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 아버지
애들도 학교에 가지 않는
어느 게으른 토요일 아침
늘 켜는 컴퓨터 화면엔
벗겨질 듯
붙어있는 소식
'산이 없어졌다'
나는
손이 부서진다
저기 저 빽빽한 굴뚝들과
날카롭게 하늘을 찔러대던 빌딩들과
눈을 가리던 스모그 뒤에서
나를 품어 주듯
거기 있었던
그 산이
하늘 가득한 먹구름을 잔뜩 지고도
푸르게
거기 그렇게 있던
그 산이 없다
나는
운다
으르렁대는 천둥
차갑고 날카로운 비가 오고
낮도 밤같고 밤도 밤같은
허허벌판에 버려진 아이여서
하늘과 땅이
뒤집어지도록
운다
으르렁대는 천둥
차갑고 날카로운 비가 오고
낮도 밤같고 밤도 밤같은
허허벌판에서
벌거벗고 주먹만 쥐고
하늘과 땅이
맞붙도록
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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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ㅜ.ㅜ 조회수 : 466
작성일 : 2009-06-09 21:59:59
IP : 118.217.xxx.164
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참신한~
'09.6.9 10:02 PM (121.170.xxx.167)진정한 산이자 우리 국민을 품고 안고 가던 .. 분 이셨죠 ... 또 가슴이 먹먹 해지네요 .
2. ㅠㅠ
'09.6.9 10:09 PM (222.238.xxx.152)참 글 잘 쓰셨네요.
그래서 저도 맘이 허허로운가봐요,,3. 저도
'09.6.10 12:13 AM (112.148.xxx.150)가슴속에 품고있던 커다란 산하나가 없어져서 마음 한구석이 뻥 뚫린것 같아요
아직도 꿈인것 같고...
봉하에가면 계실것 같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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