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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제가 왜 이러는지 괴로워요.

친정엄마 조회수 : 1,214
작성일 : 2009-06-09 16:30:55
74세 되신 친정엄마는 당뇨에 고협압에  관절염, 허리디스크, 목디스크, 고관절 등등 매일 아픔을 달고 사십니다.

3년전부터는  거동도 불편하셔서  제가 1주일에 한번씩 가서 씻겨 드리다가 1년전 부터는  마음내킬때 갑니다.
이동목욕이 2주일에 한번씩 오거든요.

아이가 넷이나 있던 사별한 아빠와 수녀님이 되려고 결혼 안하고 외동딸로 귀여움만 받던 엄마는 주위에서의 수근거림을 못견디고(그때만해도 노처녀는 큰 문제가 있는 줄 알았던 시절이었대요) 지친마음으로 조건 안따지고 결혼을 하셨대요.
35세에 절 낳고 두살터울로 남동생 낳고,
당뇨와 고혈압은 있으셨지만,  아프기전까지는 아침이면 항상 화장을 하고 계시구요.  큰오빠네와 한집에 같이 살면서 살림보다는 밖에 일에 더  관심을 많이 갖고 계셨어요.

아무래도 여섯아이들을 키우다보니,  작은체구에 많이 힘드셨을거라는 생각은  합니다.
10살 차이가 나는 보수적이고 이기적인 아빠와  전처의  아이들과 차별하지 않기 위해서 저희에게도 특별한 애정은 주지 않으셨습니다.

제가 생각하는 엄마의 따뜻한 손길은 딱 두번입니다.
초등학교때인가 자고 있을때  머리한번 쓰다듬어 준거,  큰 수술로 병원에 입원했을때 병간호 해준거
제가 디스크로  일어나지도 못하고  두달을 누워만 있을때에도 엄마일이 바쁘다며 한번도 오지 않으신 조금은 냉정하신 분입니다.

외동딸로 물한방울 안묻히고 곱게 자라서  여섯아이들을 키우려니  얼마나 힘에 부쳤겠어요.
이론적으로는 엄마가  고생하고, 안됐다 생각합니다.

엄마가 아프면 그건 저와동생의 몫입니다.
언니오빠들이 잘하지만, 그래도 책임은 저와 결혼안한 동생.

제가 화가나고 속상한것은요.
돈 한푼도 없이 매번 여기아프다 저기아프다 병원가야 된다  저에게 하소연 하는게 짜증이 납니다.
저도 사는게 넉넉치 않은데, 그런데요. 엄마니까 당연히 해야되는거 저도 아는데요.

자꾸 마음에서 거부감이 들어요.
저한테 엄마는 포용력과 배려있는 이미지가 아닌  쟁쟁거리는 느낌이 있어요.
그래서 너무 괴로워요. 왜? 친정엄마인데도  어른이고 부모라는 생각보다는  얄밉다는 생각이 들까요?
반면, 저희 시어머니는 정말 자식들에게 사랑이라는게 어떤건지 몸소 실천하시는 분입니다.
하나라도 더 먹이려고  하나라도 더 주려고 하시는 그 모습과 저희 부모님이 자꾸 비교가 되요.
한달에 한번씩은 꼭 파마를 해야했던 엄마와  외모에 신경안쓰시고 봄이면 쑥캐다가 쑥미숫가루, 쑥개떡 만들어서 자식들 주시는 시어머니... 참 혼란스럽습니다.

저도 부모입니다.
부모도  자신의 인생이 있다는걸 압니다.
또 자식은 낳기만해서 자식이 아니라는거 부모가 끈끈한 애정을 보여줄때, 자식도 정을 갖는다는것도 알게 되었습니다.

이유가 뭔지, 제가  못되먹은건지,
엄마가 아프다면  잘해드려야 한다는걸 아는데도, 마음이 가질 않아서 정말 괴롭습니다.

전 젊지만 몸이 약해서 만성질병을 달고 살아요.
정말 정신으로나 신체적으로 제 한몸 건사하기도 힘들어서  자꾸 그냥 죽어버리고 싶다고 생각할때도 많거든요.
엄마까지 더하니, 정말 머리가 깨질거 같아요.

그냥  정서상으로는 엄마가 이해가 가는데 마음이  도통 가질 않아서  정말 어디에 풀어 놓을때가 없어서 현명하신 분들이 많은 이곳에 풀어 놓네요.
긴 글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IP : 221.148.xxx.181
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이해해요
    '09.6.9 4:35 PM (61.77.xxx.28)

    원글님 마음 정말 이해됩니다.
    힘든건 힘든거에요. 정말.
    저는 원글님네랑 반대네요. 시어머니가 원글님 친정엄마 같은 스타일이세요.
    원글님 시어머니가 제 친정엄마고요.
    근데 그게 타고나더군요.

    힘드신데 너무 내몸 다쳐가며 혹사하진 마시고 좀 쉬어가며 하세요.
    언니 오빠들한테도 넘기시고요.
    늘 일하는 사람만 하고 노는사람만 놀고...그게 그렇더라구요.
    힘든거 내색하시고 표현하시고 동참하게 하세요.
    힘내시고요.

  • 2. 원글님
    '09.6.9 4:44 PM (121.88.xxx.151)

    너무 괴로워하지마세요
    그런 이유로 힘들어하는 사람 꽤 많답니다.
    저도 마찬가지구요
    원글님 건강과 여건이 허락하는만큼만 신경쓰시고 나머지는 다 내려놓으세요
    다른 형제들이랑 나눌수있으면 나누시면 더 좋겠네요
    에효...힘내세요

  • 3. 맏딸
    '09.6.9 4:50 PM (122.46.xxx.37)

    남의 일이 아닌거 같아 로긴합니다
    상황 환경은 쫌 다르지만 아픈 친정엄마를 얼마전에 하늘나라로 보냈답니다
    너무너무 엄마께 잘하지 못한게 후회가 되고 죄책감에 날마다 시달리고 엄마가 원하시는걸 다 해주지 못한 미안함에 아직도 잠을 설치는 못난 딸입니다

    저두 친정엄마가 오랜 지병을 앓으시다 돌아가셨는데 그 동안의 사연은 다 글로 쓰지 못하나 아마 지금 님이 갖고 계신 심정이 제 엄마가 돌아가시기 전의 저의 심정과 비슷하다는 생각을 합니다

    근데요 !!!!!
    엄마가 돌아가시고 나니 정말 정말 후회가 됩니다
    물론 엄마 살아계실때 나름대로 잘한다고 했지만 그게 잘한게 아니였어요
    엄마가 이 세상에 안계시다는거 엄마얼굴을 다시 볼수 없다는거
    엄마가 좋아하시는 음식을 만들어 드릴수 없다는거 등등등.....
    평소에 엄마가 전화를 자주 하셨는데 짜증내며 받았거든요 귀찮다고..

    지금 엄마 살아계실때 정말 잘하세요
    지금 님이 갖고 계신 생각이 다 나중에 후회가 됩니다
    정말 엄마께 잘하세요

  • 4. 전 좀 다른
    '09.6.9 5:11 PM (210.94.xxx.1)

    전 아버지가 저러셨어요. 4남매 고등학교까지 해주시고 20살부터 독립했고 집에 생활비 드렸어요. 월급 받아도 집에 안주시고 쓰시고 싶은대로 쓰시고 27살때인가 수술하고 퇴원하는데 아버지는 일주일동안 병원한번 안오셨어요. 집에 놀고 계실때였지만.. 제 나이 34에 몇년전 돌아 가셨는데 제가 냉소적인가.. 아버지랑 여러번 서운한점 많았고 싸우기도했지만 별로 가슴에 사무치진 않아요.. 엄마에겐 아버지로 인해 못했던 효도 마음껏 해서 전 지금이 좋습니다.

  • 5. ,,
    '09.6.9 5:32 PM (59.19.xxx.212)

    그래도 돌아가시고 나면 분명히 후회합니다

  • 6. 참신한~
    '09.6.9 6:53 PM (121.170.xxx.167)

    원글님 힘내세요 좋은끝은 있지만 나쁜끝은 없다고 하잖아요 ,,,밝은날 오실겁니다 힘내세요!!

  • 7. 여러분들의
    '09.6.10 1:43 AM (221.148.xxx.181)

    위로가 정말 힘이 되네요.
    고맙습니다.
    돌아가시면 후회할 줄 알면서도 마음에서 문이닫혀 엄마에대한 사랑이 가질 않으니, 정말 미치고 답답합니다.
    엄마만 생각하면 거부감이 들기만 합니다.

    그래도 긍정적으로 생각하도록 노력할께요.
    답글 주신분들 정말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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