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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 추모방송' 위해 KBS 일선 PD들 결사항전 중

독설닷컴펌 조회수 : 1,191
작성일 : 2009-05-26 19:56:58
http://poisontongue.sisain.co.kr/883


누가 KBS를 공적(公賊)이 되게 하고 있나?
    
    
  지난 토요일 노무현 전 대통령이 서거하였다. 먼저 고인의 명복을 빌며 깊은 애도의 뜻을 표한다.

  온 나라가 깊은 슬픔에 빠진 지난 토요일 이후, 우리는 KBS에 대해 터져 나오는 비난과 원망을 참담한 심정으로 바라보고 있다. 봉하마을에서 취재 중인 한 PD가 전해온 바에 따르면 봉하마을 현장에는 MBC와 SBS 중계차만 들어가 있을 뿐 KBS 중계차는 접근도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사람들은 “여기 모인 사람이 어떻게 150명밖에 안 돼?” “이런 날 꼭 코미디 영화를 틀어야겠냐?”라고 KBS의 방송내용을 비난하며 물병을 던지는 등, KBS 취재진에 적대감을 드러냈다. 위의 PD 역시 누군가가 던진 의자에 맞을 뻔했다.

  격앙된 일부 사람들의 돌출행동일수도 있겠지만, 이는 국민들의 KBS에 대한 누적된 불만이 얼마나 두터운지를 단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이 서거한 토요일 오후, ‘무한도전’ 등 오락프로그램을 긴급 대체 편성한 MBC와는 달리 KBS는 오락프로그램을 그대로 내보냈다. KBS 홈페이지 게시판에 시청자들의 비난이 쏟아지자 일요일부터는 일부 프로그램을 대체 편성하기 시작했으나, 이 과정에서도 역시 웃지 못 할 일이 벌어졌다.

  저녁 오락 프로그램 시간에 ‘다큐멘터리 3일’ 재방송이 나가기로 결정되자, 제작진은 지난해 5월 같은 프로그램에서 방송된 ‘대통령의 귀환 - 봉하마을 3일의 기록’편이 나가는 것이 좋겠다고 제안했다. 하지만 편성본부에서는 이 편은 후에 내겠다며, 같은 프로그램의 다른 방송분을 편성했다. 그러나 편성이 다시 바뀌어 이마저 방송되지 못하고, 코미디 영화 ‘1번가의 기적’이 방송됨으로써 시청자들의 거센 비난을 자초하고 말았다.
    
  지난 토요일, 'KBS스페셜’ 제작팀은 다음날인 일요일에 긴급방송을 하기로 결정하고, PD를 급파해 취재를 진행했다. 그런데 편성에서는 일요일 밤 8시 ‘KBS스페셜’ 시간에 뉴스특보를 내기로 했다고 통보해왔고 취재는 하루 만에 중단됐다. 하지만 8시 뉴스특보가 취소되면서 ‘KBS스페셜’ 시간에는 ‘차’와 관련된 내용이 긴급 편성돼 방송됨으로써, MBC와 SBS가 서거관련 뉴스를 하는 시간에 KBS는 1,2TV 모두 이를 외면하는 결과를 낳았다. ‘KBS스페셜’팀은 전 대통령 서거를 취재하고도 엉뚱한 이유로 인해 방송하지 못한 것이다.

  왜 이런 일이 벌어지고 있는가? 2개 채널을 운영하면서 빚어질 수 있는 편성상의 단순한 착오인가? 편성 담당자들이 미숙해서 발생한 일인가? 그렇지 않다는 데 문제의 심각성이 있다.
    
  요즘 KBS 직원들이 둘만 모이면 하는 이야기처럼, 현재 KBS에서는 위로 올라갈수록 ‘눈치 보기’와 ‘알아서 기는’ 것이 현명한 생존방식으로 여겨지고 있다. 간부들은 아무도 어떤 결정도 하려고 하지 않고, 조직은 점차 무기력과 냉소주의에 빠져들고 있다. 위에서 언급한, 지난 주말과 일요일에 벌어진 어이없는 사례들은 이런 사내 분위기에서라면 당연히 나올 수밖에 없는 결과이다.

  이런 사태는 위기가 아니라고, 오히려 편파방송이었던 KBS가 제자리를 잡아가는 것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다는 것을 안다. 하지만 잠시 평온한 마음으로 현실을 직시하라. 철거민들이 불에 타 죽어나가도, 일국의 전 대통령이 자살로 생을 마감한 사상 초유의 일이 벌어져도 침묵을 강요당하는 방송이 누구에게 지지와 사랑을 받을 것인가?
    
  지금 이 순간에도 편성과 제작 현장에서는 일선 PD들과 간부들 간에 방송내용을 둘러싼 신경전이 벌어지고 있다.

  KBS의 편성과 프로그램을 책임지고 있는 간부들은 명심해야 한다. 국민들은 당신들의 결정을 매순간 엄정하게 평가할 것이다. 또한 후배이자 동료인 PD들이 두 눈 똑바로 뜨고 당신들을 지켜보고 있다. 잊지 않을 것이다.  

  국민의 정서와 국민의 생각을 반영하지 못하는 공영방송의 앞날은 너무나 뻔하다. KBS가 자멸하지 않고 국민의 방송으로 남는 길이 과연 무엇인지 사장과 경영진은 제발 심사숙고하라. 이 모든 책임은 당신들의 몫이다.
    
2009. 5. 25.
KBS 프로듀서협회
IP : 203.229.xxx.234
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독설닷컴펌
    '09.5.26 7:57 PM (203.229.xxx.234)

    http://poisontongue.sisain.co.kr/883

  • 2. ▶◀ 웃음조각
    '09.5.26 7:59 PM (125.252.xxx.38)

    KBS 제발 내게 희망을 보여다오.

    정말 더이상 똥냄새는 맡기싫다!!!

  • 3. 아직도
    '09.5.26 8:01 PM (222.239.xxx.122)

    내고있는 티비수신료...반드시 ..

  • 4. 에효
    '09.5.26 8:01 PM (121.151.xxx.149)

    저도 봉하마을가서 김비서카메라를 보고는 화가나더군요
    남편은 취재차량에 소리지르면서 방송을 내보지도않을거면서
    왜 찍냐고

    그래서 제가 그랬어요
    찍는것가지고 뭐라고하지말라고
    지금은 현실땜에 못하지만 나중에라도 좋은 자료가 될수있지않겠냐고
    했더니 남편이 당신말이 맞네하더군요

    밑에서 촬영하고 취재하는사람들이 무슨죄일까 싶다가도
    현실을 보면 욕나옵니다

  • 5. ...
    '09.5.26 8:04 PM (211.211.xxx.32)

    저도 주말에 봉하마을 갔을 때 kbs에 대한 분위기 안좋았어요.
    kbs 중계차 시민들이 빼라고 요구해서 마을안에 있다가 밖으로 나가는 것 봤죠.
    윗분 말씀처럼 취재진들은 촬영한 걸 내보내고 싶어도 위에서 막겠지 하면서도
    kbs 로고를 보면 욕 나오는 건 마찬가지.

  • 6. 독설닷컴펌
    '09.5.26 8:04 PM (203.229.xxx.234)

    전 주말에 노래 부르고 까부는 기존 프로그램 그대로 돌리는 거 보고 너무 기가 막혀서 보도국에 전화했습니다.
    기자가 직접 받더군요.
    그이에게 "이게 도대체 뭐냐"고.. 항의 하다가 결국 엉엉 울었습니다.
    그런 전화를 해야하는 제 신세, 국민들의 신세가 하도 처량해서요.
    말그대로 오욕의 시대입니다.

  • 7. 절밥
    '09.5.26 8:09 PM (118.223.xxx.203)

    난 머 할 말 없다... 수신료 안낸지 몇달 되니까.... 집에 테레비가 없어....기회주의자 시끼들..

  • 8. ▦ Pianiste
    '09.5.26 8:16 PM (221.151.xxx.237)

    그런데 현장에서보면 SBS 도 거의 비슷한 취급을 당해요.
    토요일 밤에 대한문 분향소 앞에서
    SBS 는 일찌감치 쫓겨나구요.
    KBS 도 전견들하고 몸싸움 하는거 열씨뮈 찍다가 욕 들어먹고 내쫓겼어요.

    사실 현장에서 일하는 분들이 문제가 아니라,
    원글에도 있듯이 어떤 방향을 경정하는 윗대가리들이 문젠데... 안타깝더라구요.

    조중동이야 당연 밑에 있는 넘들도 대문제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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