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금 봉하마을 다녀와서 착찹한 심정으로 애통한 마음 가눌길이 없어
맥주 한잔하고 컴을 켰어요..
봉하가는 길
진영을 지나면서 김해운동장쪽에 엄청 차가 막히더군요
운동장을 개방해서 주차장으로 쓸수 있도록 만들어 놓은거 다들 아시죠?
그길을 뚫고 봉하마을 지리를 잘아는 남편은 쭉쭉 달렸어요
길막혀 힘들어하시는 분들께 약간의 죄송함을 가지고 봉하마을에 도착했어요
마을에 다다르자 검은 현수막이 곳곳에 보였어요
그걸 보자 눌러두었던 눈물이 울컥울컥 쏟구치더군요
애써 누르며 봉하마을 입구을 걸어가는데.........
아~~~~~~~~~~~~
개구리는 울어대고 가까운산은 검은짐승처럼 서있고 앞논에서는
평화로이 모내기를 위한 준비인지 물이 대어져 있었는데 ..............
너무나 너무나 평화로워보이고........
그분이 이 소박한 곳에서
소박하게 사시겠다고 하셨는데 왜 그분을 끝내 흔들다 못해 죽음으로까지 몰아댄 현실이 기가 막혀
정말 철퍼덕 자리에 주저앉아 대성통곡 하고 싶었어요
왜 왜 왜 왜~~~~~~~~~~~~~~
애간장이 탄다는 느낌
바람에 흔들리는 촛불
조용히 줄서서 기다리는 행렬
전직대통령이 살것 같지 않은 초라한 노면
개구리 울음소리
고향향기 물씬풍기는 향취(냄새가 좀 났어요;;;)
조문을 하는데 참았던 눈물이 흐느낌이 되더군요
경상도 사람들 본래 감정을 표현하지 않은거로 유명하지요
제남편도 카메라가 울고 있는 저를 향하자 손을 재빨리 잡아 당기더군요
하지만 제남편의 가슴에도 뜨거운 눈물이 흐르고 있다는걸 저는 잘압니다.
맘껏 울지 못해 집에 와서 또 눈물 찔끔찔끔 울고 있어요...
방명록에 쓴글입니다
보석같은 님이시여
사랑합니다
그립습니다
칸이 얼마되지 않아서 못다썼어요 ㅠ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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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하마을 다녀왔어요
마산댁 조회수 : 353
작성일 : 2009-05-27 01:29:52
IP : 59.22.xxx.223
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ㅠ.ㅠ
'09.5.27 1:36 AM (210.188.xxx.194)그저... 눈물이 앞을 가립니다. '한'이라는 감정이 왜 생기는지, 비로소 알겠습니다.
2. 휴..
'09.5.27 1:38 AM (211.243.xxx.15)현재 따님이신 정연씨와 사위분께서 조문을 받고 계십니다. 지금은 악으로라도 버티고 계시겠지만 영결식이 끝나고 조문객들이 사라진 이후 한번에 밀려올 저들의 상실감과 공허함을 저는 감히 상상도 할 수가 없습니다.
3. ...
'09.5.27 1:41 AM (218.156.xxx.229)다녀와 주셔서 고맙습니다...ㅠㅠ
4. 다 핑계죠
'09.5.27 9:23 AM (59.12.xxx.114)일하니까 머니까 아이가 있으니까...
다녀오신분들도 참 존경스럽습니다.
못가는 아니 안가는 제가 너무나 싫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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