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이 회사에서 거의 7년 가까이 일했습니다.
2년 1개월을 인턴으로 근무 했고 정식으로 약 4년 정도를 일했습니다.
그러고 보니 이 회사에서 많은 혜택을 본 것 같습니다.
회사 소유의 유치원,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를 다녔습니다.
물론 중학교 부터는 약간의 부담금이 있었습니다.
정직원 들에게는 약간의 주식을 주었습니다. 그것으로 인해 직원들 스스로 CEO를 결정할 수 있는 투표권을 줍니다.
이 투표는 자율적 입니다. 하고 싶으면 하고 안하고 싶으면 않해도 되는 겁니다.
제작년에 새로운 CEO를 선출 했습니다. 그때는 투표율이 상당히 저조 했습니다.
이번 CEO는 오사카 출신의 일본계 CEO 입니다.
기업을 운영하셨던 분이라 그런지 접근방식 부터 틀리더군요...
저번 CEO는 변호사 출신 이었습니다.
지금도 선거일이 생각납니다. 아마도 2007년 12월 19일 그쯤 이었을 겁니다.
그런데 최근에 회사에서 경고장이 내려 왔습니다.
요즘의 경기침체로 회사도 많이 어려워 졌습니다. 그래서 인지 직원 관리에 신경을 쓰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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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는 지는 모르겠지만, 우리는 최근 당신의 실적에 만족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안타깝지만 여러분의 업무 이행 능력이 떨어지고 있습니다.
안타깝지만 우리는 당신을 그만 보내줘야 하는 건 아닌가 생각하고 있습니다.
우리 회사에 오래 있었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당신이 처음 일을 시작했던 때가 생각나는 군요.
잔뜩 긴장한 순진한 얼굴로 "어디서 부터 시작하죠?"라고 애처롭게 물었죠.
내가 그때 뭐라고 대답했는지 정확히 기억납니다.
"저기 저 절단 기계가 보이지?" 하고 아버지 처럼 미소지으며 말했어요.
"봤으면 꺼져."
네.그때부터 정말 오랜 시간이 흘렀습니다.
그렇죠? 그리고. 그래요. 당신이 맞아요.
당신은 하루도 빠지지 않고 일을 했습니다.
아주 잘했습니다. 믿음직한 부하로서.
그리고 부탁인데 제가 당신의 휼륭한 실적이나 회사에 대한 값진 기여에 대해 잊었다고 생각하지는 말아주세요...
하지만...솔직히 말하자면 문제도 있었습니다. 그걸 간과 할 수는 없어요.
어디서 이런 문제들이 생겨나는지 아십니까? 제 생각을 말씀드리죠.
기본적으로 당신은 회사에서 승진하려고 노력하지 않았습니다.
당신은 책임을 전혀 지지 않으려고 했고, 스스로 알아서 움직이지도 않았습니다.
당신에게 충분한 기회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말이지요.
당신에게 계속 진급을 제안했지만 매번 거절 했어요.
솔직히 말하자면 당신은 노력조차 하지 않고 있어요. 안그렇습니까?
당신은 너무도 오랫동안 한자리에 안주하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이제 그게 당신의 실적으로 드러내는 것이고요...
그리고 한가지 덧붙이자면 평소 당신의 행동에도 문제가 있습니다.
공장에서 계속 불평을 늘어 놓았다는 사실을 저는 놓치지 않았습니다.
회사 매점에서 몇 번이나 난폭하게 굴었다는 것도요.
당신의 괴롭힘, 당신의 절망,당신의 두려움, 그리고 당신의 애정을 담아 가꿔 온 편협한 사고에 대해 어떻게 생각해야 할까요?
이 정도로는 정말 충분하지 않습니다.
그리고 실적이 낮은 것을 경영진 탓으로 돌리는 것도 좋지 않습니다.
하지만 경영진이 대단히 무능력하다는 것은 분명합니다.
사실, 이제와서 완곡하게 말할 필요도 없습니다. 경영진은 최악 입니다.
횡령자,사기꾼,거짓말쟁이들이 끊임없이 등장하여 재앙과 같은 판단을 내리는 상황이 이어져 왔습니다.
이것은 단순한 사실 입니다.
하지만 누가 그들을 선택했습니까?
바로 당신이었습니다.
당신이 이 사람들을 뽑았습니다.
당신이 그들에게 당신을 대신해 판단할 권한을 준 것입니다.
물론 누구든지 한 번쯤은 실수를 저지를 수 있습니다.
하지만 똑같은 치명적인 실수들을 되풀이 한다는 것은 우리로써는 의도적인 것으로밖에 여겨지지 않습니다.
당신이 이 사악한 무능력자들을 장려했으며, 이들은 당신의 일과 인생을 위태롭게 만들었습니다.
당신은 그들이 지각없는 주문들을 의심없이 받아들였고,
그들이 당신의 일터에 위험하고 증명되지 않은 기계들로 가득 채우는 걸 허락했습니다.
당신은 그들을 멈출 수 있었습니다.
당신은 그저 "안돼."라는 말만 하면 됐습니다.
당신에게 기개란 없습니다.
당신은 자존심도 없습니다.
당신은 더 이상 회사에 아무런 득이 되지 못합니다.
하지만 우리는 관용을 베풀 것입니다.
우리는 앞으로 당신이 어떤식으로든 발전한 모습을 보일 수 있도록 당신에게 4년이란 시간을 줄 것입니다.
만약 4년후, 당신이 여전히 바꾸려고 하지 않는 다면,
당신은 해고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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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솔직히 4년씩이 버틸 수 있을 지 저로써는 걱정 입니다.
이미 CEO의 자질 문제와 경영진들의 여러 문제가 거론되고 있기에 저로써는 암울한 상황 입니다.
이직을 생각하고 있지만 이직에 들어갈 비용등을 생각할 때 여러모로 생각해야 것이 많아 걱정 입니다.
음...머리가 좋으신 분들이라면 이 회사가 어떤 회사 인지 감 잡으신 분들도 있을 겁니다.
사실 이 회사는 1919년도에 세워졌습니다. 주식이 상장된 지는 1948년도 입니다.
이걸 오해하는 직원들도 많습니다. 그래서 가끔 회사 건립 60주년이라는 헛소리도 나옵니다.
사실은 90년이나 된 회사 인데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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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일하는 회사에서 경고장을 받았습니다.
우르 조회수 : 1,027
작성일 : 2009-06-17 21:40:43
IP : 61.97.xxx.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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