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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민주주의를 하지 말았어야 했나요? (노무현대통령인터뷰)

오마이뉴스 조회수 : 615
작성일 : 2009-06-06 01:00:14
노 대통령은 설사 경제를 잘 안다고 하더라도 시대의 요청과 이명박씨는 맞지 않는다고 했다.



"(이명박씨는) 구시대, 특권과 반칙 시대의 CEO거든요. 시장이 공정하던 시대의 CEO가 아닙니다. 특권과 특혜로 돌아가던 그 시절에 유능했던 CEO니까 그 사람은 공정경쟁이 요구되는 요즘 시대에도 안 맞고, 그야말로 (약자를 배려하는) 사회투자국가에도 안 맞는 거죠."



그래서 이렇게 물어봤다.



- 이명박 후보가 그런 약점이 있다면 국민들이 왜 그것을 꿰뚫어보지 못할까요? 왜 민주당 후보는 힘을 발휘하지 못할까요?

"정치를 기회주의적으로 한 사람이 이쪽 후보가 되니까 (개혁진영의 선거 열기가) 완전히 죽어버리죠. 기회주의자와 구닥다리 CEO가 붙으면 선거판은 완전히 죽어버리는 것입니다. 그래도 소위 사회적 시장경제라든지 어떤 진보적 정치집단이 그쪽과 붙으면 그건 전선이 살아날 가능성이 있지만…."

노무현 대통령은 "정치권력이 시장권력보다 커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치권력은 전 국민을 대표하는 권력이고, 시장권력은 시장에서 승리한 강자들의 권력입니다. 시장권력은 시장에서 패배한 사람들을 포함하지 않습니다, 대변하지도 않아요. 그래서 정치권력이 시장권력보다 커야 된다는 것은 명백한 것입니다. 결국 궁극적인 권력은 정치권력이라야 합니다. 정치권력은 이론상 국민주권이니까 전 국민의 권력이거든요."

2007년 가을, 퇴임을 6개월여 앞둔 대통령 노무현은 초조해하고 있었다. 도덕문제와 신뢰문제가 제대로 검증이 되지 않았는데도 "경제, 경제"하는 후보에 마음을 주고 있는 국민들에게 섭섭해하고 있었다.



"지금 민주주의 문제나 도덕적 가치에 대한 문제를 전부 다 무가치한 것으로, 별로 중요하지 않은 것으로 취급하고 있어요. 쟁점화가 안 되고 별 필요 없는 것처럼 그냥 묻혀버린 거죠. 그러나 결코 현실상황은 그렇지 않습니다. 상황은 절대 그렇게 만만치 않은데도 불구하고 이 문제에 대해서 사람들은 위기감이 없어져 버렸어요."



대통령 노무현은 기자에게 반문했다.



"뭐가 해결이 됐나요? 내 속이 탑니다, 미치겠어요."



그러면서 이번엔 자신에게 반문했다.



"내가 민주주의를 하지 말았어야 했나요? 민주주의에 대한 위기감이 없어진 게 참여정부에서 권위주의를 해체하고 민주주의를 확장시켰기 때문일 수도 있는데, 그럼 내가 그런 것을 하지 말았어야 했나? 아, 미치겠어."



대통령 노무현은 다음 대통령으로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를 선택하고 있는 국민들을 행해 말했다.



"권력이 저쪽으로 넘어가야 이쪽 사람들이 자성도 생기고 투쟁도 생길 겁니다. 지금 사람들이 위기감이 없어지고 전부 관심을 안 갖고 있는 것은 권력이 저쪽으로 안 넘어가 있으니까 그래요."



대통령 노무현은 담배를 피운 지 얼마 되지 않았는데 다시 또 하나를 집으며 말했다.



"이제 부자정권이 어찌 되는지 한번 맛을 봐야…."  






출처 :  노무현, 이명박 선택한 국민들에 하소연
"내가 민주주의를 하지 말았어야 했나요?" - 오마이뉴스

IP : 121.129.xxx.50
1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오마이뉴스
    '09.6.6 1:00 AM (121.129.xxx.50)

    인터뷰 전문 http://www.ohmynews.com/NWS_Web/View/at_pg.aspx?CNTN_CD=A0001150071&PAGE_CD=N...

  • 2. 인천한라봉
    '09.6.6 1:04 AM (211.179.xxx.58)

    목소리가 들리는것같아서 마음이 미여집니다.
    왜 계실때 지켜드리지 못했는지.. 아유 참..

  • 3. 올리버
    '09.6.6 1:13 AM (121.172.xxx.220)

    역쉬나 너무 멋진 노전 대통령님 ㅠ.ㅠ

  • 4.
    '09.6.6 1:21 AM (121.151.xxx.149)

    저말할때 노통의마음이 어떠했을지
    제가 정치를 하지말아야했나요?
    그게 뭘 말하는것인지

    노짱님
    아무도 알아주지않고
    우리만알고있더라도
    그냥 살아주시죠
    이렇게 진보들이 뭉치지않더라도
    우리가 욕먹어서 세상에 나오지않고 살더라도
    그냥 살아만주시지요
    우리는 그냥 살수잇엇는데 노짱님만 믿고 살수잇엇는데요

    하지만 님이 원하는것이 무엇인지 알수있습니다
    그렇게 행동하겠습니다

  • 5. 오마이
    '09.6.6 1:32 AM (121.129.xxx.50)

    그 때 얼마나 국민들이 미우셨을까요? 근데도 그는 시골할아버지로 돌아와 국민들 곁에서
    웃으셨지요. 아 .. 눈물이 또 나려고 하네요. 너무 죄송해서요.

  • 6. ...
    '09.6.6 2:22 AM (61.33.xxx.71)

    전문 읽었습니다. 이것이야말로 지도자의 철학!!!!
    깨치고 행동하겠습니다......

  • 7. ..
    '09.6.6 8:00 AM (221.138.xxx.249)

    이런 어록이랑 홈페이지에 올린 글 같은 것만 원문으로 해서 책 하나 나오면 좋겠어요

  • 8.
    '09.6.6 10:22 AM (124.51.xxx.107)

    그때는 왜 이 말을 가슴으로 느끼지 못했을까요

  • 9. 정말
    '09.6.6 12:25 PM (121.166.xxx.163)

    이런 지도자를 잃었다는건 큰 슬픔이죠.
    죽어서 부활한다는게 무슨뜻인지 알것 같아요.

  • 10. 끄덕끄덕
    '09.6.6 2:13 PM (125.177.xxx.83)

    "정치를 기회주의적으로 한 사람이 이쪽 후보가 되니까 (개혁진영의 선거 열기가) 완전히 죽어버리죠. 기회주의자와 구닥다리 CEO가 붙으면 선거판은 완전히 죽어버리는 것입니다. 그래도 소위 사회적 시장경제라든지 어떤 진보적 정치집단이 그쪽과 붙으면 그건 전선이 살아날 가능성이 있지만…."
    <---같은 한나라당과 붙었어도 김대중-이회창의 대선이 더티하지 않고 비교적 이성적이었던 것은, 노통의 이 분석과도 맥락이 닿아있네요. 아무리 이회창이 극보수였어도 구닥다리 CEO와는 비교가 되지 않을 인텔리 법관 출신이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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