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님들은 남편과(혹은 부인과) 정치적 성향이 같으신가요?
전 같다고 생각했어요.
2002년 대통령 선거 때 남편은 해외에 있어서 투표를 하진 못했지만
마음속으로 노무현 후보에게 한표 줬던 사람이에요.
그리고 "저 사람은 다른 건 몰라도 다른 정치인들처럼 돈 받아먹는 짓은 안 할 사람인 것 같다" 라고 했어요.
노무현 전 대통령께서 재임 시절, 국민들에게 신임을 많이 잃었다는데
남편도 마찬가지였나봅니다.
남편에게는 집값 폭등이 가장 큰 원인이었던 것 같아요.
하지만 전 부동산 안정화를 위해 참여정부는 최선을 다했다고 생각해요.
저희 부부는 시험관으로 아이를 얻었어요.
참여정부 시절에 "불임부부 지원"으로 시험관 비용 지원 받아서 우리 아이를 얻었지요.
그 외 그다지 우리 부부가 혜택을 본 복지는 없지만, 다른 분들께는 예전과는 다른 지원이 있는 걸로 알아요.
복지 예산을 늘렸다는 점을 전 가장 높이 평가합니다.
그런데 남편은 그게 뭐?? 라고 합니다.
작년 광우병 파동 때도.
이번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에도 시큰둥합니다.
뉴스볼 때마다 눈물 흘리는 저를 남편은 이해를 못하네요.
남편과 평생 대화하면서 동지로 친구로 살고 싶은데....
서로 다른 교육관, 정치적 성향은...................... 좀 힘드네요.
1. 비슷
'09.5.28 2:31 AM (70.185.xxx.253)저희는 정치적 성향이 비슷해요. 저흰 외국에 살아서 한국뉴스를 직접 보진 못했는데 전 그날 밤에 인터넷뉴스 보면서 울고, 우리 신랑은 아침 일찍 일어나 기사 보고 울더군요....요즘 둘다 너무 우울해서 힘들어요. 하지만 둘다 서로 의지하고 친구같으니까 참 좋으네요.
근데 저흰 교육관이 좀 많이 달라서 그것때문에는 힘들어요. 저희 신랑은 저에 비해 지나친 원리원칙주의자거든요...2. 94포차
'09.5.28 2:39 AM (219.240.xxx.149)저랑 비슷하시네요....
남편은....너무...현실적입니다...안그럴줄알았답니다...그만한자리까지 갔는데...그러고 우아하게 봉하까지 내려가서 국민들의 존경도 받았는데..박연차사건터지니까..결국은..그렇지뭐.그럽디다..(전..참 많이 안타까웠는데요...)
광우병때도 마찮가지였습니다...
그때도 신나게싸웠었지요..
전 결국엔...'그럼 지금 미국쏘고기사올테니까..울준형이 먹일래?'하니까...
지금 울아들데리고 테스트하는거냐며? 막 뭐라하더라구요..
전..............
결혼전에.......참...울남편을 존경했었습니다.
지금도..성실하고...착하고...부지런한면에서...여전합니다만..
이런견해차이가 생길때마다..참...힘들고..남편이 한심스러워보이고 그럽니다...
여자들은 그렇잖아요...이런이야기...남편과같이 공유하며 같이 안타까워하고 동참하고싶은데..남편은 완전 모르쇠이니ㅣ......어찌나...단순해보이고...한심해보인고...흠....암튼 실망입니다..3. 가치관
'09.5.28 2:42 AM (122.43.xxx.54)언젠가 이 게시판에 한풀이를 좀 해야겠다고 생각하고 오늘쓸까 내일쓸까 했던 글을 올려주셨네요. 남편하고는 대체적으로 맞지만, 정치적성향 교육관 . 안맞습니다.
교육관은 제가 노력을 해서 조금씩 변화는 해 왔지만 정치적성향은 어떻게 할 수가 없네요.
작년 광우병파동때도 눈치보면서 다녔고, 절대 촛불 같이 안들고,.
그래요. 촛불들러다니는 거 못다니게는 안했으니 그나마 고마워해야 할까요.
조선일보로 길들여져 있는 사람이라서 정치얘기하면 싸움나니까 안하는 편이고
노통을 엄청 싫어했는데, 이번에 난 애도하러 가겠다고 하니 말리지는 않네요
회사근처 분향소가 있는 듯해서 한번 들려서 하는게 어떻겠냐했더니 안한다네요.
살수록 그런 것들때문에 외로워요. 가치관이 정반대인 사람이랑 살 줄은 저도 꿈에도 몰랐네요.4. 94포차
'09.5.28 2:46 AM (219.240.xxx.149)종합부동산세같은경우...참..잘했다 싶었습니다..
광우병이든....운하든....뭐든...
촛불지지자들이 이렇게 많은데...구심점만있다면...
희망이 있어보였습니다...
오프에서 뭐라하든말든...온라인의 이런여론도 무시못한다..
그 구심점역할을 해주실거다..
그래서....그렇게 퇴임이후에도..인터넷에서 동향이 많이 나왔건만..
근데....
이렇게되니....
힘이 빠집니다....5. 남편과
'09.5.28 2:47 AM (124.51.xxx.152)진짜 별 것 아닌 것 같았는데
막상 이렇게 다르다는 걸 실감하니, 정말로 남편에게 정 떨어져요.
남편도 회사에서 좆선일보 보는데.. 좆선이 사람 하나 망쳐놨네요.6. 은석형맘
'09.5.28 3:48 AM (210.97.xxx.40)94포차님 올만이시네요....반가워요^^
저도 남편과 서로 많이 다릅니다..
근데 이번 노통님 일로 충격이 크네요,
큰 변화의 시작인 듯 합니다.7. ...
'09.5.28 9:11 AM (122.40.xxx.102)저도 지금 남편과 냉냉해요. 남편 조선일보좀 읽지 말라고하면
저보고 넌 너무 편파적이라고 자긴 한국일보 조선일보 다 읽고 취할것만 취한다고..
어이가 없더군요.싸우기 싫어서 그래 니가 똥옆에 오래 있음 니몸엔 자연스레 구린내가 풍긴단다 하고 넘어갔는데 이번일이 일어난후에는 남편이 남인것 같고 외롭네요.
좀 거리를 두고 살아야 할사람인거 같아서요.8. 달랐지만
'09.5.28 9:31 AM (210.205.xxx.95)경북 포항 흥해읍이 고향이라 이메가를 거의 숭배 수준으로 좋아하던 남편입니다만
촛불 집회도 저따라 다니긴 했지만 순전히 아이랑 저 위험할거 같아서 같이 다니는 수준이었습니다.
분명 그 사람은 달랐던 사람이지만 저도 이메가 취임 이전에는 정치적 얘기를 꺼내는 사람이 아니
었기에 노무현 탄핵을 지지했다는 그 사람 속내도 작년에서야 알게되었답니다.
노무현 대통령 서거 소식 듣고 "당신 싫어하는 노무현 대통령 죽었다는데 기분이 어떠냐? 하니 암소리 안하더라구요.
그런데 어제는 그런 소릴 다 하네요. "이놈의 썩은 정부가 노무현을 죽인거라고...."
이번 기회를 통해 이명박이 어떤 인간인지 제대로 파악하고 분별력을 갖는 국민들이 점점 늘어날수 있는
기회로 거듭났음 좋겠습니다.9. ㅎㅎ
'09.5.28 10:25 AM (222.234.xxx.74)결혼전 그런 이야기 나눈 적 없는데 다행스럽게 거의 같네요. 둘이 맘모아 진보신당 적지만 후원금 내고...요새 거의 마음으로 같이 울고 있습니다. 서로 시각차가 컸다면..정말 힘들었을텐데 너무 다행이라 생각해요.
10. 같아요
'09.5.28 11:25 AM (211.106.xxx.53)대학시절 이미 사회정치적 고민을 같이 나누던 사람과 결혼 했거든요.
그렇다고 뭐 대단한 일들을 했던건 아니구요.
제 친구, 남편친구 다들 원칙적인 생각이 같기 때문에 만나면 너무 편하고 힘이 된답니다.
물론 재임시절엔 여러가지 이견이 있었지만 큰 원칙안에서의 이견이야 얼마든지 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지난 토요일에도 친구와 남편, 아이들 같이 모여서 분향소 다녀오고
속상한 마음에 집에서 소주 같이했어요.
철학이 같은 남편과 벗이 있다는거....요즘 정말 감사합니다.11. 서로의지
'09.5.28 11:44 AM (121.169.xxx.250)연애때부터 민감한 정치이야기 하며 속풀이친구 였죠~~
무슨일 생기면 밤새 토론하며 술한잔 할수 있는 친구같은 남편 입니다.
참 감사한일이죠~~~12. *
'09.5.28 5:22 PM (96.49.xxx.112)저희는 연애 시작후 바로 결혼얘기 나와서 연애 6개월만에 결혼했는데요,
다들 임신했냐고 물었지만
저희가 서로를 판단했던 건 가치관 하나였습니다.
가치관이 비슷하면 대체적으로 잘 맞지 않겠냐..는 거였는데요,
덕분에 정치관, 인생관, 교육관 다 잘 맞아요.
꼴베기 싫을 때도 있지만 이번 일로 같이 울때는 큰 위로가 되더라고요.
남편마저 없었으면 어땠을까..했어요.13. 다릅니다
'09.5.28 6:19 PM (221.146.xxx.99)저희는 성향이 완전히 다릅니다.
저는
제가 중도 보수라고 봅니다.
주변에서는 급진 개혁이라고 보죠
빨갱이 정도는 가벼이 넘깁니다.
저희 남편은
제가 보기에는 보수입니다.
주변에서는 개혁이라고 봅니다.
최근엔 점점 같아지고 있습니다.
특히 지난 대선 이후
남편이 급격하게 돌아섰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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