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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분향소 다녀왔어요
마지막 가는길 꼭 한번 뵙고 와야지 했는데 이제 10개월된 아가땜시 미루고 미루다 오늘이 지나면 더이상 뵐수 없기에 저녁엔 사람이 좀 없을거 같아 갔는데..
예상을 깨고 줄이 엄청 길게 서있었어요
날씨는 춥고 애는 업고 있고 ㅠㅠ
그래도 줄 끝으로 가서 섰습니다.
사람이 너무 많아서 한 20명정도씩 헌화,분향,묵념 이렇게 하니까 줄은 금방금방 줄긴 했어요
묵념 할때 옆에서 절하는 분들도 많이들 계셨어요..
대부분 우시더라구요 ㅠㅠ
한시간 조금 넘게 기다린거 같아요.
줄은 두줄이었는데 두줄다 사람 엄청 많았어요.
제 뒤로도 계속 끝없이 줄을 서시더군요..
기다리는 동안 내내 뒤에 계신 부부께서 아기 얼러주시고, 달래주셔서 그나마 버텼네요
앞에 서있던 어린이들이 추운날씨에 힘들어 보였는데도 잘도 참더군요
중간쯤 가니 자봉하시는 분들이 애들한테 사탕나눠주셔서 애들 그거 먹으면서 더 잘참는거 같았어요
누군가 기부한건지 산건지 모르겠지만 애들이 덜 힘들어해서 좋았네요
노대통령님이 아기 사탕갖고 놀리던 그 모습이 생각나서 잠시 마음이 아팠어요
유모차 끌고 오신분 정말 많았고..
양복 차려입으신 나이 지긋한분들 많아서 놀랬어요
같이 못간 신랑몫까지 국화 두송이 올려놓고, 향하나 피워올리니 그나마 맘이 좀 나아지는듯 하다가 ㅠㅠ
집에 와서 mbc 뉴스 후 보면서 통곡을 했네요
아무것도 모르는 울 아들 엄마는 우는데 저랑 놀아주는 줄 알고 재롱피워서 웃다가 울다가 그렇게 있네요..
아.. 정말 보내드리기 싫습니다. ㅠㅠ
오늘 밤에도 잠이 안오네요 ㅠ ㅠ
1. 애기데리고
'09.5.29 1:45 AM (219.249.xxx.120)고생하셨네요
저도 오늘 아침에 2.28기념공원에 다녀왔어요
아침 일찍 갔는데도
계속 조문객들이 들어오시더군요
저는 공원 입구에 들어서면서부터
눈물이 앞을 가려서.....
기다리면서도 계속....ㅠㅠ
너무 가슴이 아파요...2. 고생하셨어요
'09.5.29 1:48 AM (121.188.xxx.252)고맙습니다
님같은 대구분들이 늘어나길 바랍니다 ㅠㅠ3. ㅠㅠ
'09.5.29 2:19 AM (211.186.xxx.173)저는 월요일에 갔다왔어요...
오늘도 갈려고 했었는데, 약속이 있어서 못갔어요
그곳에 가면 대구 사람 변한 것 같은데, 또 주위 사람들 보면 전혀 안변한 것 같아요.
저랑 친한 사람들 거이다 책임감 없는 사람이라면 노통 욕해요.
가슴이 아프지만 듣고 있을 수 밖에 없어요.
이쪽 사람들 자기 주장 너무 강하고 절대 자기 생각 굽힐 줄 모르거든요.
몇번 제가 노통 편 들다가 싸울 뻔해서 이제는 말 못하겠어요.
저는 수성구에 살고 40대 후반이에요...
그러니 이쪽에서는 저만 이상한 사람 맞겠지요...ㅠㅠ4. 국민
'09.5.29 7:18 AM (118.223.xxx.101)수성구는 대구의 강남이지요~ 서울도 강남사는 분들은 생각보다 그런분 많던데요... 제 주변분들을 보면 대구도 정말 변했구나싶어요. 봉하갔을때도 대구경북분들 엄청 많이 오셨더라구요. 같은 경상도라도 부산 대구말 틀려서 경상도사람들은 알잖아요~ 오늘 집에오다가 옷가게 잠깐 들렀는데 일하는 아가씨가 노트북으로 추모방송보며 울고있더라구요...
5. ▶◀노짱미안
'09.5.29 9:21 AM (118.131.xxx.2)그래도 대구에도 희망이 있습니다
어제 추모제 시민발언대에서 많은 분들이 앞으로 어떻게 해야 될지 많은 말씀들을 해주셨습니다
나이드신 어르신들부터 대학생들, 엄마아빠 손 잡고 나온 어린아이들까지....
이제 시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