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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으로 돌아왔건만...누가 나의 힘이 되줄지...

담비부인 조회수 : 158
작성일 : 2009-06-01 14:13:48
그렇게 마음이 헛헛해도 시간은 흐르고
주말이면 늘 그렇듯 워킹우먼이고 나발이고 밀린 집안일에
이사 일주일 남기고 철거당했다고 황망해하던 도우미 아주머니 이사일까지 겹쳐
곱배기로 일을 하느라 기진맥진, 야간 근무(?)까지 마친 시각이 밤 12시 30분.

남자들은 월요병 운운하며 출근하기 시로시로 하며 뒹굴거린다는 주말이건만
난 빨리 날이 밝아 호젓한 사무실 내 방에 나가고 싶은 맘이 아주 간절하기만 했더랬습니다.

이참에 남편에게 한마디
'어이, 영감, 나한테 자꾸 쉬어라, 놀아라 말로만 그러지 말고 맥주마셨으면 병뚜껑 좀 쓰레기통에 넣으시지.
그리고 그 냄새나는 조선찌라시 제발 침대에 수북히 쌓아놓지 마란 말이야. 기름냄새 배서
주말에 이불빨래까지 했잖아. 그냥 신문지 두르고 바닥에서 혼자 뒹굴뒹굴하던가,차라리'

그리고 덧붙혀
'딸내미, 너, 공부가 유세냐? 나이는 춘향이 보다 두살 밖에 안 어린 것이 니가 물마신 횟수만큼 물컵이 설겆이
통에 들어있는게 말이 되냐? 넌 무슨 하녀 두고 사냐? 엉?'

이노무 식구들은 집에서 젤 죄그맣구 젤 가볍구 젤 힘두 약한 나만 세빠지게 부려먹어. 된장

암튼...
부쩍 늘은 짜증과 누군가에 대한 치미는 분노는 일상의 고단함과 더불어
내 어깨를 마음을 짓누르고

그 고단한 장례의 뒷끝에 어지럽게 따라붙는 일상들이
추모하고 싶어하지 않는 놈들은 그 놈들대로
추모를 이용하고 싶어하는 자들은 또 그자들대로
혹은 추모를 계승해야한다는 이들은 그 나름의 논리로
액션들이 이어집니다.

기다렸다는 듯 쏟아지는 공중파의 웃음과 익살은 마치 두어주전에 녹화방송이라도 된듯 비현실적이고  
자기 발등을 찍으며 치열하게 반성하고 다같이 의원직을 걸고 사생결단이라도 낼것 같던 민주당은
500만의 추모와 50만명의 울움조차 못 미더워하며 괜히 큰소리치다 역풍이라도 맞아 그나마 본전도 못 건질까
자신 없어하고 요리조리 계산해 가며 딱 지들 대표 스타일로 우아하게 '요구'를 하신답니다. 이 정부에게 헐...
(니들은 그러니깐 표를 줄래야 줄 수가 없어 알어? 판 벌려 놓으면 젓가락도 못 올려놔요. 니들이 아직두 여
당국회위원인줄 아니? 10년 세월 뜨신 밥 먹으니까 이젠 굶느니 차라리 쉰밥이 더 좋니?)
많은 진보적 지식인들께옵서 이 상황을 분석하시고 고민하시고 예측하시느라 바쁘십니다.

그래서, 나는 이제 어떻게 하면 되나요?  뭘 해야 하나요?
그냥 잊지않고 조용히 속으로 이를 갈면서 다음 투표일까지 기다리면 되나요?
6.10항쟁때 하이힐 신고 삑삑 외쳐본 '호헌철폐. 독재타도'가 처음이자 끝으로 한 데모경력이어서인지
나이가 먹어서인지 솔직히 화가 많이 나도 시청앞에서 시위하라며 자신 없습니다. 무섭고 낯설고...TT  

그럼 지금 이 시점에서
거리의 투사가 되기도 싫고
분노하며 설겆이통에 그릇을 우악스럽게 씯으며 화풀이만 하고 있기도 싫은
나 같은 평범한 주부들은 정치하는 이들이나 교수님들, 평론가님들의 의견을 두루 섭렵하며
열심히 공부나 하는 거 말고는 할 수 있는 게 아무것도 없는 걸까요?
그냥 이렇게 화만 내면서 다음 투표일때까지 기다리면 되는 건가?
이렇게 무기력해도 되는 건가?
마치 길을 빨리 찾고 싶은데, 더 늦기 전에 서둘러 가야하는데, 목표가 분명한데 맵이 없는 것처럼.

500만의 발품과 50만의 눈물을 혜안으로 이끌어 줄 지도자가 너무 절실한 저는
지금 그냥 너무 답답하기만 합니다.
이 상황이...발만 동동구르고 있는 제 모습이...                
    

      
            

            
IP : 61.254.xxx.90
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웃음조각
    '09.6.1 2:38 PM (125.252.xxx.38)

    시청앞에 나가서 독재타도를 외치는 것만이 운동은 아니죠.

    물론 그런 것도 큰 도움이 되겠지만.. 저들이 가장 무서워 하는 것은 바로 투표입니다.

    우리 다음 투표일은 천지가 개벽해도 잊지말고 꼭 하자고요.

  • 2. ...
    '09.6.1 2:40 PM (125.246.xxx.2)

    저도 같은 마음입니다.
    내 마음은 아직도 너무 슬픈데 세상은 갑자기 휙 변해있네요.
    저도 이 상처받은 마음을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어요.

  • 3. 부산
    '09.6.1 8:46 PM (121.146.xxx.193)

    교육이요.
    지금 제일 중요한 것은 교육입니다.
    학교에 가서 교육시키는 것이 아니라 내 주변 사람들에게
    진실을 조금씩 풀어 가는 것이 중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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