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일요일에 남편과 친정이 있던 동네에 차려진 분향소에 다녀오긴 했어요.
그런데 제가 7개월째인데다가 허리가 안좋아서 절을 할 수 도 없고,
또 남편이 임산부가 장례식에 가는건 좋지 않다.. 라는 옛날 생각에 사로잡혀서
그냥 분향소 옆에서 따로 기다리라고 하고 본인이랑 저희 언니만 분향하고 절했거든요.
저는 옆에서 그 모습을 지켜보면서 간단히 묵념만 할 수 있었어요.
그런데 어제 제가 남편에게
'사실 나 분향소 제대로 다녀오고 싶다. 다른 임산부들은 다 다녀왔다는데...'
하고 말을 하니 남편이
'안그래도 며칠 생각해보니 다녀오는게 맞다고 생각한다.
보통 죽은 사람의 영혼이 아기에게 들어간다느니, 사람많은 곳에서 사고생길지도 모른다느니
하는 생각때문에 가는 걸 꺼려하는데
노대통령 장례식에는 오히려 가는 것이 아기에게 좋은 태교일 것 같다.
가서 아기에게 얘기도 해주고, 제대로 된 교육도 시키겠다고 약속하자.'
라고 하더라고요.
그러면서 퇴근길에 서울역 시민광장 분향소에 들러서 구했다며 근조리본을 줬어요.
제가 얼마전 천안에서는 구하기 힘들다고 한마디했더니 어제 받아왔다고요.
그래서 오늘 오후에 천안역에 노사모에서 만들었다는 분향소에 가려고 하는데
방금 전에 남편에게서 전화가 왔어요.
자기도 같이 가서 아기에게 위대한 분이었다고 말해줘야할 것 같아서 업무 얼른 끝내고
집으로 오고 있대요. 남편 직업이 업무를 일찍 끝내면 퇴근할 수 있거든요.
30분후면 도착한다니 얼른 준비하고 있다가 다녀오겠습니다.
이런저런 정치적 활동에 관심을 보이는 저와는 달리
남편은 일때문에 바쁘기도 하고, 직접적인 행동은 많이 하지 않았어요.
그런데 이번 일로 남편이 좀 달라지고 있답니다.
조기게양한다, 근조 리본을 달아야한다. 퇴근길에 서울역 시민광장에 좀 들렀다 와라.. 등등의
제 말에 조근조근 따를 뿐 아니라 자청해서 이번에 시민광장에 회원가입하겠다고 하더라고요.
이번 일을 지켜보니 아무래도 나부터 좀 움직여야겠다고요.
그저 감사할 따름입니다.
그리고 우리 아기에게도 제대로 된 걸 가르쳐서 반드시 올바른 시민으로 키우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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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다시 분향소에 가요.
임산부 조회수 : 374
작성일 : 2009-05-27 15:43:06
IP : 61.101.xxx.117
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엄마가 할일
'09.5.27 3:56 PM (115.136.xxx.41)저희가 할 수 있는건 말씀처럼 우리 아이에게 제대로 된걸 가르쳐 반드시 올바른 시민으로 키우는거 그게 가장 중요하고 저희의 할일 같습니다.
어제 강남역 분향소에 다녀왔습니다. 2시간여를 기다렸지만 저의 욕심일까요? 더 많은 인원이 줄 서길 바랬습니다. 이렇게 가신게 너무 안타까운 사람인지라...
훌쩍훌쩍 울면서 기다렸는데 애도의 줄을 보고도 술집에서 바로 나와 웃고 떠드는 젊은이들을 보니 성질도 났다가 자원봉사나온 여고생을 보고 그 마음이 사라졌습니다. 그렇게 그 자리까지 가게해준 엄마도 멋지신 분 같았구요. 엄마들이 세상을 바꿔나가요. 그 길이 그 시간이 멀고 오래 걸리겠지만 저희가 할 수 있는 일을 찾아서 하나씩 차근차근 노짱이 원하던 세상! 국민이 원하는 세상!으로 변화시켜 보와요...2. 조심해서
'09.5.27 3:57 PM (119.194.xxx.54)잘 다녀오세요. 이렇게 한명씩 한명씩 그 수가 늘어나는 거죠.
3. 네~~
'09.5.27 4:04 PM (61.98.xxx.212)잘 다녀오세요....저도 오늘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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