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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찌해야 할까요?

... 조회수 : 412
작성일 : 2009-06-17 22:18:32
초1 남자 아이입니다.
일요일 저녁에  같이 대형서점에 가서 책을 보다가 문구류쪽을 구경하였어요
형광 열쇠고리가 판매를 하는데 사달라고 하더라구요
별 필요가 없는거라 안사줬습니다.
그리고 조금 더 있다가 집에 왔고 오늘 아이방을 정리하다가 그 열쇠고리를 봤습니다.
어디서 난건냐고 하니까 첨엔 친구가 줬다고 하더니
거짓말하면 혼난다고 무섭게 하니까 서점에서 가져왔다고 하더군요
정말 기가막히더군요
일단 아이에게 이게 얼마나 큰일인지 얼마나 잘못한일인지를 얘기해주고 서점으로 데리고 갔습니다.
가서 책임자를 불러달라고 해서 상황설명을 드리고 정말 머리숙여 죄송하다고 하고 변상을 해드리고 아이를 혼내달라고 했습니다.
아이가 첨엔 울먹울먹하더니 다시는 안한다고 약속을 하고 나오는데
그 책임자께서 아이가 안한다고 약속을 했다면서 작은 선물을 주시더군요ㅠㅠ
더 혼내셔야 하는데ㅠㅠ
그러니 아이는 나오면서 또 이상황이 무슨상황인지 잊어먹은듯...
집에 오는길에 안되겠기에 지구대에 갔습니다.
거기서 다시 바쁘신데 죄송하다고 양해를 구하고 상황설명을 하니 따끔하게 혼내주시더라구요
집에 돌아오는길에 정말 눈물이 나더군요
아이 입히는거나 먹이는거 배우는거에 풍족했으면 했지 부족하지는 않게 키웠다고 생각했습니다.
다만 레고나 책은 잘 사주는 편이나 딱지나 유희왕카드같은건 사달라고 3-4번 이야기 하면 한번정도 사줍니다.
일이주에 한번씩 약속을 하고 사줍니다.
그런데 이쪽 동네 엄마들은 아이들이 사달라고 하면 딱지같은것도 한상자씩(30개)사주더라구요
그러니 딱지 한상에 들어있는 왕딱지를 몇십장 가지고 있는아이가 정말 많습니다.
아이는  그런걸 부러워하구요
아이스크림같은건 제가 웬만한건 사주고 간식도 부족함없이 집에 사놓는데
아주 약간 아토피가 있어서 치토스, 뿌셔뿌셔같은 과자(스프맛)를 먹으면 가려워해서
먹고 싶다고 해도 잘 안사줍니다.
아이는 그런거에 불만이 많습니다.
엄마는 자기가 뭘 원하는지 잘 모른다면서요...
제가 너무 그런걸 안사줘서 아이가 그런걸까요?
아이가 엄마가 열쇠고리 안사줘서 그랬다는데 정말 어찌해야 할지 모르겠어요
머리속이 하얏네요
IP : 121.131.xxx.123
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그냥
    '09.6.17 10:21 PM (58.228.xxx.186)

    남아들 유치원생 무렵 거짓말도 많이 하고
    훔치기도 하고, 엄마 돈도 훔치고 그래요.

    1학년이라면
    훔쳐왔다면

    저라면(제 아이는 초2남아)
    서점에 가서 이 물건을 아이가 허락없이 가져왔다. 변상하겠다 죄송하다고 하고
    아이와 같이 죄송하단 말을 하고 왔을것 같아요.

    서점에 가서 혼내달라고 하고, 지구대 다시 가고, 엄마한테 혼나고
    이중삼중의 벌을 받네요. 애가.

    물론 애가 잘못한거지요. 그렇지만, 그렇게 훔치는것도 다 통과의례중에 하나라고 생각되는데요.

    대부분의 애가 그러한 과정을 겪는데, 좀 심했다는 생각이 드는군요.
    아이도 자존심이 있는데...

  • 2. 그게
    '09.6.17 10:31 PM (219.240.xxx.145)

    전 그래도 어머님이 참 잘하셨고 대단하단 생각이 듭니다.
    그렇게까지하기 쉽지 않은데....
    아이도 바싹 깨닫고 뉘우칠겁니다...

    어릴때 보통있는 경험 이예요..
    그나이, 아직은 그래도 어린 축이니깐요..,
    넘 고민하지 마세요..,애들은 순간적, 충동적으로 그러는수 있어요, 현재 상황에 꼭 불만이 있지 않아도요....

    그게 중,고등까지 이어지는 애들이 있는데., 그 정도되면 그땐 걷잡을수 없죠..
    부모 역할, 정말 중요해요...

  • 3. ...
    '09.6.17 10:31 PM (121.131.xxx.123)

    네 저도 서점만 갔다오려고 했습니다.
    아무래도 지구대 가는건 충격을 받을거 같아서요.
    서점에서 선물로 장난감을 주셨어요
    그분께서는 아이를 데리고 와서 변상을 하고 잘못했다고 하는게 고마우셔서 주신거 같은데 아이는 선물을 받고나니 자기가 뭘 잘못했는지 잘 모르겠고 선물받은게 좋다고 하더라구요
    그래서 지구대에 갔습니다
    그제서야 자기가 정말 잘못했구나 하는거 같더라구요.
    좀 성급한게 아닌가 하는생각도 들었지만 이게 반복이될까봐 그게 젤 무섭더군요
    넘 심했나요?
    저도 맘이 너무 안좋네요

  • 4. .
    '09.6.17 11:23 PM (211.243.xxx.231)

    잘하셨어요.
    너무 심한거 아닌가 하시는 분도 있겠지만
    그맘때는 선악에 대한 개념, 도덕 규범이 자리잡기 전이예요.
    그래서 그 나이 때의 아이들은 칭찬받는것이 착한일, 처벌받는 것이 나쁜 일이라고 생각해요.
    그런데 남의 것을 훔치고도 좋은 결과를 얻었다면 그게 잘한일인지 나쁜일인지 혼란스러울거예요.
    원글님이 잘 대처하셔서 아드님은 이번 기회에 남의 것을 훔치는 일은 아주 나쁜 일이구나 하는 생각을 확실하게 가지게 됐을거예요.
    대충 넘어가면 다음에 그런 상황에서 또 그런 행동을 안한다고 어떻게 보장을 하나요.
    아이의 마음이 상하지 않도록 항상 보호만 해주는게 아이를 위해서 반드시 좋은 일은 아니라고 생각해요.
    잘못된 일에 대해선 따끔하게 혼내야죠.
    어머니께서 아주 잘하셨다고 생각해요. 속상해 하지 마세요.

    그리구요. 대신 아이가 받았을 상처에 대해서..
    엄마가 아이에게 좋은 말로 알아듣기 쉽게 설명을 해 주세요.
    엄마도 네가 이런일로 힘들었을거라는거 다 안다고.. 엄마도 네가 힘든만큼 괴롭다고..
    하지만 엄마가 너를 사랑하기 때문에, 네가 바른 사람이 되기를 원해서 그랬노라고.. 잘 다독여 주세요.
    요즘 자존감, 자존감 하는데..
    아이의 자존감을 높이는 가장 좋은 방법은,
    아이에게 무조건 잘났다고 칭찬만 해 주는것이 아니라
    엄마가 아이의 편이며... 엄마가 하는 행동이 아이를 위한 것이라는 믿음을 아이에게 심어주는거랍니다.
    설사, 엄마가 아이가 원하는 것을 주지 않거나, 처벌을 하더라도
    그 후에는 항상 엄마는 아이를 사랑하고 있다는것과, 그런 엄마의 행동이 아이를 위해서 그렇게 하는거라는걸
    아이가 잘 알아듣게 설명해 주세요. 그리고 꼭 안아주시구요.
    당장은 아이가 어려 잘 못알아 들을 수 있어도 커가면서 엄마가 자기를 얼마나 사랑하는지 차차 알게될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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