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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 원주입니다.
비가 무척도 많이 오더군요.
시골인 관계로 논에서 모내기 하시던 어르신들이
저 집에 웬 태극기인가 하고 의아해 보시더군요.
지척이 시집이라 지역사회의 특성상
신랑이 영결식날 달으라고 무뚝뚝하게 한마디 하더군요.
그리고 오늘 그런 신랑을 끌고 분향소에 갔다왔습니다.
절을 하는데 울음이 터져서 한참을 엎드려 있는데
부축하던 신랑...눈가가 벌게져서 시선을 피하네요
그러면서 하는말...
분향소가 너무 초라하다...
그렇게 조문을 하고 집에오는길...
뉴스보며 이런 나쁜놈들 죽일놈들 할땐 그렇게 뚱한 반응이더니
오늘은 마누라 흥분해 뱉어내는 말들 묵묵히 고개 끄덕이며 다 받아주는군요.
골수 한나라당 지지권 원주가 고향인 신랑...시집식구들 모이면 그렇게도
모질게 고인을 욕보여서 명절이고 행사고 무척 힘들어 하던 마누라 본척도 안하더니
이사람도 천천히 변하네요.
1. 두아이맘
'09.5.29 12:13 AM (211.245.xxx.181)아~~ 우리 시댁(대구)도 변하고 친정(포항쪽)도
서서히 변했음 좋겠습니다.
친정엄마랑 동생들 지난 대선때
한날조당만 아니면 된다는 저보고
이해를 못해 하더니
오늘 저녁에 토욜 있을 친정행사로 전화통호중에
시계 이야기,명도둑박의 비열,악랄함,선거공약 하나도 안지키고 있는 이야기
듣더니 그러시더군요
"야 야 우리가 그렇게까지 모진 사람인줄 알았나?
오히려 할매,할배들이 설득이 쉬운것 같아요
시댁의 시누,시매부.시숙,형님들은
완전히 벽창호 입니다.
심지어는 몇년전에 평양에 우리 연예인들 공연 가는거까지 욕하는 사람들...
전 시댁에서는 외계인 취급 받습니다.2. .....
'09.5.29 12:18 AM (118.47.xxx.224)저도 원주입니다..
저도 따뚜 경기장에 있는 분향소에 다녀왔는데
썰렁해서 마음이 아팠습니다..
서울살땐 월드컵 거리응원도 하고
여러분들과 같이하는 즐거움이 있었는데
지방 내려오니까 서울같지 않음이 못내 아쉽네요..
이런것도 다 핑계지요..
봉하가는 버스 팀들이 있을까 아무리 검색을 해봐도 없고..
남편은 해외 나가 있고.. 언니보고 같이 가자고 하니 싫다하고..
혼자서는 엄두가 안나 가까운 분향소에 가서 국화한송이 올렸네요..3. 분향소
'09.5.29 12:29 AM (114.207.xxx.199)고맙습니다.
저도 토종 경상도 출신...
친정부모님, 시부모님 이젠 정말 많이 바뀌셨어요4. 이일으 계기고
'09.5.29 12:29 AM (119.64.xxx.227)변해야합니다. 그래야 삽니다.
그게 노대통령님의 메세지입니다...5. 쐬주반병
'09.5.29 12:50 AM (221.144.xxx.146)이 글을 읽는 지금도 눈시울을 적십니다.
저도 오늘 다녀왔습니다. 초등 5학년...7살 아이들 데리고...다녀왔습니다..
서거 첫 날부터 '당연히 가야지 당연히 가야지...' 망연자실하면서...슬퍼하다가...영정 안의 그 웃음을 차마 대하기가 겁이 나서...망설이다가..
저는 오늘 분향소, 두 곳을 다녀왔습니다..그래도 되는지..하면서도...
강변로에 위치한, 불교 신도 연합회(?)에 처음 갔는데, 많은 스님들께서 회의 비슷한(?) 모임을 하시기에, 절만 두번 하고 얼른 나왔는데...(제가 불교 쪽은 잘 몰라서, 어리둥절 했습니다...)
이건 아니다..싶어서, 얼른 차를 몰고 집에 오는 길에, 동네 엄마들(큰아이 친구들 엄마)에게 문자를 보냈습니다..분향소 가실 분들 아이들 데리고 아파트 앞으로 나오라고...지금 출발하자고...다들 안간다고, 못간다고 하네요...약간은 화도 나고, 반발심도 생겼지만...그래...나는 꼭 가야해!! 하면서, 집에 전화해서 아이들 현관으로 내려오라고 해서, 따뚜 공연장에 다녀왔는데....
너무 슬펐습니다...응급 상황을 대비해서, 구급차도 와 있고, 교통 차량도 와 있는데...너무...너무...초라해서...고인은 영정 안에서 온화한 모습 그대로..바보처럼 웃고 계신데...너무 초라해서...
오늘..잠 못드는 밤입니다...6. ...
'09.5.29 12:56 AM (119.71.xxx.25)저도 원주입니다... 저도 아이를 데리고 다녀오는데...
어찌 그리.... 아무도 없는지....
저도 친구 엄마들에게 가보자고 했지만....
맘 아픔니다...7. 원주
'09.5.29 1:25 AM (121.124.xxx.12)제가 가르치는 아이의 아버지 한분이
직장일 끝내고 밤새 차로 달려 봉화를 다녀왔다고 하더군요.
원주에 이런 아버지도 계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