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사진과 영상을 보고도 울지 않았던 메마른 저였는데
이 동영상은 왜 이리 짠하고 가슴이 아픈지.
참 외로우셨겠구나, 참 힘드셨겠구나.
정말 죄송합니다...그 말 밖에는 드릴 말씀이 없습니다.
http://www.kbdmania.net/xe/freeboard/653864
2000년 4.13 총선.
당선이 보장되다시피한 서울 종로에서의 출마를 마다하고,
민주당 간판으로 부산 북강서을에서 출마한 노무현 후보.
초반부터 압도적인 지지율을 자랑하며 큰 바람을 일으켰습니다.
그러나 선거 막판 지역감정을 자극하는 상대편 허태열 후보의 유세로 인해,
부산시민들 분위기가 냉랭하게 바뀝니다.
갑자기 청중들이 사라진 텅빈 유세장에서 연설하는 노무현 후보의 모습입니다.
이 동영상을 네티즌들이 '공터' 동영상이라고 이름 붙였는데요,
한나라당 의원이 호남에서 연설을 해도 저렇지는 않았습니다.
이회창이 광주에 가도 그는 상당한 환대를 받고,
상당수는 동원했다고 들었지만, 아무튼 그의 연설을 들으러
오는 사람들이 꽤 있었습니다.
그러나 노무현 그는 정말 바보입니다. 자신도 한나라당 방식,
동교동 방식으로 동원하면, 50명 100명은 모아서 시작할 수 있고,
그러다가 모인 사람이 몇 백명은 되게 만들 수도 있을텐데,
그는 끝까지 그렇게 하지 않았습니다.
그 넓은 콘크리트 공터에 보좌관 한 명 만이 옆에 달랑 있고,
차가운 바람이 먼지를 날리며 먼 발치에서 몇몇 사람들이 마치 유령이
찾아오기라도 한듯 등을 보인 체 얼굴을 돌려 그냥 힐끔힐끔 쳐다보는
상황에서 그는 이렇게 말하더군요.
"이거.. 뭐라고 말해야 되지......
할 말을 잊어버렸는데......
먼 말을 해야할 지... 까먹었습니다.
아무도 없으니까 무슨 말을 해야할 지 모르겠습니다."
노무현의 그 표정과 목소리에는 그 어떤 말로도
도무지 표현할 수 없는 깊은 슬픔이 묻어나왔습니다.
저는 세상에 태어나서 예수의 십자가 죽음의 장면 외에는
이토록 가슴아픈 장면을 본 적이 없습니다.
마치 그 허허벌판의 자리에 예수가 서 있는 것 같더군요.
저도 모르게 눈물이 나네요.
노무현, 그는 정말 바보입니다.
태어나서 이런 바보같은 사람 첨 봅니다.
그러나... 그런 그가 너무나 자랑스럽습니다.
출처 - 서프라이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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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펌] 눈물 줄줄...노무현의 공터 연설
공터 조회수 : 683
작성일 : 2009-05-29 03:38:26
IP : 125.131.xxx.51
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공터
'09.5.29 3:38 AM (125.131.xxx.51)2. ㅠㅠ
'09.5.29 3:41 AM (115.21.xxx.111)예전에 들은 말이 노통이 어린이와 강아지 앞에서 연설을 했다는...
3. 이런분을
'09.5.29 3:41 AM (121.181.xxx.93)이런분을 우린 대통령으로 가졌습니다
아...
너무 고맙소 죄송합니다4. 지니맘
'09.5.29 3:51 AM (119.71.xxx.27)눈물이 앞을 가려 볼수가 없네요.
노무현 대통령님 존경하고 사랑합니다.5. 마음이
'09.5.29 3:52 AM (87.0.xxx.94)지금은 이영상까진 도저히 못 보겠네요..ㅜ.ㅜ
6. 사실과진실
'09.5.29 3:54 AM (125.252.xxx.129)이 영상보고 이 사람은 사람이 가진 악이 없다고 봤어요. 뱉은 말대로 최선을 다해 행동했던 사람.. 듣고 있음 아이도 이해하기 쉽게 연설을 해요.
7. 정말
'09.5.29 7:43 AM (124.50.xxx.177)존경합니다.
다시는 없을 분이신거 너무나 안타깝습니다.8. 또울어요
'09.5.29 8:46 AM (203.247.xxx.172)정말 대단한 인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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