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기 내린후..그 쓸쓸한 자리를 뭘로 채울까요?

[..]

이제 조기를 내리려고해요
조기..보기만해도 넘 슬픈데..
그자리에 무얼 놓을까요?
울동네에 저희 집 말고 조기걸린집이 딱 한집 더 있었는데
그집보면서 위로를 많이 받았거든요..
당신과 같이 아파하고 있고 그분을 추모한다는 뜻으로 베란다에 표시할수 있는것이 무엇이 있을까요?
제가 혼자 고민해봤는데..노란 리본 어떨까요?

[인천한라봉]

울동네는..
노란 수건봤어요.
전 노란 수건 노란색 아무것도 없는데..
오늘 냉장고를 뒤져보니 노랑 비닐 봉투하나 보이더라구요.
샛노랑.. 너무 반가웠는데.. 비닐이라두 걸까.. ㅠㅠ 싶은데.. 그냥 조기 걸어뒀어요..

[조기를]

오래 걸면 굴비가 되는건가요? 더 값진? ㅎㅎ 농담입니다.

긍정적인 사고로, 할 수 있는것들을 해보자구요.
노통도 우리가 이렇게 앉아 슬퍼만 하는걸 바라는걸 아닐꺼예요.

베란다에 남들에게 보이기 위한 무엇을 하는것보다,
우리가 주체적으로 근현대사에 무지하지 않도록 기본 지식을 갖춰고 무식하게 들이대는 이웃에게 따박따박 진실을 알려줄 수 있는 상황을 만들어나가는것이 보이지는 않지만 더 영향력 있는 권력물갈이의 초석이 되지 않을까 싶어요.

차라리, 이기회에, 도움이 될만한 유시민이나 노통의 책을 사서 읽어보는것도 좋을것같아요. 그분들에게 작지만 인세도움도 되고, 우리가 보다 납득할만한 정치적 이념을 정립하는데 도움도 되구요.

힘내세요!!!

[전]

49재까지 향이랑 정안수(맞나요?;;;) 떠놓으려구요.
어제 두잉넷인가에서 추모티도 2개 주문했어요.

[일단]

저는 현충일까지 걸어두려구요..
다른 집 다 내렸던데..그래도 그냥 걸어둘까해요..

[눈물만이]

저두 고민중입니다...

부실한 기억력 보조를 위해 뭐가 좋을까??

밤에 창가에 촛불을 켜 놓을까 싶기도 하고(누구 밤에 눈둘곳 없게 말이죠~)

노란 색 차량용 스티커나 어디나 부착 가능한 배지가 있음 좋겠다 싶기도 하고

근데 이건 디자인이 관건이겠죠??

[울집은]

조기 봉있는곳에 노란손수건 묶어놓았어요
오늘 바람부니 노란손수건과 태극기가 펄럭이네요
전 아직 조기 내릴준비가 안되서 그냥두고있어요
49제까지 두어야하나 생각중입니다

[무엇으로도]

못채울 것 같아요.
이러다가 일상으로 돌아가겠죠.
일상으로 돌아가서 이주전 처럼 살겠죠.
두려워요. 이대로 잊혀 질까봐.
그건 적들이 원하는 거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