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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트 523 - '또하나의가족'과 수첩 그리고 조중동

베를린 조회수 : 1,754
작성일 : 2009-05-28 05:12:48
*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에 애도를 표합니다



1. 민주당과 수첩공주

반2MB가 모이고 있다. 제도권으로 결집되지 않으면 현실을 변화시키는 것이 어렵다는 것을 알고 있다. 그래서 민주당으로 모이고 있다. 문제는 유시민의 결정이다. 반2MB전선의 운명은 이제 고 노무현 대통령의 적자들이 결정하게 되었다. 민주당-열린우리당의 분열의 상처와 앙금을 어떻게 극복할 것인가? 역사에 남을 만한 멋진 일이 일어나길 바랄 뿐이다. 민주노동당-진보신당의 상처는 어떻게 극복할 수 있을까?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못다한 꿈이 이루어질 수 있을까? 반2MB에 넥타이를 맨 중간계급들의 참여도 늘어나기 시작했지만 멋진 모습을 기대하기엔 아직 산넘어산이다. 서민인 우리는 그저 정치인들이 멋진 쇼를 보여주기를 기다릴 뿐이다. 우리는 정치적 카타르시스를 맛보고 싶다. 1987년에 1번, 1998년에 1번, 2002년에 1번, 2004년에 1번. (적고 보니 4번 모두 고 노무현 전 대통령께서 함께 한 카타르시스군요) 이렇게 우리는 이미 중독되었다.

수첩이 바빠지기 시작했다. 예상보다 빨리 기회가 찾아왔다. 권력과 제도가 같이 움직이면 좋겠지만 얼마든지 다를 수도 있다. 5년간의 집권 전부터 벌써 국정을 움직일 수 있다는 것은 대권을 꿈꾸는 자들에겐 달콤함 유혹이다. 최고급 비밀정보들을 매일 보고 받고 권력기관들을 통제하고 조종하면서 국정의 방향을 결정할 수 있다는 것. 이미 30년 전에 맛을 본 그에겐 뿌리칠 수 없는 유혹이다. 그 동안 이미지관리를 하며 숨죽여온 날 들이 얼마인가? 오크와 영어선생 같은 정치배들은 이미 수첩의 사람들과 식사자리를 마다하지 않는다는 소리가 들린다. 이제 반2MB들이 뭉쳐서 2MB만 무너뜨려 준다면 그 빈공간에 권력의 실세자리를 하나 하나 내 사람들로 벌써부터 채워 넣을 수 있다는 가능성과 기대를 하고 있을 것이다. 과연 반2MB그룹은 재주만 부리는 곰이 될 것인가? 쉽지 않은 문제다.



2. 삼성은 왜 노무현 전 대통령을 보호하지 않았나?

지난 정권에서 가장 수혜를 많이 받은 곳은 삼성이었다.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은 삼성의 미래와 국가성장동력에 희망을 가지고 있었다. 이학수와 홍석현 그리고 이종백 등등과 함께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은 anti-삼성의 반대편에 함께 서 있었다. 지난 정권에서 삼성이 받았던 혜택을 생각해보면 이번 검찰조사에서 아무런 도움을 주지 않았다는 사실은 조금 의아하다. 피도 눈물도 없는 돈독오른 장사치들은 현실 앞에 아주 냉정하다고 비난하고 말기에는 뭔가 석연치 않다. 더구나 의리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이학수는 뭔가 알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게 뭘까?

건설업을 지지층으로 서 있는 2MB는 삼성과 많이 친하지 않다. 지난 정권보다 이번 정권이 삼성에게는 더 불편하다. 아주 조심스럽게 각 권력기관들의 실세와 접촉할 뿐, 청와대와 직접 거래하는 모험은 아직 하질 않고 있다. 이미 작년 촛불때부터 박근혜의 사람들을 포섭하기 시작한 삼성은 현 정권이 시작된 지 1년도 되기 전부터 다음 정권을 대비하고 있었다.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은 삼성과 친한 만큼의 많은 중요정보들을 알고 있었을 것이다. 삼성 전략기획실에서 취합되고 생산되는 정보 중에서 최소한 절반 정도는 들을 수 있었을 것이고 서로 주고 받기도 했을 것이다. 현 대검 중수부의 이인규나 그 밑의 실무진인 수석검사들의 내공은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내공에 비할 바가 아니다. 그래서 수석검사들 10명 정도가 팀을 이루어 겨우 임채진의 차후 정치행보에 도움을 줄 정도의 치사한 언론플레이를 할 수 밖에 없었을 것이다.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내공과 정보만으로도 충분히 이 사건과 정치적 공작에 대해서 맞설 수 있었을텐데 왜 노대통령은 그 카드를 쓰지 않았을까?

정말 이학수는 왜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을 보호하지 않았던 걸까? 아니면 보호할 수 없을 만한 다른 이유가 있었을까?



3. 제7공화국은 제4공화국의 업그레이드 버젼이 될 것인가?

어떤 식으로든 이제 제7공화국은 탄생될 것 같다. 현재의 제6공화국 헌법은 1987년의 민주화운동으로 탄생한 대통령직선제와 헌법재판소를 규정한 민주주의 헌법이다. 그러나 그 이후 문제가 심화되고 있는 법치주의의 문제와 경제문제에 대한 합의가 결여되어 있다. 법치주의의 보루인 사법부도 판사들간의 불신으로 스스로 흔들리고 있는 지경에 이르렀다. 이제 대한민국 국민들은 이 문제에 대해서 합의와 결정을 보아야 할 때가 왔다. 이제는 제7공화국으로 가야만 하는 대한민국의 운명이다.

하지만 몇 년 뒤에는 자칭 강성대국이 나타날 예정이다. 과연 조미조약이 체결될런지는 미지수이긴 하지만 불가능하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어떠한 분석도, 어떠한 이해도 되지 않는 자칭 강성대국이지만 분명히 중요한 변수는 될 것이다. 뽀글이 Kim이 죽기 전에 사고 한 번 치지 싶다. 우리의 새우등은 이 때에도 꼭 버텨주기를 기원한다.

조중동과 수첩은 무척 친하다. 특히 조선과 수첩은 무척이나 친하다. 제7공화국으로 가는 과정이 서울대를 중심으로한 엘리트 전문직 기득권층과 조중동 그리고 수첩를 얼굴마담으로 정치인들이 집결하게 된다면 반2MB들 쯤이야 쉽게 포스트-2MB 이후에 토사구팽 또는 4분5열 시킬 수 있을 것이다. 물론 이 때 쓰는 당근은 '경제적 공약'일 것이다. 그들은 뉴타운공약으로 이미 중간계급의 모순과 욕망을 간파했기 때문이다. 따라서 제7공화국 헌법은 경제적 이득을 중간계급에 챙겨주는 대신에 서민층과 빈민층은 소외될 것이며 정치적 권력은 견제와 균형 대신에 집중이 되는 개헌을 할 것이다.

이러한 방향으로 발전하게 된다면 우리는 세련된 형태로 업그레이드된 유신정권을 살아서 다시 보게 될 것이다.



4. 초유의 레임덕과 부동산 문제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로 인해서 2MB의 레임덕은 가시화되는 것 같다. 이제 정치인들이나 정치후보생들은 2MB의 사람들과 식사를 하고 싶을까? 아니면 수첩공주의 사람들과 식사를 하고 싶을까? 조중동의 국장들과 실세들은 누구랑 더 많이 만나야 한다고 생각할까? 권력기관의 실세들은 과연 여당의 누구를 더 신경써야 한다고 생각하고 예의를 갖추게 될까?

앞으로 신문이나 각종 행사 및 동정란의 전경련 사람들이 어떤 행보와 모임을 하는 지 잘 지켜보자. 방송매체나 직접 어떤 고급행사에 참석할 일이 있으면 유심히 살펴보길 바란다. 특히 수첩공주의 사람들이 움직이는 행사에 누가 참석을 하기 시작하는지 지켜보면 레임덕이 무엇인지 조금씩 느끼게 될 것이다.

2MB의 직접적인 지지층은 현 정권이 출범한지 1년 6개월 동안 굶고 있다. 그의 고대 동문 선후배들, 건설업 관련자들, 교회 관련자들. '**개발', '**토건' 등등의 대운하 테마주식들과 대통령관련 테마주식들이 바로 그들이다. 토목,건설업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면 이 회사들은 황금알을 낳으려 준비만 1년 6개월째다. 중간의 시행사와 기획사가 되어서 하청과 하도급만으로도 몇 백억을 순식간에 손에 쥐게 된다. 몇 년간 이런 중간관리만 맡아도 투자하고 상장시켜놓은 주식과 함께 몇 십배의 투자수익이 기다리고 있다. 그런데 도대체 언제 시작되는거야? 이러다 레임덕 걸리고 시들시들하다가 끝나는 거 아니야? 지난 대선때 우리가 물심양면 밀어준거 미수채권 되는거 아니야? 이번 서거가 어느 정도의 영향을 미칠 지는 반2MB들의 능력에 달렸다.

부동산의 가격을 최소한 유지는 해야 하는 것이 현 정권의 생존조건이다. 모든 수단을 지금 동원하고 있다. 미국에서 어떻게 나올지 몰라서 나름대로 조절은 하고 있는데 골치 아프다. 국제적 경제문제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지만 겨우겨우 꺼지지 않고 살려놓고는 있다. 만약 꺼지거나 터져서 건설업에 태풍이 몰아닥치면 촛불이 외쳤던 '2MB의 탄핵'은 실제로 여당 국회의원들의 손으로 이루어지는 모습을 우리는 보게 될 것이다. 지지층이 등을 돌리면서 해결사들에게 미수채권을 넘겨주는 모습을. 부동산 가격을 조절하는 권력장치를 아직은 2MB가 가지고 있지만 레임덕에 걸리면 다음 권력자가 이학수와 발을 맞춰서 메가뱅크와 민영보험등의 미래의 삼성사업을 위해서 건설업을 희생양으로 삼을 가능성이 클 것 같다. 물론 부동산 정책의 실패에 대한 정치적 책임은 2MB가 모두 뒤집어 쓰면서.
IP : 134.155.xxx.220
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감사합니다
    '09.5.28 6:22 AM (118.91.xxx.95)

    감사히 잘 봤습니다. 역시 수첩공주인가요? 마이 슬픕니다..ㅜ.ㅜ

  • 2. 언제오시나
    '09.5.28 7:01 AM (116.36.xxx.95)

    기다렸습니다^^
    우리네 새우등은 철갑이라도 둘렀나봅니다. 그 질곡같은 삶, 근근히 버텨낸 것 보면...
    알고보면 다들 힘든 삶을 사는 이유가 거기 있었나봅니다.

  • 3.
    '09.5.28 7:06 AM (203.229.xxx.234)

    저도 같은 생각입니다.
    조선은 523을 계기로 이메가를 죽을판 살판 떼어 내고 정리 할 것 입니다.
    같이 죽을 수야 없으니까요.

  • 4. 고견 감사드립니다.
    '09.5.28 7:26 AM (118.217.xxx.180)

    많이 알게 되었습니다.

  • 5. 비를머금은바람
    '09.5.28 8:05 AM (125.184.xxx.8)

    노대통령 서거가 주는 가장 슬픈 사실이
    바로
    수첩입니다.
    정말 죽쒀 개준다는 그짝입니다.

  • 6. ...
    '09.5.28 8:46 AM (122.40.xxx.102)

    참담합니다.

  • 7. 인천한라봉
    '09.5.28 10:15 AM (211.179.xxx.58)

    많은걸 생각하게 하는 글이네요. 잘봤습니다.

  • 8. 글쎄
    '09.5.28 1:14 PM (115.21.xxx.111)

    이명박과 삼성의 빅딜설도 있었잖아요. 태안기름유출사태가 삼성과 이명박의 빅딜이었다는...
    인터넷에 찾아보시면 한 다큐멘터리 작가가 유조선 충돌장면을 목격한 어부들과 인터뷰한
    동영상 및 글들이 있습니다. 도저히 일어날 수 없는 사고였다고. 사고일 수가 없다는...

  • 9. 베를린
    '09.5.28 7:02 PM (134.155.xxx.220)

    faye/

    예전 주사파가 반미반제를 외치며 한반도가 미제의 핵폭풍의 위협속에 잠식당하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지금은 물태우가 비핵화선언을 떠밀려 하게 되어 미8군의 핵무기는 바다위와 바다속에 들어가 있고 땅위에는 없습니다. 이제 뽀글이 아저씨가 핵폭풍의 위협을 하고 있는 상황에서 주사파의 지난 주장을 계속해야 할까요? 아니면 이제는 말을 뒤집어서 강성대국을 향한 민족의 의지이자 핵무기는 자주국방의 일환이라고 해야 할까요?

    그나마 남아있는 야당중에 큰 야당인 민주당으로 일단 모여서 제도적 구심점을 만든다는 생각에 바로 정동영과 유시민이 마치 민주당의 대표가 되어 대선후보가 될 것 처럼 만들어 버리는 이유를 잘 모르겠군요. 진보신당과 민노당 등의 다른 정당과 강성대국과 뜻을 같이하는 정당도 있겠지만 지금은 야당에서 계속 분열을 거듭해 봤자 결국 어부지리를 다른 사람이 챙기는 시점이라는 걸 잘 아실텐데요. 저는 반2MB들이 어떻게 결집이 되고 지난 앙금을 치유하여 앞으로 발전해나가는지 보고 싶다는 뜻을 적었고 때로는 화합하고 이해하고 공존하는 모습을 멋질꺼라고 이야기 했습니다만 그렇게 한 줄로 툭 비난하고 가버리는 좀 그렇군요. 다른 생각이 있으면 본론으로 제기하시면 좋겠습니다.

    자칭 강성대국도 서해나 중장거리를 함부로 사용할 수 없다는 걸 잘 아실텐데요. 지금은 국제적 역학이 별로 강성대국에 유리하지 않아서 괜한 힘자랑에 부동산은 맛이 가겠지만 인천공항으로 몰리지는 않죠. 이 경우에 어부지리는 일본이 챙긴다는 것을 뽀글이 아저씨도 잘 알고 있쟎아요. 지금까지 여러 회담이나 중국 등과의 관계에 최대한의 노력을 하고 있는 뽀글이 아저씨의 생각도 최대한 일본을 배제할려고 하고 있는 상황이고 미국은 일본에게 떡고물 주면서 몸으로 때우라고 강요하고 있는 상황이고... 힘자랑 곧 할거다. 또는 한 번 사고 치면 너네들 다 죽었어. 이런 말이 지금 나올 시기는 아니라고 봐요. 뽀글이 아저씨 정신이 맛이 가면 모를까. 아직은 아닙니다. 한반도탈출계획은 좀 이르다는 생각이 드네요. 서울공항과 진주의 삼성항공에 아직 특별기 주유한 적이 없답니다. 기본 정비만 하고 있구요. 이 특별기에 케이터링을 하고 주유하고 긴급정비를 하게 된다면 마음의 준비를 해야 겠지만요.

    빅딜이라... 빅딜은 빅딜이고 관계는 관계입니다. 빅딜이 만약 사실이라면 그것 때문에 그나마 지금 삼성이 피해를 안보고 있다고 보면 되겠죠. 원래 2MB의 계획은 삼성을 2/3정도 축소시키고 그 1/3을 지지자들에게 돌릴 생각이었다고 하죠. 하지만 지지층중에서 삼성에 이를 가는 사람들이 너무 많아요. 2MB혼자라면 모를까 그 자리가 혼자서 결정한다고 뭔가 되는 자리는 아니죠. 저는 그 빅딜도 아직 믿지 않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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