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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큐- 봉하마을에서의 3일

나무 조회수 : 754
작성일 : 2009-05-29 00:31:13
조금전까지 '다큐 3일' 이라는 프로그램을 봤습니다.
작년에 방송되었던 것 같은데 오늘  재방송을 하더군요.

퇴임후
봉하마을에 정착하는 노무현 그룹의 사람들도 만나고
무엇보다 사투리 시원하게 쓰며 사람냄새 폴폴 나는
인간 노무현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
넥타이 매고 청와대에서 펜대 굴리던 사람들이 삽을 들고
장화를 신고 자전거를 타고 다니며 시골사람이 되어 가는
모습도 보기 좋았습니다.

전 노사모는 아니지만
대선때 노무현을 지지했고
그가 대통령이 되어  지지세력을 배반하는 정책을
펼칠때 지지를 철회했지만 그래도 그분이 이 나라 발전을 위해
잘 하길 기도했었습니다.
오늘 서면에서 국화꽃 한송이를 올리고 왔는데
믿어지질 않더군요.
봉하마을에서의 3일 다큐를 보면서 비로소 이제  노무현이라는
사람을 볼 수 없겠구나 느낌이 왔습니다.


돈과 학벌없이는 자존심을 지키고 살기 힘든 대한민국에서
살아가야 하는 슬픔과  노대통령과의 이별 이라는 슬픔을  더해
오늘 실컷 울었습니다.

한판의 거한 드라마가 끝나고  컴컴한 봉화마을에 홀로 남을
권여사님이 걱정됩니다.    죽은 자의 빈자리는  시간이 흐르면서
점점 커진다고 하더군요.
밥상에 수저를 놓다가 불현듯 .....늘 타던 자전거가 현관앞에
우두커니 있을때.....
다들 정치적 역풍이 어쩌니 저쩌니 하지만
저는 남은 가족들이 걱정됩니다.

방송뉴스에서. 신문기사에서  월드컵기사 사라지듯이
노대통령관련 기사가 사라지면 촛불 꺼지듯 허망하게
봉화마을도 우리의 관심에 멀어질 것 같아서요.
지금의 눈물이 마르기도 전에 우리는
자식 사교육비를 위해, 더 넓은 아파트 평수를 . 입에 풀칠하기위해
아둥 바둥 생활전선으로 숨어들지 않을까요.

국화꽃을 올리며 기도했습니다.
비록 6살 딸아이 핑계를 대며  거리행진을 구경만 했지만
인간 노무현의 순수한 열정. 패기. 꿈.... 존경심을 잊지않고
내 생활을, 내 주변을 변화시켜 나가겠다고 마음깊이 다짐하고
왔습니다.



모두 2009년 5월 23일을 잊지말고 살아간다면
대한민국  조금 달라지지 않을까요 ...




IP : 114.203.xxx.88
1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09.5.29 12:32 AM (119.69.xxx.130)

    봉화마을->봉하마을

  • 2. 나무
    '09.5.29 12:34 AM (114.203.xxx.88)

    수정했습니다.

  • 3. 처음
    '09.5.29 12:37 AM (123.109.xxx.41)

    귀향해 자전거 타고 다니시는 노대통령님을 보면서 웬 연출? 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고운 시선이 가지 않았죠... 당신을 믿어주시 안았던 나의 어리석음이 한없이 후회됩니다.
    방송 보고 정말 다시 눈물이 나네요...

  • 4. 다큐3일
    '09.5.29 12:43 AM (121.161.xxx.82)

    저도 조금 전에 봤어요....
    퇴임하고 고향으로 돌아가 행복하게 살려는데........
    왜... 가만두지 않고. 흔들어 놓았던것일까......
    그냥... 최초로 고향으로 낙향한 퇴임대통령으로... 행복하게 사시게 ....... 좀 내버려 두지..
    역대 전임 대통령 중에도 앞으로도 저런 퇴임 대통령이 있을까요...
    평범한 시골 농부의 모습으로 환하게 웃는 모습이 ...... 가슴 저미게 만드네요..

  • 5. ▦고맙습니다.
    '09.5.29 12:46 AM (121.176.xxx.136)

    두달 전 자료 다운받아 보고
    정겹게 봤는데
    오늘 또 다시 보게 되네요.

  • 6. 전에 봤을때..
    '09.5.29 12:55 AM (119.64.xxx.227)

    길가에 고사리나물 밟으셨다고 안타까워하던 소녀같은 권여사님 모습이 아직도 생생한데..

    두분이 사이좋게 머리대고 앉아 나물 뜯으시면서 노대통령님 농담하시던거..

    "여보 , 힘들다.우리 그냥 사먹자~" 하시던거 아직도 기억나는데....


    전.. 노대통령님 영상물 못보겠어요. 사진...동영상이나 다큐멘터리... 마음이 너무 아파요..이렇게 기억하는 것 만으로 울컥하네요...

  • 7. 나무
    '09.5.29 12:58 AM (114.203.xxx.88)

    권여사님께 기자가 외롭지 않냐고 물었을때 '청와대에서도 충분히 외로웠다고 ...'
    이제 앞으로 남아있을 외롭고 힘든 나날들은 어찌 감당하실지
    같은 여자. 아내로서 가슴아픕니다. 정치적 상황은 배제하고서라도..

  • 8. 연출이라니!
    '09.5.29 1:02 AM (114.207.xxx.105)

    전 저 많은 추모객도 백프로는 신뢰 안합니다
    말그대로 구경난 상가집에 궁금해서 와본거 아닌가도 싶구요
    저 많은 사람들이 대체 그동안 뭘 했나요?
    아마 다음주엔 언제 우리가???? 하는거 아닌지......
    네 저 많이 꼬였습니다

  • 9. 슬픔
    '09.5.29 1:18 AM (118.217.xxx.169)

    저 죄송한데 어디에서 볼 수 있나요?

  • 10. 나무
    '09.5.29 11:49 PM (114.203.xxx.193)

    kbs에서 했으니 아마 인터넷 다시 보기로
    볼 수 있을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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