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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임명현 기자가 쓴 <우리가 몰랐던 것>

임명현 조회수 : 1,726
작성일 : 2009-05-31 18:04:32
MBC 임명현 기자 <우리가 몰랐던 것>


서울역에서도 그런 생각을 했고, 여기 와서는 더 분명해졌다. 그렇게 구박하고 대수롭지 않게 얘기했지만, 실상은 많은 국민들이 그를 사랑하고 있었다는 것 말이다. 가장 인간적이었고 서민적이었던, 그리고 가장 젊었던 대통령을 사실은 많은 국민들이 사랑하고 있었던 것이다. 입술 파르르 떨리게 그의 개혁노선 이탈을 비판한 이들 역시 마찬가지였다. 마음 깊은 곳에서는 그가 본질적으로 변하지는 않았다는 것. 한국사회당의 논평대로, 그의 진정성만큼은 의심하지 않았던 것이다.

문제는, 그런 걸 우리 스스로도 몰랐던 것이다. 국민들 스스로도 몰랐던 것이다. 비극은 거기에서 시작된다. 우리 스스로 우리 마음을 알지 못했다. 우리 스스로 그를 향한 우리의 애정을 알지 못했다. 그가 죽고 나서야 비로소 알았다. ‘아, 그랬구나...’ 비로소 알았다. 그런데, 생전의 그가 이러한 우리의 마음을 어떻게 알 수 있었을까. 당연히, 불가능했을 것이다.

그게, 우리가 몰랐던 것이다.

여기 와서 노사모가 배포한 한겨레21을 읽었다. 도덕적인 사람에겐 더 높은 도덕성을 요구하고, 비도덕적인 사람에겐 도덕성 요구를 포기하는 우리들의 역설을 짚었다. 정확하다.

2002년, 노무현은 정몽준과 단일화했다. 그 과정에서 김민석은 정몽준에게 갔다. 그 일로 김민석은 돌이킬 수 없는 정치적 상처를 입었다. 정몽준 역시 단일화 파기로 큰 상처를 입었다. 그러나 그 둘은 어떻게 되었나. 2009년 오늘을 보자. 김민석은 노 전 대통령의 분향소를 상주 입장으로 지키고 있고, 정몽준은 박희태와 함께 분향하러 오다가 주민과 지지자들에게 물벼락을 맞았다. 그렇다. 김민석은 어쨌든 자기 자리를 지키고 있는 것이고, 정몽준은 건널 수 없는 강을 건넌 것이다.

그런데도 김민석은 영원히 정치적으로 재기할 수 있을 것 같지 않다. 반면 정몽준은 유력한 차기대권후보 가운데 한 사람이다. 이러한 역설은 어디에서 비롯된 것인가. 도덕적 범주로 분류된 이에게 더 높은 도덕성을 요구하고, 비도덕적 범주로 분류된 이에겐 도덕성 요구를 아예 포기하는 역설에서 비롯된 것 아닐까.

갑자기 김민석 얘기를 꺼냈지만, 하고 싶은 이야기는 의사소통에 대한 것이다. 제2의 비극을 막기 위해서는, 우리들의 의사소통 방식이 바뀌어야 한다. 한 사람의 진정성만큼은 믿어야 한다. 함부로 평가하고, 함부로 재단해서는 안 된다. 비극이 벌어지고 나서야 우리의 속마음을 알게 되는, 이런 일은 없어야 한다. 돌이킬 수 없는 일이 벌어지고 나서야 미안함을 느낀다면, 그 미안함조차 너무 미안해지지 않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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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하는 바가 큰 글인 것 같습니다.
도덕적인 사람에게는 더 높은 도덕성을 요구하고, 비도덕적인 사람에게는 아예 도덕성 요구를 포기하는 현상.
잃고나서야 그 소중함을 알게 되는 일은 다시는 없어야 할 것입니다.

출처는 어디인지 모르고, 한 블로거가 퍼온 글을 직접 타자로 쳤어요.
IP : 118.176.xxx.135
1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웃음조각
    '09.5.31 6:07 PM (125.252.xxx.133)

    저도 저 한겨례21 받아서 읽었는데..

    저도 그 대목을 보고 똑같은 생각했습니다.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 2. ..
    '09.5.31 6:11 PM (121.161.xxx.248)

    이사람 인수위에선가 어디서 또박또박 질문하던 그사람 아닌가요?

    우리 아니 제 마음을 대변하는 글귀입니다.

    문제는, 그런 걸 우리 스스로도 몰랐던 것이다. 국민들 스스로도 몰랐던 것이다. 비극은 거기에서 시작된다. 우리 스스로 우리 마음을 알지 못했다. 우리 스스로 그를 향한 우리의 애정을 알지 못했다. 그가 죽고 나서야 비로소 알았다. ‘아, 그랬구나...’ 비로소 알았다. 그런데, 생전의 그가 이러한 우리의 마음을 어떻게 알 수 있었을까. 당연히, 불가능했을 것이다.

  • 3. 그러나
    '09.5.31 6:12 PM (211.176.xxx.169)

    왜 김민석입니까?
    할 말은 많으나 그 부분에 있어 참 할 말을 할 수가 없군요.

  • 4. 그래도
    '09.5.31 6:12 PM (114.205.xxx.117)

    정.몽.준.
    유력한 차기 대권 후보일지는 몰라도 절대로 대권을 차지하는 일은 없을 겁니다.

    우리가 그렇게 만들겁니다. (비장한 각오)

  • 5. 하필 김민석
    '09.5.31 6:14 PM (118.176.xxx.135)

    하필 김민석이긴 하죠. 김민석과 정몽준이 과거에 한 일은 거기서 거긴데, 지금 정치적 영향력은 천지차이임을 부각하려는 의도 아니었을까요?

  • 6. ..
    '09.5.31 6:15 PM (220.70.xxx.121)

    내가 아는 지독한 명빠가 있습니다.
    그가 그러더군요.

    "노무현정부는 뒤로 다 해 처먹고(그의표현대로..)
    안 먹었다 모리발 내민다..
    이명박정부는 먹으면 먹었다 이야기한다.
    차라리 그게 낫지 않느냐?
    깨끗한척 하는것들이 더 싫다"

    그동안 우리는 그랬네요.
    도덕적인 사람에게 더 많은 도덕성을 요구했네요.

  • 7. .
    '09.5.31 6:16 PM (122.43.xxx.9)

    김민석을 싫어하지만....

    예를 들자면 그렇다는 것이겠지요.
    그러고 보면 개혁이나 진보세력은 힘이 들 수밖에 없어요.
    현실적인 부나 권력도 수구들에게 있고...
    그들은 도덕성같은 것은 애시당초 팽개치고 살아도 고정 지지율이 있고.....

  • 8. 임명현
    '09.5.31 6:17 PM (118.176.xxx.135)

    임명현 기자는 광우병 보도 초기 기자회견 때, 촌철살인 논리로 당국자들에게 질문을 던졌던 기자에요. 랩퍼인 이미넴의 이름을 따서 임미넴이라고도 하죠.ㅎㅎ

  • 9. ....
    '09.5.31 6:19 PM (91.17.xxx.165)

    명X이가 먹은 걸 먹었다고 했나요? 항상 부인했던 걸루 기억하는데요?
    사촌여동생 일은 어찌 되었나요?

  • 10. 먹은 걸
    '09.5.31 6:25 PM (221.146.xxx.99)

    먹었다고 한다니..
    먹는다는 동사만 나와도 때려잡죠

    깨끗한 척 하는게 싫다
    라는 말은 얼핏
    위선까지 가지고 있다로 들리지만
    다른 관점에서 보자면
    깨끗해야 한다는 일말의 양심이 있나 없나의 문제도 될 수 있습니다.

    고인이 깨끗했다 안했다는 말이 아니라,
    도덕적인 자에게 더 도덕적일 것을
    부정한 자에게는 관대함을 허용한다는 임기자의 말이 정확하지요

    부정해서 체념한게 아니라
    원래 라는 말 아래 관대한 것이지요

  • 11. .....
    '09.5.31 6:25 PM (211.243.xxx.231)

    저기 위에 명빠의 논리 웃기네요.
    그들이 언제 먹으면 먹었다고 하던가요?
    요핑계 조핑계 대서 아니라고하죠. 기억이 안난다고하죠.
    하지만 증거가 확실하니 거짓말이 안통할 뿐이죠.
    깨끗한척을 할래야 도저히 할 수 없는 수준이니, 빼도박도 못하는것이죠.
    낫긴 뭐가 낫다는건지..
    그게 어찌 같습니까?
    점 두개님, 다음에 그 명빠가 그런 말도 안되는 궤변을 늘어놓거든
    꼭 그리 말해주세요.

  • 12. 통찰
    '09.5.31 6:26 PM (222.239.xxx.131)

    사실 조문객수에 놀라긴 했어요...
    촛불때 노통 기사니 동영상이니 잔뜩 보아서 네티즌이야 노통에 대해 달리 생각했지만 인터넷 과 거리가 멀어 보이는 세대에 대해선 의외이긴했지요..

  • 13. 전과14범이
    '09.5.31 8:09 PM (125.177.xxx.79)

    나 전과 14범이요,,,한적 없네요
    나 비비케이 설립했다,,,는 비디오 틀어대는데도,,
    눈도 깜짝 안하던 인간....

  • 14. ▦후유키
    '09.5.31 8:39 PM (125.184.xxx.192)

    오해야로 초지일관이죠.
    뭘 인정했다고.. 웃긴 명빠네요..

    그리고
    우리는
    비도덕적인 사람은 포기하고
    도덕적인 사람에게 더 많은 도덕성을 요구했네요.
    통감합니다. 2222222222
    비도덕적인 사람 포기하지 말고 악랄하게 물어뜯는 자세가 필요합니다.

  • 15. ..
    '09.5.31 11:01 PM (115.140.xxx.18)

    거긴 지지자들도 멍청하네요...내참..명바가 아니라 멍빠인가..

  • 16. 아꼬
    '09.5.31 11:56 PM (125.177.xxx.131)

    ㅎㅎ 멍빠 진짜 작명이 제대로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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