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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 前대통령 국민장] “건호 아버지”…권양숙 여사 편지 공개 [펌]

문산 조회수 : 755
작성일 : 2009-05-29 22:47:54
노무현 전 대통령의 부인 권양숙 여사가 대통령후보 시절의 남편에게 쓴 편지가 장례식날 네티즌들의 눈물샘을 자극하고 있다.



29일 노 전 대통령의 공식홈페이지 '사람사는 세상'에는 권 여사가 2002년 11월 19일 쓴 편지가 올라왔다. 이 편지는 노무현 전 대통령의 후보시절 홈페이지에 공개됐지만, 당시에는 큰 주목을 받지 못했었다.



권 여사가 편지를 쓸 당시 노 전 대통령은 정몽준 국민통합21 후보와 단일화 협상을 벌이고 있었는데, 편지에는 부부가 선거기간 동안 함께 나눴던 고난과 기쁨의 추억이 절절이 배어있다.



2002년 4월 5일 당내 후보경선에서 장인의 좌익 전력이 논란으로 부상할 때, 노 전 대통령은 "얼굴도 모르는 장인 문제 때문에 사랑하는 아내를 버려야 하겠습니까"라는 감성적인 연설로 색깔론을 잠재웠었다. 권 여사는 "그 많은 사람들 앞에서 당당히 말하던 당신, 무뚝뚝하기만 하던 당신의 속 깊은 사랑에 저는 말없이 감동의 눈물을 흘렸다"고 회고했다.



또한 권 여사는 같은 해 노사모 회원들이 노 전 대통령에게 희망돼지 저금통을 전달한 일을 떠올리며 "항상 강한 줄만 알았던 당신이 국민들이 한 푼 두 푼 모은 금쪽 같은 희망돼지 저금통을 받고는 눈물을 글썽거렸다"며 "그 날 당신 곁에 서 있는 동안 정치를 한다는 것은 결국 사람을 사랑하고 희망을 주는 일이라는 것을, 그리고 힘들어도 그 길은 가야만 한다는 것을 다시 한 번 깨달았다"고 말했다.



권 여사는 "30년 당신 곁을 지켜 온 바위같이 앞으로도 당신 곁을 지키겠다"는 말로 편지를 마무리했다.



권 여사의 편지 전문은 다음과 같다.



제목 : 남편에게 보내는 편지



건호 아버지 보세요.



건호 아버지 !



이렇게 당신에게 편지를 써 보는 것도

참 오랜만이네요.

이 나이에 당신한테 편지를 쓴다는 게 쑥스럽지만

마주보고 하지 못하는 말을 글로 대신합니다.



새벽에 잠시 눈을 붙이고 집을 나서는

당신의 뒷모습을 오랫동안 쳐다보았습니다.

그동안 당신과 제게 많은 시련과 역경이

스치고 지나갔지만

씩씩하던 그 걸음걸이는 여전하더군요.



여보 힘드시죠?



항상 강한 줄만 알았던 당신이

국민들이 한 푼 두 푼 모은

금쪽 같은 희망돼지 저금통을 받고는

눈물을 글썽거렸습니다.



그 날 당신 곁에 서 있는 동안

정치를 한다는 것은

결국 사람을 사랑하고 희망을 주는 일이라는 것을,

그리고

힘들어도 그 길은 가야만 한다는 것을

다시 한번 깨달았습니다.



대통령이 되기 위해

사랑하는 아내를 버려야 한다면

차라리 대통령 안 하겠다고

그 많은 사람들 앞에서

당당히 말하던 당신,

무뚝뚝하기만 하던 당신의 속 깊은 사랑에

저는 말없이 감동의 눈물을 흘렸습니다.



30년 당신 곁을 지켜 온 바위같이

앞으로도 당신 곁을 지키고 있겠습니다.



여보, 끝까지 힘내세요.



-당신의 아내 권양숙-



2002. 11. 19
[출처] [신화된 바보 노무현] "30년 지켜온 바위처럼"... '망부가' 된 권 여사 편지|작성자 한 아운


IP : 124.153.xxx.26
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09.5.29 10:50 PM (58.148.xxx.82)

    차라리 그 때 대통령 안하셨음
    좋았을 걸 그랬나봐요;;;;

    권여사님,
    부디 강건하십시오,
    정말....죄송합니다.
    하지만...강건하십시오.
    노대통령님이 꿈꾸셨던 세상
    우리가 이루는 날까지
    꼭 보셨다가

    다음 세상에서 그 분 다시 만나셔서
    행복하십시오.
    정말 죄송합니다...

  • 2. ..
    '09.5.29 11:13 PM (58.148.xxx.47)

    글보니 또 눈물나여.. 추도사에서처럼 담생에는 대통령하지마셨으면..

  • 3.
    '09.5.29 11:34 PM (121.168.xxx.67)

    부럽다. 노통같은 남편과 살아보고
    권여사도 훌륭한 분이지만 ..........

    존경할수 있는 남편을 두신 여사님
    심히 부럽소이다.
    남은 여생도 길고 긴데 외로와서 어쩐대요
    건강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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