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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향소 앞에서 국화파는 분들.......
그저께도 가서 분향했는데..어제도 자연스레 발길이 가더군요..
월요일엔 없던 대형화면이 설치되어있어서..
훨씬 많은 분들이 광장에 서서..앉아서..화면을 보시더군요..
조문객들도 점점 줄이 길어지고...
괜히 마음 따뜻해지고 그랬답니다..
그런데...
야탑역 지하철 역 입구에서 국화 파시는 분들이 있더군요..
순간 왜 그렇게 화가 나던지..
물론 그분들..
생계수단으로 그 꽃을 파실수도 있겠단 생각들었지만..
너무너무 슬프고 화가 났답니다.
이건 아니지 않나 싶었거든요..
여기 모이신 시민들..
모두 어떤 마음인지 아실텐데..
그걸 이용해 돈 버시는게 왜 그렇게 화가 나던지요..
혼자 그 국화파는 분 주위를 어슬렁거리길 한참....
지하철역을 빠져나오자마자 위치한 덕(?)에..
그 국화를 사려는 시민들이 좀 있더라구요.
몇명이 국화를 사서 조문행렬에 서고..
순간 왜 그렇게 열받던지...
그러다 결국은 소심한 한마디 하고 왔어요..
양복입은 아저씨가 또 국화를 사려구 하시기에..
옆에 가서
"분향소 앞에서 국화 나눠주세요!안 사셔도 괜찮아요!"
라고 소심한 한마디 했답니다.
제 말에..
양복입은 아저씨 지갑에서 돈 꺼내려다 다시 돈 집어넣으시고..;;
먼저 산 여자분도 와서 환불하시고...;;
국화파시던 아저씨가..
절 보며 (다행히 큰소리로 화는 안내시더이다..휴~)..
싱싱한 꽃으로 하라는데 왜 그러냐며 한마디 하시더라구요..
순간 괜히 무서워서..뒤도 안돌아보고 집에 왔어요..
집에 오면서도 가슴이 콩닥콩닥...ㅡ_ㅡ;
근데요..
너무 후회되는거 있죠..
국화파는 아저씨한테 한마디 더 해줄껄..
"아저씨!싱싱한 국화로 우리 대통령님 가시는 길 조문하실 마음이면..
그 싱싱한 국화 시민들한테 무료로 다 나눠주세요!"
라구요...ㅠ_ㅜ
저 왜 이렇게 오지랖 넓을까요........ㅠ_ㅜ
하지만..
저 오늘 또 갑니다..
오늘 또 국화파는 사람들 보이면..
정말 대차게 또박또박 반항할래요..
1. ^^
'09.5.27 10:37 AM (222.98.xxx.220)어제 버스타고 지나가면서 분향소 분위기 봤어요..
오늘 82분들 7시에 가기로 했는데..
저도 오늘 가렵니다
울 동네 친구들은 오늘 10시 30분에 다 같이 가기로 했는데
저는 회사라서 퇴근후 아이들과 함께 가려구요..2. ...
'09.5.27 10:38 AM (211.176.xxx.169)그러지 마세요.
그 국화 서민들이 파는 겁니다.
마음은 아프지만 그분이 가장 사랑하셨던 사람이
바로 우리 서민들이잖아요.
저는 분향소에서 국화 주는 거 알지만
매일 동네 꽃집에서 꽃 한다발씩 사서 가지고 갑니다.
원글님의 속상한 마음 알지만 그러지 마시길 바래요.3. 음
'09.5.27 10:40 AM (71.245.xxx.230)그래도 이건 아닌데....
걸고 넘어질 사람들이 없어 이젠.
그럼 내일부터는 님이 국화 바께스로 사다 입구에서 무료로 나눠 주세요.4. 얼마나 울어야...
'09.5.27 10:42 AM (218.52.xxx.253)아...거기까진 생각 못했네요....
제가 너무 생각이 짧았나봐요...
그런 분위기에서 상업적으로 꼭 그렇게 뭔갈 파시는 분들이..
순간 너무 이해가 안되고 화가 나서 생각을 더 깊이 못했나봐요..
그럼 오늘은 그냥 조용히 조문만 해야겠어요..
좋은 말씀 감사드려요..^^5. 원글님
'09.5.27 10:45 AM (115.136.xxx.171)너무 마음 상하지는 마세요..어떤 마음인지 알것 같아요.지인에게 들었는데 미국에서 911테러 나고 지금과 같은 분위기였을 때 현장에 생수 파는 사람들이 나왔는데 모두 한국사람이었다는 얘기를 들었습니다. 참 슬펐어요. 생활도 중요하지만 뭔가 마음을 아프게 하는 부분..원글님은 그걸 말하고 싶었던 거라고 생각해요.
6. oo
'09.5.27 10:47 AM (124.54.xxx.5)원글님 마음도 이해가 가긴 하는데
이틈을 타서 엄청난 이득을 보는 상행위를 하는것도 아니고
꽃 몇송이 팔아보려고 하는거라 그냥 넘어가주고 싶네요7. -_-
'09.5.27 10:52 AM (123.229.xxx.204)전 별로 이해하고 싶지 않네요. 원글님 말고 꽃파는 분.
참 뭐~하네요.8. 저도
'09.5.27 11:19 AM (124.50.xxx.177)원글님 마음 이해합니다.
원글님의 댓글처럼 그걸 말하고 싶으셨을거라고 생각합니다.9. 국화꽃들
'09.5.27 11:27 AM (121.160.xxx.58)지금 전국 분향소마다 있는 국화꽃들 다 돈주고 사오는거예요.
아닌가요?
설마 전부 추모의 마음으로 부조한다고 생각하시는것은 아니겠지요.
공짜로 국화꽃 받아서 분향하는것보다 내 돈내고 꽃 사서 분향하는게 더
낫지 않을까요.
저 솔직히 분향소마다 보면서 생각했네요. 국화꽃 장사 누군지 떼돈 벌었다. 라고요.
꽃 대기업이 부자되는것보다 노점상 소서민이 한 푼이라도 버는게 낫지않나요?10. 원글이
'09.5.27 1:20 PM (218.52.xxx.253)댓글에도 달았지만 제 생각이 더 깊지 못한 것 반성해요..
하지만..공짜보다 내 돈내고 꽃사서 분향하는게 더 낫다는 생각은 한번도 못했네요.
국화꽃을 공짜로 받느냐 내 돈내고 사서 가느냐..그게 중요한게 아니잖아요..
제가 공짜 국화로 조문했으니..
다른 시민들도 공짜로 하세요..이렇게 아량 베풀려는 의도도 아니었습니다.
그 국화 천원밖에 안했는데요..(물론 천원이 돈도 아니란 말은 아니구요..)
전 그 아저씨가 국화팔아 천원씩 버는게 화가 난..
그런 속좁은 생각했던게 아니예요....
이런 분위기..이런 상황속에서..
그걸 상업적으로 재빠르게 이용했단 생각들이 순간적으로 미웠던 거예요.
댓글 달아주신 분들 덕에 어제 했던 짧은 생각과 못된 행동을 많이 뉘우쳤지만..
초점을 빗나간 댓글엔 상처가 좀 되네요..
전 그런 뜻이 아니었거든요...11. 로긴
'09.5.27 3:02 PM (221.154.xxx.211)댓글쓰려고 로긴했네요.
전 원글님 이해되요. 제가 그상황이었어도 같은 맘이었을거에요,.
다른것도 아니고 이런상황에서 그걸 이용해 장사해먹는다는 자체가 맘에 안들어요.
차라리 분향소에서 국화 무료로 받고 모금하고 오는게 백번 낫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