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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가 돌아가셨는데 엄마땜에 걱정이에요.어째야하나요?

힘드네요. 조회수 : 3,526
작성일 : 2009-06-03 12:25:41
두 달전에 아빠가 암으로 돌아가셨어요.
췌장암이셨는데 전조증상 전혀없으셨고, 운동도 하시고 건강관리 잘 하시고 밝은 분이셨어요.
진단받을때 이미 말기였고 두 달도 되지않아 정말 급하게 가셨답니다.
엄마나 남은 저와 동생도 참..받아들이기 힘든 일이지요.
가족들이 애도 많이 쓰고 노력했지만 목숨이라는것은 우리 뜻대로 되는것이 아니더라구요.

아빠는 3년전 대기업 정년퇴직하셨고 가족들끼리도 화목했어요.
부모님끼리 여행도 아주 자주 다니시고 주말마다 등산이며 운동에 매일 집에 계시질 않으셨어요.
엄마가 처음엔 의연히 받아들이시는것 같더니 요즘은 말로만 괜찮다 하시는듯합니다.
엄마는 평생을 아빠 그늘밑에서 편히사셨어요.
그리고 맘이 여리시고 주위분들에게 착한사람이라고 인정받는 성격이세요.
저랑 동생이 아직 미혼이라 출가시키지 못한 책임감, 아직 56세이신데 아빠없는 허전함.
주의의 시선들. 저희가 잘한다고 하지만 전 서울에 있고 동생이 엄마와 함께 살지만 일때문에 낮엔 엄마혼자 계세요.저도 친구들중에 어릴때 부모님을 잃은 친구들빼곤 거의 처음이구요.
엄마도 엄마 친구나 지인들중에 이런 일을 당한건 빠른편이라 엄마는 이런 좋은 세월에 빨리 가셔서(환갑못지냈어요)그게 너무나 아쉽다고 하세요.
저도 같은 맘이긴하지요.

그런데 엄마의 우울(?)이 더 심해지는것 같아요.
주위분들이 많이 위로해주시지만 아빠만 하지는 못하지요.
배우자의 사별이 스트레스 지수 2위더라구요.1위는 자식을 앞세워 보내는것이구요.
차라리 엄마가 우시면 괜찮은데 저희가 걱정하니까
"너희보고 힘낸다.걱정하지마라" " 엄마 잘 이겨낼수 있다" "사람이라 생각나는걸 어쩌겠냐"
이러시는데...많이 답답하신지 요즘 나가서 하염없이 걸으십니다.
뭐에 홀린 사람마냥 혼자서 하루에 2~3시간씩 막 걸으세요.
2시간씩 걸어서 가는곳이 고작 멀리있는 재래시장이에요. 장봐서 오시고..
저녁땐 집에와서 티비보시고..
주말농장도 작은거 하시는데 초집중하시고 계시구요.

아빠 생각을 많이 하시고 우울해 하시는게 너무 전화로도 느껴질 정도인데..
저희걱정할까봐 거짓말하시고 괜찮다하세요.
뭐 배우러 다니란 말도 힘내고 봉사활동 해보란말도 애완견 키우란말도 다 무용지물입니다.
노무현 대통령이 서거하신후론 더 심하십니다.
겉으로만 의연한척 하시고 웃으시니까  더욱 더 걱정이 됩니다.

아빠가 비교적 평안한 모습으로 극심한 고통이 오시기전에 가신걸 감사하자고 말은 합니다.
누구나 이런 시간을 겪는것인지요? 얼마나 이런 시간을 더 겪어내야 어느정도 힘을 내실까요?
좋은 방법이 없을까요?


IP : 211.189.xxx.125
2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09.6.3 12:28 PM (58.148.xxx.82)

    님 어머니 생각만해도 저도 마음이 아프네요.
    이겨내는 것말고 무슨 방법이 있겠어요,
    가슴이 먹먹합니다.
    전화도 더 자주 드리시고, 더 자주 찾아뵙고
    해주세요. 저 아는 분은 일 년 정도 지나니까
    조금 극복하시더라구요.

  • 2. 시간
    '09.6.3 12:29 PM (124.50.xxx.169)

    시간이 좀 더 필요하지 않을까요
    큰 슬픔을 극복하기에 두달은 빠르다 싶네요.
    어머니가 잘 이겨내셨으면 좋겠네요.......

  • 3. ....
    '09.6.3 12:30 PM (58.122.xxx.229)

    뭔가에 몰입하시는건 잘하고 계신듯 뵈는데요 .저도 그때 그랬네요 .
    멈춰진 시간이 무서워서 재래시장돌아 애들먹거리 보따리 보따리 중독처럼 사들고와
    만들어먹이곤 하고 하염없이 걷고 죽음과 가장 가깝다싶은 잠도 죽은듯이
    몇달 내내 자 봤구요
    자주 문자든 전화든 혼자인시간 줄여 드리세요

  • 4. 에고...
    '09.6.3 12:30 PM (112.148.xxx.150)

    경험상 시간이 약인건 사실이예요
    자녀분들이 자주 교대로 찾아가셔서 위로 많이 하시고...잘 돌봐드리는수밖에....
    두달밖에 안되었으니...한동안은 헤어나시기 어렵겠어요ㅠㅠ

  • 5. 상담 필요해요.
    '09.6.3 12:33 PM (125.241.xxx.2)

    저흰 아빠가 58세때 갑자기 쓰러지시고 지금꺽 거의 말씀도 못하시고 움직이지 못하시고 누워계세요. 중환자실서 깨어나지도 못하시고 40여 일 계셨죠.
    돌아가신건 아니지만 엄마충격도 너무 크시고 간병하시느라 우울증도 오셨는데요.
    지금 어머니에겐 상담이 급하실 것 같아요.
    사별치유 프로그램 같은 걸 본 적이 있는데 (부부간 사별,부모자식지간, 형제 등등)
    알아보시고 꼭 받도록 해 보세요. 사별의아픔을 가진 분들이 함께 슬픔을 이야기하다보면
    훨씬 나아지실 것 같아요
    급작스럽게 그것도 이제 노후를 같이 누리실 시기에 돌아가셨으니 어머니의충격과 상심은
    짐작하기 힘들꺼예요.

  • 6.
    '09.6.3 12:34 PM (61.252.xxx.6)

    저희 시부모님중 4년전에 시아빠가 돌아가셨는데요. 시엄마는 미혼인 시누이와 같이 사는데요.낮엔 혼자만 집에 계시니, 밥도 대충 드시고, 집에 혼자있기 무섭다 하셨어요. 첨엔 동사무소에뭐 배우러 다니시더니 그것도 성격상 맞지않았나봐요. 한동네에서 20년을 사셔서 동네 아는분의 도움으로 부동산에서 일하십니다. 방도 보여주고, 첨보는 사람과도 선뜻 손잡아가며 참 계약하는데...도움을 주지요. 2년을 넘게 다니셨는데요. 힘들어도 절대 그만두신단말씀 안하세요.사람들 만나는게 잼 있으시다고요. 님의 어머님도 바삐 생활하시면 잡념이 없어질텐데요.

  • 7. 우선
    '09.6.3 12:36 PM (116.36.xxx.83)

    한의원에 가시면 우울증 치료제 처방을 받으시고 한약을 드세요.
    저희 아버지께서도 친정엄마 췌장암으로 돌아가시고 많이 힘들어하셨어요.
    그때 한의원에서 약 처방받고 좀 드시고, 주무시고 하시더라구요.
    위의 분들 말씀처럼 시간이 지나야 해요.
    그렇지 않으면 견뎌내기 힘들어요.

  • 8. 흠흠
    '09.6.3 12:36 PM (125.187.xxx.238)

    몇년전 저희 아버지 돌아가셨을때와 비슷하네요.
    다만 저희집은 자영업을 했었던 터라 어머니가 좀더 강하신 편이였다는 점만 뺀다면요.

    옛날에 부모님이 돌아가시면 자식들이 3년동안 움막을 짓고 묘를 지켰다고 하던데
    아버지 장례를 치르고 탈상하고나니 왜 3년인지 이해하겠더군요.
    우울증의 정도만 다를 뿐 누구나 겪는 건 비슷한 듯 하고 의외로 긴 시간이 걸립니다.
    그 사이에 뭔가 몰두할 일을 만들거나 다른 대인관계를 통해 잊는 방법밖에 없더군요.

    지금 어머님 잘 버티고 계시니까 너무 재촉하지 마시고 관찰하고 옆에서 지켜보세요.
    언젠가 한번즈음 한풀이 하시듯 이야기하실 때가 있을텐데 그때 다정하게 안아주시면 좋겠네요.

  • 9. 혹시
    '09.6.3 12:43 PM (125.139.xxx.90)

    이곳에 문의해서 한번 여쭈어보세요 서강대학교에서 8주과정으로 배우자와 사별한 사람들의 모임이 있어요. 제 친한 이도 남편 먼저 보내고 이 프로그램에 참석해서 엄청 큰 도움 받았다고 합니다. 서강대학교 예수회 수사님이 하시는 프로그램입니다. 전화해서 문의해 보셔요
    (02-718-3896)
    제가 전해 듣기로 슬픔을 말로 표현하는 게 정신건강에 무척 도움이 된다고 하더군요. 어머니 많이 위로해 주셔요.
    주변에 같은 처지의 사람이 있으면 훨씬 마음이 놓이실텐데...

  • 10. 어쩌나
    '09.6.3 12:45 PM (122.37.xxx.51)

    맘이 아프네요 작년 시아버님 돌아가시고 어머님 많이 우울하셨는데 올초부터 일을 하시고 사람들 만나면서 이겨내시더군요 주변사람들의 위로는 그때뿐인것같고 본인이 이겨내야되요
    맘 약해지질 않게 자주 찾아뵙도록 하세요 잘 이겨내셨으면 해요

  • 11. 쪼다멍박
    '09.6.3 12:46 PM (211.236.xxx.93)

    햇빛을 자주 보도록 야외활등을 늘리시고, 운동을 하시면 더 좋겠습니다.
    그리고 종교가 있다면 좀더 열심한 신자생활과 봉사활동은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 12. 어쩜
    '09.6.3 12:52 PM (58.226.xxx.212)

    저희집하고 상황이 똑같네요..
    작년9월말에 아빠가 췌장앞으로 돌아가겼어요..
    돌아가시기 두달전에 알았구요.. 물론 건강검진에서도 나이에 비해 건강하셨다 했죠..
    당뇨는 있었는데, 당뇨가 시작될때 췌장암이 시작된게 아닐까 추측할뿐이었어요..

    정신없고, 믿기지 않던 순간들이 지나고 벌써 8개월이 지나가네요..
    저희는 엄마가 가게를 하시거든요.. 부모님이 하시던건데.. 저희도 그때 막상 정리할려고 했는데, 정리야 아무때고 하면 되니까 우선놔두자고 했는데..
    시간이 지난 지금은 오히려 다행이다 싶어요..

    다만 혼자계시니 식사를 허술하게 하시니 눈에 뜨게 수척해지셨어요..
    저희는 오빠가 주말부부라서, 평일엔 오빠가 있고 주말엔 제가 애데리고 가서 있어요..
    그래도 낮이나 오빠가 출장중(자주가요)일때는 아무래도 혼자계시는 시간이 많죠..

    가까운 사람의 죽음을 경험한후엔 누가 아프다거나, 죽었다거나 하는 소리가 예사로 들리지 않더라구요.. 더 쉽게 우울해 지기도 하구요..
    공교롭게도 저희아빠는 병원에 입원하신날(입원후 20일만에 돌아가셨어요)안재환씨 죽었다고 떠들석했고.. 삼우제날 최진실 자살소식..

    너무 우울했어요.. 저역시..

    정말 귀찮다 싶을 정도로 자주 찾아뵈는 수밖에 도리가 없어요..
    여행도 좋은 방법이구요.. 매일 할수 있는 일이 있어야 해요.. 직업이든, 운동이든요..

    힘내시고.. 잘 이겨내시길 바래요..

  • 13. 향한이맘
    '09.6.3 1:15 PM (125.186.xxx.38)

    저도 1년 반 전에 아버지 돌아가셨어요.
    사별은 시간이 약인 것 같아요.
    아버지가 심근경색으로 쓰러지시고 의식없이 15개월간 누워계시다 돌아가셨는데
    그 15개월동안 엄마는 마음정리를 많이 하셨었답니다.
    처음에는 온 가족이 너무 힘들었었구요.
    지금은 몇년사이 손주도 둘이나 태어나고, 또 오빠 아기도 보느라 정신이 없으시죠.
    그렇게 일상의 여러가지 일속에서 힘내시고, 기쁨도 다시 찾으시고 그러시는 것 같아요.
    아빠 쓰러지시고 돌아가시기까지
    저도 엄마와 다른 지역에 살았는데 고속도로 한시간거리 일주일에 두번씩 운전해서 가서
    엄마 맛있는 것도 사드리고 이야기도 많이 나누려고 하고 했답니다.
    그때 임신중이였던 저에게 육체적으로는 무리긴 했지만
    엄마가 너무 걱정되고 안쓰러워서 그렇게 되더라구요.
    슬프고 허전한 그 마음 자식이 그래도 가장 위로가 될 것 같아요.
    엄마집과 너무 멀지 않다면 힘들더라도 자주 찾아가서 엄마와 쇼핑도 하고, 맛있는 것도 사먹고
    시간 자주 가지세요.
    시간이 가다보면 엄마도 힘내실거에요.
    돌아가신지 아직 많이 안되서 엄마도 원글님도 많이 힘드시겠어요.
    그 마음 알아요.
    저도 아빠 쓰러지시고 돌아가시기까지 밤마다 참 많이 울었네요.
    그 허전하고 쓸쓸한 마음 아무도 모를거에요.
    힘내세요!!

  • 14. 많이 걷게 하세요~
    '09.6.3 3:06 PM (211.49.xxx.116)

    먼저 위로드립니다.
    저도 어렸을 때, 아버지가 갑자기 돌아가셔서 엄마가 참 힘들어 하셨어요.
    형제가 일곱인데 모두 학생이었고 엄마는 전업주부이셨기때문에 더 막막해 하셨던 것 같아요.
    이제는 그런 일도 지나간 일로 회상할 수 있는데..
    원글님이 기회를 만들어서 자꾸 밖으로 나가시게 하세요.
    사람이 집안에만 있으면 슬픈 생각에서 쉽게 벗어나지를 못하게 됩니다.
    맑은 하늘도 보고, 화사한 꽃도 보고, 산책을 하면서 이런 저런 명상도 하다 보면
    슬픔도 많이 가셔지지 않을까 싶습니다.
    참고로 제가 요즘에 건강해지라고 많이 걷기 시작했는데--하루에 2시간에서 3시간.
    걷다 보면 이런 저런 잡다한 생각들이 다 사라지는 것을 느꼈습니다.
    아~~이래서 걷기가 좋은 운동이구나 싶은 생각이 들었구요.
    어머니 집밖으로 자꾸 나가셔서 사람들과 얘기하고 많이 움직일 수 있도록 운동거리를 만들어 보시기 바랍니다^^

  • 15. 너무
    '09.6.3 3:11 PM (112.118.xxx.136)

    갑작스레 돌아가셔서 마음이 더 힘드실 것 같아요. 오래오래 편챦으시면 그리고 많이 아프시면 주위사람들도 마음을 정리하고 정(?)을 뗀다고들 하챦아요. 그런데 원글님의 아버지는 너무 갑작스레 가셔서 어머님이 좋은 기억밖에 없으셔서 마음 추스리기가 더 힘들 것 같아요. 10년 넘게 편챦으시다가 가신 아버지였는데도 칠순 엄마 1년넘게 힘들어 하시더군요.
    강한 분이시더라도 윗분들 말씀처럼 프로그램이든 일이든 뭐든 찾아드려야 할 것 같아요. 엄마도 따님도 힘내세요.

  • 16. 아버님과
    '09.6.3 3:20 PM (121.147.xxx.151)

    그렇게 사이가 좋으셨다면
    늘 함께 하던 친구가 떠난 것처럼
    허전하고 쓸쓸하고 당연히 그러시겠지요.

    잘 견뎌내시려고 노력하고 계시군요.

    집중하고 몰입하는 뭔가 대상이 있으시니
    다행이시네요...

    저도 건강이 좋지않아 걷기를 5년정도 했는데
    우울함 많이 치유됨을 느낍니다.
    걷기하면서 몸과 마음이 많이 건강해졌지요.

    MP3에 좋아하는 음악도 듣고 뉴스도 들으며 걷는 시간이
    얼마나 좋은지 몰라요.
    간혹 꽃향이라도 만나는 날 하늘이 유난히 푸른 날은
    그걸 보는 것만으로도 사는 행복을 느끼기도 하구요.

    그리고 좋은 취미 활동을 하나 정도 할 수 있으면 더 좋지요.
    그런 활동을 통해 맘이 통하는 친구도 만날 수 있거든요.
    뜻 있는 봉사활동도 삶의 의미를 되찾게 해주기도 하구요.

  • 17. 경험자..
    '09.6.3 4:33 PM (203.234.xxx.3)

    답글 달려고 로그인했네요.

    저는 지난해 아버지를 여의었고, 어머니가 혼자 되셨죠.

    아버지 돌아가신 후 저하고 합가했는데, 몇 개월은 눈물 흘리며 보내셨어요.
    몇십년 해로하다가 한 배우자가 먼저 떠나면 우울증이 심하게 와요.
    이건 우리 큰 이모를 봐도 그렇고..

    큰 이모가 먼저 사별을 치르셨기에 저희 어머니 심정이 어떨거라는 걸 잘 아셔서 정말 하루에 몇 번이고 전화하셨어요. 다른 이모들도 돌아가면서 모두.. (세명의 이모가 하루에 두 세번씩 전화해댐) 아주 사소한 신변잡기 같은 거, 어렸을 때 이야기, 자식 이야기, 이런 걸 끊임없이 수다를 떨어주더군요. 그렇게 하니까 3, 4개월 만에 회복되셨어요.

    저희 어머닌 독실한 기독교인이어서 교회도 열심히 나가시는데도 그 우울증은 어쩔 수 없더라구요.

    그리고 밖으로 나가라, 나가라 말해도 안나갑니다. 저는 어머니가 맨날 노래불렀던 성지순례 여행을 가자고 꼬드겼는데도 어머닌 안 가고 싶으시대요.

    일단 전화나 방문을 자주 해서 어머니가 계속 사람과 만나게 해야 합니다.
    엄마한테 "사람 만나라"고 주문만 해봐야 안 만나시니, 나나 지인들이 직접 찾아가는 수밖에 없어요.

    그리고 말하다보면 어머니가 특히 좋아하는 주제가 있을 거에요.
    저도 해보니, 다른 이야기할 땐 울적한 목소리이시다가도, 어머니 어렸을 때 이야기를 할 땐 잠시 아버지의 부재도 잊은 듯 웃으시면서 말하시더라구요. 외할머니 이야기, 언니동생들과 놀던 이야기, 이런 어머니의 유아기, 소녀시절 이야기를 주로 물었습니다..

    그리고 시간이 약이고요.. 주변에서 자꾸 전화하고 방문하고, 당신께서 좋아하는 주제로 대화하고 그러면 괜찮아지실 거에요..

  • 18. 원글
    '09.6.3 5:26 PM (211.189.xxx.125)

    네..그렇군요.
    시간이 약인가요..ㅜㅜ
    말씀들 감사합니다.

    원체 집에 안계시고 두분이서 밖에 다니시던 걸 즐기셨던 터라 너무 안타깝네요.
    저랑 동생이 한다고해도 아빠만하겠습니까?
    여기저기 안 다녀보신곳이 없으시니 가는곳마다 생각이 더 많이 나시나봐요.
    그 부분에 대해서는 아쉬움도 없고 미련도 없다고 하지만 그렇게 습관처럼 사시다보니 적막함을 더 크게 느끼시나 봅니다.
    엄마아빠 그런 모습이 보기 좋아서 저도 농담으로 나중에 나이들면 엄아아빠 여행비 대느라 등골이 휘겠다..이런소리하곤 했었는데 그럼 아빠는 너희덕 안볼테니 걱정마라고 했었지요.
    이제 그런말 자체가 불가능하다 생각하니 참..답답하네요.

    현재 엄마가 웃으실땐 아빠얘기하시면서 웃습니다.ㅜㅜ
    그냥 아빠가 좋아하시던 음식이나 습관, 말투 ....등 의미없는 가정을 많이 하세요.
    어떤 상황이 되면 항상 아빠가 이런 말을 했겠지라든가 아빠 말투 흉내내면서 다같이 웃어요.
    그러구 곧바고 생각나시는지 이런다고 돌아오겠니...이러십니다.

    종교활동이며 취미생활 모두 권해봤지만 별루 반응이 없으셔서 여쭤봤어요.
    제가 좀 더 신경쓰는수 밖에 없겠네요.
    다들 큰 아픔 겪으신분들이 많군요.

    전 예전엔 정말 세상 힘든걸 모르고 살았다는 생각이 너무 많이 들어 저두 힘드네요.
    아빠의 울타리가 너무 컸고 어려움없이 너무 편히 살았고 겸손하지 못했던 듯해요.
    저의 이런 교만함을 없애주시려고 더 큰 성숙함을 주시려고 이런 시련이 일찍 찾아왔나봐요.
    다만 아빠가 돌아가시기 전에 가족이 제일 좋다고 말씀하신 그 말을 위로삼아 좋은곳으로 가셨길 바랄 뿐입니다. 모두들 좋은 의견주시고 위로해주셔서 감사합니다.

  • 19. 시간이
    '09.6.3 5:49 PM (211.192.xxx.27)

    약이구요,.
    제가 보기에는 잘 이겨내시는것 같아요,,액 드시고 뭐 그럴이유 없다고 보여집니다.
    운동도 하시고 주말농장도 하시고,,걷고 햇빛쏘이고 흙만지는게 정신건강에 참 좋아요,,
    잘 극복하실 겁니다.빨리 결혼하셔서 손주 보여드리면 ,,너무 좋으실듯 합니다 ^^::
    너무 오버하지 마시고,,그냥 평소처럼 지내시는게 제일 좋아요..

  • 20. 저또한..
    '09.6.4 12:10 AM (121.162.xxx.48)

    원글님과 비슷한 경험을 한지라 댓글을 답니다..
    저희 아버지는 심장마비로 인해 4년전 55세라는 너무나도 젊은 연세에 저희 곁을 떠나셨어요..겨우 엄마연세 50, 결혼 안한 딸셋 남겨 놓으시고..갑자기 겪은 일이라 자식 된 도리도 다하지 못했다는 죄책감과 평생 아버지 그늘에서 온실속 화초처럼 사셨던 엄마가 너무나도 가엽고 걱정이 되었습니다.

    하지만 다행히 엄마께서 해오시던 공부가 있어 그 공부를 마치신 후 자격증을 따셔서 근육관리및 피부관리를 하는 샵을 오픈하셔서 사람들과의 왕래를 자주 하게 되었습니다. 이러한 바쁜 생활이 우울증을 막는 비결이라 생각합니다. 사람들이 주위에 많으시면 그만큼 덜 외로우실 것이라 생각됩니다. 더 자주 전화드리고, 함께 있는 시간에는 더 충실히 엄마와 보내실 수 있다면 원글님의 어머니께서도 많이 극복 되실 것이라 생각됩니다. 억지로 되는 것은 없는 것 같습니다. 시간이 흐르고 슬픔도 함께 나누다보면 어머니께서도 안정감을 많이 되찾으실 겁니다. 힘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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