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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글이 보기 싫고 노무현글이 보기 싫죠?
( 자주가는 곳의 펌글을 약간 수정 했습니다. )
야구선수 A가 있습니다.
국내 구단에서의 미친듯한 활약을 바탕으로 포스팅을 받아 뉴욕양키즈로 이적 후
20승과 더불어 사이영상 수상 후 월드시리즈 MVP를 받았습니다.
정말 대단한 활약이죠.
이 선수는 미국의 스타를 넘어선 대한민국의 영웅의 반열까지 올라서지만, 불의의 사고로 목숨을 잃게 됩니다.
이 이후 국내는 패닉에 빠집니다. 각종 언론 및 커뮤니티 사이트에는 이 선수의 추모글로 가득차게 되죠.
자...그럼 여기서 한번 여쭤보겠습니다.
이 선수의 죽음을 추모, 애도하면서...스포츠 혹은 야구 관련 이야기를 빼놓고 애도한다는게 과연 가당키나 할까요?
이 선수의 아쉬웠던 죽음을 이야기 하면서, 국내리그에서의 도미넌트했던 스탯,이 선수가 양키즈로 이적할때 기록했던 천문학적인 포스팅 비용,
그리고 양키즈에서의 연간 평균 자책점과 현지 야구계에서의 평가,이토록 뛰어났던 불세출의 투수가 앞으로 또 대한민국 야구계에 나올수 있을까 하는 우려,혹은 이런 선수를 더이상 길러내지 못하는 한국야구계에 대한 비판...등등의 이야기를 빼놓고 이 선수의 죽음을 이야기 한다는게 과연 가능하긴 한걸까요?
영화감독 B가 있습니다. 영화감독으로도 유명했고, 시나리오 작가로도 매우 재능이 있는 사람이었지만... 피치못한 사정으로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고 가정해 봅시다.
과연 이 영화감독 B의 죽음을 애도할때... 영화 혹은 문화계 관련한 이야기를 빼놓고 단순히 죽음만 애도하는게 가능 할까요?
이 영화감독 B가 죽기전에 남겼던 작품에 대한 이야기, 이 영화감독의 재능을 몰라보고 이 감독의 데뷔작에 맹공격을 퍼부었던 평론가들에 대한 아쉬움, 이 영화감독B의 천재적인 시나리오 작법에 대한 이야기, 뛰어난 인재를 잃어버린 우리나라 영화판에 대한 걱정들, 영화감독 B가 그동안 한국 영화계에 끼쳤던 업적들 ... 이런 이야기를 빼놓고 단순히 '죽음만' 을 추모한다는게 과연 가능하냐는 이야기 입니다.
이쯤 되면 제가 하고 싶은 말이 무엇인지 눈치 채셨을 걸로 압니다.
한 사람의 죽음, 그리고 그의 죽음에 대한 아쉬움을 이야기 하면서 그사람이 평생동안 몸담았던 직업에 관련한 이야기를 무자르듯이 100% 배재하고 그의 죽음에 대해 이야기기한다는게 과연 가능하기는 한걸까요?
단순한 애도글은 괜찮지만, 정치적인 글은 안된다고요?
어차피 그분께서 법조인의 길을 박차고 정치판에 들어오신 이후, 그렇게 당신의 몸을 던지시기 전까지... 수십년간 정치에 몸을 담그신 이상, 그분의 죽음에 대한 애도, 그 분의 부재에 대한 아쉬움과 슬픔을 토로하면서 정치 이야기를 빼놓는다는건 거의 불가능 하다고 생각합니다.
이제 고작 몇번의 밤이 지나갔을 뿐입니다. 정치글만 계속 올라오시는게 걱정되신다고요? 조금만 더 기다려 주시면 안될까요? 정말 정중히 부탁드립니다.
당장 지금만 봐도 사건 당일에 비해 관련글들이 현저히 줄어 들었습니다.
자게는 점차 제자리를 되찾아 갈것이라고 확신합니다.
거대한 흐름에 맡겨두고, 자연스럽게 흘러가도록 하면 됩니다.
1. 세우실
'09.6.2 9:36 AM (125.131.xxx.175)아마 "정치"라는 부분을 어디서부터 어디까지라고 정해놓느냐에 따라
언제나 풀리지 않는 싸움이 될 것 같습니다.
오히려 정치꾼으로 좌파로 매도하는 사람들은 화라도 내겠는데,
예전 분위기를 그리워하시는 분들은 정말 솔직히 이해가 가기 때문에 안타까운 마음 뿐이네요.2. 땡땡
'09.6.2 9:42 AM (211.215.xxx.195)저도,,정치 너무너무 재미없어 했지요..
그런데,,저같은 무지한 사람도,요즘은 정치에 열올리는것이,,
이젠,,저같은 평범한 사람의 민생까지,,아니 저희 아이들 일생에 위협을 느꼈기 때문이죠..
부자이셔서 생활고가 없다시는분,,,아이들이 공부를 너무잘해 걱정이 없으신분,,,
10년후,,,아이가 공부를 잘하면 잘할수록 우리나라를 뼈져리게 느끼실꺼예요..
오르지 못할 산이 있다는것을,,,
부자이신분,,,본인이 소유한 돈이 얼마나 보잘것이 없다는것 알게해줄건 당신 자식들의 앞날을 보면 알수있지요.
지금이라도 아이들에게 좋은 세상을 물려주기위해
같이 노력했으면 하는것이,,
엄마인 저의마음입니다.3. caffreys
'09.6.2 10:09 AM (67.194.xxx.122)오랜만에 세우실님과 댓글 의견이 일치하네요
정치와 현실은 따로 떨어져있다고 생각 안해요
오늘 하루종일 지겹게 올라오는 소소한 일상 타령도
사실은 정치와 아주 깊게 연관되어 있죠.
남편이 실직을 당해 하소연한다면 현재의 무능한 정권이 구조적인 역할을 하는 것이고
실직을 당해도 당장 굶지는 않고 약간의 실업수당을 받을 수 있다면
언제인가 국민을 위해 정립된 사회제도의 혜택이라는 정치활동의 대가를 받는 것이지요.
좋은 세상을 물려주기 위하여 고인은 참으로 많은 일을 했더군요...
진작에 우리가 모두 다 알아드렸어야 했는데....4. ▦후유키
'09.6.2 10:19 AM (125.184.xxx.192)땡땡님 글 동감합니다.
좋은 글 감사합니다.5. 저도
'09.6.2 10:53 AM (119.197.xxx.114)동감입니다.
정치와 내가 관련이 없다고 생각했던 지난 날들의 무관심이 우리에게 너무나 큰 아픔을
남긴거라 생각합니다.
이제부터 아닌 것은 아니라고, 아프면 아프다고 말할겁니다.6. ▦...
'09.6.2 12:17 PM (125.178.xxx.23)동감합니다.
내 생활이 곧 정치임을 알게 된 게 얼마 안 되어, 그동안 무지했던 내가 안타까울 뿐이죠.
꼭 선거 때 어느 선본에서 일하고 꼬박꼬박 투표하는 것만이 정치에 관심을 가져야 하는 이들이 아니라는 걸 뼈저리게 깨닫는 요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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