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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싫다...다 싫다구..

그냥 조회수 : 560
작성일 : 2009-06-02 00:28:21
나이 서른중반(벌써)에 슬슬 무릎이 아파오는...
남들보기엔 평범한 아줌마...
둘째가 아직 어리고 큰애도 아직 초등취학전의 나이...
아직도 절대적으로 엄마가 필요한 아이들...
얘들이 언제 커서 이젠 엄마손 필요없다고 말할까...
그때가 어서 오기를 기다리는 나...

체력은 유달리 약해빠져 늘 비실비실...
비염은 달고살아 이것까지 합세해서 괴롭히고..
집안살림하고 애키우기에도 버거워 맞벌이는 꿈도 안꾸는..

전생의 내 웬수가 아니었을까싶은 남만도 못한 남편과...
그에 딸려온 수많은 시댁사람들...
그리고 주말만되면 당연한듯 해야만한다는 시골 농사일...
곧 내게 닥쳐올 시어머니 병간호까지...
이런것들이 왜 당연한 나의 의무일까.

큰애는 죽이고싶은 나이라 그런가...정말 미운짓만 골라하며
...안쓰러운 맘은 있지만, 어디 이쁜줄도 모르겠고..
둘째도 아직 어린지라 귀엽기는하지만, 또 얘는 언제 키워내나? 너도 형처럼 그나이되면 미워질래나?  부정적인 생각만 든다...
오늘도 너무 피곤했던 나머지 오후에 비몽사몽으로 멍하니 있다가 큰애 학원보내는것까지 깜빡하고...그것도 다른엄마 전화가 와서 그때서야 깨닫고...
유치원,학원 과제도 딱딱 못봐줘서 밀리고, 까먹고...
책하나도 못읽어주고 겨우 밥만 먹여 씻고 재우고만 있는데도 애가 둘이다보니 이것도 정말 겨우겨우 하고있다..
좀만 말안들으면 소리소리 지르고 슬쩍슬쩍 때리고있다.
자기한테 버럭 소리지르면서 차갑게 노려보는 냉정한 엄마.
내가 생각해도 정떨어진다..
애도 배웠는지 요새 입이 거칠어지고 동생도 때리려한다.
아닌거 아는데.. 이상하게 내가 내행동이 컨트롤이 안된다.
화를 참을수가 없다..
엄마의 이런 절제안된 행동이 애들에겐 평생 지워지지않는 상처가 될수도 잇다는걸 알면서도 제어가 안된다..
남들은 애 둘셋도 야무지게 잘키우는데
왜 난 이것마저도 허덕이나...스스로가 어이없다.
애키우는게 너무나 힘들고,
보람도 없다.  
그냥 힘들기만 하고 어서 벗어나기만 바란다.
애가 둘이 되어 정작 필요해질때가 되니까 이젠 늦게오는 남편... 혼자하다보니 분리불안이 있는 둘째를 울도록 혼자두고 큰애씻겨야하고...혹은 둘째를 보고있을땐 미처 씻지도않고 잠에 곯아떨어지는 큰애...
학습지 좀 하려면 옆에 껴서 형아 연필뺏고 방해하고,.
밥 좀 먹으려면 와서는 밥상을 거의 초토화시키는 둘째..
혼자선 정말 안되더라...
남편이 정말 밉다..
너무힘든데 도움되는건 하나도 없고
오히려 시어머니를 모시라고 하는 정말 철저한 웬수, 남편..
난 이런 남편과 평생을 못살거같다...
몸서리가 쳐진다....
애들 키우는게 재밌고 보람있는것도 아니고....
남편은 나의 worst enermy..
온갖 의무만 가득한 박복한 시댁...
돈 역시 있을리없는, 빚더미인생이다.
힘든일만 넘쳐나고 사는 낙이 없는 난 어디서
위로를 받아야하지?
힘들다고 말할데도 없다...
뭘 믿고, 뭘로 위로하며 사냐고...
답도 없고...
그냥 살 의욕이 없을뿐...


IP : 121.101.xxx.30
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우째
    '09.6.2 12:31 AM (121.134.xxx.231)

    그래도 그때가 젤 행복한 때인데....초등학교 둘 다 가보세요..공부로 또 어라마나 속 썩이고 말 안듣고 둘이 지지리 싸우고...돌아버립니다.
    남편에게 글 쓴거 보여주세요...

  • 2. 현랑켄챠
    '09.6.2 12:43 AM (123.243.xxx.5)

    힘내세요. 그래도 제 눈엔 행복해 보이시는데요.
    남편님이 안도와주시는 거 빼고는요....
    전 아직 가정을 꾸리지 못했거든요.

  • 3. 힘내세요
    '09.6.2 12:43 AM (116.39.xxx.94)

    저도 육아 스트레스때문에 미치고 있는 엄마입니다.
    부모 노릇이 이렇게 힘든건지 진작 알았더라면 부모안했을거예요.

    한 인생을 책임진다는거, 끝없는 애프터 서비스, 엎질러진 물...
    정말 싫어요.

    아이들의 소소한 다툼들.. 이유도 생각나지않는..
    하루에도 열번씩 일어나는 분쟁을 네가 잘했네 네가 잘못했네, 하며 따지고 있자면
    내가 이 짓할려고 세상에 태어났나 싶을때도 있어요.

    더운 여름날 한아이 업고 큰 아이 손잡고, 큰아이는 징징거리고 엄마는 지쳐있고, 횡단보도 서있는 한 엄마 보고 저도 모르게 펑펑 울어버린 일도 있었어요.

    힘주는 댓글들 저도 함께 도움 받을게요...

  • 4. 그냥
    '09.6.2 12:46 AM (121.101.xxx.30)

    제가 이상한 종자인가봐요. 애들 어릴때가 그나마 좋은시절이라고 하는말 많이 들었지만 전혀 모르겠구요 애들이 사춘기겪고 성인이 되고...지금도 힘든데 그렇게 클때까지도 부모니까 책임져야한다는 사실이 너무 부담스럽네요.. 남편도 싫지만, 솔직히 애들도 없었던 옛날로 돌아가고싶네요.....

  • 5. 저두..
    '09.6.2 1:26 AM (59.30.xxx.217)

    저두 가끔 그런생각해요.. 딱 둘? 아니 결혼전? 으로...
    너무 힘들어서 그래요.. 마음이.. 남편한테 기대하는게 있는데 그렇질 못해서..
    힘내세요... 애들 금방 크더라구요.. 그 만큼 나도 나이 먹지만..
    중1, 초5.... 초2.. 그리고 17개월 맘... ^^

  • 6. 몸이
    '09.6.2 9:55 AM (143.248.xxx.67)

    힘들면 마음의 여유는 더 없어져요. 애들 보약, 남편보약 보다 먼저 --;
    님 보약 챙기세요. 몸이 좋아져야 힘이 덜 들어야 마음도 너그러워져요.

  • 7. 힘드시더라도...
    '09.6.2 10:49 AM (203.142.xxx.230)

    제가 보기엔 우울증인것 같습니다.
    아이 둘에다... 도무지 시간 낼수 없으실것 같으시더라도
    꼭 시간 내셔서 상담 받아 보시기를 권합니다.
    애들과 님 모두를 위해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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