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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하를 위한 변명3

프리댄서 조회수 : 1,561
작성일 : 2009-06-06 03:45:30
이백과 두보가 있습니다. 한 사람은 시선(詩仙)으로, 또 한 사람은 시성(詩聖)이라 불리는 중국 시문학사의 거대 쌍봉. 도연명과 함께 저 두 거인이 있었기에 당나라의 눈부신 문예부흥은 가능했습니다.  

제가 지금 술을 한 잔 해서 정확한 기억을 떠올리지 못할 수도 있습니다만, 곽말약이라는 사람이 쓴 <이백과 두보>를 보면 두 시인과 관련해 흥미로운 이야기가 나옵니다. 곽말약은 평전 기술자가 견지해야 할 중립적 태도를 무시하고 노골적으로 이백 편을 들곤 하는데요, 그 이유가 (그의 견해로는) 이백이 더 ‘인민성’이 있기 때문이었습니다. 이백이 더 인민적인 시인이었다는 근거로 곽말약은 이백이 특유의 호방한 성품으로 인민들과 더 무람없이 지냈다는 것, 그리하여 인민들의 곤궁한 생활상을 노래한 시를 더 많이 지었다는 것 등을 듭니다. 그런 이유로 이백이 죽었을 때도 인민들은 진정으로 슬퍼하며 주막마다 ‘태백유풍(太白遺風), 태백세가(太白世家), 태백주가(太白酒家)’와 같은 팻말을 걸어 이백을 기렸다고 하죠.  

하지만 정말 이백이 더 ‘인민적인’ 시인이었을까. 제가 보기엔 꼭 그렇지만도 않은 것 같습니다. 이백의 성품이 두보보다 더 호방한 것은 맞아 보이지만 이백도 관직에 진출하기 위해 로비를 적극적으로 하는 등 ‘입신양명’의 이데올로기에 투철했습니다. 정통 한족의 후예가 아니라 오랑캐 후예라는 족쇄에서 벗어나기 위해 출신성분의 세탁도 서슴지 않았죠. (아, 미화였는지 세탁이었는지 헷갈리네요... 술 때문에..ㅠㅠ)

물론 기존의 중국 사가들이 이백보다 두보를 더 쳐왔던 데에는 이백의 출신성분이 주요 원인으로 작용했을 수도 있습니다. 이왕이면 다홍치마라고, 러시아에서 귀화한 ‘신의손’보다는  김병지가 최고의 골키퍼로 군림해주는 게 좋지 않겠습니까. 그와 마찬가지로 대중들의 감정적 충족, 그를 바탕으로 한 체제의 강화 및 안정에는 오랑캐의 후예보다는 정통 한족의 후예가 더 뛰어난 시인으로 자리매김하는 것이 도움이 됐을지 모릅니다. 또한 개인적인 성품이 호방하여 양반이든 인민이든 가릴 것 없이 잘 어울렸다는 사실은 지배층에 불편하게 다가갔을 수도 있겠죠. 저들이 진중권을 미워하는 이유는 그가 자신들을 신랄하게 ‘까기’ 때문만이 아니라 인터넷을 누비는 ‘아해’들과 잘 어울리기 때문이기도 하니까요.  

그렇다고 해도 엄밀하게 두 사람이 살아간 모습과 시를 분석해보면 꼭 이백이 더 인민성이 높은 시인이라고 할 수 있을까. 저는, 잘 알지는 못하지만, <이백과 두보>만 읽고 나서도 좀 회의가 들었습니다. 두보 또한 곤궁한 유랑을 하며 인생의 빛나는 시기를 불우하게 보낸 시인었고 인민들의 곤궁한 생활에, 쇼펜하우어 식으로 말하면 ‘동고(同苦)’를 느꼈던 시인입니다. 두보의 생이나 이백의 생은 모두 ‘파란만장’이라는 말을 그대로 옮겨놓은 듯한 것이었고 그것을 놓고 우위를 따지는 건 마치 브래드 피트에게 제니퍼 애니스톤이 더 잘 어울리느냐, 안젤리나 졸리가 더 잘 어울리느냐고 따지는 일 같습니다. (앗, 좀 적절하지 않은 비유인가요?!) 거기다 두보 역시 이백 못지않게 술을 좋아했고요.^^  

곽말약이 <이백과 두보>에서 이백을 높이 친 이유는 단 하나, 그냥 본인이 이백을 더 좋아하기 때문인 듯합니다.--; 제가 김지하의 시를 좋아해 이렇게 부득부득 옹호하는 글을 쓰는 것처럼 말이죠.^^ 곽말약이 이백을 좋아한다는 건 그의 시에 더 깊이 감응했다는 것이며 제가 김지하를 시인으로 좋아한다는 건 어찌됐건 김지하의 시에 강하게 감응됐다는 뜻이 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곽막약은 두 시인의 죽음에 대해서는 비교적 객관성을 유지하려 합니다. 두 명의 아버지는 너무도 거인이어서 ‘사실’과는 상관없이 그 삶이 신화로 끌어올려지곤 했어요. 삶의 일부인 죽음 또한 신화의 지위에서 회자되곤 했죠. 술에 취해 있던 시선은 강물에 비친 달을 따려다가 강에 빠져 죽음으로써 하늘로 승천했고 시성은 술에 취해 강가를 거닐다가 강에 빠져 죽었다고 했습니다. 중국의 문학사를 통틀어 가장 위대한 시인으로 추앙받는 건 굴원입니다. 굴원이 그토록 추앙을 받는 데에는 그가 애국적 충정이 강한 시인이었다는 사실도 작용했다죠?  

춘국전국시대의 중국, 초나라. 굴원은 최고의 귀족 가문을 관리하는 벼슬(삼려대부)을 역임하며 왕을 모셨습니다. 그는 당시 점점 세력을 키워가고 있는 옆의 진나라를 경계해야 한다고 강력히 주장했어요. 하지만 간신의 모략으로 그 주장은 허공 속의 메아리가 되었고  본인도 벼슬에서 물러나야만 했습니다. 굴원의 우려는 결국 현실이 되고 말죠. 초나라 왕이 진나라의 포로가 되어 살해당하고 그 아들이 왕위에 오르는 일이 발생했으니까요. 그러자 굴원은 선왕을 죽음에 이르게 한 세력을 강하게 비판하고 그 때문에 강남으로 귀양을 갑니다.

굴원이 강남에서 귀양살이를 할 때, 하루는 강가를 거니는데 어부가 물었습니다. “당신은 삼려대부가 아니십니까? 무슨 까닭으로 이리 되셨습니까?” 굴원이 대답하길, “온 세상이 혼탁한데 나 혼자 깨끗하고, 모두가 취해 있는데 홀로 깨어 있어서 쫓겨나게 되었소.” (정말 대단한 자부심이 아닙니까?!) 저게 바로 그 유명한 <어부사>의 한 대목입니다.

‘모두가 취해 있는데 홀로 깨어[衆醉獨醒]’ 있던 굴원은 그렇게 자결로써 애국과 충정, 고결함을 입증했죠. 신선은 몰라도 성인은 마땅히 그러해야 합니다. 신선에게는 달을 따기 위해 강물에 뛰어드는 행위가 어울리는 것이고 성인에게는 애국충정으로 목숨 끊는 일이 어울리는 법이죠. 현대의 신선들이 약을 하다 과다 남용으로 죽어가고 존 레논을 비롯한 ‘현대적 성인’들은 암살을 당하는 것이 어쩐지 어울리는 것처럼 말입니다. (지극히 제 개인적인 의견일 뿐입니다.-_-;;;) 따라서 두보의 죽음은 술에 취해 강가를 거닐다 (그 이유가 애국충정 때문이었는지 아닌지는 몰라도) 강물에 뛰어든 것으로 채색되곤 했습니다.

그런데 정말 그러한가? 곽말약은 여러 사료를 뒤적인 끝에 그렇지 않다, 고 결론내립니다.  이백의 죽음은 ‘술과 불우한 환경’ 때문에 몸이 쇠약해 있던 차에 폐 (혹은 다른 장기가) 아파서 죽은 것이고, 두부 역시 ‘술과 불우한 환경’ 때문에 몸이 쇠약해 있던 차에 술과 쇠고기를 먹고 죽은 것이라고 밝힙니다. 두보가 현령이 하사한 술과 쇠고기를 먹은 시기는 여름. 곽말약은 하여 두보가 식중독에 걸려 죽었을 수도 있다고 추정하죠.

하지만 아버지가 술과 쇠고기를 급하게 먹고 식중독에 걸려서 죽었다는 사실은 ‘쪽팔립니다’. 아버지들은 존경할 만한 대상이어야 하고, 존경할 만한 대상이 아닐 때에도 어느 선은 넘지 않아야 합니다. 어머니를 때리는 아버지, 술을 먹고 행패를 부리는 아버지는 차라리 이해가 되죠. 그건 ‘아버지’라는 통상적인 이미지 속에 넓게 포함되어 왔습니다. 무식한 데다 가진 건 쥐뿔도 없으면서 권위만 찾으려고 하는 아버지, 집안일에는 손가락 하나 까딱하지 않고 사회문제에는 외면하는 아버지도 그러려니 하게 됩니다. 그런 건 ‘소시민’이나 ‘한국남자’라는 범주로 설명이 되니까요.

다시 말하자면 우리는 무의식적으로 우리의 아버지가 훌륭한 사람이기를 바랍니다. (아닌가?^^;;)그래서 봉건시기 중국의 사가들이 이백과 두보의 죽음을 미화했던 것처럼, 톡 까놓고 말하면 꼴통보수에다 마초고 사회생활에서는 스리슬쩍 반칙에 소소한 속임수를 일삼고 다방에 가면 레지들 엉덩이를 톡톡 두드리는 아버지를 두고 ‘소시민이 그렇지 뭐’, ‘그 나이 때 한국남자들처럼’이라는 합리화를 시도합니다. 또 대개의 아버지들이 그렇기(?) 때문에 좀 불만이 있어도 나이가 들면서 이해(혹은 화해)하려고 노력하게 되죠. 그리하여 마침내는 ‘크게 내세울 건 없어도 한 평생 부지런했던 아버지... 늙어버린, 그래서 기운도 빠지고 이렇게 작아져버린 우리 아버지 훌쩍훌쩍...’이 됩니다.    

그러나 그 아버지가, 가령 소아성애자이고 그걸 남들이 다 알아버리게 됐을 때는 어떨까요? 그때는 사정이 조금 달라질 것 같습니다. 그런 모습은 우리가 아버지에 대한 전통적인 관념, 관습적으로 묵인되는 이미지 등등 별의별 것을 다 끌어다 붙여도 합리화시킬 재간이 없습니다. (아... 무슨 말 하려다가 여기까지 왔을꼬... 술 때문에..ㅠㅠ) 그건 어떤 선을 심각하게 넘어버린 것이니까요.

비유가 좀 뭣하긴 합니다만, 1991년 5월에 김지하는 흡사 그런 모습으로 우리에게 다가왔던 것 같습니다. 별의별 것을 다 끌여다 붙여도 이해할 수도, 용서할 수도 없는 아버지. 그렇다면 왜 아버지는 그런 모습으로 변해버린 것일까? 좌파 똘똘이(나쁜 의미로 쓴 표현이 아닙니다^^) 중 한 명인 우석훈은 언젠가 김지하에 대한 비판 글에서 그 무렵 김지하에게는 ‘인식론적 단절’이 일어난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었습니다. 그래서 홱, 돌아버렸다는 것이죠.

1991년 5월에 저는 대학생이었고, 저도 마찬가지의 생각이었죠. 그리고 시간이 조금 흐른 뒤 저는 우연찮게 다음의 시가, 김지하가 출옥한 후에 썼다는 걸 알게 됐답니다. 1980년 5월, 광주시민을 총칼로 학살하고 몇 달 뒤인 그해 8월에 통일주체국민회의라는 체육관 선거를 통해 대통령으로 선출된 전두환은 곧바로 얼굴에 파스텔톤의 볼터치를 몇 번 칠함으로써 학살자 이미지를 지우려고 했습니다. 그 유화책 중의 하나가 ‘새 시대 민주복지국가 건설에 동참할 수 있는 기회를 부여’해준다는 명목으로 몇 명의 상징적인 사상범을 풀어주는 것이었어요. 김지하도 거기에 포함돼 있었죠.

민청학력 사건을 배후에서 조종했다는 혐의로 사형, 그 다음 무기징역으로 감해졌던 그는  그렇게 해서 7년 동안 갇혀 있던 독방에서 풀려날 수가 있었습니다. 그때의 심정을 조금이나마 엿볼 수 있는 시가 있군요.

육 년 만에 디뎌보는 대청 아래 댓돌에는 / 아버지가 울며 새기셨다는 내 재구속 날짜 / ‘1975년 3월 13일’ / 육 년 만에 올라서는 대청 위 흰 벽에는 / 선생님이 주역에서 끌어 쓰신 글씨 한 폭 / ‘하늘과 산은 몸을 감춘다’ // 산아 / 숱한 네 골짜기 / 네 바위도듬 등성이며 봉우리들 / 한결같이 흰 눈 덮여 / 눈부신 치악산아. - ‘집에 와’

그리고 그는 무슨 생각을 했을까요? 출옥 6년 만인 1986년에 발표한 <애린> 둘째 권에는 다음의 시가 있습니다. 제가 당연히 70년대에 쓰였을 거라고 생각했던 시. 하지만 아닌 걸 알고는 그의 시집들을 다시 찬찬히 읽어보는 계기가 됐던 시는 바로 ‘그 소, 애린50’입니다. (‘그 소, 애린’은 일종의 연작시로 1부터 50까지가 있어요)    

땅 끝에 서서
더는 갈 곳 없는 땅 끝에 서서
돌아 갈 수 없는 막바지
새 되어서 날거나
고기 되어서 숨거나
바람이거나 구름이거나 귀신이거나 간에
변하지 않고는 도리 없는 땅 끝에
혼자 서서 부르는
불러
내 속에서 차츰 크게 열리어
저 바다만큼
저 하늘만큼 열리다
이내 작은 한 덩이 검은 돌에 빛나는
한 오리 햇빛
애린


* 술김에 써서 또 내용이 엉뚱한 것들로 채워진 느낌입니다.--; 김지하를 미화하려는 게 아니라 그냥 이런 식으로 김지하에 대해 접근하는 사람도 있다고 이해해주시길.. 그리고 엉뚱한 얘기들을 많이 쓰는 바람에 어쩔 수 없이 다시 또 같은 제목으로 글을 올릴 것 같은데, 개인 블로그나 홈피도 아닌 곳에서 한 사람이 같은 제목으로 연이어 글을 올리는 게 불편함을 유발할 수도 있겠단 생각이 드네요. 아고, 댓글을 통해 나름 풍부한 얘기들이 오갔기 때문에 여기서 멈춰도 되겠다는 생각도 들고... 암튼 요지는 술 마셔서 너무 감상적으로 써지지는 않았나 모르겠다는 겁니다.-_-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꾸벅.
IP : 218.235.xxx.134
2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09.6.6 4:10 AM (116.41.xxx.5)

    재미난 글 감사히 읽었습니다.
    금요일 밤이어서일까요? 酒님과 함께 한 82님들이 여럿, 저도 포함입니다.
    언질 주신대로 4편 기다립니다. 흥미진진하네요.
    사시미보다 풍성한 스끼다시(쯔끼다시○)가 또 뭐가 나올지 @.@

  • 2. 들리네요
    '09.6.6 5:31 AM (82.23.xxx.15)

    씨나락 까는 소리.

  • 3. 그렇죠
    '09.6.6 5:41 AM (122.36.xxx.37)

    아버지는 진짜 곤란한 존재예요..ㅜㅜ
    체제니까요. 함부로 전복할 수 없죠.
    애린은 관심도 못받고 어디 도서관에 기증한 기억이 나네요.
    혹 댄서님의 김남주론이 있을지 궁금궁금..^^ 주말 잘 보내시길...^^

  • 4. c0sm0s
    '09.6.6 7:43 AM (92.9.xxx.96)

    글쎄.. 참... 싶네요...
    91년도에 대학생이셨다니, 김지하의 '시'로 김지하를 변명하고 싶으실 수도 있다 싶긴 하네요.
    하지만 7,80년대.. 눈물로 최루탄 가루를 반죽해내던 그 젊은이들에게... 피 토할 것 같은 울분을 그의 시 '타는 목마름'으로 씻어내던 지금 4,50대 세대들에게 그는 마치 심장판막에 꽂혀있는 송곳과도 같습니다. '변절'이나 '배신'이라는 단어로 설명이 안되는...
    요즘 황석영씨의 발언으로 인해 많은 사람들이 배신감을 느끼는 것과는 전혀 다른 차원의 일이었지요. 나이가 들어서인지, 이런 일에 별로 놀랍지도 않네요.
    그래서... 그를 위한 님의 변명에 잊고있었던 심장의 고통이 다시 들고일어나
    참으로 아픈 밤입니다.

  • 5. 프리댄서
    '09.6.6 9:58 AM (218.235.xxx.134)

    음... 우선 저도 40댑니다.^^ (하지만 20대라도 김지하 옹호 글은 쓸 수 있을 듯한데요?^^)
    그리고 꼭 '시'가 아니더라도 김지하가 이해받을 소지는 있다고 생각해요.
    아 이거, 이 글을 계속 올리고 댓글도 달고 하다 보니 제가 진짜 무슨 김지하빠가 된 것 같습니다.^^
    암튼 코스모스님께서 무슨 말씀을 하시는지는 잘 알겠습니다.
    음.. 저의 오판일 수도 있겠지만 님의 마음과 제 마음이 기본적으로 크게 다르지 않으리라 생각합니다.

  • 6.
    '09.6.6 11:13 AM (211.176.xxx.169)

    프리댄서님 글 잘 읽었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그 사람을 알지 못하나
    그 분신정국에서 그 사람이 던진 화두는 절대로 잊지 못합니다.
    조선일보 탓으로 돌리는 건 더더구나 웃깁니다.
    내 눈 앞에서 꺼져간 내 사랑하는 후배를 향해 그는 일갈한 것이지요.
    젊은 벗들 죽음의 굿 어쩌고의 제목은 다 던져버리고라도
    첫대목이 잊히지 않습니다.
    나는 너스레를 좋아하지 않는다.
    잘라 말하겠다.
    지금 곧 죽음의 찬미를 중지하라.
    승희가 4월 29일 그렇게 자신의 몸을 던지고 그 사람은 5월 5일에 그런 글을 썼습니다.
    5월 19일 승희가 우리 곁을 떠나고 우리는 그 아이 책상서랍에 있던
    코스모스 씨를 뿌리며 그 글에 이를 갈았습니다.
    다른 사람도 아니고 그렇게 우리를 비웃어 대던 서강대 박홍총장도 아니고
    김지하의 펜 끝에서 그런 글이 나왔다는 것에서 우리는 슬펐습니다.
    그런데 이제 그는 이렇게 그 날의 글을 얼버무립니다.
    http://www.hani.co.kr/section-009100003/2001/05/009100003200105172130101.html

    이것이 그의 진심어린 사과인가요?
    나는 그 어떤 잘못도 진심이 깃든 사과라면 용서하고 잊혀진다고 생각합니다.
    그렇지만 그것이 진심 없는 사과라면 백만번, 천만번의 사과를 해도
    절대 용서되지 않는다 믿습니다.
    1991년 유난히 덥던 그 해 늦 봄 스러져 갔던 우리 젊은 벗들에게
    진심어린 사과가 먼저여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그는 이제 우리가 이렇게도
    지키지 못해 애닲아 하는 이의 죽음에 조차 돌을 던집니다.
    그래서 저는 그를 더 이상 사랑하지도 존경하지도 않습니다.

  • 7. ...
    '09.6.6 11:14 AM (122.35.xxx.22)

    프리댄서님...
    님께 여쭤볼게 있어요.
    혹시 이 댓글 보시면 제게 메일 좀 주시겠어요...
    저 절대 이상한 사람아니구요~
    82쿡의 오래된 회원이고.. 책과 글에 관심이 많은 사람이에요.
    제글 보셨다고 댓글 달아주심 메일 주소는 지울려고 해요.

    swbs415@hanmail.net

  • 8. ,,,
    '09.6.6 11:15 AM (203.206.xxx.248)

    아. 저 굴원.. 한문 시간에 배웠던 게 기억이 나요.

    그리고 님의 글 여태까지 정말 잘 읽었습니다. 저도 사람들이 김지하를
    비난할 때, 그의 과거까지 제대로 알고 하는 걸까. 싶었습니다. 저로서는..
    감히 그가 한때 내뿜었던 용기의 반의 반만큼도 재현해 낼 용기가 없기에
    그냥 이이는 이제 이렇구나, 하고 말게 되었답니다. 그리고 김지하가
    조갑재옹과는 조금은 다른거 같기도 하고요.
    예전에 한홍구 교수님이 김지하에 대해 쓰신 글을 잠깐 봤었어요. 사형수
    로 독방에 갇혀 있는 것에 대해서요.
    저도 장정일이 말했듯 돌아온 탕아는 쳐죽여야 한다,라는 말에 동의하고
    박문수같은 똘xx는 싫지만. 김지하는 그런 차원에서 말하는게 아니라고
    "믿고"싶은 한 사람이랍니다. 그 사람의 찬란했던 때만 기억하자고 되뇌이곤
    하죠. 그리고 사실 김지하가 예전만큼 그리 영향력 있는 것도 아닌데..
    극우의 수장은 더더군다나 아니고.. 마치 산으로 올라간 도인같다면야.
    그리고. 저 애린이란 시는 정말 절절하군요.

  • 9. ,,
    '09.6.6 11:23 AM (203.206.xxx.248)

    그리고 조금은 다른 소리인데..

    김지하의 입장에서.
    그토록 유신과 반대해 싸웠던 그가
    감옥에서 나오니..세상은 다른 군부에 의해 움직이고 있을 때
    그때 느낄 그의 절망감은 누구보다도 컸을거라 생각합니다.
    그래서 그는.. 허무주의 생명사상 같은 것으로 빠진 것 같아요.
    마치 아이 잃고 넋나간 누이를 보듯 .. 마음이 아픕니다.

  • 10. *
    '09.6.6 11:39 AM (96.49.xxx.112)

    프리댄서님 마음을 십분 이해하며.. 좋은 글 정말 감사드립니다.
    저는 김지하 시인에 대해서 잘 모릅니다.
    그냥 남들이 다 아는 정도, 박경리 선생님의 사위이며 민주화운동 하시다 고생하시고.. 뭐
    고작 그 정도로만 알고 있어요.
    잘 모르기 때문에 전 그를 변절자니 배신이니 하는 말은 못합니다. 모르니까요.

    참 비교하기 뭣하지만.. 전 가수 이승환씨를 매우 좋아합니다.
    제가 중고등학교때 1집-4집까지 발표했을 땐 그냥 좋아하는 가수 중 하나였지만
    대학 입학 후 '붉은낙타'라는 곡으로 5집이 나오죠. 그 노래를 시작으로 그의 노래,
    그가 쓴 노랫말..을 좋아하게 되었고, 열정적인 콘서트에서 거의 환장 수준이 되었습니다.
    그런데 요즘 그가 '개념가수'로 진출하면서 남편한테 그랬어요.
    내가 좋아하던 이승환이 이런 시국에 개념있는 행동을 많이 해줘서 너무 좋다고요.
    만약 그가 딴나라에 기대어 콩고물이나 얻어먹으려하는 행동들을 했다면
    제가 얼마나 상처를 받았을까, 내 추억은 내가 좋아했던 그 노래들을 어찌해야했을까..
    아, 생각만해도 마음이 아프네요.

    아까도 말씀드렸지만 비교가 참 그렇네요 -,-;; 밑천이 별로 없는지라..

    사람마다 생김새가 다 다르듯이 생각도 참 많이 다르죠.
    '틀리다'가 아니라 '다르다'를 인정한다면 세상 살기가 그리 퍽퍽하진 않을텐데요,
    프리댄서님의 김지하 시리즈로 공부 많이 했고요,
    전 김지하 시인을 조금 더 알고, 그 분의 시를 많이 읽어 본 뒤
    그 분의 이름을 입에 올리는 것이 도리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드네요.

    좋은 글 감사드리며, 항상 건강하세요.

  • 11. 프리댄서
    '09.6.6 5:34 PM (218.235.xxx.134)

    점 세 개님. 예, 메일 주소 메모했습니다. 근데 무슨 일이신지..-_-

    그리고 '네'님. 그때 일을 다시 꺼내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아프네요.... 그리고 맞습니다. 그때 김지하는 첫 마디부터 저렇게 세게 딱 잘라서 말했고 죽음을 찬미하지 말라고 했습니다. 조선일보가 '젊은 벗들, 역사에서 무엇을 배울 것인가?'라는 제목을 '젊은 벗들, 죽음의 굿판을 걷어치우라!'라고 바꾼 것과 상관없이 칼럼의 내용 자체가 '자극적'이고 선동에 가까울 만큼 격렬했던 것이 사실입니다.

    그런데 김지하는 그때, 당시 목숨을 잃거나 스스로 목숨을 버린 열사 개개인을 비난하는 게 아니었다고 생각합니다. '분신'이라는 투쟁방법을 비판한 것이죠. 죽지 마라. 죽는 것으로는 아무 것도 해결할 수 없다. 역사에서 배운 것이 없는가? 젊은 벗들, 당장 그 바보 같은 놀음을 중지하라. 그런 식의 운동을 할 바엔 차라리 운동을 하지 마라...

    예, 그 칼럼이 조선일보에 발표되었다는 것. 그래서 조선일보가 얼씨구나 하면서 당시의 투쟁을 비난하고 매도하는 데 그 칼럼을 잘 써먹었다는 점은 정말로정말로 유감이에요. 하지만 김지하의 칼럼 자체만을 놓고 봤을 때는 귀 기울일 만한 점도 있지 않은가... 한편으로는 그런 생각도 듭니다. “잘라 말하겠다. 지금 곧 죽음의 찬미를 중지하라. 그리고 그 굿판을 당장 걷어 치워라. 당신들은 잘못 들어서고 있다. 그것도 크게!”로 시작해 “부디 자중자애하라. 부디 절망하지 말라. 절망은 폭력과 죽음, 그리고 종말의 서곡이다.”라고 맺은 그 칼럼은 이미 스스로 목숨을 끊은 열사들을 비난하거나 모욕하는 게 아니라 그런 투쟁방법을 택해야 했던 젊은이들에 대한 애틋함, 그리고 더는 죽지 말라고 하는 충고를 담고 있지 않았나....하고 저는 생각을 해봅니다.

    댓글을 달면서도 참 조심스럽고 그때 상황이 떠올라 마음이 새삼 아파지기도 하는데, 그때 김지하가 또 다른 칼럼에 실었던 시가 있습니다. 분신한 열사들을 기리며 쓴 ‘척분(滌焚)’이죠. 그 시를 통해 당시 그의 속내가 어땠는지를 엿볼 수 있을 것도 같습니다.

    스물이면

    나 또한 잘못 갔으리
    가 뉘우쳤으리
    품 안에 있으라
    옛 휘파람 불어주리니
    모란 위 사경(四更)
    첫 이슬 받으라
    수이
    삼도천(三途川) 건너라

  • 12. 프리댄서
    '09.6.6 5:57 PM (218.235.xxx.134)

    그러니까 다시 말해, 그때는 우리 모두 감정이 격해진 상태라 김지하의 글을 더욱 '자극적으로' 받아들인 측면도 있는 것 같습니다. 그때의 상황에서는 그럴 수밖에 없었고요. 그 공안정국 하에서는 그의 글을 차분히 읽고 자시고 할, 이해하고 말고 할 여유도, 틈도 없었죠...

    그때 김지하의 글에 분노했던 우리들도, 또 그런 글을 쓴 김지하도 나름대로 다 타당한 이유가 있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들어요.

  • 13. 그냥 덧글로 답니다
    '09.6.6 6:02 PM (82.23.xxx.15)

    조금 더 알고 시를 많이 읽어 본 뒤, 그 분의 이름을 입에 올리는 것이 도리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드신다는 덧글을 보고 참지 못하고 씁ㄴ다.

    죽음의 굿판까지 가지 않아도 바로 엊그제 그가 뭐라고 했는 지 알고 그런 말씀을 하시는 건가요?


    프리댄서님,

    제목부터 정말 울컥하게 만드는 김지하를 위한 변명.

    저도 조목조목 길게 쓸까도 했지만 지금은 정말 그런 곳에 기운을 빼고 싶지 않네요.


    지금 꼭 이러고 싶으세요?
    차라리 한나라당 알바들의 글이 정신적으로 덜 피곤하네요.


    프리댄서님 그 글 계속 연재 하실 거 같은데,
    김지하가 그리도 안타까우시면 그런 글은 세상이 좀 바뀌고 난 다음에 쓰시면 안될까요?

  • 14. 프리댄서
    '09.6.6 6:18 PM (218.235.xxx.134)

    아까 새글로 올리신 거 마침 제가 보게 댓글을 달았는데 없는 글이라고 나오더군요.
    음... 예, 압니다. '노씨 상가에 있는 마르크스주의자들'이라고 했죠.

    제가 간단하게 한 편만 올리고 끝내야 했는데 안 그래도 쓸데없이 길게 늘어졌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습니다. 에고 내 개인 블로그도 아닌데, 괜히 잘난 척하는 것 같기도 하구요...

    하지만 한 말씀만 드리자면, 저는 김지하의 '노씨 상가에 있는 마르크스주의자'라는 발언에는 결코 동의하지 않지만, 얼마 전에 이 게시판에 그 때문에 '김지하 이 개x끼야' 하는 제목으로 글이 올라오기도 했었죠. 그런 식으로 그 발언에 일방적으로 비난만 하고 싶지도 않아요. 저로선 그가 왜 그런 말을 했는지 이해되는 부분도 있었구요.--;

    음.. 어쨌든 더 올리지 않는 게 좋겠다고 결론 내렸습니다.
    더구나 어차피 저는 며칠 있으면 잘 접속할 수도 없구요... 기분 상하셨다면 푸시길 바랍니다.
    님이나 저나 같은 방향으로 세상이 바뀌길 바라는 것 같은데...
    글쎄 그러면서 목소리 톤, 방귀 뀌는 소리의 높낮이까지 똑같을 수 없다는 생각도 듭니다.
    기분 상하신 거, 푸시길. 진심으로 드리는 말입니다.

  • 15. 외람되지만
    '09.6.6 6:22 PM (173.3.xxx.35)

    바로 윗님(그냥 덧글로 답니다님),
    프리댄서님의 딴 글은 안(못)읽으신 듯 합니다.
    죽음의 굿판, 최근의 일을 알고 쓰십니다.
    저는 아주 흥미롭게 프리댄서님 글을 읽습니다.
    프리댄서님도 그만둘까...생각하셨던 것인데
    지난 번에 여러 분들이 청하셔서 계속 쓰십니다.
    님의 심정은 이해가 가지만....기운빼기 싫으시더라도....
    힘내셔서 조목조목 써주십시요...아니면 그냥 패스해 주시면 안될까요....;;;

  • 16. 외람되지만
    '09.6.6 6:27 PM (173.3.xxx.35)

    댓글다는 사이에 프리댄서님도 댓글을 다셨군요.
    그만 쓰시기로 결정하신다니 유감스럽고 섭섭합니다.
    잘 접속하실 수 없으시다니...다시 오실 때를 기다리겠습니다.
    프리댄서님, 건강하십시요.....

  • 17. 프리댄서
    '09.6.6 6:58 PM (218.235.xxx.134)

    좋게 읽어주신 분들께는 감사하구요...
    근데 과유불급이라고, 제가 넘 질질 끌면서 이 이야기를 넘 오래 끌어간 것 같습니다.
    더구나 어제는 술 먹고, 그 술 먹은 티까지 고스란히 내 가면서...(정말 개인 게시판도 아니고

  • 18. **
    '09.6.6 8:57 PM (116.124.xxx.89)

    '그래서' 김지하의 최근 행보에 더욱 더 실망하는 것입니다.

  • 19. 가원
    '09.6.6 9:28 PM (125.128.xxx.1)

    갑자기 글을 읽다가, 여러가지 느낌이 몰려오고...

    가정해 보았습니다.
    전 사실.............무지하게 겁도 많고 비겁하고 소심합니다.(-_-;;;)

    사회는 어둡고 척박하고, 무섭고, 서로가 서로를 의심하고 감시하는 사회입니다.
    내 친구들이 하나씩 붙잡혀 가고, 무섭고 겁도 나는데, 이건 아니다 싶어 분연히 일어납니다.
    삶에서 선택지는 언제나 둘입니다. 여긴가, 저긴가.
    포기 할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습니다.
    목숨을 겁니다. 치열하게 투쟁합니다. 폐결핵에 시달리고 숨도 크게 못 쉬고, 끊임없이 도망다니고
    감옥에 가고 고문을 당하고,
    몸은 만신창이, 정신도 오락가락,
    선택선택선택선택의 연속.
    몇년이 흘러, 내가 살았나 죽었나 가물가물할 때,
    죽은 것도 같고 산 것도 같고,
    감옥에서 나옵니다.
    내가 젊었나 늙었나 이것도 가물가물.

    세상은 여전히 다를 바가 없습니다.
    내 젊음 하나 청춘하나, 내 많던 친구들, 솜털도 안 벗기고 꼴깍 삼켰는데,
    세상은 여전히 거대하고 변함 없습니다.

    여전히 내 삶에 펼쳐져 있는 선택선택선택선택의 연속.

    이제 나는, 어떻게 살까, 난 어떤 삶을....
    하나의 선택지를 꺼내 듭니다.

    ......................


    제 삶에서 가장 힘들었던 일은,
    예전에 정말 치열하게 살았는데,
    몸은 망가지고, 메비우스의 띠처럼 삶의 상황이 변한 게 없구나 싶었을 때였습니다.

    삶이란 게 뭔가,
    그저 견디는 것인가?
    신새벽 낡은 화장실, 저 멀리서 기계 돌아가는 소리 들리고, 코피 덩어리 뭉텅뭉텅 쏟아지는 데
    깜박깜박하던 형광등 불빛이 얼마나 날카로운지 가슴을 찔러 꺽꺽 거리며 울었습니다.
    삶에서 변화는 과연 있나?

    그냥 그때 참 많이 지쳤습니다.

    갑자기 그 때 생각이 떠오르네요...


    ----------------------------

    아마 그는 지쳤던 모양입니다.
    스마일 심이, 동료들 혼을 팔아서 저 혼자 살겠다고 배신했을 때,
    이해찬님이 너 미쳤어? 왜 그러는 거야? 재판장에서 절규했을 때,
    후에, DJ님은 그러셨다고 하더군요.
    심군, 많이 힘들었지? 고생 많았네.



    전 배신자를 좋아하지 않습니다. 배신한 사람은 또 배신하기 쉽거든요.
    스마일 심도, 김문수도, 그외에 많은 사람도 당연히 마찬가지입니다.


    근데, 많이 지쳤던 사람에게, 절망했던 사람들에게
    우리가 단 한번이라도 진심으로 사랑한다 말한 적 있었는가?
    자문합니다.
    정말정말 고마웠어. 너무나도 미안하고 그동안 고마웠어.
    그가 삐딱하게 나가기 전에
    그 역시... 어쩌면 우리가 지키지 못했던 어떤 것은 아니었을까 하구요...


    강하고 완벽한 모습을 보이면서 계속 이대로 이대로 이대로 있어줘.
    요구만 하고, 아무것도 보상은 없었던 것은 아니었을까.
    가슴 속에 불하나 품었으니 알아서 그것만으로 겨울을 견디게.
    너만 힘든 거 아냐. 다들 헐벗고 힘든 건 마찬가지야. 힘들어도 더 참아. 앞으로는 좋아질꺼야.


    김지하씨가 91년도에 썼다는 좃선의 글을 읽고 참 많이 슬프고 먹먹했습니다.
    산화되어 버린 젊은 혼들이 가여워 눈물나서,
    이건 뭐지? 좃선의 간교한 부관참시인가?
    설마 브루투스 너마저.....?



    이런들 어떠하리 저런들 어떠하리~

    그럼에도.
    단순하고 소박하고 장렬한

    이 몸이 죽고 죽고 일백번 고쳐죽어
    임 향한 일편단심이야 가실줄이 있으랴.

    이 시조가 더 심금을 울리는 건.


    91년 그의 선택을 참 아프게 생각하지만, 지금 현재는 존경을 못 드리는.

    노짱 서거에, 그 비통함이, 사무쳐서 노란색만 봐도 마르지 않는 눈물이 지금도 왈칵 솟아오르는데
    다시 한번 칼을 던지는 행위에, 가슴이 다시 턱 박히는 기분이기 때문인가 봅니다.

    91년보다(전 그 때 많이 어려서;) 사실 전 지금이 더 아파요.


    우리 아주아주 행복하고 즐거워져서 복수합니다ㅠ_ㅠ
    배신자들에게 가장 큰 복수는 우리가 그들보다 더욱 행복해 지는 것입니닷!!!!!!
    너희들보다 행복해져서!!!!!!!!! 기필코 후회하게 해 줄 테닷!!!!!!!!!!!!!!!!!!!!!!!!
    나눔과 배려의 행복, 서로가 진심으로 사랑하며 같이 걸어가는 행복,
    그들보다 삶에서 훨씬 더 많이 웃는 행복, 여유, 인품, 사랑, 잊지 말아야 할 것은 언제나 기억하며 추억하는 행복.

    에효;;;;
    주절주절 수다가 길어지네요ㅠㅠ


    암튼, 전, 프리댄서님 팬입니다.
    글 자주 올려 주시고, 앞으로의 글도 기대하겠습니다^^b

  • 20. 프리댄서
    '09.6.7 1:19 AM (218.235.xxx.134)

    음.. 댓글로 제 의견을 좀 더 써볼까 하다가 괜한 짓인 듯싶어 걍 둡니다.
    어쨌든 촛불 들고 스치며 (서로를 몰라봐도) 만나겠죠.... 촛불이 켜지는 곳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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