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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대한 대한민국의 역사 (꼭 읽으셔야할 펌글)

한국사 조회수 : 249
작성일 : 2009-05-30 19:21:20
1945년 8월 15일, 꿈에 그리던 광복.
하지만 미군정을 뒤에 업은 이승만은 정권을 장악하기 위해
친일파를 모두 흡수합니다.세상이 뒤집히고 처벌이 될까 두려워
덜덜 떨던 조선총독부 출신의 관료들, 경찰들은 살기 위해
이승만에게 가서 붙습니다.

그리고 한국 전쟁이 일어납니다. 친일파들의 살길이 열렸습니다.

그들은 이제 빨갱이를 입에 달고 삽니다.
빨갱이가 처들어온다, 빨갱이가 우리를 죽이려 한다,
우리가 빨갱이로부터 너희를 지켜주겠다.


그렇게 친일파는 식민지 시대의 권력을 그대로 유지한 채 건국의
공로자 자리를 차지합니다. 이승만 독재시대에 승승장구하던 그들은 그러나 다시 한번 위기를 맞습니다.

1960년 4.19혁명이 일어난것이지요. 그들은 두려움에 떱니다.
하지만 불과 1년뒤 박정희에 의해 5.16 군사 구테타가 일어납니다. 친일파들에게 다시 살길이 열렸습니다.

그들은 이제 박정희의 공화당에 투신합니다.
따지고 보면 박정희 자신이 일제시대 친일파입니다.
일본 육사 졸업하며 일왕 앞에서 혈서 쓰고 자랑스러운 황국
신민으로 공인받은 자이니까요.
그리고 박정희의 독재가 시작되었습니다.

박정희는 헌법 개정을 통해 자기가 죽을 때까지
대통령을 할 수 있도록 하였습니다.
국회? 그까짓거 필요 없습니다. 해산시켜 버립니다.
밤마다 비서실장을 통해 여대생들 바꿔가며 밤문화를 즐기다가
1979년 10월 26일, 그날도 여대생 옆에 끼고 술마시다
총에 맞아 죽습니다.


친일파에게 다시 위기가 왔습니다.
아, 이놈의 위기는 잊을만 하면 옵니다.

그러나 또 구원투수가 등장합니다.
전두환이 12.12 쿠테타를 일으키며 정권을 장악한 겁니다.

친일파들은 이제 기꺼이 전두환의 품에 안깁니다.
1980년 5월 18일 광주에서 민주화를 요구하는 시민들에게
총질을 하고 수 많은 사람들을 죽입니다.
그리고 체육관에 모여 자신들끼리 전두환을 대통령으로 선출합니다.
박정희의 공화당 인사들은 이제 전두환의 민정당을 구성합니다.


1987년 6월, 또 위기가 옵니다.
온 국민들이 대통령 직선제를 요구하며 거리로 쏟아져 나온 겁니다.
끝도 없이 쏟아져 나왔습니다. 대통령을 너희들끼리 뽑는 게 아니라 국민들이 직접 뽑겠다고 주장합니다.

노태우에게 대통령직을 선물하려던 전두환은 어쩔 수 없이 이에 굴복합니다.그래서 드디어 대통령을 국민이 직접 뽑는 역사적 선거가 시작 되었습니다. 친일파들은 긴장합니다.

그러나 그들에게는 정말 기적 같은 상황이 벌어졌습니다.
오랫동안 야당, 민주화 운동을 함께 해왔던 김영삼과 김대중이 서로 대통령이 되겠다고 싸우다가 후보 단일화를 못해 표를 갈라 먹은 겁니다. 결국 노태우가 36%의 표를 얻어 턱걸이로 대통령이 당선됩니다. 친일파는 또 살아 남았습니다. 아, 미칠 노릇입니다.


그리고 죽어도 대통령 한번 해야겠다고 결심한 김영삼은
마침내 노태우에게 항복합니다.
노태우,김영삼,김종필이 3당 합당을 하여 민자당을 만듭니다.
유일한 민주화 세력이 된 김대중은 고립됩니다.


1992년, 그 다음 대선에서 민주화 운동의 경력을 팔아 넘기고, 양심을 팔아넘기며 친일파, 군사독재 세력과 손을 잡은 김영삼은 마침내 꿈에 그리던 대통령에 당선됩니다.
민자당의 이름은 신한국당이라고 바꿉니다. 그리고 나라를 하나하나 말아 먹다가 1997년 IMF 사태를 일으킵니다.
나라가 부도가 났습니다.

수많은 회사들이 망해 넘어가고,수많은 사람들이 직장에서 쫓겨나고,
수많은 사람들이 소주병을 불고, 한강에 뛰어내리고, 목을 맸습니다.

신한국당은 슬쩍 한나라당으로 이름을 바꿉니다.
고작 당 이름을 바꾼 것만으로, 나라를 부도 상태에 몰아 넣은 그들은 대선에서 약 40%의 득표율을 얻습니다.
어이가 없는 일입니다. 간신히 티끌만한 차이로 김대중이 대한민국 사상 최초로 정권교체를 합니다.


친일파가 대한민국 건국 이후 최초로 정권 재창출에 실패한
사건입니다. 공황에 빠진 그들은 그러나 5년만 참자고 다짐합니다.
5년 동안 열심히 김대중을 빨갱이라고 욕합니다.


이들이 살아남는 길은 무조건 상대방을 빨갱이라 몰아 붙이는
겁니다.그러나 5년 뒤인 2002년 12월, 선거에서 생각지도 않았던
노무현에게 또 패합니다. 미칠 것 같습니다.
다시 5년 동안 빨갱이라고 몰아 붙입니다.
경제가 망했다고 외쳐댑니다.

서민경제가 파탄이라고 외쳐댑니다.
마치 IMF를 김대중이 일으킨 것 같은 착각마저 일어날 지경입니다.


김대중 노무현 정권에서 친일파 명부를 만들고 진상을 조사하는 작업이 진행되었습니다. 친일파들은 위기감을 느낍니다. 정치적 탄압이라고 마구 훼방을 놓습니다.

그 과정에서 뉴라이트가 결성됩니다.
그냥 상대방을 빨갱이로 모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고 느낀 그들은

이제 자신들의 과거 행적을 감추려 들지 않습니다.
아예 맞불을 놓습니다. 식민지 시대가 좋은 시대였다고 우기기
시작합니다.

친일 행위를 정당화 하는 것이죠.
통계 자료를 가져와 식민지 시대가 이렇게 경제 발전이 된 시기였다고 주장합니다.

근대화 시대였다고 주장합니다.
자신들을 친일파라고 부르지 말고 근대화 세력이라고 불러달랍니다.
자신들을 군사독재 세력이라고 부르지 말고 근대화 세력이라고 불러달랍니다.


그들의 논리는 간단합니다.
'친일하면 어때, 경제만 살리면 되지', '독재하면 어때, 경제만 살리면 되지' 그리고 이명박을 밀어줍니다.
'비리 있으면 어때, 경제만 살리면 되지', '사기꾼이면 어때, 경제만 살리면 되지' 말도 안 되는 일인데,
이게 먹힙니다.


마침내 이명박은 대통령이 되었고, 뉴라이트는 새로운 정부의
각료로 곳곳에 포진되었습니다.

이들은 지금 역사 교과서가 좌편향되어 있다고 주장하며

식민지 시대, 독재 시대를 근대화 시대라는 이름으로 포장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렇게 살리겠노라고 자신했던 경제는 완전히 망가졌고,

최상위층 일부를 위한 정책, 철저한 지연과 학연에 의한 인사를
남발하고 있습니다.


아무튼,
일제강점기 친일파-자유당-공화당-민정당-민자당-신한국당-한나라당으로 이어지는 세력이 다시 정권을 잡았습니다.

대한민국 역사상 이들이 권력을 놓친 시기는
1998년 2월부터 2008년 2월, 딱 지난 10년간 뿐입니다.





그나마도 그 10년 중 대부분의 기간 동안 국회와 지방자치단체를
꾸준히 장악하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들은 이 10년을 '잃어버린 10년'이라고 부릅니다.


긴 글 읽느라 고생하셨는 줄로 압니다. 하나만 여쭤보겠습니다.
지금 이 나라에 정의가 살아 있다고 보십니까?


IP : 125.178.xxx.195
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09.5.30 7:23 PM (219.250.xxx.124)

    아..답답하기 짝이 없습니다..ㅠㅠ

  • 2. 분통터집니다..
    '09.5.30 7:25 PM (121.138.xxx.23)

    때문에 더욱..정신을 바짝 차려야 할때입니다..

  • 3. ..
    '09.5.30 7:28 PM (220.70.xxx.121)

    잘 읽었습니다.
    너무 잘 정리해 주셨네요.
    네..지금은 정의는 거의 다 죽었습니다.
    하지만 다시 생생하게 살아나리라 굳게 믿습니다.
    제믿음을 의심치 않습니다.

  • 4. 지금은
    '09.5.30 7:40 PM (122.35.xxx.37)

    참고로 박정희의 마지막 순간에 왼쪽에 가수 심수* 오른쪽에 한양대생 정재* 있었죠.

    연회 끝나면 둘 중에 하나가 점지되어 문 하나 사이로 옥침이 준비가 되어있던 방에서 야밤행사가 예정되어 있었다죠. 실제로는 그 방에서 둘이 부둥켜 안고 덜덜 떨면서 몇 시간을 숨어있어야 했던 그 방이요.

    당시 그 여대생은 근래에 우연히 알았는데 미국 캘리포니아 어바인/뉴포트비치 에서 부동산업으로 꽤 열심히 산다고 하네요.

  • 5. ▦후유키
    '09.5.30 9:31 PM (125.184.xxx.192)

    와우 잘 몰랐었는데 이렇게 명료하게 정리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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