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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주 한 캔 땄습니다.

... 조회수 : 275
작성일 : 2009-05-30 00:25:18
계속 제대로 잠을 못자서
정신은 멍한데...

잠을 이룰 수가 없습니다.

일단 술 마시고 자보려고요.

전 노빠는 아닙니다.
하지만
존경했습니다.
반했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그 분을 욕할 때도
그를 믿었습니다.

그 분이 말씀하신 원칙과 상식이 통하는 사회가
내가 꿈 꾸는 사회이기에..
그런 사람이 바보 취급 당하는 현실이 납득이 안되기에...

그 분의 연설문들을 찬찬히 읽어보면
진정성이 묻어나옵니다.
마음이 담겨 있습니다.
진정으로 그 마음이 아니면 도저히 나올 수 없는 글들입니다.
감동을 안 할래야 안 할 수가 없습니다.
반하지 않을래야 안 할 수가 없습니다.

노빠는 아니지만
그 분의 마음이 제 마음이었고
그 분이 원하는 나라가 제가 원하는 나라였습니다.

그런 그 분이 황망히 가셨습니다.
길 잃은 어린 양............이 된 느낌입니다.

멍...하니...있었습니다.
멍...하...게...

어른들의 세계에서 살아가면서
어린 시절 배운 가치관의 혼란을 느끼던 제게
그 분은 "아냐..네가 배운 그 가치관이 맞는거야."라고 화답해주시는 분이었습니다.
"그런 사회가 제대로 된 사회인거야."라고 말해주는 분이었습니다.

그 분의 모습을 보며
그래, 세상은 그래도 살 만한거야.
그 분 같은 분이 계시고, 다른 사람들도 그런 마음일거야..라고 생각하며
다시 다부지게 일어설 수 있었습니다.

너무도 멋진 사람이...
너무도 사람 냄새 향긋한 사람이...
우리 곁을 떠났습니다.

오래 울지 않을겁니다.
잊지 않을 겁니다.

저의 희망이...
곁을 떠났더라도

힘 내어
살아갈겁니다.

"님은 갔지만은 나는 님을 보내지 아니 하였습니다."
어릴 때, 억지로 외운 한용운의 시가
이런 비장함으로 다가오다니...

역시 오래 살고 볼 일입니다.

이 시를 지었을 한용운님의 마음이 가슴 저리게 다가옵니다.


주절주절해서 죄송합니다...
IP : 121.150.xxx.202
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건배
    '09.5.30 12:28 AM (119.196.xxx.217)

    그냥 건배해요..

  • 2. ..
    '09.5.30 12:28 AM (58.148.xxx.82)

    며칠째 밥이 입에 안들어가서
    저녁마다 남편이랑 맥주로 끼니 때웁니다.
    술은 그래도 넘어가네요.
    남편이 오늘까지만 울고
    내일부터는 씩씩하라는데 될런지 모르겠네요.
    사람 사는 세상...
    그 세상이 오겠죠?

  • 3. ▦후유키
    '09.5.30 12:30 AM (125.184.xxx.192)

    저도 이 글 보고 한 캔 땁니다.
    건배해요.

  • 4. ....
    '09.5.30 12:35 AM (222.106.xxx.168)

    저도 와인 한병 따서 다 마셨어요..ㅠ.ㅠ
    일부 동감하는 친구들 외에..다른 친구들은 잘 이해하지 못합니다..
    부산에서..그것도 사업하는 사람은 그래도 한나라당이다..라고 하시는 엄마..
    오늘 전화통화에서 대뜸..조문은 갔다왔나...하시더군요..
    응,..오늘은 못갔고..어제 봉은사 법당가서 절하고 왔는데..
    덕분에 절에도 가고..기도도 하고 좋네...하니까..그래...하시더군요..
    언니랑은 울먹울먹하며 통화하고..오늘 하루종일 눈물바다에...먹먹합니다..

  • 5. 내조의여왕
    '09.5.30 1:26 AM (124.53.xxx.182)

    저도 남편은 먼저 잠자리에 들고...
    심장이 벌렁거려 잠이 안와... 딸래미 옆에 앉혀놓고 맥주,,한병 마시고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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