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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바보 노무현이 싫다(펌)

. 조회수 : 292
작성일 : 2009-05-28 16:42:58
노무현은 바보가 아니다.


“결국 세상을 바꾸자면 국민의 생각을 바꾸어야 합니다."

“민주주의든 진보든 국민이 생각하고 행동하는 만큼만 가는 것 같습니다.”

“우리는 역사가 돈의 편이 아니라 사람의 편으로 가고 있다는 믿음을 가지고 이 길을 가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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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도 노무현 대통령을 실패한 대통령이라고 말하는 자가 있을까? 혹 있다면 말해주고 싶다. 저 긴 조문행렬이 눈에 보이지 않느냐고? 이것이 일시적인 집단의 광기로 보이느냐고.

양정철 비서관이 오늘 공개한 대통령의 말씀대로다. 이제는 사람이 바뀌어야 하는 시대. 노무현은 실제로 사람을 바꾸었다. 저 끝없는 조문행렬이 증명하고 있다. 노무현이 참으로 많은 사람의 생각을 바꾸어 놓았다는 사실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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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의 가치가 존중받는 시대’. 대통령이 남긴 가르침이다. 그러나 다수는 아직 진보, 보수, 실용 하는 낡은 패러다임에 빠져서 노무현 대통령의 진면목을 보지 못하고 있다. 그들이 생각해 낸 단어가 ‘바보’다.

나는 바보 노무현. 노간지 노무현, 눈물 노무현, 서민 노무현 하는 신드롬이 불편하다. 바보 노무현도 좋지만 거기서 끝난다면 슬프다. 한 걸음 더 나아가지 않으면 안 된다. 감상적인 구호만으로는 오래 가지 못하는 법이니까.

표면의 이미지에 집착하지 말자. 노무현의 진심이 가려지는 것만 같아 씁쓸하다. 당신은 바보도 아니었고, 꾀주머니 모사꾼도 아니었다. 성직자처럼, 예수처럼, 백범처럼, 장준하처럼 양심의 명령을 따랐을 뿐이다.

노무현세력 해체를 원하는 오마이뉴스들의 바보타령은 결국 ‘노무현 대통령이 사람은 참 진국인데 순진한 바보라서 정치를 잘못했다’는 평가를 끌어내려는 의도를 감추고 있다. 더러운 유창선이 그러하듯이.

명계남을 비롯하여 정치를 모르는 분들의 바보타령도 마뜩치 않다. 그들은 골치아픈 정치논쟁에 말려들기 싫어한다. 무언가 역할을 하고 싶지만 무엇을 해야할지 모르기 때문에 바보캐릭터로 밀어붙인다.

노무현이 진보정책을 쓰면 ‘진보야 진보!’ 하고 우르르 몰려간다. 보수적인 경제정책을 쓰면 ‘경제야 경제!’ 하며 또 오락가락 하다가 헛갈리니까 ‘바보야 바보!’ 하고 얼버무리는 것이다.

‘노무현 바보론’은 일시적으로 대중의 동정심을 끌어낼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깜이 아니다’는 이미지로 낙인찍으려는 조중동의 덫에 걸려들고 만다. 대다수 국민은 조중동의 속임수에 세뇌되었다.

사람은 좋은데 깜이 아니라고 믿게 되었다. 깜이라는게 뭘까? 권위주의다. 재벌 제압하고, 교장들 제압하고, 검찰을 수족처럼 부리고, 관료를 틀어쥐어서 이회창이 꿈꾸는 ‘반듯한 나라, 만들어야 한다는 거다.

결론은 착하기만 한 노무현의 탈권위주의가 순진해서 좋기는 하지만 이 살벌한 정치판에서 살아남을 수 없으며 바보 노무현을 인간적으로 동정은 하되, 표는 주지말라는 엉뚱한 결론이 도출되고 마는 것이다.

바보 노무현이 아니라 사람 노무현이다. 휴머니즘 노무현이다. 노무현의 사람우선정치는 시대정신의 반영이다. 21세기 이 시대가 그것을 요구하기 때문에 노무현이 시대의 부름에 응답한 것이다.

21세기는 사람의 시대이다. 제발 부탁한다. 노무현을 진보, 보수 하는 낡은 울타리에 가두지 말라. 실용 어쩌구 하는 뚱딴지 꺼내지도 말라. 노무현의 사람우선정치는 진보 보수를 초월하고 실용을 넘어선다.

전혀 다른 차원의 가치다. 그것은 21세기의 가치다. 생각하자. 진보, 보수의 대립이 왜 생겨났는가? 18세기의 귀족, 19세기의 제국, 20세기의 전쟁, 그리고 미소의 냉전이 낳은 거다.

그 시대의 대립을 반영하고 있지만 낱낱이 들여다보면 다르다. 18세기의 귀족과 19세기의 제국, 20세기의 냉전은 전혀 다른 기반을 가지고 있다. 다른 것을 같은 잣대로 논하는 오류를 범하고 있다.

18세기에 귀족이 문제가 된 것은 교육과 문자의 보급 때문이다. 노예해방이다. 19세기에 제국이 문제가 된 것은 산업 때문이다. 원료공급지와 소비시장 쟁탈전이다. 20세기에 냉전이 등장한 것은 무역 때문이다.

각기 다른 이유가 있다. 지금 시대는 전혀 다른 패러다임을 요구하고 있다. 진보 보수를 떠나 실용? 제 3의 길? 그것도 아니다. 실용주의 역시 미국과 중국 사이에서 눈치나 보자는 낡은 패러다임이다.

21세기 소통의 시대, 인터넷시대에는 그런거 없다. 우리는 지금 새로운 문명의 출발점 앞에 서 있다. 오천만 국민이 동시에 정보를 공유한다는 일대사건. 초등학생도 '누가 죽였대? 쥐박이 그랬대' 하고 골목길을 뛰어다니는 시대.

새로운 시대가 새로운 문명의 패러다임을 요청하고 있다. 물론 노무현은 진보주의자다. 그러나 저 많은 조문객들 모두 노무현의 진보주의에 공감하여 찾아온 사람들은 아니다. 그 이상의 소중한 무언가가 있다.

이 상황에서 우리는 진보, 보수, 실용의 낡은 패러다임을 뛰어넘어 새로운 지평을 열어가지 않으면 안 된다. 진보의 노무현이 아니라 대한민국의 노무현이 되게 하기 위해서. 사람의 가치가 존중받는 시대를 열어젖히기 위해서.

노무현이 옳다는 사실을 뻔히 알면서도 종파주의적 태도에 사로잡혀 ‘사람은 좋은데’ ‘사람만 좋으면 뭐하나’ ‘진정성은 있는데 정치를 잘못해서’ 하는 먹물진보의 옹졸함에서 벗어나기 바란다.

바보 노무현도 좋다. 그러나 거기서 끝난다면 생명은 짧다. 사람들은 금방 잊어버리고 다시 조중동이 틀어대는 막장드라마에 빨려들고 만다. 우리가 지속적으로 이슈를 생산하고 새 길을 열어가려면 그 이상의 눈높이를 얻어야 한다.


김동렬
http://gujoron.com


IP : 211.176.xxx.169
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09.5.28 4:43 PM (211.176.xxx.169)

    http://gujoron.com/xe/31478#6

  • 2. 한줄이면 될것을..
    '09.5.28 5:05 PM (123.247.xxx.137)

    '누가 죽였대? 쥐박이 그랬대'

    본문중에서 이 한줄만 보면, "사람의 가치가 존중받는 시대" 라는 말장난은 지들끼리만 그렇고 반대편쪽은 쥐새끼 취급해도 된다는 그 깊은 뜻을 쉽게 알 수 있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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