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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다가 뺨맞은 기분이예요

딸이라는 죄? 조회수 : 1,587
작성일 : 2009-06-14 01:09:43
방금 전화벨이 울려서 이 시간에 웬일인가 싶어 급히 받았습니다.
친정아버지 전화였어요.

제부가 친정아버지에게 장시간에 걸쳐 눈물의 하소연을 또 했다더군요.
동생이 월요일에 이혼하겠다 으름장으로 놓는다구요.
짧게 말하자면 동생은 좀 독하고 모진 스타일이고 제부는 좀 미련하고 모자랍니다.
결혼생활이 오래 되었지만 안 맞는 부분이 지속적으로 있어 동생이 이혼을 들먹이며 겁을 주고
제부는 놀라고 화가 나서 장인, 장모, 자기 부모님, 처형, 동서 안 가리고 전화로 그걸 다 일러요.
그러고 나서 며칠 지나면 아무 일없다는 듯이 또 잘 지내고요.

그게 패턴이 되고 습관이 되니 이제 식구들은 잘 받아주지도 않고 그나마 친정아버지가 제부 편을 좀 들어주는 모양입니다.
그래서 아빠가 오늘도 통화 상대를 해주고 저한테 상의를 하려고 전화를 하신거죠.
저는 이유가 뭔지 궁금하지도 않고 대충 알것도 같고
무엇보다 부부간의 분쟁이 한두해가 아닌데 해결하려는 기미는 없고 일일이 일러바치는 제부가 미워
일부러 냉정하게 대답했어요.
제부는 또 왜 아빠한테 그러는지 모르겠다고요.
그러자 아빠가 제게 화를 벌컥 내며 동생 편만 드는 몹쓸 X이라고 막욕까지 하고
전화를 뚝 끊어버립니다.
어이도 없고 서운하기도 하고 왜 내가 이런 일을 당해야 하는지 도대체 정리가 안되네요.  

사실 부부 문제로 따지면 동생보다 제가 몇 배 더 위태로운 상황입니다.
부모님께 걱정끼치기 싫어 죽을 힘을 다해 감추고 있을 뿐이죠.
도대체 이 상황에서 누가 가장 잘못인건지, 그리고 저는 어떤 태도를 취해야 하는 건지
알 수가 없고 답답하기만 합니다.
마음같아서는 저도 똑같이 제부에게 전화를 걸어 네가 벌인 일로 가만 있던 내가 뒤집어썼다고  
화라도 내고 싶지만 앞으로 안보고 살 사람도 안닌데 그렇게 관계를 망칠 수도 없고...

느닷없는 전화로 바보된 밤이네요.
IP : 58.234.xxx.51
1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09.6.14 2:36 AM (124.54.xxx.137)

    저는 제부 마음도 이해는 좀 되는걸요? 동생분이 모진 성격이고 제부에게 이혼한다고 으름장 놓는거는 좋게는 안보이는데요. 제부는 보아하니 남편하나 보고 사는데. 남편이 자꾸 그런식으로 밖으로 돌것(느낌이...)같으니 불안해서 온 식구들에게 도와 달라고 그러는것 같은데요...
    부부사이 일은 아무도 모릅니다.
    그냥 지켜 보세요... 안끼어 드시는게 맞을것 같아요.

  • 2. 윗님
    '09.6.14 3:01 AM (59.18.xxx.14)

    원글님 동생을 남동생이라고 생각하신 모양인데.. 제부는 여동생의 남편이에요.
    부부사이 일을 안끼어들고 싶은데 자꾸 일러대니 그런거죠..

  • 3.
    '09.6.14 8:29 AM (58.234.xxx.51)

    정말 정말 끼어들고 싶지 않아요.
    여동생에게 노름이나 폭력, 외도 등 친정식구가 개입해야 할 큰 문제가 있는 것도 아니고
    오히려 제부가 귀가가 늦고 음주운전을 하고 이런저런 문제를 자꾸 일으키니 파르르 하는 동생 성격에 문제 있을 때마다 이혼을 들먹이는 건데
    그때마다 전화해서 자기는 가정을 지키고픈 희생자 역할을 하는 거예요.
    어찌보면 고단수인 것 같기도 한데...
    어쨌든 저는 이 상황에서 어떻게 하는 게 지혜로운 언니이고 처형이고 딸인지 궁금합니다.
    모두에게 그저 네가 옳다 하고 달래주고 넘길까요?
    아니면 미움받고 욕먹다러도 이건 아니다 딱 잘라버리고 귀 닫고 살아야 할지...
    어차피 사안이 경미하고 서로 기세우기 라서 실제로 이혼할 확률은 거의 없어요.

  • 4. 아닌밤중에홍두깨
    '09.6.14 8:50 AM (122.100.xxx.73)

    아버지는 왜 또 엄한 딸한테 그러시는 거죠?
    오늘 상황은 아버지가 더 밉네요.
    제부 그런거 하루이틀도 아니고 왜 그사람들 힘든거까지
    아버지가 짐지우려 하시는지.
    그냥 본인 당신만 듣고 거기서 해결한 노릇이지
    왜 큰딸한테 전화해서 시시콜콜 얘기에 거기다 몹쓸*이란 표현까지 하는건가요?
    저같음 다시 아버지한테 전화해서 왜 나한테 그러냐고,나는 지금 어떻게 살고 있는지 아느냐고
    왜 나한테 그런말까지 하냐고 해버리고 전화 확 끊어버리는 성격인데
    님은 그래도 착하신가 봐요..
    제부도 참 어른스럽지 못하네요.
    물론 제부가 문젠지 동생이 문제인지는 모르겠지만
    둘이 해결할 생각을 안하고 왜 다른사람한테 피해를 준대요.
    상황을 생각하니 제가 다 부글부글..

  • 5. 음음
    '09.6.14 10:20 AM (222.235.xxx.31)

    제부도 찌질남(죄송)이지만요, 무엇보다 여동생분 그러시면 안됩니다.
    이혼이야기를 먼저 자주 꺼내는것 같은데, 그거 정말 나쁘죠.
    싸우도라도 극단적인 말은 하지 말아야 하는데, 며칠 뒤에 또 잘 지낸다면서요.
    정말 심각하게 못살정도면 이혼해야겠지요. 신중히 결정해서요..
    하지만 님의 여동생은 욱하는 마음에 습관적으로 이혼을 들먹이시는것 같은데, 동생분이 먼저 바뀌지 않으면 앞으로도 같은일이 반복될거라 생각됩니다.
    제부나 아버지와의 문제보다도 여동생을 혼내주세요 제 여동생이라면 그런 못된 습관 가만 안둡니다.

  • 6. ...
    '09.6.14 12:51 PM (218.159.xxx.91)

    글 속에 제부가 음주운전한다고 하잖아요. 음주운전은 자기가정뿐만 아니라 타인의 삶까지도
    송두리째 뺏을정도로 위험한 거라고 여기 82에서도 이야기해왔지요. 남편이 그렇다면 꼭
    버릇고쳐라 하며....동생의 파르르한 성격도 문제가 되긴 하겠지만 가장 큰 문제는 제부의
    음주 습관이네요. 그래서 동생도 그런 극단적인 말로 엄포를 놓은 것은 아닌지...
    그런문제라면 적극 개입해서 제부한테 뭐라해주셔도 될 것 같아요.

  • 7. mimi
    '09.6.14 2:16 PM (61.253.xxx.27)

    여동생이에요 남동생이에요?!?! 잘 이해가....그리고 그런식으로 계속해서 양가 부모가족들에게 알리고하는버릇도 당장 고치라고 하세요~ 진짜 이혼할꺼라면 당장했겠지요....그게 버릇이 되어서 자꾸 계쏙 그렇게 되는거에요....이혼하라고하면 오히려 더 화낼껄요?

  • 8. 제부
    '09.6.14 2:22 PM (122.32.xxx.154)

    몇개 안되는 댓글 중에 '제부'라는 말을 모르는 사람들이 두명이나 있다는게 놀랍습니다.

    게다가 첫댓글이 그러하여 두번째 댓글에서 설명까지 했는데

    또 여동생이냐 남동생이냐 묻는 댓글이 또 달리니 왜이리 맘이 답답한지요...

  • 9. mimi
    '09.6.14 3:11 PM (61.253.xxx.27)

    윗님 제부가 무슨말인지 모르는게 아니고요~ 저원글님 글에 닉네임에 딸이라는죄라는데 제부라면 내여동생남편 아닌가요? 그래서 여동생인건지 남동생이라는건지...마치 남동생이 아닌 딸인 나한테 화풀이한다는 식으로 글이 써있는거 아닌가싶기도해서요~ 제부를 모를리가요~ 형제자매들 다있는대...
    지금 저글에 딸이라서 나한테 화풀이하신 아버지글이잖아요....
    그러니 마치 남동생 대신에 딸인 나한테 화풀이하는것처럼 글이 보여질수도 있잖아요~

  • 10.
    '09.6.14 9:57 PM (58.234.xxx.20)

    닉네임 때문에 혼란이 왔나봐요. 친정아버지가 맏딸인 저를 동네북으로 알고 너무 함부로 하셔서 그런 닉네임을 썼던 거구요. 당연히 여동생에 대한 이야기였어요.

    답글주신 분들 모두 감사합니다.
    오늘 동생과 통화했어요.
    동생... 제게, 그리고 친정부모님께 너무나 미안해서 울먹이기까지 했어요.
    자세히 말하기는 그렇지만 제부가 어제 또 너무 심한 언어폭력을 가했고
    동생은 이혼카드를 썼고 제부는 전화 돌리고... 그렇게 된거였어요.

    이런 일이 안 생기게 하려면 자기가 무조건 남편에게 맞추고 죽어 살아야 하는 거냐고 동생이 먼저 말하더군요.
    그렇게 살라고는 저도 못하겠고... 답답하기만 하네요. 물론 이혼 카드가 좋은 버릇도 아니고 답도 아닌건 동생도 저도 아는데 맞추고 살기에 쉬운 상황도 아니고요.
    살면 살수록 부부간에 더 이해가 넓어지고 대화가 통하는게 정상일텐데
    더 엇나가고 어디서부터 풀어야할지도 모를 정도로 서로가 일부러 외면하고 있는 것 같아요.

    제부는 동의를 안 할테니 동생 혼자부터라도 부부상담이나 정신과 치료를 받으라 권해야 할까봐요.

  • 11. ..
    '09.6.15 1:52 AM (211.229.xxx.98)

    못난남자네요...정말이혼한것도 아니고 이혼한다고 으름장 놓는다고
    온사방에 전화하는것보면 정말 못났습니다.
    제부에게 다음에 동생이 이혼하자고하면 정말로 이혼서류 들고와서 도장찍으라고 해보라고 하세요.
    동생이 이혼생각없이 단순히 겁을주기위해 그런거라면
    다음부터는 이혼하자는말을 조심할테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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