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개편이전의 자유게시판으로 열람만 가능합니다.

일주일을 눈물로 지새우다가

소심한 아줌마 조회수 : 410
작성일 : 2009-05-31 18:41:41
제목 그대로 일주일 내내 눈물을 흘렸습니다.

많은 분들이 이곳에 남겨주신 글을 읽고 또 읽었습니다.

저와 비슷한 생각을 하시는 분들도 있을 것이고, 그렇지 않은 분들도 있겠지만...

오늘은 제 스스로 마음을 정리하기 위해 이 글을 쓰렵니다.

저 소심하고 정치에 대해서 잘 모르는 아줌마입니다.

봉하마을도 못갔고,  서울광장도 못갔습니다.

서울역 먼 발치에서 노 전 대통령님의 영전을 바라보며 묵념하고

유시민, 강금실 두 전 장관님 얼굴을 보면서 눈물을 흘린 것이 제가 한 일의 전부입니다.

그런데요, 일주일 내내 눈에서는 눈물이 마르지 않더군요.

내가 왜 이렇게 슬퍼하는 것일까? 무엇때문에...

재작년 겨울 이명박 후보가 대통령에 당선되고 대통령에 취임할 때까지만 해도 전 크게 착각하고 있었습니다.

물론 지지했던 후보가 아니라서 아쉬운 마음은 있었지만

그도 "시대의 흐름"을 역행하지는 못할거라는 생각을 했지요.


대통령까지도 마음놓고 욕할 수 있는 언론과 표현의 자유

부당한 공권력으로부터 자신을 보호할 수 있는 권리

사회적 약자를 배려하는 복지 시스템의 구축 등등등....

지난 10년 동안 별 무리없이 누려왔고, 앞으로도 계속 누릴 수 있을 것이라고 믿어 의심치 않던 이런 것들을

전 그냥 누구도 거스를 수 었는 "시대의 흐름"이라고 생각했고

진보 정권이건, 보수 정권이건 이걸 함부로 건드릴 수 없을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 런. 데.

우리가 누렸던 것들이 그 모든 것들이 시대의 흐름에 따라 당연하게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

그 누군가가 기득권 세력과 치열하게 싸워가며 힘겹게 쟁취한 것이라는 것을 이제야 깨달은 거죠.


국민의 정부, 참여정부 때의 정책이 모두 최선의 정책이었다고는 결코 생각하지 않습니다.

당연하겠지요. "모든 국민을 만족시키는 정책"은  존재하기 어렵습니다.  

현 정부의 정책이라고 모두  비판의 대상이 되겠습니까. 그들도 최선의 정책을 위해 치열하게 고민하고 일하고 있다는 것도 압니다.


그러나 언론과 표현의 자유 침해, 공권력의 남용은 모든 선량한 국민의 목을 조릅니다.

이것이 제가 그토록 슬프고 우울했던 이유였던 것 같습니다.

가신 분에 대한 사무치는 그리움과 함께.... 결국 저는 제 자신이 불쌍해서 울고 있었던 거였습니다.


이 글은 어디까지나 제 마음을 정리하기 위해서 쓴 글입니다.

제 생각이 옳다고 주장하는 글도 아니고 다른 분들에게 제 의견에 대한 동의를 구하는 글도 아닙니다.





  

IP : 114.205.xxx.117
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새로운세상
    '09.5.31 6:49 PM (119.199.xxx.11)

    이제부턴 굿굿하게 지내셔야 합니다
    힘내십시요
    힘내야 국민이 이깁니다

  • 2. 옷~
    '09.5.31 7:05 PM (112.163.xxx.226)

    논리정연하게 글을 잘 쓰시는분 같으세요..
    웹상에서라도 쥐와 그의 추종자에게 정문일침을? 뱉어주면 되겠네요.
    퉤퉤퉤...

  • 3. 소시민2
    '09.5.31 7:15 PM (124.51.xxx.174)

    시대가 좋아서, 민주주의 국가니까 님이 말씀하신 자유 누리는거
    당연하게 생각한 사람 여기도 있네요.
    많은분들이 그렇게 생각 하셨을 겁니다.
    펄럭이는 조기 보면서 우리가 누렸던 당연한 것들이
    새삼 소중하게 느껴지더군요.
    부모에게 물려 주신 소중한 유산을 약탈 당한 기분 입니다.
    지키지 못한 우리 잘못도 크죠.
    기운 냅시다.

  • 4. 저도...
    '09.5.31 7:15 PM (222.112.xxx.99)

    원글님 마음과 똑 같습니다...
    우린.이미 민주주의 의 맛을 보았습니다..
    어찌..노예로 살아갈수 있겠습니까..
    이대로 두고볼수만은 없을것같습니다..
    힘내서 투쟁합시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323158 장기로 짐 보관하는 곳요 2 ^^ 2006/11/09 290
323157 (컴앞대기)주소창이 없어졌어요 4 급해요 2006/11/09 1,007
323156 아이가 왜이리 말귀를 못알아들을까요? 13 스트레스 2006/11/09 1,218
323155 스키니진 이쁜거 파는데좀 알려주세요.. 6 조언부탁.... 2006/11/09 717
323154 요즘 헤어 스탈이~~ 4 헤어 2006/11/09 1,272
323153 임신 초기에는 이렇게 먹을게 막 땡기는건가요? 8 배고파.. 2006/11/09 663
323152 수셈공부하는 아이 손가락을 자꾸 써요 3 방법이 궁금.. 2006/11/09 396
323151 홈쇼핑에서 판매하는 빕스 바베큐 폭립 맛이... 2 요리 2006/11/09 1,360
323150 인생 최고의 재테크는 부자부모를 두는 일? 23 불만가득 2006/11/09 2,968
323149 카드가 도용됐어요!!! 8 급해요 2006/11/09 1,397
323148 시어머니 환갑을 맞아...... 23 며느리 2006/11/09 1,648
323147 강쥐(X) 명예회손(X) 먹거리(X) 옷이 문안하다(X) 가만하다(X) 향균(X) 계시판(.. 30 내용무 2006/11/09 1,217
323146 영재반에 대해서~ 4 영재반 2006/11/09 789
323145 소이러브 두부제조기 써보신분들~ 1 보리수 2006/11/09 387
323144 11월 말에 아이들과 갈만한 여행지 추천해주세요. 아이둘맘 2006/11/09 332
323143 호주에 사시는분들 좀 알려주세요 3 에고에고 2006/11/09 440
323142 어제 프로그램중에서. 1 요리비결 2006/11/09 512
323141 젖병추천 9 젖병 2006/11/09 425
323140 청첩장에서요 부모님 성함옆에 7 뭘까? 2006/11/09 814
323139 부부농원에서 김장하신 분... 2 조각모음 2006/11/09 1,033
323138 오늘 저녁 뭐하세요? 8 말타러~ 2006/11/09 1,287
323137 명동사 문의요... 2 여긴지방 2006/11/09 368
323136 짐보리구매했어요. ... 2006/11/09 290
323135 언니가 루푸스라는 병에 걸렸다는데... 6 잘몰라요. 2006/11/09 2,038
323134 가죽부츠 리폼 어디서 하나요? 4 가죽신 2006/11/09 552
323133 동영상 촬영한거 cd 로 만들었는데 , 코덱에서 오류가 난다고 떠요, 2 . 2006/11/09 143
323132 병원실비 나오는 보험중에 메리*보험이 최고인가요? 1 .. 2006/11/09 616
323131 멜로디언으로 치기 좋은 곡...? 1 피아노 초보.. 2006/11/09 351
323130 극세사 침구 5 .. 2006/11/09 1,290
323129 블랙진 좀 추천해 주세요. 3 이한나 2006/11/09 64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