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개편이전의 자유게시판으로 열람만 가능합니다.

걱정이 됩니다.

... 조회수 : 139
작성일 : 2009-05-31 11:45:33
고인이 원한 것은 평화와 화합이었습니다.

그런데 자게 글 중 몇몇을 읽어보면
고인을 추모하면서도 고인의 뜻은 오해하고 있는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고인은 내 편과 네 편을 갈라서 내 편만 챙기고 네 편은 깔아뭉개는 정치는 하지 않으려 하셨습니다.
그래서 그렇게도 욕을 먹었지만, 그 분은 초지일관하셨습니다.

한국의 학생운동이 87년 이후 급격히 쇠락한 것은
반대를 위한 반대에 매진했지, 그 이후의 비전이 없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편을 갈라서 적대시하기만 했지, 군사정권을 해체시킨 이후에 어떻게 전 국민을 끌어안을 것인가
에 대한 고민은 상대적으로 희박했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적'이 무너지자 학생운동은 목적을 상실하고 말았습니다.
목적이 없어진 사람들은 방향을 잃습니다.

저는 참여 정부 때도 여러 정책에 불만이 많았습니다. 한미FTA나 새만금사업, 북한산에 도로 내는 거,...
하지만 이번 정부의 정책은 더욱 마음에 들지 않습니다.
저도 현 정부와, 끄떡 않는 재벌들과, 기타 이 사회를 이끌어나간다는 엘리트 계층에게
천만번 실망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들도 우리와 같은 국가의 국민입니다.
피해의식만으로는 아무것도 이룰 수 없습니다.
힘들고 고되겠지만, 지난한 설득과 대화, 인고와 화합의 과정이 필요하지 않은가 싶습니다.
간디가 왜 비폭력 운동을 했나요?
고인은 왜 퇴임 후 그렇게 괴로운 생활을 하면서도 현 정권을 한 번도 비난하지 않았습니까?


또 하나 제가 걱정되는 것은,

다음 대통령 감은 누구면 좋겠다, 어떤 분을 모시자... 이런 글들입니다.
물론 할 수 있는 이야기고, 해야 하는 이야기라고 생각합니다.

현 정권 하 그렇게 논의된 분들의 거취가 걱정되기도 하지만,
제가 정작 걱정하는 것은 그것보다는, 다른 것입니다.

좀 더 살기 좋은 세상을 만들어 나가는 일은, 누군가에게 맡길 일이 아니라
우리 모두가 해 나가야 하는 일입니다.
누군가가 총대를 매면, 우리는 그 분을 도와 따라가겠다.
물론 큰 인물이 앞서주면 편할 것입니다.
하지만 그런 인물이 계실지도 모르거니와, 그런 방식으로는 큰 일을 이루기 힘듭니다.

고인이 큰 뜻을 보여주셨고, 몸소 실천해 주셨습니다.
또 누가 필요합니까?
다른 사람이 아닌 우리 자신이 그 분의 뜻을 마음에 품고, 그 분이 하셨듯이
좀 더 좋은 세상을 만들기 위해 힘쓰면 될 일입니다.



지난 주말부터 며칠동안 손에 아무것도 잡히지 않는 나날들이었습니다.
하지만 장례도 끝났고, 이제는 일어서서 다시 움직여야 하는 것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제가 생각이 부족한 점도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좋은 뜻으로 읽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IP : 219.250.xxx.222
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323017 '균'을 영어로 어떻게 쓰나요? 10 궁금맘 2006/11/08 7,915
    323016 빵구울때마다 느끼는거지만 5 하하하 2006/11/08 1,237
    323015 요근래 집사서 대출 받으신분 좀 봐주세요 3 대출 2006/11/08 1,003
    323014 냉장고를 대여할까요? 아니면 그냥 사야할까요? 3 어쩌지요 2006/11/08 627
    323013 레쟈쇼파인데요 2 && 2006/11/08 358
    323012 웅진 반딧불과 탄탄수학동화 3 책.. 2006/11/08 754
    323011 필리핀 영어 6 영어맘 2006/11/08 797
    323010 유리로 된 휴대 가능한 물병 구입할 수 있는 곳 아시면 알려주세요 ^^ 김지우 2006/11/08 207
    323009 예전~책 소개해주시던 샬롯님.."공유총각"글 8 책- 소개 2006/11/08 877
    323008 [영어회화공부모임]내용을 지웁니다.. --;;;; 17 이슬담뿍 2006/11/08 983
    323007 툴바가 왜 3개나 생겼을까요 7 짜즈 2006/11/08 615
    323006 김장에 대해.. 1 걱정아주메 2006/11/08 348
    323005 소득 공제좀 여쭤 볼게요~~ 2 ^^ 2006/11/08 279
    323004 중국어 그림책이요... 그림책 2006/11/08 137
    323003 스러운 내모습--;;;; 6 주책 2006/11/08 1,082
    323002 시장에서 이불커버 맞추려면 3 얼마죠 2006/11/08 357
    323001 생리해도 임신일 수 있나요? 7 초보 2006/11/08 1,682
    323000 아들이 이마트에 들어갔는데 3 세상물정몰라.. 2006/11/08 1,559
    322999 남동생 결혼하는데 폐백에 관해서.. 5 궁금 2006/11/08 683
    322998 자기 알뜰한걸 너무 티내는 사람 어떠세요? 12 -- 2006/11/08 2,501
    322997 딸아이가 오줌을 자꾸 싸는데요.... 8 걱정맘 2006/11/08 540
    322996 냉장고 살까요,,좀더 버텨볼까요? 6 .. 2006/11/08 853
    322995 어른모시고사니 분위기가 너무.... 9 잉.. 2006/11/08 1,998
    322994 미치겠습니다 4 울화통 2006/11/08 1,091
    322993 주말 가족모임장소(서울) 추천해주세요~ 7 모모 2006/11/08 503
    322992 어떻게 만들어여? 5 생크림 2006/11/08 436
    322991 초등 논술 3 조언 부탁드.. 2006/11/08 554
    322990 마두역에있는 일본 음식재료 파는 마켓 이름 혹시 아시는 분,,, 1 마켓 2006/11/08 300
    322989 아이들 생선회 같은 날 음식은 언제부터 먹나요 7 아기 2006/11/08 6,190
    322988 한솔 주니어 랩 스쿨 어떤가요? 2 영어학원 2006/11/08 77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