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개편이전의 자유게시판으로 열람만 가능합니다.

방금 서울광장 다녀왔어요.

휴~ 조회수 : 699
작성일 : 2009-05-29 14:42:10

아침에 아이가 미열과 콧물이 있어서 대중교통으로는 힘들 것 같아 차로 다녀왔더니 너무 빨리 돌아왔네요.

가시는 길 다 보고 싶었는데 주차한 차가 애물단지가 되어 버려서... 어쩔 수 없이 돌아와야 했어요.

10시 반 정도에 유모차 앞세워 시청앞 들어가는 데 왠 할머니 한분이 시청가냐고 그러시대요.

웃으면서 네~ 바로 저기네요라고 답했죠.

그랬더니 애데리고 왜 오냐고 그러시길래 그냥 웃고 지나가려는 데

그 뒷말씀 "지에비,에미가 죽어도 저럴려나?"

순간 화가 나서는 '제 아버지도 돌아가셨거든요!"라고 하고 소리쳤네요.

사실 하고 싶은 말은 제 아버지 돌아가셨을 때나 지금이나 슬픈 건 같다고 말하려고 했던 것인데

그렇게 내뱉고 나니 내내 찜찜하네요.

계속 가시면서 뭐라뭐라 하시는데 그냥 웃으면서 돌려말할 걸...저기 저 노란 물결이 더 안좋아보이시겠네 ..

그런 생각이 들어서요.

시청광장엔 유모차밀고 들어갈 수 없을 지경이라 잠시 그늘에 서있다가

자꾸 사람들이 계속 몰려와서 나중엔 사람 좀 적은 삼성쪽으로 옮겼는데

중간에 현대통령 얼굴비칠 땐 사람들이 마구마구 야유를 퍼붇더군요.

어쩌다보니 제가 찍은 유일한 대통령이 된 김대중 대통령의 모습에는 박수갈채가 나왔구요.

바람이 어느 정도 불어 노란 풍선들이 계속 하늘을 날아가고 다시 돌아오고

마음을 그 풍선에 담아 파란하늘에 마구마구 날려주었답니다.

아이에게 역사의 현장을 보여주고 싶은 마음에 조금 어렵지만 다녀온 건데

지금 노제하는 장면을 티비로 보고 있쟈니 내가 왜 차를 가져갔을까 굉장히 후회가 되네요...

그래도 나중에 국사책에 이 장면이 나오면 너도 이 자리에 있었단다,

그 때 이런 일들이 있었다, 얘기해줄 수 있을 것이라 그나마 다행인가봐요.

전 휘리릭 다녀왔고 82분들을 찾아나서기 어려울만큼 사람이 많았으니

다른 분들은 아직 그 자리에서 계시리라 생각합니다.

티비보려는 마음이 급해 두서도 없고 주절주절 늘어만 놓았네요.

  

  
  
IP : 116.36.xxx.95
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09.5.29 2:44 PM (58.233.xxx.143)

    완전 노망난거 아닌지..?
    정말 나이먹을수록 처신을 잘해야한다고 새삼 느낍니다.
    나이만 많다고 다 존경받는거 아니거든요.
    설령 대통령노무현을 좋아하지 않았다고 해도 꼭 저렇게 말을 해야하나요?

  • 2. 아이데리고
    '09.5.29 2:44 PM (123.215.xxx.228)

    다녀오시느라 수고 많으셨습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322075 태반주사에 대해서... 11 겁도나고 2006/09/20 951
322074 모든 카페에 글쓰기가 안 되네요;;; 2 다음 2006/09/20 136
322073 웹디자인 배우기 어려운가요? 4 진지하게.... 2006/09/20 417
322072 남편은 출장중... ... 2006/09/20 441
322071 바람든 무로 무말랭이 만들면 어떨까요... 2 궁금합니다... 2006/09/20 676
322070 플라스틱 제품 정리 1 플라스틱 2006/09/20 878
322069 한강 유람선을 타고 싶어요, 어디로 가야 타나요? 3 바비 2006/09/20 337
322068 수입냉장육에는 방부제가 많이 들어있을거 같아요(???) 7 바비 2006/09/20 2,367
322067 TV 안보여줘도 될까요? 10 갈들중 2006/09/20 1,044
322066 미술작품을 보고싶어요. 2 감상또감상 2006/09/20 289
322065 잠이 안오네요... 2 불면 2006/09/20 397
322064 새마을금고?상호저축은행 어디로 갈까요? 4 모아봅시~당.. 2006/09/20 532
322063 오늘은... ㅎㅎ 2006/09/20 297
322062 우리나라는 왜 성폭행범들에게 강력한 법이 없을까요? 6 2006/09/20 643
322061 현대증권 cma 해도 괜챦을까요? 5 .. 2006/09/19 1,120
322060 강남, 잠실 쪽 맛난 반찬가게 아시는 분요?? 3 알고파요 2006/09/19 865
322059 헹켈 Twin I.V.I 3종세트가요.. 3 어때요? 2006/09/19 494
322058 학원에서 다른애가 침을 뱉었다네요.... 3 ㅠㅠ 2006/09/19 580
322057 당신의 태아가 장애아라면.. 30 2006/09/19 3,396
322056 도와주세요 1 하이파이브 2006/09/19 362
322055 코스트코 상품권 ... 2 궁금 2006/09/19 477
322054 허니문여행사 추천좀 해주세요 3 허니문 2006/09/19 322
322053 혹시 전당포 이용해 보신분~~급질.. 4 전당포 2006/09/19 343
322052 서향이 그렇게 안 좋은가요?? 29 서향집 2006/09/19 2,491
322051 옥션 친구 쿠폰 교환해요. 6 쿠폰이요 2006/09/19 88
322050 나는 잠시 무엇에 홀렸었다. 23 완전공감 2006/09/19 3,033
322049 컴의 화면이 어마하게 커졌어요...ㅠㅠ 5 아들녀석때문.. 2006/09/19 304
322048 아이가 머리가 아프다는데.. 1 조언.. 2006/09/19 257
322047 동네사람하고는 그저 적당히 지내야하만 하는걸까요 8 우울 2006/09/19 1,460
322046 모니터 중고는 어때요?? 4 엘시디 2006/09/19 2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