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개편이전의 자유게시판으로 열람만 가능합니다.

[펌] 오늘 대성 모의고사 언어영역 부분입니다

큰언니야 조회수 : 593
작성일 : 2009-06-17 19:18:14
오늘 대성 언어영역 지문이었대요 ^^


홀린 사람
               - 기형도 -
사회자가 외쳤다.
여기 일생 동안 이웃을 위해 산 분이 계시다.
이웃의 슬픔은 이분의 슬픔이었고
이분의 슬픔은 이글거리는 빛이었다.
사회자는 하늘을 걸고 맹세했다.
이분은 자신을 위해 푸성귀 하나 심지 않았다.
눈물 한 방울도 자신을 위해 흘리지 않았다.
사회자는 흐느꼈다.
보라, 이분은 당신들을 위해 청춘을 버렸다.
당신들을 위해 죽을 수도 있다.
그분은 일어서서 흐느끼는 사회자를 제지했다.
군중들은 일제히 그분에게 박수를 쳤다.
사내들은 울먹였고 감동한 여인들은 실신했다.
그때 누군가 그분에게 물었다, 당신은 신인가
그분은 목소리를 향해 고개를 돌렸다
당신은 유령인가, 목소리가 물었다
저 미치광이를 끌어내, 사회자가 소리쳤다
사내들은 달려갔고 분노한 여인들은 날뛰었다
그분은 성난 사회자를 제지했다
군중들은 일제히 그분에게 박수를 쳤다
사내들은 울먹였고 감동한 여인들은 실신했다
그분의 답변은 군중들의 아우성 때문에 들리지 않았다


쥐   /  김광림

하나님
어쩌자고 이런 것도
만드셨지요
야음을 타고
살살 파괴하고
잽싸게 약탈하고
병폐를 마구 살포하고 다니다가
이제는 기막힌 번식으로
백주에 까지 설치고 다니는
웬 쥐가
이리  많습니까
사방에서
갉아대는 소리가 들립니다.
연신 헐뜯고
야단치는 소란이 만발해 있습니다.
남을 괴롭히는 것이
즐거운 세상을
살고 싶도록 죽고 싶어
죽고 싶도록 살고 싶어
이러다간
나도 모르는
어느 사이에
교활한 이빨과
얄미운 눈깔을 한
쥐가 되어 가겠지요
하나님
정말입니다.


이노행(貍奴行)
   -정약용
남산골 한 늙은이 고양이를 길렀더니 / 해묵고 꾀 들어 妖惡(요악)하기가 늙은 여우로다.
밤마다 초당에서 고기 뒤져 훔쳐 먹고 / 작은 단지 큰 단지 마구잡이 깨뜨리네.
어둠을 틈타 교활한 짓 제멋대로 다하다가 / 문 열고 크게 소리치면 형체 없이 사라지네.
등불 켜고 비춰보면 더러운 발자국 널려 있고 / 이빨 자국 나 있는 찌꺼기만 낭자하네.
늙은 주인 잠 못 이뤄 근력은 떨어지고 / 이리저리 궁리하나 한숨만 나온다네.
생각할수록 이 고양이란 놈 죄 극악하기 짝이 없네 / 긴 칼 빼어들고 천벌을 내리고 싶구나.
네 놈이 생겨날 때 무엇 하러 생겼더냐. / 너로 하여금 쥐 잡게 해 백성 근심 덜려 했지.
들쥐는 구멍 파서 여린 낟알 숨겨두고 / 집쥐는 집을 파서 모든 집안 살림과 물건 훔치네.
백성들 쥐 피해로 날마다 초췌해져 / 기름 피 다 마르고 피골도 말랐다네.
이에 너로 하여 쥐 잡는 대장 삼았으니 / 쥐들 마음대로 죽이고 살릴 권력 네게 주었네.
황금처럼 반짝이는 한 쌍의 눈을 주어 / 칠흑 같은 밤중에도 올빼미처럼 벼룩도 잡을 만큼 두 눈 밝혔지.
강철 같은 매의 발톱을 주었고 / 톱날 같은 범의 이빨도 주지 않았더냐.
날뛰고 치고 잡는 용기를 네게 주니 / 쥐들이 너를 보면 엎어져 벌벌 떨고 공손하게 제 몸을 바치지 않았더냐.
하루에 백 마리 쥐 잡은들 누가 네게 뭐라겠나 / 보는 사람 네 기상 뛰어나다고 입에 침이 마르도록 칭찬해줄 뿐
너의 공로 보답하는 팔사제(八사祭)*에도 / 누런 갓 쓰고 큰 술잔 바치잖느냐
이제 네 놈 쥐 한 마리 잡지 않고 / 도리어 도둑놈 되어 판장문에 구멍 뚫네.
쥐는 본래 작은 도적 그 피해도 적지만 / 너는 힘 억세고 꾀 또한 풍부하니
IP : 122.107.xxx.17
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큰언니야
    '09.6.17 7:18 PM (122.107.xxx.17)

    http://www.seoprise.com/board/view.php?table=seoprise_12&uid=64028

    오늘 시험 본 학생들 대박이었겠어요 ^^

  • 2. 아꼬
    '09.6.17 7:43 PM (125.177.xxx.131)

    어째 정약용선생님의 글을 읽다보니 떡찰이 확 떠오르는 것이 지문선택이 예사롭지 않습니다.

  • 3. 왠지...
    '09.6.17 7:48 PM (122.37.xxx.161)

    우리만 이 글들 읽고 같은 느낌인건가요????

  • 4. 큰언니야
    '09.6.17 7:56 PM (122.107.xxx.17)

    출제자의 만빵센스예요 ^^

  • 5. 웬지
    '09.6.17 8:07 PM (220.75.xxx.180)

    그 학원 보내고 싶은 맘이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682658 자유게시판은... 146 82cook.. 2005/04/11 154,464
682657 뉴스기사 등 무단 게재 관련 공지입니다. 8 82cook.. 2009/12/09 62,188
682656 장터 관련 글은 회원장터로 이동됩니다 49 82cook.. 2006/01/05 92,482
682655 혹시 폰으로 드라마 다시보기 할 곳 없나요? ᆢ.. 2011/08/21 19,915
682654 뉴저지에대해 잘아시는분계셔요? 애니 2011/08/21 21,571
682653 내가 투표를 하지 않는 이유 사랑이여 2011/08/21 21,279
682652 꼬꼬면 1 /// 2011/08/21 27,300
682651 대출제한... 전세가가 떨어질까요? 1 애셋맘 2011/08/21 34,464
682650 밥안준다고 우는 사람은 봤어도, 밥 안주겠다고 우는 사람은 첨봤다. 4 명언 2011/08/21 34,641
682649 방학숙제로 그림 공모전에 응모해야되는데요.. 3 애엄마 2011/08/21 14,791
682648 경험담좀 들어보실래요?? 차칸귀염둥이.. 2011/08/21 16,924
682647 집이 좁을수록 마루폭이 좁은게 낫나요?(꼭 답변 부탁드려요) 2 너무 어렵네.. 2011/08/21 23,132
682646 82게시판이 이상합니다. 5 해남 사는 .. 2011/08/21 36,062
682645 저는 이상한 메세지가 떴어요 3 조이씨 2011/08/21 27,309
682644 떼쓰는 5세 후니~! EBS 오은영 박사님 도와주세요.. -_-; 2011/08/21 18,239
682643 제가 너무 철 없이 생각 하는...거죠.. 6 .. 2011/08/21 26,521
682642 숙대 영문 vs 인하공전 항공운항과 21 짜증섞인목소.. 2011/08/21 73,787
682641 뒷장을 볼수가없네요. 1 이건뭐 2011/08/21 14,499
682640 도어락 추천해 주세요 도어락 얘기.. 2011/08/21 11,574
682639 예수의 가르침과 무상급식 2 참맛 2011/08/21 14,285
682638 새싹 채소에도 곰팡이가 피겠지요..? 1 ... 2011/08/21 13,340
682637 올림픽실내수영장에 전화하니 안받는데 일요일은 원래 안하나요? 1 수영장 2011/08/21 13,598
682636 수리비용과 변상비용으로 든 내 돈 100만원.. ㅠ,ㅠ 4 독수리오남매.. 2011/08/21 25,954
682635 임플란트 하신 분 계신가요 소즁한 의견 부탁드립니다 3 애플 이야기.. 2011/08/21 23,460
682634 가래떡 3 가래떡 2011/08/21 19,702
682633 한강초밥 문열었나요? 5 슈슈 2011/08/21 21,746
682632 고성 파인리즈 리조트.속초 터미널에서 얼마나 걸리나요? 2 늦은휴가 2011/08/21 13,761
682631 도대체 투표운동본부 뭐시기들은 2 도대체 2011/08/21 11,897
682630 찹쌀고추장이 묽어요.어째야할까요? 5 독수리오남매.. 2011/08/21 17,809
682629 꽈리고추찜 하려고 하는데 밀가루 대신 튀김가루 입혀도 될까요? 2 .... 2011/08/21 21,768
1 2 3 4 5 6 7 8 9 1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