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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동미사 - 노무현 죽인 이명박, 몇 백 년 동안 기억될 것"
명동성당에서 고 노무현 전 대통령 추도미사 열려... 강론·기도에서 MB 비판
09.05.28 23:56 ㅣ최종 업데이트 09.05.28 23:56 선대식 (sundaisik)
추도미사, 노무현 전 대통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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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8일 저녁 서울 명동성당에서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을 위한 추도미사가 열리고 있다.
ⓒ 선대식 추도미사
"예수를 죽인 로마 정치가가 영원히 기억되듯, 노무현 전 대통령을 죽인 이명박 대통령의 기획수사 역시 몇 백 년 동안 기억 될 것이다."
강론에 나선 김병상 신부의 지적이다. 그는 "예수를 처형한 장소에 로마가 경비병을 세웠듯 (이명박 정부는) 노 전 대통령 분향소에 조문 온 시민들을 전경으로 둘러쌌다, 치졸하다"며 "수구 기득권 세력의 공포를 보여준다"고 말했다.
이명박 정부를 향한 쓴소리는 그의 몫만은 아니었다. 기도에 나선 이들도, 추도사를 낭독한 신부도 이명박 정부에 날을 세웠다. 28일 저녁 명동성당 대성전과 별관에서 열린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을 위한 추도미사'는 노 전 대통령에 애도의 뜻을 전하는 동시에 이명박 정부에 경고의 메시지를 전하는 자리였다.
29일 오전 노 전 대통령 영결식을 앞두고 추모 열기가 최고조에 달한 가운데, 이날 저녁 7시부터 열린 추도미사에는 2200여명의 신자들이 몰려, 성당은 발 디딜 틈이 없었다. 이날 성당에는 용산 참사 유가족 5명과 함께 강금실 전 법무부 장관·문희상·이미경·박지원·송영길 의원 등 노 전 대통령과 정치를 함께 정치인들이 대거 참석했다.
"노무현 전 대통령, 모든 이의 가슴 속에서 부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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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8일 저녁 서울 명동성당에서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을 위한 추도미사가 열리고 있다.
ⓒ 선대식 추도미사
20분 가량 가톨릭 성가와 성경 구절이 성당 안에 울려 퍼진 후, 강론에 나선 김병상 신부(천주교정의구현전국사제단 고문)는 "최근 몇 달 동안 김수환 추기경과 노무현 전 대통령, 두 바보가 죽음을 맞았다"며 '바보 노무현'을 추억했다.
"돈 버는 법조인이 아닌 인권변호사로 선택한 바보이며, 지역감정에 맞서 계속 낙선한 바보다. 대통령 재임 때 공안기관을 동원하지 않은 바보다. 시민들의 기본권을 확립하고 한미 관계의 균형을 위해 노력한 바보다. 퇴임 후 낙향한 바보다. 이러한 바보의 비극적인 최후는 국민과 크리스천들의 양심과 깊은 성찰을 요구하고 있다."
이날 추모미사에 나선 신부들이 입은 제의의 색깔이 검은 색이 아닌 흰색이라고 김 신부는 강조했다. 그는 "노 전 대통령을 추모하는 행렬을 보며, 노 전 대통령이 모든 이의 가슴 속에서 부활해 살아있음을 느껴, 신부들이 부활절에 입는 흰색 제의를 입었다"고 밝혔다.
"노 전 대통령이 국민 소통과 정치 통합을 이루려고 노력했다"고 말한 김 신부는 나머지 강론을 이명박 정부 비판으로 채웠다. 그는 "예수를 처형한 장소에 로마가 경비병을 세웠듯이 노 전 대통령 분향소에 조문 온 시민들을 전경으로 둘러쌌다, 치졸하다"며 "수구 기득권 세력의 공포를 보여주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전 정권에서 임명한 사람들을 내쫓아 행정질서를 훼손했고, 안전한 쇠고기를 요구한 시민들에 물대포를 쏘았다"며 "유모차를 끌고 온 젊은 엄마들을 조사하고 협박했고, 철거민들을 불태워 죽였다"고 지적했다.
이어 김 신부는 보수 언론을 두고 "수구 언론이 앞장서서 국민분열을 주도했다"고 쓴소리를 했다. 그는 검찰에 대해서는 "노 전 대통령의 서거는 검찰 때문이라는 게 전 국민의 생각"이라며 "검찰이 광주시민을 학살하고 수천억원을 받은 전두환·노태우 전 대통령을 불기소 처분했다는 것을 기억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20억명의 크리스천들의 기도문에는 예수를 죽인 로마인 정치가가 나온다, 인류 역사가 끝날 때까지 그 이름은 사라지지 않을 것"이라며 "이명박 대통령이 기획수사를 통해 노 전 대통령을 죽였다는 사실 역시 몇 백 년 동안 기억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자유를 빼앗기고 나니, 당신의 위대함이 다가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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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8일 저녁 서울 명동성당에서 열린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을 위한 추모미사에서 한 천주교 신자가 성가를 부르고 있다.
ⓒ 선대식 추모미사
이어진 기도와 추도사에서도 노무현 전 대통령 추모 뜻과 함께 이명박 대통령에 대한 성토가 이어졌다.
박순희 천주교정의구현전국연합 상임대표는 "우리나라는 어떠한 참상보다 정치 지도자의 그릇된 판단에서 오는 비극이 너무나 큽니다"라며 "폭력적이고 억압적인 지도자가 목자일 때, 백성들을 비참하게 만든다는 역사적 교훈을 겪은 민족임을 알고 불의에 항거하게 하소서"라고 기도했다.
또한 그는 "서민대중과 노동자들의 죽임이 곳곳에서 벌어지고 있습니다"며 "더 이상 약자들을 짓밟는 정치, 복수하는 정치, 편 가르는 정치가 깨달음으로 각성되어 주님께서 행하신 보살피고 희망을 주는 평화의 정치로 거듭 나, 공익을 위한 위정자들이 되도록 이끌어 주소서"라고 빌었다.
마지막으로 추도사를 낭독한 정진호 신부는 "민중의 값진 승리인 2002년 대선 뒤, 우리는 '대통령 못하겠다'는 당신을 밀어냈고, 당신의 무수한 말을 말로 뭉갰다"며 "지금에서야 우리가 어리석었다는 것을 느낀다"고 전했다. 이어 정 신부는 약속했다.
"우리는 당신의 죽음을 방기했습니다. (이명박 정부는) 4대강을 살린다며 생명을 죽이고 방송장악음모를 노출하고 있습니다. 자유를 빼앗기고 보니 당신의 위대함이 다가옵니다. 인권·민주화·평화통일 등의 가치를 추구하며 사람 사는 세상을 만들고자 했던 당신의 고귀한 뜻이 실현되는 것을 지켜봐 주십시오. 편히 쉬십시오. 당신을 기억하겠습니다."
출처 : "노무현 죽인 이명박, 몇 백 년 동안 기억될 것" - 오마이뉴스
1. 쿨러닝
'09.5.29 9:14 AM (115.21.xxx.111)http://www.ohmynews.com/NWS_Web/View/at_pg.aspx?CNTN_CD=A0001143378&PAGE_CD=N...
2. 그리운 대통령님...
'09.5.29 9:17 AM (112.148.xxx.150)예수를 처형한 장소에 로마가 경비병을 세웠듯 (이명박 정부는) 노 전 대통령 분향소에 조문 온 시민들을 전경으로 둘러쌌다, 치졸하다"며 "수구 기득권 세력의 공포를 보여준다"고 말했다.
아~~
쥐새끼가 교회장로라더니...
로마에서 예수탄압하는방법만 배웠나보네요...
에고...결국은 쥐새끼가 사탄이네요...
그럼 예수를 탄압한 무리들의 최후는 어떠했는지...아시는분...
제가 기독교랑 안친해서요~~3. ▶◀ 웃음조각
'09.5.29 9:18 AM (125.252.xxx.35)어제 사람들 많이 오셨더군요.
미사가 길었지만 열심히 듣고 좋은 곳에 가시길 명복 빌었습니다.
82분들께선 어디계신지 몰라 혼자 쭈삣거리면서 대한문쪽으로 갈까말까하는데 친구 신부가 정의구현 사제단으로 와 있는 것 보고 정말 반갑게 인사도 했고요.
(생각도 못한거라 더 반가왔다는..^^;)
대한문에 가서 봉사하시는 82쿡 여러분들께 얼굴만 비추고 왔습니다.
곧 다시 나가서 마지막 가시는 길 지켜야겠네요.
시청광장을 30분만 열어준다는데.. 말도 안되죠.4. ▦
'09.5.29 9:18 AM (121.171.xxx.103)고작 몇 백년?
지구 멸망하는 날까지 막장 찌질이 10새끼로 남을 듯..5. *
'09.5.29 9:20 AM (96.49.xxx.112)자유를 빼앗기고 보니 당신의 위대함이 다가옵니다.
아, 정말 눈물이나요.
우리는 바보 대통령보다 더 바보였네요.6. 글
'09.5.29 9:20 AM (211.211.xxx.251)미사에 대한 글을 올려주셔셔 고맙습니다.
잘 읽었습니다.7. 명강사
'09.5.29 9:29 AM (211.109.xxx.156)이명박, 심기가 매우 불편하고 공포스럽기까지 하겠네요. 이런 상황이면 잠도 잘 못 잘듯 한데...
8. ...
'09.5.29 9:43 AM (122.40.xxx.102)이명박은 국민이 무섭지안아요. 벌레같지요. 그벌레중에는 그래도 아주 찬양해주는 이들도 있으니 더욱 벌레같지요. 절대 무서워하지 안아요.
9. 완전 공감..
'09.5.29 10:02 AM (211.182.xxx.1)입니다..
수구 기득권 세력의 공포를 보여준다22222222222222222210. 호수풍경
'09.5.29 10:03 AM (122.43.xxx.6)난 정말 가면서 사람들이 없으면 어쩌나 걱정 많이 했는데...
발디딜 틈이 없더라구여...
그것도 신자분들이 많아서 좋았어여...
김병상 심님이 정의구현사제단인지 몰랐어여 ㅡ.ㅡ
전에 다녔던 성당 주임심님이셨었는데...
목소리가 어쩐지 들어본 목소리 같더라니...11. 베로니카
'09.5.29 10:37 AM (222.101.xxx.194)어제 추도미사 다녀왔어요.
복받치는 설움을 참지못하고 흐느꼈습니다.
꼭 기억하겠습니다.
노무현전대통령님 그곳에서는 편히쉬세요.12. 레이첼
'09.5.29 10:40 AM (222.234.xxx.74)양심있는 자는 잘못을 고백하지만 보수언론들, 검찰들, 그리고 그 우두머리는 사죄하지 않겠지요. 국민들이 그들의 눈물과 사과를 받아내야 합니다.
13. hoshi
'09.5.29 1:39 PM (203.232.xxx.3)저도 어제 그 자리에 있었지요.
한 마디 한 마디가 다 힘 있는 경고였습니다. 이 정권에 대한..
미사 도중에 성가 부르면서 우는 사람 많았어요.
저 역시, 노 대통령님이 예수님 같다는 생각을 많이 하며 돌아왔습니다.
자신을 버려서...이 땅에 민주화의 씨앗을 심은 분.
가시는 길에서도 사랑을 남기고 가신 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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