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개편이전의 자유게시판으로 열람만 가능합니다.

강원도 원주입니다.

.......... 조회수 : 590
작성일 : 2009-05-29 00:02:43
서거 하시던날...세 아이들 시켜 문방구에서 조기를 사 걸었습니다.

비가 무척도 많이 오더군요.


시골인 관계로 논에서 모내기 하시던 어르신들이

저 집에 웬 태극기인가 하고 의아해 보시더군요.



지척이 시집이라 지역사회의 특성상

신랑이 영결식날 달으라고 무뚝뚝하게 한마디 하더군요.



그리고 오늘 그런 신랑을 끌고 분향소에 갔다왔습니다.

절을 하는데 울음이 터져서 한참을 엎드려 있는데

부축하던 신랑...눈가가 벌게져서 시선을 피하네요

그러면서 하는말...



분향소가 너무 초라하다...






그렇게 조문을 하고 집에오는길...

뉴스보며 이런 나쁜놈들 죽일놈들 할땐 그렇게 뚱한 반응이더니

오늘은 마누라 흥분해 뱉어내는 말들 묵묵히 고개 끄덕이며 다 받아주는군요.

골수 한나라당 지지권 원주가 고향인 신랑...시집식구들 모이면 그렇게도

모질게 고인을 욕보여서 명절이고 행사고 무척 힘들어 하던 마누라 본척도 안하더니

이사람도 천천히 변하네요.  



IP : 121.158.xxx.59
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두아이맘
    '09.5.29 12:13 AM (211.245.xxx.181)

    아~~ 우리 시댁(대구)도 변하고 친정(포항쪽)도

    서서히 변했음 좋겠습니다.

    친정엄마랑 동생들 지난 대선때

    한날조당만 아니면 된다는 저보고

    이해를 못해 하더니
    오늘 저녁에 토욜 있을 친정행사로 전화통호중에
    시계 이야기,명도둑박의 비열,악랄함,선거공약 하나도 안지키고 있는 이야기
    듣더니 그러시더군요
    "야 야 우리가 그렇게까지 모진 사람인줄 알았나?

    오히려 할매,할배들이 설득이 쉬운것 같아요

    시댁의 시누,시매부.시숙,형님들은
    완전히 벽창호 입니다.

    심지어는 몇년전에 평양에 우리 연예인들 공연 가는거까지 욕하는 사람들...

    전 시댁에서는 외계인 취급 받습니다.

  • 2. .....
    '09.5.29 12:18 AM (118.47.xxx.224)

    저도 원주입니다..
    저도 따뚜 경기장에 있는 분향소에 다녀왔는데
    썰렁해서 마음이 아팠습니다..

    서울살땐 월드컵 거리응원도 하고
    여러분들과 같이하는 즐거움이 있었는데
    지방 내려오니까 서울같지 않음이 못내 아쉽네요..

    이런것도 다 핑계지요..

    봉하가는 버스 팀들이 있을까 아무리 검색을 해봐도 없고..
    남편은 해외 나가 있고.. 언니보고 같이 가자고 하니 싫다하고..
    혼자서는 엄두가 안나 가까운 분향소에 가서 국화한송이 올렸네요..

  • 3. 분향소
    '09.5.29 12:29 AM (114.207.xxx.199)

    고맙습니다.
    저도 토종 경상도 출신...
    친정부모님, 시부모님 이젠 정말 많이 바뀌셨어요

  • 4. 이일으 계기고
    '09.5.29 12:29 AM (119.64.xxx.227)

    변해야합니다. 그래야 삽니다.

    그게 노대통령님의 메세지입니다...

  • 5. 쐬주반병
    '09.5.29 12:50 AM (221.144.xxx.146)

    이 글을 읽는 지금도 눈시울을 적십니다.
    저도 오늘 다녀왔습니다. 초등 5학년...7살 아이들 데리고...다녀왔습니다..
    서거 첫 날부터 '당연히 가야지 당연히 가야지...' 망연자실하면서...슬퍼하다가...영정 안의 그 웃음을 차마 대하기가 겁이 나서...망설이다가..

    저는 오늘 분향소, 두 곳을 다녀왔습니다..그래도 되는지..하면서도...
    강변로에 위치한, 불교 신도 연합회(?)에 처음 갔는데, 많은 스님들께서 회의 비슷한(?) 모임을 하시기에, 절만 두번 하고 얼른 나왔는데...(제가 불교 쪽은 잘 몰라서, 어리둥절 했습니다...)
    이건 아니다..싶어서, 얼른 차를 몰고 집에 오는 길에, 동네 엄마들(큰아이 친구들 엄마)에게 문자를 보냈습니다..분향소 가실 분들 아이들 데리고 아파트 앞으로 나오라고...지금 출발하자고...다들 안간다고, 못간다고 하네요...약간은 화도 나고, 반발심도 생겼지만...그래...나는 꼭 가야해!! 하면서, 집에 전화해서 아이들 현관으로 내려오라고 해서, 따뚜 공연장에 다녀왔는데....
    너무 슬펐습니다...응급 상황을 대비해서, 구급차도 와 있고, 교통 차량도 와 있는데...너무...너무...초라해서...고인은 영정 안에서 온화한 모습 그대로..바보처럼 웃고 계신데...너무 초라해서...

    오늘..잠 못드는 밤입니다...

  • 6. ...
    '09.5.29 12:56 AM (119.71.xxx.25)

    저도 원주입니다... 저도 아이를 데리고 다녀오는데...
    어찌 그리.... 아무도 없는지....
    저도 친구 엄마들에게 가보자고 했지만....
    맘 아픔니다...

  • 7. 원주
    '09.5.29 1:25 AM (121.124.xxx.12)

    제가 가르치는 아이의 아버지 한분이
    직장일 끝내고 밤새 차로 달려 봉화를 다녀왔다고 하더군요.
    원주에 이런 아버지도 계십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465523 ytn에서 연세대 심리학과 교수님의 말씀~ 19 속시원 2009/05/29 1,691
465522 내일 아이데리고 가도 되나요 1 2009/05/29 162
465521 대전 동학사 분향소 다녀왔습니다. 2 동학사 2009/05/29 178
465520 홍준표 “盧는 사익 뇌물, 전두환 ‘통치자금’ 보다 더 나빠 32 졸도 직전 2009/05/29 1,181
465519 지금부터 조문은 서울역으로 가세요 2 공지 받았습.. 2009/05/29 604
465518 폭군이 죽으면 그의 통치는 끝나지만, 순교자가 죽으면 그의 통치는 시작된다" 4 오늘이네요 2009/05/29 378
465517 노통님의 특별교부금 사회환원이 훈훈한 건 훈훈한 거고... .. 2009/05/29 255
465516 오늘자 조선일보 만평 보세요.. 12 마지막까지 .. 2009/05/29 1,231
465515 뉴스후를 보며.... 1 rest i.. 2009/05/29 363
465514 잠못드는밤 12 슬픔 2009/05/29 370
465513 [사진] 거리로 모여들은 대구의 시민들 6 필독 2009/05/29 1,038
465512 다큐- 봉하마을에서의 3일 10 나무 2009/05/29 754
465511 오늘.. 구미시청분향소 다녀왔어요.. 2 구미시청분향.. 2009/05/29 136
465510 [서프펌] 봉하산 등산길 ㅠㅠ 1 천애고아 2009/05/29 435
465509 부산 상황 1 2009/05/29 492
465508 도대체 너희 알바들 수당은 얼마니? 7 한심한 것들.. 2009/05/29 431
465507 도서쇼핑 알라딘은 추모게시판을 만들었네요. 7 아꼬 2009/05/29 355
465506 청주에서 내일 영결식 같이 가실 분 계신가요? 혹시 2009/05/29 102
465505 저것도 방송이라고.. 정말 니들 그따위밖에 않되는줄 알았지만.. 3 김비서 2009/05/29 641
465504 (펌)노통 유서 패러디랍니다. 5 아이고..... 2009/05/29 674
465503 죽전역 분향소 추모줄 늘어서있답니다. 4 밤 12시에.. 2009/05/29 463
465502 시민영결식이 대한문앞에서 있을거라는 기사가 떴는데 영결식 2009/05/29 181
465501 내일 잊지말고 MB에게 등돌리기!!! 6 등돌리기 2009/05/29 587
465500 데쓰노트가 있으면 내 저것들을 ... 1 상상으로만... 2009/05/29 125
465499 자주 등장하는 네스프레소 바우처가 무엇인가요? 2 아름드리 2009/05/29 425
465498 (아고라에서 퍼왔습니다)재미있는 공식 하나. 1 재미없는데ㅠ.. 2009/05/29 321
465497 강원도 원주입니다. 7 ........ 2009/05/29 590
465496 조금 있으면 상록수 시간이네요... 4 이제.. 2009/05/28 721
465495 [펌] 미리보는 국민장 2 그림 2009/05/28 241
465494 설-송 커플 결혼식 보면서........ 17 연예인들 보.. 2009/05/28 8,9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