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개편이전의 자유게시판으로 열람만 가능합니다.

봉하마을 다녀왔어요

마산댁 조회수 : 354
작성일 : 2009-05-27 01:29:52
방금 봉하마을 다녀와서 착찹한 심정으로 애통한 마음 가눌길이 없어
맥주 한잔하고 컴을 켰어요..
봉하가는 길
진영을 지나면서 김해운동장쪽에 엄청 차가 막히더군요
운동장을 개방해서 주차장으로 쓸수 있도록 만들어 놓은거 다들 아시죠?

그길을 뚫고 봉하마을 지리를 잘아는 남편은 쭉쭉 달렸어요
길막혀 힘들어하시는 분들께 약간의 죄송함을 가지고 봉하마을에 도착했어요

마을에 다다르자 검은 현수막이 곳곳에 보였어요
그걸 보자 눌러두었던 눈물이 울컥울컥 쏟구치더군요
애써 누르며 봉하마을 입구을 걸어가는데.........
아~~~~~~~~~~~~

개구리는 울어대고 가까운산은 검은짐승처럼 서있고 앞논에서는
평화로이 모내기를 위한 준비인지 물이 대어져 있었는데 ..............
너무나 너무나 평화로워보이고........
그분이 이 소박한 곳에서
소박하게 사시겠다고 하셨는데 왜 그분을 끝내 흔들다 못해 죽음으로까지 몰아댄 현실이 기가 막혀
정말 철퍼덕 자리에 주저앉아 대성통곡 하고 싶었어요
왜 왜 왜 왜~~~~~~~~~~~~~~
애간장이 탄다는 느낌

바람에 흔들리는 촛불
조용히 줄서서 기다리는 행렬
전직대통령이 살것 같지 않은 초라한 노면
개구리 울음소리
고향향기 물씬풍기는 향취(냄새가 좀 났어요;;;)



조문을 하는데 참았던 눈물이 흐느낌이 되더군요

경상도 사람들 본래 감정을 표현하지 않은거로 유명하지요
제남편도 카메라가 울고 있는 저를 향하자 손을 재빨리 잡아 당기더군요
하지만 제남편의 가슴에도 뜨거운 눈물이 흐르고 있다는걸 저는 잘압니다.

맘껏 울지 못해 집에 와서 또 눈물 찔끔찔끔 울고 있어요...

방명록에 쓴글입니다

보석같은 님이시여
사랑합니다
그립습니다

칸이 얼마되지 않아서 못다썼어요 ㅠㅠㅠㅠ




IP : 59.22.xxx.223
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ㅠ.ㅠ
    '09.5.27 1:36 AM (210.188.xxx.194)

    그저... 눈물이 앞을 가립니다. '한'이라는 감정이 왜 생기는지, 비로소 알겠습니다.

  • 2. 휴..
    '09.5.27 1:38 AM (211.243.xxx.15)

    현재 따님이신 정연씨와 사위분께서 조문을 받고 계십니다. 지금은 악으로라도 버티고 계시겠지만 영결식이 끝나고 조문객들이 사라진 이후 한번에 밀려올 저들의 상실감과 공허함을 저는 감히 상상도 할 수가 없습니다.

  • 3. ...
    '09.5.27 1:41 AM (218.156.xxx.229)

    다녀와 주셔서 고맙습니다...ㅠㅠ

  • 4. 다 핑계죠
    '09.5.27 9:23 AM (59.12.xxx.114)

    일하니까 머니까 아이가 있으니까...
    다녀오신분들도 참 존경스럽습니다.
    못가는 아니 안가는 제가 너무나 싫네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320275 트렌치코트 괜찮은 브랜드 추천해주세요. 16 질문 2006/09/07 1,583
320274 왜 우리집이 궁금할까요? 3 이상해 2006/09/07 2,082
320273 암컷 강아지요.. ^-^;;; 6 ^^ 2006/09/07 611
320272 젖떼기... 3 아이고~~ 2006/09/07 285
320271 대학로에 주차 하기 쉬운곳 좀 ... 2 대학로 2006/09/07 426
320270 오스트리아 비엔나에서 휘슬러냄비 구입가능한가요? 3 냄비 2006/09/07 440
320269 귀에서 계속 윙 소리가 난다고 하네요. 8 걱정 2006/09/07 599
320268 <나름 급질>Burberry 싱글버튼 트렌치코트 가격 알고계신분~ 10 버버리 2006/09/07 1,550
320267 머리카락이 너무 많이 빠지는데... 3 머리칼 2006/09/07 793
320266 mp3를 주웠는데..어떻게 해야 하나요?? 2 mp3 2006/09/07 721
320265 사자소학과 명심보감 3 한문공부 2006/09/07 271
320264 LCD 나 PDP 전기 많이 먹나요?? 5 ㅅㅅ 2006/09/07 645
320263 자꾸 자꾸 남편에대한 믿음이..... 3 의부증인가?.. 2006/09/07 1,006
320262 저도 머리 잘하는 곳 좀 ....(부산 교대근처) 4 헤어 2006/09/07 327
320261 지금 현대 홈쇼핑에서 광고 하는 소파요... 소파 2006/09/07 300
320260 생리를했는데 임신일 수 있는지.. 3 어지럼 2006/09/07 1,570
320259 고가구를 처분할려고 합니다.. 4 고가구 2006/09/07 733
320258 과태료 부과 여부 알 수 있나요? 1 과태료..... 2006/09/07 180
320257 제목없음 1 에궁~ 2006/09/07 403
320256 중 1 둔 맘님 계시면..어떤 교재를 가지고 공부하시는지요 2 문제집 2006/09/07 559
320255 올 추석에 가족과함께... 중국항공 2006/09/07 300
320254 에린정 오늘 또 사고치다... 11 에린정 2006/09/07 2,071
320253 칠순 아버지께 어울릴만한 향수좀 소개해 주세요. 4 향수 2006/09/07 293
320252 서울숲 다녀왔어요 4 외출 2006/09/07 799
320251 천오백만원 예금? 어뜨케.. 2 예금 2006/09/07 1,276
320250 우리 아이 반장되었는데요 16 우울 2006/09/07 1,946
320249 지나가면서 얼굴만 아는 아이엄마.... 6 고민 2006/09/07 1,838
320248 아일랜드 가 보신 분 항공사 선택 도움 주세요 4 질문 2006/09/07 269
320247 연예인 X파일 2.. 6 ㅎㅎ 2006/09/07 4,796
320246 밑에 콩잎 글쓴 사람인데요.. 14 ^^* 2006/09/07 1,29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