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개편이전의 자유게시판으로 열람만 가능합니다.

고 노무현 전 대통령 러브스토리

바람의이야기 조회수 : 509
작성일 : 2009-06-02 13:07:58
고 노무현 전대통령님의 일화여서 퍼왔습니다.


http://news.nate.com/view/20090602n00027

“결혼은 둘이 함께 기와집을 지어가는 과정입니다”

◇‘알면서도 딴청부리는 그녀. 딱 제 타입이었습니다’

우리 부부는 경남 진영의 한 마을에서 같이 자랐습니다. 고등학교 때부터 마음에 두었던 그녀를 제대 후 고시공부를 하면서 본격적으로 사귀기 시작했습니다. 처음에는 책을 빌려주고 받는 평범한 사이였다가 나중에는 읽은 책에 대해 얘기를 나눌 정도로 발전했습니다.

그녀는 자신을 향한 내 마음을 알고 있었지만, 시침을 뚝 떼고 딴청을 부리다가 근 1년이 다 되어서야 마음을 열었습니다. 저는 예나 지금이나 지적이고 자존심 강한 여성을 좋아했는데, 아내는 그런 저의 이상형에 딱 맞는 사람입니다.

고상한 문학소녀가 나의 주인이 되어버린 사연. 하지만 동전의 앞뒷면처럼 모든 것도 마찬가지인 것같습니다. 이상형과의 결혼생활, 반드시 좋은 것만은 아니더군요. 나는 아내가 문학을 좋아하는 고상하고 품위있는(?) 여성인 줄 알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내가 속았다는 것을 깨닫는 데는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습니다.

결혼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그녀는 나의 주인이 되어버렸고, 그런 그녀의 모습은 결혼 전 내가 마음 졸이며 사모하던 처녀 양숙씨가 아니었습니다. 고등학교 때 내가 제일 무서워했던 훈육주임 선생님을 닮았다고나 할까...

◇‘늦 여름 밤하늘의 은하수는 너무 아름다웠습니다’

그래도 우린 소박하지만 남들이 흔히 갖기 어려운 아름다운 추억을 갖고 있습니다. 몇 킬로나 되는 둑길을 걸으면서 많은 얘기를 나누었습니다. 늦여름 밤하늘의 은하수는 유난히도 아름다웠고, 논길을 걷노라면 벼이삭에 맺힌 이슬이 달빛에 반사되어 들판 가득히 은구슬을 뿌려놓은 것같았습니다. 동화 속 세상같은 그 속에서 아내는 곧잘 도스토예프스키의 작품을 이야기하곤 했습니다.

이런 일도 있었습니다. 당시 나는 동네 앞 들판 건너 산기슭 토담집에서 공부를 하고 있었는데, 여름이 끝나가던 무렵 덮고 잘 담요를 집에서 갖고 나왔습니다. 그 때 양숙씨를 만나 그 둑길을 어김없이 함께 걸었는데, 그 모습을 누가 보았던지 “무현이랑 양숙이랑 담요를 갖고 다니며 연애한다”는 소문이 퍼져 변명 한마디 못하고 망신을 당했었습니다.

이렇게 우리는 2년 가까이 커피값 한푼 안들이고 순전히 맨입으로 연애를 했지만, 누구보다도 행복하고 아름다웠던 시절이었습니다. 아내에게 이런저런 구박(?)을 받다보면 아내가 마귀할멈처럼 미워지다가도 그 시절의 추억을 떠올리면 지금도 저절로 미소가 지어지며 흐뭇해집니다.

◇‘함께 살아가는 사람들에게는 가치관이 가장 중요합니다’

우리가 결혼할 때 양가의 반대가 심한 편이었습니다. 당시 저는 사법고시를 준비하고 있던 때라 처가에서는 장래가 불투명하다는 이유였고, 저희 쪽에서는 시험 합격을 자신하고 있어서 더 좋은 조건의 혼처를 구할 수 있으리라 믿었기 때문입니다.

결혼은 이상이 아닌 현실이기 때문에 조건을 안따질래야 안따질 수 없습니다. 저는 성격과 가치관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부부는 같은 삶을 살아가는 사람이기에 생각이나 사고방식이 다르다면 결혼생활에서 많은 어려움을 겪게 될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왕자와 공주가 되기 전에 신하와 시녀가 되자. 가끔 결혼식 주례를 설 때마다 하는 말이 있습니다. “너무 큰 기와집을 짓지 마십시오. 그렇다도 불안해하지도 마십시오. 30년 쯤 인생을 더 산 선배로서 내게 결혼이 뭐냐고 묻는다면 그냥 ‘신비’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결혼은 쉽게 말해 둘이 함께 기와집을 지어가는 과정이라고 생각합니다.

함께 일을 하다 보면 상대방이 내 입맛대로 될 것이라 기대하게 마련입니다. 남자의 경우는 ‘내가 왕자가 되고 상대는 시녀가 될 것’을, 여자는 반대로 ‘내가 공주가 되고 상대가 하인이 될 것’을 요구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두사람 중 한사람이 왕자고 또 한사람이 공주라면 그 집에는 시녀도, 하인도 없습니다.

왕자도, 공주도 아닌 상대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존중해줄 줄 아는 자세가 필요합니다. 혹시 상대를 시녀나 하인으로 착각해서는 절대 안될 것입니다. 바꿀 것이 있다면 상대가 아니라 내가 바꿔야한다는 자세를 가진다면 행복한 결혼의 주인공이 될 수 있습니다.

저는 인생을 끝없이 개척하고 도전해온 사람입니다. 고졸 학력으로 독학 끝에 사법고시에 합격했고, 국회의원이 된 후에는 정치풍토 개선을 위해 여러 역품에 도전하며 살아왔습니다. 그래도 결혼을 포함한 내 인생의 7할은 운명인 것 같습니다.

무엇보다 결혼에서는 운명적인 요소가 가장 큰 것 같습니다. 젊은이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언제나 모든 일에 최선을 다할 것이며, 그래도 뜻대로 안되는 것이 있다면 담담하게 받아들일 줄 아는 자세가 필요하다는 것입니다.
IP : 121.151.xxx.233
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09.6.2 2:03 PM (116.127.xxx.9)

    읽었습니다...뭘봐도 짠하니 ...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323796 또 고민...집사냐................마냐~ 5 음매 2006/11/14 1,304
323795 백만 대군이 몰려와 집을 사도 이 분의 투기 실력을 어찌 따르겠습니까? 10 백만오빠 최.. 2006/11/14 2,133
323794 6세 되는 딸아이 어딜 보내야 할까요.. 7 고민맘 2006/11/14 603
323793 마음에 드는 사람이...생겼어요. 2 비밀 2006/11/14 593
323792 골절시 보험료 받으려면 필요한 서류는? 3 재욱맘 2006/11/14 851
323791 이쁜엄마가좋아? 8 ,, 2006/11/14 1,621
323790 애기 방문수업에 관해서...... 2 방문수업 2006/11/14 389
323789 아마존 닷컴 관세는? 5 세금 무서워.. 2006/11/14 472
323788 남편 ! 눈을 크게 뜨시오 2 말할수없음 2006/11/14 948
323787 *마는 프라다를 입는다를 읽고.. 4 책을읽고 2006/11/14 1,544
323786 알짜배기 공짜소식 정보사냥꾼 2006/11/14 553
323785 맹자 성선설 : 숙제 도와주세요. 7 맹자 2006/11/13 467
323784 아메리칸 이글 9 2006/11/13 886
323783 갑상선 6 ... 2006/11/13 924
323782 자꾸 팝업이 뜨는데 어떻게 해야 할까요? 1 spykee.. 2006/11/13 201
323781 교통사고 합의...어떻게 되나요? 2 엄마 걱정 2006/11/13 565
323780 문자메세지 전화번호? 2 문자메세지 2006/11/13 484
323779 김장김치 김치 문의드려요. 아주 초짜질문; 4 김치먹고파 2006/11/13 571
323778 미국으로 이사.. 조언바랍니다.. 8 궁금해요^^.. 2006/11/13 737
323777 잔금날이 다가옵니다 7 잔금및앙금 2006/11/13 1,130
323776 요즘 자게를 드나들면서... 3 자유게시판 2006/11/13 1,446
323775 회전채칼 어느분이 싸게 공구하심 좋겠어요. 회전채칼 2006/11/13 272
323774 안에 털있는 남자무스탕 어떤지요 1 무스탕 2006/11/13 369
323773 한복 질문요^^ 5 고민.. 2006/11/13 296
323772 좋합검진은 병원에서 받는것과 건강관리협회에서 받는것중(대구입니다) 2 종합검진 2006/11/13 512
323771 버버리 코트 줄이기 5 고민중 2006/11/13 968
323770 제가 집을 질러서 지금 신랑과 싸우고 있는데요.. 10 답답 2006/11/13 2,620
323769 아기에게 바보같이 양파를 먹였어요. ㅠ_ㅠ 3 흑흑 2006/11/13 1,319
323768 서초동에 시장? 1 시장구경 2006/11/13 398
323767 짜증 나시겠지만 3 장터얘기 2006/11/13 1,24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