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는 내년에 초등학교 입학합니다. (둘째는 네살이예요)
남들은 초등학교 입학시키면 다니던 고액 연봉의 직장도 그만둔다던데, 저는 거꾸로 애가 내년에 입학하려니,
내년 초등 입학전쯤 그러니까 내년 초에, 일을 시작하려해요. 6년이라는 공백을 깨고요.
ㅎㅎㅎ 내년에 서른 여덟이네요.
저 용감하지요?..
고액연봉의 전문직도 아니고, 학원 강사나, 특기강사정도?..
파트타임으로 뛰면 한달에 백만원은 벌려나요? 제가 과연 몇년을 일을 할 수 있을런지 모르지만요.
큰애 초등1학년 일찍끝날 터인데... 그 대책은 아직 세워놓지 못하였답니다.
급식이니, 봉사활동이니도 빠지면 좀 그렇긴 할텐데.. 이건 그때되면 또 어떻게 될것이고...
멀지 않게 시댁이 있는데, 말도 못꺼내봤고요. (제가 많이 늦게끝나는 건 선택 안할것이기에 몇시간 봐주시는건
싫어하시겠지만, 또 손주들보시는재미에 하시지 않을까 싶기도 하고요. 그때되면 어떻게 되겠죠)
문제는 제가 저질체력이라 좀 힘들겠죠. 애들 시댁에서 데려와서 건사하고 밥차려 먹이고, 이것만 해도 저한테는 큰일이네요. 전업주부인 지금도 피곤해서 매일 감기에 몸살에 시달리는데...
제가 전업으로 눌러앉았던 계기는 아이때문이기도 하고, 같은 학원강사를 하는 선배언니(인기 고액 강사)를 보고서 나는 뼈저리게 저렇게 힘들게는 못하겠다는걸 깨달았을 미스시절의 추억이 있어요.
그 선배언니도 저처럼 애 맡길곳이 없으나, 애 둘을 놀이방에, 학원에. 가깝지 않은 이모댁에, 이리 저리 돌리며 힘들게 키웠는데요. 몇년만에 그 언니를 본순간 아주 팍 늙은 지쳐있는 언니모습에...
나는 경제적으로 좀 쪼달리는게 낫지 저렇게 폭삭 늙으며 젊은시절을 보내고 싶지 않다는생각이 들더구요.
그런데 그리 윤택하지 않게 전업주부를 하며 애 둘을 어느정도 키우고 난 저....
지금 제 모습은.... 뚱뚱하고, 푸석푸석하고, 얼굴에 잔뜩앉은 기미에.. 무력하고... 삶의 활력이 없네요.
오히려 그 언니는 차려입기나 했지요. 그언니보다 전 6년사이에 몇배가 더 폭삭 늙어있는거예요.
맘 한구석에선 제 어린시절 맞벌이 하는 엄마때문에 집에 오면 빈 집이 너무나도 싫었던 기억이 자리잡고 있지만... 우리애들 그런느낌 주고 싶진 않지만..... 이제 정말 나에게 시간이 얼마 안 남은 느낌이네요.
더 늦기 전에 결단을 내려야할거 같네요.
제가 그리 능력있거나 한건 아니지만, 무지가 힘이라고, ㅎㅎㅎ 자신감은 있어가지고, 더 늦기 전에 취업을 할것인데.... 휴우~~~ 잘 하는 짓이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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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공백을 깨고, 제가 직장맘을 잘 할 수 있을까요?
전업주부인데요 조회수 : 432
작성일 : 2009-06-06 20:46:24
IP : 58.145.xxx.184
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잘 하실 수
'09.6.6 9:23 PM (82.60.xxx.71)있을 거예요 ^^ 원래 선택이라는게 100% 나은 선택이란 게 존재하질 않죠. 어느 쪽을 택하든 아쉬운 점이 남는게 선택이잖아요.
결심하신 김에 일 팍팍 잘 추진되시길 바랄게요. 지금은 막막해도 하다보면 자꾸 길이 생기고... 그런게 인생인 것 같아요. 화이팅! ^^2. 약간의
'09.6.7 5:42 AM (121.180.xxx.169)희생은 있을듯 싶어요...저도 알바를 하는데 알바지만 피곤하거든요...그래서 아이들 잘 못봐줄때도 있어요...성적이 떨어지기도 하고 ...그래서 갈등한적도 있어요..정말 그만두어야하나...하지만...엄마가 곁에 있는것도 좋지만...엄마가 파이팅 하는 모습을 보여주는것도 중요하다고 생각했어요~그래서 좀더 노력하기로 했답니다~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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