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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안 걱정때문에 시집을 못가겠어요~

맏딸은 살림밑천? 조회수 : 1,039
작성일 : 2009-06-13 22:55:06

제목처럼 정말.. 집안 걱정에 시집을 못가는건 아니구요 ^^

어차피 결혼할 상대도 현재 없긴 해요..

근데... 저희 집이 지금 문제가 있는 편이랍니다. 큰 문제는 아니지만...

저는 올해 서른 된 맏딸이고, 밑에 여동생, 남동생이 있어요.

어렸을때부터 부모님께서 좀 과잉보호해서 키우신 듯하고, 아직까지 사실 부모님으로부터 정신적인 독립을 제가 느끼기에 못한거 같아요.

제가 집안 걱정때문에 시집을 못가겠다고... 했는데... 반은 농담이긴 한데.. 제가 확실히 나이를 먹긴 했는지 부모님 걱정과 집안 걱정이 들기 시작하더라구요.

현재 가장 큰 걱정은 부모님께서 일정한 수입이 없다는 겁니다.

아빠가 대기업 건설회사에서 근무하시다  IMF에 퇴직을 하셨고, 퇴직 직후에 부모님이 산후조리원과 고시원을 운영하시면서 저희들 뒷바라지를 해주셨어요. 돈도 조금 버셨고..

부모님께서 그동안 평생 열심히 일하시며 공부시켜주셨고, 한번도 자식들이 걱정하게 한 적 없고 열심히 사셨기 때문에 부모님에 대한 감사하는 마음은 가지고 있습니다.

제가 현재 답답한 부문은 대학 졸업하고 직장생활 한지 4년이 넘었거든요. 처음엔 사회생활 처음 하면서 부모님이 월급 관리를 해주셨어요.

저도 여태까지 키워주시고 대학에 어학연수까지 보내주셨기에 그래야한다고 생각했어요.
부모님께 월급통장을 전부 드리지만 부족하지 않게 용돈을 썼고, 자동차도 사주셨기때문에 큰 불만은 없었어요.

그런데 3년전에 아빠가 운영하시던 고시원을 정리하셨어요... 화재나 떠도는 사람에 의한 묻지마 범죄 등등에 대한 불안이 있으셨고, 가장 크게는... 엄마가 그즈음 공부하셔서 공인중개사 자격증을 따셨어요.

그동안 부동산에 관심이 많으셨고, 그쪽 일을 하시려고 나름대로 준비하셔서 자격증을 따셨어요.

고시원을 정리한 직후 부동산을 하시기로 했던 계획은 지금 현재.. 아직도 계획입니다.

그 이유가요 집 때문입니다.

신도시 아파트를 사게 되었는데 제작년과 작년 부동산 경기가 완전 얼어붙으면서 살던 집 매매가 안되었어요.

한참 최고가를 부를때 더 오를것을 기대해서 기다리다가 아예 팔리지도 않게 되었고, 부모님이 생각하시기에 터무니 없는 가격에 집을 팔기가 싫으셨던 것이지요.

이때부터 저의 스트레스가 시작되었습니다. 새집 구입비용을 위한 대출을 받았고... 이자만 한달에 수백만원이었습니다. 그동안 월급관리해주시는거에 대한 전혀 불만이 없었는데...  제 월급으론 대출이자 내기도 벅차는 상황은 받아들이기 힘들었습니다. 그간 돈 쓰는거에 대하여 크게 터치 안하시던 부모님이 돈 아껴쓰라고 잔소리도 하시게 되고...

집안 경제에 별 관심이 없던 제가 봐도... 우리집은 참으로 복잡했으니까요.
당시 살던 집 이외에 평촌에 아파트가 하나 더 있었고, 그 집은 전세를 주었어요.
  그런데 신도시 아파트를 구입을 하신거죠. 평촌이나 당시 살던 용인 수지의 아파트 둘중은 팔아야 새 집의 중도금 등을 지불할 수 있는데.... 부모님은 그러시질 않았어요. 투기 목적 이런건 아니고, 평촌 아파트는 여유가 되서 그냥 두고 온거구요... 수지 집은 팔지 못해서 전세주고 그냥 온거지요...

평촌에 있는 집을 먼저 팔게 되면 양도세를 물어야하기 때문에 수지의 집을 먼저 팔아야 한다고 계속 말씀하셨어요.   저는 지난 2년간 계속 말씀 드렸습니다.

어차피 지금 팔아도 아빠가 처음 구입한 가격보단 훨씬 오른 가격이다. 양도세를 물더라도 빨리 팔아서 빚을 해결해야지 지금 한달에 내고 있는 이자가 수백만원이다..

내 월급이 통째로 이자로 나가고 있다...     이자로 내 월급이 전부 나가는게 너무 아깝다... 라고 몇번이고 말했습니다. 그 상황이 자그만치 2년이 넘었어요.

제가 생각하기에 집값이 향후 오른다쳐도 그간 대출이자를 낸거와 더불어 빚때문에 다른 사업을 하지 못하고 계속 보류해야하는 것을 따지면.... 어차피 큰 차이 나지 않을것 같더라구요..

하지만 부모님은 제 말을 그냥 "니 월급 니 맘대로 다 쓰지 못해서"하는 투정쯤으로 생각하시더라구요.

저는 상황을 이렇게 힘들게 만드는 부모님이 미웠습니다.

지금 상황은 집이 팔리지 않은 상태에서 대출을 더 받아서 부모님(특히 아빠가) 원하시던 새 아파트로 입주를 결국 했구요... (전 새집으로 무리해서 이사가는거 반대했습니다.....)

대출금리가 낮아져서 이자부담이 크게 차이가 나질 않는지 아직까지는 괜찮습니다만...

저는 솔직히 지금 집의 사정이 답답합니다.

상황이 안되면 시세대로 팔아서 빚을 갚아야 하는거 아닙니까?

부모님은 제가 이상하답니다...돈 버는 유세하는거냐고 하시기도 하고..

제가 버는 월급과 학원강사인 여동생이 버는 월급은 대출이자와 빚을 갚는데 거의 쓰이고, 현재 두분이 안정적인 수입이 없으신 관계로 생활비로도 쓰이고, 막내 동생이 아직 대학생이라 학비나 공부하는데  쓰입니다.

며칠전에는 지금의 상황이 너무 화가 나서 엄마한테 심한 말도 했네요.

" 엄마랑 아빠 너무하는것 같다고..... 만약 나와 동생이 직장에 다니지 않고 계속 공부해야하는 학생이라면... 수입이 전혀 없다면.... 그렇다 하더라도 지금처럼 엄마아빠 몇년동안 노후대책이나 생계에 대하여 신경안쓰고 살수 있냐고.... 나와 동생만 믿고 너무 태평한거 아니냐고" 심하게 말했어요.  " 집 다 팔아서 차라리 은행에 넣어두고 이자라도 받아서 엄마아빠 생활은 할수 있어야하는거 아니냐고...."

현재 엄마앞으로 나오는 매달 50만원정도의 돈이 있고, 아빠는 경제활동을 무척 하시고 싶어하고 실제로 구직활동을 하시기도 하지만 평생 대기업에서 근무하셨고 산후조리원과 고시원을 하시면서 사장님 소리를 들었던 터라 절대 경비나 택시운전같은건 꿈도 못꿉니다.

실제로 아빠 나이가 60세가 넘으셨기때문에 계속 회사에 다니셨어도 퇴직 하셨을 연세인데 제가 부모님께 " 이런 상황에 나랑 동생보고 빨리 시집가라고 할수있냐고... 뭘 믿고 그러냐고.... 시집가더라도 내가 월급 통째로 엄마 갖다줄거라고 생각하느냐고" 라고 한게 생각해보니 심했다고 여겨지기도 해요.

근데 제 입장에선 참 답답하더라구요.

하도 시집가라고 하길래... 엄마 당장 돈도 없으면서 엄마가 내 월급 가지고 집 사느라고 이자쓰고 다 썼으면서 무슨 돈으로 시집가라는 거냐고 따졌어요.

엄마는 집 팔아서 남부럽지 않게 보내주겠다... 라고 하시네요.

전 "엄마가 아까워서 2년동안 못팔고 매달 몇백만원씩 이자를 내게 만들었던 그 집을 팔아서 시집을 보낸다고?"

그게 말이되냐고 소리를 질렀네요. 그렇게 팔 집이면 진작 팔았어야 하는거 아니냐고..

사실 분명 부모님이 재산을 형성하려고 하는 목적이 다 자식들 위함임을 알고, 남부럽지않게 해줄려는 거 아는데... 정말 이해가 되면서도 이해가 되질 않더라구요.

  부동산 재산만 십몇억이면 뭐합니까... 맨날 대출금 갚느라 정신없고 불안하게 생활하는데...

전 늦어도 내년엔 결혼하고 싶거든요...

근데 지금 상황에서 복잡한 집 문제가 올해 해결될거 같지가 않아요... 엄마아빠 욕심이 지나치신거 같아요..

저도 결혼이 이렇게 늦어질지 몰랐고, 4년이 넘어가다보니 나도 내가 펀드도 하고, 저축도 하고, 돈 모으는 기쁨도 느껴보고 싶은데... 매달 이자로 월급이 나가는게 너무 아깝습니다.

그리고 일년 내내 열심히 일하느라 힘들었기 때문에 여름마다 해외로 휴가를 가는게 낙인데... 올해는 그조차 눈치를 봐야 하는 상황이 참 짜증이 납니다.

제가 이기적인건가요?
IP : 218.54.xxx.249
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09.6.13 11:06 PM (125.176.xxx.13)

    일단 글 너무 길어서 다 안 읽었고요 - 주변에 이런 친구들이 있어서요.

    늘 이런 처지의 친구들에게 하는 이야기는.

    매정해지라는 겁니다.

    집 나오세요.

    더 이상 인생에 아무런 가망 없는 늙은이들이 젊은 사람 피 빨아먹고 산다는 표현이 있지요.
    딱 그상황인 거죠.

    집 나오셔서 일단 고시원이든 어디든 들어가시고요.
    돈 모아서 빨리 시집 가시길.
    서른이면 그렇게 늦은 것도 아니고요.

  • 2. 이걸 어쩌지
    '09.6.13 11:17 PM (59.18.xxx.33)

    부모님은 선의의 의지로 그러시는데 문제는 지난 수십년간의 집값상승이 앞으로도
    계속 될거냐인데 부모님세대는 무슨 신념처럼 굳어져 쉽게 못떨칠수 있어요.
    일본처럼 장기적으로 계속 하락할수도 있는데
    하여간 제가 보기엔 빨리 더 늦기전에 팔아서 현금화하는게 장땡이고
    님은 그것팔면 적어도 님이 월급부은것만큼은 돌려받을수 있으면 좋겠네요.
    경제흐름을 모르고 여지껏 그랬으니 앞으로도 그럴것이다 라는 부동산맹신 같은거죠.
    님이 그방면으로 경제공부를 좀 해서 부모를 설득시키든가요.
    요즘 경제공부 쉽게 하는데 많습니다.

  • 3. 이걸 어쩌지
    '09.6.13 11:20 PM (59.18.xxx.33)

    지금 부동산 띄울라고 안간힘을 쓰고 있는데 만약 오르면 이때다 하고 얼른 파세요.
    늦어도 올해를 넘기면 안좋을거라는데요.

  • 4. 와~~
    '09.6.14 12:26 PM (118.216.xxx.169)

    원글님 부모님들이 욕심을 과하게 부리시는 건 맞지만... 125.176.94.xxx 님 ' 더 이상 인생에 아무런 가망 없는 늙은이들이 젊은 사람 피 빨아먹고 산다는 표현이 있지요. 딱 그상황인 거죠.' 이게 무슨 미친소리입니까? 당신은 당신 부모를 그렇게 생각하고 살고 있나요? 살다 별 소릴 다 들어보네

  • 5. 자식
    '09.6.14 4:49 PM (119.194.xxx.58)

    피발아 먹는 노인네 분명있습니다
    부모라면 자식앞길 창창히 열어주지는 못할망정 피발아 먹지는 말아야한다
    저도 동감 2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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