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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 내 인간관계 문제... 도와주세요 ㅠ 제발 ㅠ
아래가 저번에 썼던 글 입니다............ㅠ
지금 나라 분위기가 말이 아니란 거 잘 알고 있어요... 저도 여기 멀리서 많이 슬퍼하고 있습니다. 첫날 인터넷에서 봤을 때는 거짓말이라고 생각을 했구요.
거기다 이명박 측에서 수를 노린 거겠지만 북한을 자극해서 여기 뉴스에서도 매일 그 뉴스가 나오고... 한국에 계신 부모님 걱정도 되고 환율도 안정세를 찾다가 이 모든 사건들 때문에 갑자기 오르고 있고 요즘 모든게 말이 아니네요.
그런 와중에도 정말 저한테 너무 절실하게 해결해야 할 문제가 하나 있어요... 제발 좀 도와주세요.
제 인생에서 이런 상황에 처해 본 적이 없어서 어떻게 대처해야 할 지 모르겠어요.
저는 학교 겸 연구소에 다니고 있는데
인원이 많지 않아요. 모두 7명 정도 입니다. 거의 다 다른 국적으로 구성되어 있구요.
저랑 같은 동네에 사는 친구가 한 명 있는데 이 친구는(친구라고 부르기도 싫지만) 다른 친구들보다 저랑 일년 정도 오래 알았어요.
그런데... 저를 무시해서인지 저한테만 너무 심하게 대해왔어요... 지금은 아예 서로 무시하고 얘기를 안 하고 있구요.
여기도 몇 번 글을 올린 적이 있는데
연구실 마치고 집에 가는 버스가 시간이 딱 정해져 있는데 먼저 저보고 같이 돌아가자고 말 해 놓고는 말도 안 하고 먼저 나가 버린다거나(그럼 저는 한참 찾아다니고 했거든요 처음엔. 같이 갈 필요는 없지만 같이 가자고 말 했었으면 먼저 간다고 말은 해 줘야 하는 거잖아요)
자기 물건을 놓기 위해 제 물건을 마음대로 치워 버리거나... 이런 사소한 일 부터.
다른 친구들이 얘기하면 화내지 않을 것도 제가 입만 떼면 화를 내네요.
예를 들면 저랑 이 친구랑 약품을 만들어야 하는데 이 친구만 먼저 가서 교수님께 조제법을 받아왔어요.
교수님께서 나중에 저한테 주라고 하셔서 제가 이 친구한테서 받아 왔는데 이 친구가 틀린 조제법을 준 거죠.
그래서 제가 웃으면서 야, 너 도대체 나한테 뭘 준 거야? 했더니 화가 나서 집에 가는 버스 안에서 저를 눈 내리 깔며 무시하고 지나가고 째려보고 난리도 아니더군요.
저 때 분위기상 제가 따지는 것 절대 아니었고 그 때 다른 친구들도 있었는데 다 농담인줄 알았는데 쟤 왜 화를 내냐고 그랬거든요.
그 후에 이런 일도 있었어요.
제가 다른 친구랑 같이 실험을 하고 있는데 이 친구가 자기 실험을 끝내고 저희 테이블로 왔죠.
그리고 저한테 말도 안 하고선 제 실험 중 하나를 자기가 가져가서 하더군요. 파트가 세 개 였는데...
그래서 제가 그건 내가 조금 전에 하고 있던 거라 내가 끝내고 싶으니까 너는 다른 거 하라고 제 파트 세 개 중 하나를 주려고 하는데
저 말에 벌써 화가 나서 씩씩 거리면서 가더군요.
이런 식이에요...
그리고 얘기를 안 하게 된 결정적인 계기는...
버스를 타고 집에 가는데, 그 날도 얘가 먼저 나갔죠... 그런데 그 날 따라 제가 좀 늦게 나섰어요. 저는 당연히 쟤가 먼저 가고 없을 거라고 생각하고 버스를 타서 뒷쪽에 앉았는데 얘가 젤 앞에 앉아 있었고, 얘는 제가 버스 타는 걸 본 거예요.
그리곤 제가 못 보고 그냥 탄 걸 제가 자기를 무시하고 인사를 안 하고 지나갔다고 생각 한 거죠.
그 날 저는 약속이 있어서 중간에 내려야 했기에 쟤가 젤 앞자리에 앉은 걸 보긴 했지만 일부러 가서 인사까지 해야 한다는 생각은 안 하고 그냥 내려서 제 볼 일 보러 갔죠. 뭣보다 절 먼저 봤으면 쟤가 인사 할 수도 있는 거잖아요.
그런데 그 다음 날 연구실에 나갔더니 난리 난리가 났더군요. 제가 자기를 보고도 못 본 척 했다고... 제가 상황을 설명 하려고 하자 아 됐어 됐어 너는 원래 그런 애야 너는 원래 그런 애야 하더니 그 후로 절 무시하더군요.
그게 지난 금요일인데 그 후로 서로 얘기를 안 하고 있네요...
저는 이 상황이 너무 마음이 불편하기도 할 뿐더러
다른 친구들이 저를 쟤랑 똑같은 인간으로 볼까봐 사실 그게 더 걱정이 되네요.
얘는 이 전에도 자기가 피곤하면 좀 자기 마음대로 신경질을 내고 그래서 저희가 쟤는 나이도 먹을만큼 먹었으면서(저희보다 열살 이상 많아요. 외모나 하는 짓은 그냥 한 다섯살 정도 많아 보이지만) 행동하는 건 왜 저러냐고 없으면 뒤에서 얘기한 적이 몇 번 있긴 한데
이 사건이 있고 나서는 저를 무시하는 대신 주변 친구들한테 무~지 친절하게 대하네요. 하루 종일 웃으면서...
친구들은 저 사건을 다 지켜봤기에(그도 그럴게 연구실에서 제가 아침에 들어가자 마자 소리를 질러댔으니까요) 뒤에선 저보고 넌 절대 그런 사람 아니다, 쟤가 철이 덜 들었다고 해 줬지만
다들 이성적이고 착한 사람들이기에 중립적인 입장을 취하고 있구요.
이런 상황이 계속 되다보면 저나 쟤나 다 똑같은 사람 취급을 받을 것 같기도 하고
나아가선 혹시라도 저 혼자만 겉돌게 될까봐 걱정이 돼요.
아무래도 여기 언어가... 쟤가 쓰는 언어랑 비슷하기에 성적이나 이런 건 제가 좋지만 중간 중간에 농담하고 하는 건 제가 잘 못 받아치고 잘 못 알아듣고...
다들 좋은 사람들이긴 하지만 걱정이 되네요.
이렇게 됨으로써 연구실 분위기를 흐트리는 것도 사실 싫구요.
그렇다고 쟤가 화낼때마다 여태껏 제가 먼저 말을 걸어 해결해 왔는데 이번까지 그러고 싶지는 않아요. 정말... 충분히 했다고 생각하거든요.
제가 어떻게 해야 할까요? ㅠ
1. 비타민
'09.5.31 8:00 PM (110.9.xxx.18)님.
님은 지금 벌어진 그 녀와의 갈등 문제를 해결하려고만 하시는데...
문제는 이번 일이 아니에요.
왜냐면, 이건 기본적으로 님의 성격과 관련이 있어요. 그녀의 성격도 물론 관련이 있죠.
님은 어떤 사람과 갈등이 벌어지면 꼭 그걸 해결하려고 들고, 그게 안되면 전전긍긍합니다.
다른 사람이 이걸 보고 날 더 나쁜 사람으로 볼까봐 또 전전긍긍하고,
님이 잘못한 게 아닌데도 상대가 비이성적으로 나오면 대처를 못합니다.
님은 그 상대와 바로 1:1로 해결을 봐야만 정정당당한 거라고 생각을 하고
인간관계는 꼭 바르게 바로 잡고 해결을 해야한다고 생각합니다.
그, 러, 나
님의 그런 생각이 바로 잘못된 겁니다.
거기에서 님의 고통이 끝나지 않는 거구요.
막말로... 내가 그 여자 입장이라면 님이 전전긍긍하고 고민하는 모습을 보고 즐기겠습니다.
뭣 때문에 님과 화해를 해줍니까? 님 마음 편하라고?
그녀는 님을 별로 괴롭힌 것도 아니지만 님은 그녀가 님에게 하는 것의 10배를 스스로 증폭시켜서 힘들어하고 있어요.
님은 사람사이의 역학관계를 잘 이해못하고 있고,
포기해야할 것을 포기하지 못하기 때문에 스스로 힘듬을 자초합니다.
세상 사람이 다 님에게 잘해줄 이유는 없습니다.
님도, 세상 모든 사람과 다 친해져야하고 좋은 평가를 들을 수도 없고요.
그 당연한 사실을 인정해야만 편해지는 겁니다.
님에 대해 질투를 하고, 님이 괜히 이유없이 싫은 사람에게
날 좋아해달라, 날 이해해달라, 내 마음을 편하게 해달라고 요구하면 해주겠습니까?
님은 여전히 '난 잘못한 게 없는데...'하지요.
그런데 세상의 이치란 '잘못한 게 없어도 욕을 먹을 수 있고, 질투를 받을 수 있다'는 겁니다.
그걸 이해하지 못하는 이상, 님은 여전히 주려고 하지 않는 상대의 호의를 구걸하고
그걸 주지 않는다고 하소연을 하게 될 겁니다.
충분히 했다?
충분히 하면 그녀의 마음이 풀어질까요?
세상엔 어떤 사람이 망해야만 속이 시원한 사람도 있습니다.
그러면, 그 사람이 속시원하라고 내가 망해야될까요?
정상적이지 않은 사람,
내가 도저히 맞춰줄 수 없는 사람,
가까이 해봤자 도움이 안되는 사람을 마음에서 잘라내고
표면적으로만 지내고,
아무런 기대도 하지 않으면서 마음의 동요도 하지 않는 그런 마음자세를 얻는 것이
필요합니다.
그것이 일종의 수행이고, 덜 힘들게 살게 하고,
내 인생에 도움이 안되는 사람들로 인해 내 인생이 고달파 지는 것을 막는 길입니다.
저는 아무 생각없이 돌 던지는 인간들로 인해 자신을 괴롭히는 사람들을 많이2. 참신한~
'09.5.31 8:05 PM (121.170.xxx.167)차라리 단호하게 처신 해보시는게 나중을 위해 차라리 낳을듯 하십니다 나름 잘참고 잘해준다
해도 저정도면 차라리 단호한 행동이 나중에 좋은 관계가 되어지는 일인듯 합니다 어차피
그런 성격을 가지신 상대라면 결국은 다른 사람들에게도 상처 주게 된다고 봅니다
그럼 다른 분들도 분명하게 알게되겠죠 ... 너무 걱정 마시죠3. ...
'09.5.31 8:07 PM (87.1.xxx.75)잠깐 82쿡 로긴이 안 되는 사이에 리플이 두 개 달렸네요... 아까 제가 달고 있던 리플이 있는데 혹시나 싶어서 마저 쓸게요.
--->
저번에 글을 썼을 때 분위기상 리플이 몇 달리지 않았지만 그 중 어떤 분께서 뭣때문에 쟤가 저한테 저렇게 대할까 그게 남들한테도 내가 그렇게 하고 있지는 않을까 생각해 보라고 하셔서 곰곰히 생각을 해 봤는데요. 정말 모르겠어요... 제가 짐작가는 거는 두 가지가 있는데요.
첫번째는 제가 실적이 좀 좋은 편이에요... 교수님들 평가도 좋고 실험 결과나 성적도 좋은 편이고, 이 쪽으로 옮긴지 얼마 안 됐는데 제가 탑을 몇 번 했거든요. 다른 친구들은 다 대단하다면서 자기 일처럼 기뻐해줬는데... 이 친구는 그렇지가 않았네요. 아마 말도 자기보다 잘 못하는 제가 성적이 잘 나오는게 못마땅한건지... 제가 집에가면 하루 종일 책만 파는 것처럼 사람들 앞에서 얘기한 적이 몇 번 있어요. 저희 둘이 같이 다른 곳에 있다 옮겨 왔는데 쟤가 저보다 좀 먼저 옮겨 와서... 제가 오기 전에는 교수님들이 많이 관심을 보여주셨었거든요.
그리고 다른 하나는... 정말 이해가 저로선 안 가는 일인데요. 집에 갈 때 항상 쟤가 먼저 인사도 없이 나가버리거든요. 버스 시간이 같고 같은 동네 살아서 어차피 같은 버스를 타고 가게 돼 있는데도... 그래도 성격이니 하면서 아무 말 않다가 한 번은 버스 안에서 만나서 제가 웃으면서 야, 너 왜 항상 먼저 나가냐?(정말 아무 생각 없이 그냥 한 얘기였어요 버스 안에서 만났으니 인사 겸...) 그랬더니 갑자기 화를 막 불같이 내면서 니가 그러잖아! 니가 그러잖아! 딱 두 마디 하고서는 고개 돌리고 신문 보는 척 하더라구요. 그런데 전... 그 버스를 놓치더라도 제 정서상 교수님 보다 먼저 나가는 걸 할 수가 없어서 항상 연구실에서 마지막으로 나갔으면 나갔지 저 친구보다 먼저 나간 적이 없거든요. 그걸 설명 하려고 했는데 그 후에도 설명 해 보려고 할 때마다 니가 그러잖아! 하고는 말을 끊어버리고 다른데로 가 버리네요... 사실 이게 가장 큰 원인인 것 같은데 저는 그런 적이 전혀 없기 때문에 이해가 안 가요. 그리고 그렇게 생각하고 있었다면 왜 저에게 얘기를 안 했는지도, 제가 얘기 하려 해 볼 때마다 왜 저런 식으로 나오는지도 이해가 안 가구요...
쓰다가 생각해 보니 다른 한 가지가 더 있는데
쟤가 저희 6명 보다 나이가 열살 이상 많거든요. (쟤라고 썼다고 뭐라하지 말아 주세요. 외국어로 대화하다 보니 다 너, 쟤 이렇게 부르고 사실 저희 신분이 다 똑같은 학생 신분이라...더 그렇게 대하게 되거든요) 그래서 제가 젤 늦게 들어왔는데도 다른 친구들이랑 좀 더 잘 어울리게 됐어요... 쟤가 다른 친구들이랑 어울리는 것 보다는. 그런데 그건... 제가 어떻게 하는 게 아니라 나이 차이가 열살 이상 나다 보니 자연스럽게 어떤 면에선 안 통하는 게 있는 거고... 어쩔 수 있는 게 아니잖아요. 그렇다고 해서 쟤를 따돌리는 것도 아니고 사이가 좋거든요. 하지만 한 달 뒤에 결혼 하는 애를 데리고 밤에 클럽에 같이 가기도 좀 그렇고... 그냥 술 마시고 이럴 때는 다 같이 가구요.
그냥 이런 저런 데서 나오는 스트레스를 제가 제일 만만하다 보니까 저한테 다 푸는 것 같은 기분이 들어요.
하지만 벌써 일주일이나 얘기를 안 하고 지냈는데 계속 이런 식으로 가다 보면 주변 사람들이 더 불편해 할 테고... 어떻게 해야 할 지 모르겠네요. 저는 말 안 하고 지낼 생각까지는 없었는데 쟤가 저 금요일 버스 사건 이후로 월요일에 만났을 때 저에게 말을 안 걸길래 저도 딱히 걸 일이 없어서 안 하고 있어요. 제가 다시 한 번 대화를 시도해야 하나요? 정말... 저보다 열살도 넘게 많은데. 이렇게 얘기가 안 통하는 사람은 처음이에요 괴롭네요 ㅠ4. 읽어봤는데
'09.5.31 8:09 PM (121.141.xxx.39)연구실이라는 좁고 타이트한 인간관계라 어쩔 수 없는 부분이 있을 거 같아요. 일단, 서로 맞지 않는 사람들끼리 배려, 동료애를 가장한 인간관계를 유지하려고 애쓰지 마셔요. 그냥, 같이 일하느 사람 그 이상/그 이하도 아니라고 큰 기대 말고 대하세요. 그 친구가 고의로 사보타지 하는 일도 있는 거 같은데, 내비두세요. 그렇게 살게. 자기 일만 열심히 하면, 직장은 알아 줍니다
5. ...
'09.5.31 8:12 PM (87.1.xxx.75)그리고... 맞아요. 저는 주변 사람들의 눈을 좀 의식하는 편이에요. 저 혼자 관련 된 일에 있어서는 주변을 지나치리만큼 의식 안 하는 편인데, 인간관계에 있어서는 주변을 지나치게 의식하는 편이지요.
하지만 주변 사람과 문제가 있을 때는 우선 풀어보려고 노력해야 하는 게 맞는 거 아닐까요? 처음엔 쟤가 저한테 왜 그러는지를 이해하지 못했고, 놀라서 얘기를 해 보려고 했는데 쟤 마음 속에는 처음부터 해결 할 생각이 없었고 점점 더 저를 고깝게 생각하는 마음만 쌓여 가는 듯 하네요.
사실 지금 상황에서, 저 역시 마음이 상할 대로 많이 상했고, 지금 쟤가 저한테 사과를 한다고 해도 제가 마음이 풀릴지 모르겠어요.
하지만 쟤의 어른스럽지 못한 대처... 얘를 들어, 제가 연구실에서 다른 친구들과 얘기를 하고 있으면 잠깐의 공백에 갑자기 파고 들어와 화제를 자기 쪽으로 돌리면서 다다다 혼자 얘기를 합니다. 제가 대화에 끼어 들까봐 그러나봐요. 원래 그런 애가 아니거든요. 그럼 주변 사람들이 너무 저희들한테 신경을 쓰게 되니까... 그게 신경이 쓰여요, 저는. 쟤가 저한테 말을 안 해도 그냥 말을 안 하는 거면 그것에는 저도 별로 신경이 안 쓰일 것 같아요. 저한테 말을 안 하면서 주변 사람들한테 너무 티를 낸다고 해야 하나... 그게 신경 쓰이네요.
그리고... 주변 사람들 역시 저나 쟤나 똑같은 사람이라고 생각하게 될까봐 그게 싫어요. 저는 저렇게 미성숙한 사람이 절대 아니에요...6. ...
'09.5.31 8:26 PM (87.6.xxx.59)그리고... 달아주신 리플들 다 잘 읽었습니다. 지금 상황으로선 그냥 무시하고 제 할 일만 열심히 하는 게 최선인가 보네요. 저도 같은 생각을 했었어요...
다만, 쟤가 나쁘게 구는게, 다른 사람들한테는 나쁘게 굴지 않거든요. 단지 저한테만... 다른 사람들에겐, 자기가 피곤할 때 그냥 좀 짜증내는 정도예요. 그런데 저랑 이렇게 되고 나서는 피곤을 무릅쓰고 저를 무시하려고 다른 사람들한테만 방긋 방긋 웃으면서 얘기 하고 다니니 저로서는 오히려 사람들의 저에 대한 인상이 더 나빠지지 않을까 염려가 되었었어요. 이렇게 지내다 또 자기가 한 번 폭발 할 때가 되면 저한테 또 한바탕 하지 않을까 염려도 되구요.7. 비타민
'09.5.31 8:45 PM (110.9.xxx.18)저 앞에 제가 글을 적었는데,
그 글에 대해서는 전혀 고려를 안하네요.
님은 자신이 그녀보다 성숙하고 뛰어나고 모든 면에서 나은데 저런 애로 인해 다른 사람들에게
나도 똑같은 인간으로 보일까봐 계속 걱정이라고 햇는데,
제3자가 둘을 볼 때는 똑같게 보일 거 같습니다.
좀 짜증이 납니다.
님은 억울하겠지만...
이해를 못하겠다고요?
예를 하나 들까요?
강금실 전 장관을 떠올려보세요.
그 작고 여린 여자가 남자 검사들이 떼로 몰려와서 시비를 걸어도 눈 하나 깜짝 하던가요?
곱고 부드럽고 지적인 여자가 한참 아래에 있는 후배들이 함부로 굴 때
같이 성질내면서 안색 불그락푸르락하고 남들도 나를 무시할까봐 긴장하던가요?
태연하고 여유있고 느긋한 그 태도에 사람들이 더 그녀를 좋아했고,
그녀와 그 들이 전혀 다른 부류라고 생각했습니다.
님은 그녀의 그 작은 모션 하나에 일일이 반응하고 있어요.
기본적으로 님이 자아존중감이 낮고 내면이 불안해서 전전긍긍하기 때문입니다.
그걸 인정하지 못하고 그걸 고치고 자아존중감을 키우려고 노력하지 않는 이상은
이곳을 떠나 다른 곳에서 님보다 좀더 강하고 비슷한 수준의 경쟁자를 만나면
또 똑같은 일이 벌어질 겁니다.
그때마다 도토리키재기하면서 누가 잘했냐, 누가 더 우수하냐를 따지고 있을 건가요?
변할 건 그 여자가 아니에요.
변할 건 님입니다.
그런데 반복된 리플들 보면 여전히 똑같은 질문만 계속하는군요.
님은 자기 자신에 대해 좀더 되돌아보고 자아를 성숙시켜야할 것 같습니다.
결국은 그게 남는 거에요.
일은 잘해도 인간관계에서 미성숙된 사람은 나이가 들수록 더 입지가 좁아집니다.
제가 이 말을 계속 반복하는 이유는
이런 문제에서 상대를 어떻게 해보려는 것은 절대로 해결이 되지 않지만
내가 변하고 성숙되고 강해지는 것은 현재 뿐 아니라 다른 사람과의 관계에서도
극복하고 이겨내는 길이 됩니다.8. ...
'09.5.31 8:51 PM (87.6.xxx.59)예, 비타민님... 성의껏 길게 써 주신 리플... 다시 한 번 찬찬히 읽어보았어요. 감사합니다.
하지만 제가 연구소에서도 이렇게 전전긍긍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는 건 아니에요. 연구소에서는 님이 말씀하신 것처럼 처신하고 있습니다. 다만 그러는 뒤에서는 마음 속이 편하지가 않네요. 앞으로도 계속 이렇게 처신해 가야 할 지 고민도 되구요... 하루 이틀 볼 사이가 아니니까요.
사실 앞에 리플에서 썼듯이 서로 무시하는 지금 저는 마음은 편해요. 더 이상 쟤가 저한테 시비를 걸지 않으니까요. 다만 앞으로도 계속 이렇게 지내야 하나... 하는 게 고민이네요.9. ...
'09.5.31 9:08 PM (87.6.xxx.164)그러니까 지금 제 고민의 큰 줄기는...
쟤한테 우리 대화를 좀 해 보자고 얘기하면서 화해의 제스춰를 취해야 하는 거냐 이거예요.
지금 상황으로 봐선, 저는 사실 맘은 더 편하거든요. 사사건건 시비걸던 애랑 그냥 없는 척 하고 지내니... 전에는 시비 걸 때마다 무시하려고 해도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었어요.
하지만 그냥 이대로 있기엔 비타민님이 말씀하신대로 남들한테는 똑같은 사람으로 보일 것 같고... 그러니 마음에는 안 들어도 그냥 화해하자고 얘기를 해야 할까 하는게 지금 고민의 큰 줄기예요. 어차피 지금으로부터 최소 2년은 더 보고 지내야 하거든요. 쓰다보니 좀 정리가 되네요...10. 으이구
'09.5.31 9:30 PM (211.49.xxx.234)그분이 님께 잘못하고 계시다고 느끼시고 억울하시다면서 또 굽히고 들어가시겠다고요
남의 눈이 무서우서 화해를 구걸하는 님 자신을 님의 자존심이 어찌 쳐다보고 있을까요
좀더 당당해지시고 스스로에게 자신을 가지세요
부당한 일을 당한다면 "기분이 나쁘다"라고 말할수는 있어야 해요
겉으로 뿐 아니라 속으로도 그런 사람의 관계때문에 쪼그라 들어서는 안되요
너 그랬어? 알았어 그러던지! 하고 쌩까고 씩씩하게 자기의 길을 가실만한 뱃심 없이
이 험난한 세상을 어찌 살아가시겠어요
자 오늘 부터 쌩까고 즐겁게 지내는 연습하세요
세상에 심술보들이랑 화해를 안하면 미치겠다~ 이러며 자신의 소중한 삶을 좀먹지 마세요
모두에게 사랑받겠다는 얼토당토 않는 욕심을 내려놓고 미움을 받을수도 있지만
그러나 나는 나자신을 사랑하겠다 라고 생각하셔야 해요
남이 날 좀 미워하고 나를 좀 나쁘게 볼것 같다고 전전긍긍 하는 님의 모습
남들이 모를것 같지만 실은 다 들키고 사시고 계실거에요
좀더 의연해지시도록 내면의힘을 키우세요11. ...
'09.5.31 9:34 PM (87.6.xxx.164)네. 리플들 다 감사합니다. 너무... ^^
사실 제가 어떤 결단을 내리기 전에 지나치게 많이 생각하는 성격이긴 하지만, 이렇게 소심하지는 않은데... 상황이 사람을 몰아간다고, 저런 식의 대우(?)를 다른 사람들에게선 평생 받아 본 적 없다 보니, 그리고 성인이 되고 나서 저런 식으로 얼토당토 않게 화를 내는 사람을 본 적이 없다 보니, 이 상황 속에서 점점 더 쪼그라들고 있었나봐요.
쟤가 소리 지를 때 정말 깜짝 놀랐었거든요. 그런 사람을 정말 본 적이 없었던지라...
조언들 감사합니다. 마음 속에 새기도록 할게요. 기분이 좀 나아졌어요... ^^12. 왕 공감
'09.5.31 11:01 PM (211.177.xxx.166)하며 글 올립니다.
사실 원글님과 저도 여러모로 비슷한 상황, 처지이거든요. 제가 말하자면 원글님의 입장이구요.
처음엔 저도, 어찌됐거나 내가 나쁜 사람이 아니기 때문에, 이유도 없이 나를 적대시하는 사람들을 이해하지 못했고, 내가 옳고, 옳은것에 자신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어쨌거나 직장내에서 안좋은 모습으로 지내는게 싫어서 어쨌든지 풀으려고 했었지요.
그랬더니 말이에요. 어땠는지 아세요?
조언 주신 비타민 님 말씀이 너무 옳아요.
세상에는 우리가 책에서 본것처럼 한다고 그대로 감화되고 뉘우치고 하는사람만 있는게 아니더라구요. 아닐뿐 아니라, 오히려 남이 잘 못되기를 바라고 굽히고 나가면 '아하, 얘는 내가 좀 더 밟아도 꿈쩍 못하겠구나' 하고 생각하는 부류가 더 많다라는 거죠.
그럴수록 저도 첨에는, 내가 옳고 저쪽이 나쁜데 저쪽이 더 나쁘게 나오는 상황을 이해못하며 자꾸 풀으려고만 했죠. 다른 동료들한테도 제 설명도 하구요.
그런데 말이죠. 제삼자는 누가 옳고 그른거에 그다지 관심도 없어요.
설령 속으로는 누가 못되게 굴고 누가 당하고 있는지 다 알면서도 그대로 행동하지 않아요.
결국 힘있는 사람한테 가서 붙거나, 그사람이 더 못되게 굴고 있는 사람이라도 말이죠, 아니어도 제속 시원하라고 제편 들어주며 그사람과 각을 세우는 일은 없죠, 왜냐. 속으로는 성인들인에 왜 모르겠어요 무슨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알고도 남죠. 하지만 실리를 추구하느라 가엾은사람 돌보고 있을 이유가 없는거죠.
그걸 저도 한참 후에나 깨달았어요.
그런 후에는 굳이 구구절절 우리 잘 지내봐요 하고 손을 내밀지 않죠. 그렇다고 왠수로 지내지도 않구요. 그냥 가는거에요, 자기할일 하고.
그전에는 선배니까 덮어놓고 머리도 조아리고, 잘지내볼 생각에 나한테 못해도 참고 했었는데 이제 그렇게 안해요. 저쪽은 계속 못되게 구는데 나만 콩쥐하고 있을수는 없잖아요.
그렇게 생활해야 하는 거 드라구요.
원글님도 화해 이런거 신청하지 마세요. 그사람이 무슨 분위길지 모를거 같으세요? 천만에요.
그런사람들 백이면 백 다 지가 무슨짓을 하구 있는지 너무 잘 알고 있어요.
그냥 생까세요. 못되어 지라는 얘기를 드리고자 하는게 아니라, 본인도 살아야 하니까 살 방법을 알려드리는 거라고 하면 맞을꺼에요...13. 원글님
'09.6.1 11:46 AM (203.232.xxx.3)비타민 님 조언에 동감, 또 동감합니다.
저는 님과는 조금 다르지만, 또 비슷한 경험이 있습니다.
지도교수님이 연구실 내에서 저를 리더로 지목하셨고. 나머지 연구원들을 제가 통솔해 나가야 하는데 저 혼자서는 힘들 것이라면서 제 동기를 제 보조역할로 붙여주셨습니다. 그에 앙심을 품은 제 동기는 제 앞에서는 저를 도와주는 시늉을 하면서 다른 연구원들에게는 제 통솔방법에 문제가 있다는 식으로 계속 저를 깎아내렸습니다. 그러다 보니 저를 따르는 연구원들과 그녀를 따르는 연구원으로 연구실이 양분되었고,,이 사실을 지도교수님께 친히 고해 알리는 그녀로 인해 지도교수님은 제게 엄청나게 화를 내셨습니다.
그 때 제가 지도교수님 앞에 불려나갔을 때 뭐라 했는지 아십니까?
저:"제가 언제 남의 말 교수님께 한번이라도 한 적 있습니까?
교수님: "아니, 그런 적은 없다"
저:"저도 제 입장에서 드릴 말씀이 없는 거 아닙니다. 하지만 하지 않겠습니다. 이유가 뭔지 아십니까?
교수님".."
저:"여자들끼리 벌어지는 이런 수준의 일에 교수님 끌어들이고 싶지 않기 때문입니다. 교수님 하실 일은 연구하시고 저희 가르치시는 일이 아닙니까."
그리고 연구실 팀원들에게는 "나로 인해 이런 일이 벌어져서 미안하다"고 짧게 의견표명했고
그녀에게는 "지금까지 많이 도와주어 고맙다. 이제와서 너의 본질을 알게 되어 참 가슴아프고 힘들었지만 이제껏 내가 받은 너의 도움으로 이번 일을 상쇄할까 한다. 이제 너와 나의 관계는 플러스 마이너스 영이다. 따라서 너를 탓할 것도 없다."
그후 그녀를 철저히 무시했습니다. 그녀는 계속해서 저에게 친하게 지내자고 연락해 오고 만나면 반가운 척 인사를 해 왔지만, 저는 겉으로 드러나는 사교적인 인사 외에는 그녀에게 절대 말을 걸지 않았습니다. 다른 연구원들에게는 아무 일 없었던 듯이 하던 일만 계속 했습니다.
시간이 흘러, 저는 자리 잡고 있고요..그녀는...말 안 드리겠습니다.
결국 사람들은 다 자기 입장에서 자기 유리한 대로만 보기 마련입니다. 내게는 심각한 일이지만 제3자에게는 필요 없는 일일 수도 있고요. 님이 그 연구실에서 해야 할 일은, 님을 무시하는 그 라이벌 비위를 맞추는 일도, 연구실 분위기를 화기애애하게 만드는 것도, 남들이 님을 그 라이벌과 동급으로 취급하지 않도록 지극정성으로 노력하는 것도 아닙니다.
인간 관계 중에서도, 타인의 마음은 님의 의지로 할 수 없는 일입니다.
불필요한 일에 에너지를 쏟지 마시고, 님이 지금 해야 할 공부와 연구에만 매진하세요.
그게 님이 살 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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