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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제동씨의 노무현 대통령 추모글...

... 조회수 : 1,558
작성일 : 2009-05-26 19:41:00
어떤 사람도 스스로의 인생을 실패라고 생각하고 싶지 않겠지요...

어떤 사람도 스스로를 나쁘다고 생각하지 않을 것이라고

여길거라고 생각을 합니다..

그러나 그 와중에 실패도 있고 실수도 있겠지요...

특히나 높은 위치에 있는 사람은 더 더욱

그러하리라고 생각을 합니다. ...

그럼에도 불구하고, 참 소중한 분을 잃고 참 많이 울었습니다.

여러분들과 같이 울고 싶어서 올리는 글이었으면 하지만,

공감하지 못할 분들도 계실것 같아서 죄송하기도 합니다...

개인적으로 참 많이 존경했었고,

설마하는 심정으로 실망도 잠시 했었습니다.

그렇지만 , 고인에 대한 예의에 대한 것 이전에

존경하고 사랑했다는 말씀을 먼저 꼭 전해드려야 할 것 같습니다....

단 오분도 이야기를 나눌 시간도 없었고,

그저 멀리서 뵌 기억밖에는 없지만,

그 분의 모습에서 느낄수 있는 저의 인간적인 감정은

여러분들에게 함께 하자고 강요드리는 것이 아니라,

그저 저의 감정임을 미리밝힙니다....

힘드셨을 겁니다....

또 많은 걱정도 있으셨겠지요...

그러나 우리가 이렇게 보내드리면 안 될거라는 생각은 듭니다.

그렇게 나쁜 분이셨으면 ,

홀로 담배를 찾으시다가 가실분일정도로 외로운 분이었다면,

그분과 함께 해온 세월이 너무 아깝다는 생각이 듭니다...

저 홀로 생각합니다...

어느 분에게도 제 생각이 옳다고 말씀드릴 자격도 없다는 것을 너무나도 잘 압니다....

인권변호사로서의 세월 , 서슬 퍼렇던 권력에게 던지던 그 분의 명패 ,

그리고, 과감히 삼당야합에 반대했던 그 분의 순수함,

지역주의에 항상 홀로 반대편에 서 오셨던 그 용기 ,

평검사들과의 대화에서 보여주셨던 순진무구함 ,

이런 기억들로 사실이든 아니든 , 통치에 필요한 자금이든 아니든 , 뇌물이었던 아니든 간에 ,,,,,,,,,,,

가신분에게 우리 살아 숨쉬는 사람들로써 최소한의 예의를 다하는 것은 어떨까요...

그 대통령답던 미소가 아닌 사람답던 미소에 우리 지금 보답하는 것은 어떨까요...

압니다... 죄가 있을수도 있고, 돌이켜서 당신이 보았을때

이건 아니다 생각했을때도 있었을 듯 합니다..

저도 실은 밉기도 합니다.. 그 분과 함께 더 경운기를 몰고 싶었고,

그 분과 함께 등산을 하고 싶었습니다.

이제 우리도 존경하는 전직대통령을 모셧으니

마음껏 함께 그 분과 무거운 정치의 이야기가 아니라,

첫사랑과 우정과 철학과 돈이 아닌 다른 것에 대해서도,

그리고, 왜 그 자리에만 가면 그렇게 다들 힘들어하고 어려워지냐고 아이의 눈빛으로 묻고 싶었습니다.

우린 거기만 가면 다 되는 줄 알거든요... 그랬는데 그렇게 가셨네요...

아무 말씀없이 ... 비겁하시다고 생각하시죠...

그래도,,, 참 그립습니다... 저도 비겁하고 겁이 많거든요...

그래서 세상의 모든 비겁하고 겁많고 힘없는 사람이 대통령만큼은 아니지만

비명이라도 지를수 있는 창을 만들어주실줄 알았습니다...

그렇게 가시면 ,죄있다고 가시면 , 법도 잘 아시고 , 변호사도 하시고,

최고의 변호인단도 가지고 계시는 분이 그렇게 가시면, 저희는 어떻게 합니까..

자랑스러운 대통령으로 남아달라고 부탁드리지 않았습니다....

아무런 흠이 없는 신과 같은 분으로 남아달라고 누구도 부탁하지 않았습니다...

다만, 흠이 있더라도 같이 상처를 부여잡고 용서를 빌 것이 있으시면, 빌고,

나도 사람이었다고, 그렇지만 누구보다도 양심적인 대통령으로 남고 싶었다고...

그래도, 사람이어서 흠은 있었으니 , 안고 가겠다고... 여러분도 그렇지 않냐고...

한 나라의 대통령도 이러한데 여러분들은 얼마나 고민이 많았겠느냐고...

생각해보면 꼭 높은 대통령뿐만이 아니라, 낮은곳에 있었던 때가 더 행복했다고...

그렇게 오래오래 스스로에게 힘드셨더라도 저희들에게 힘이 되어주셨어야지요...

하지만, 꼭 명심하겠습니다.. 세상 어떤 좋아보이는 자리에도 그만한 어려움이 따른다는것을....

그래서 더 열심히 살겠습니다.

그러나, 나중에 만나뵈면 꼭 따지겠습니다...

그리고 제가 옳을거라고 이것 한 가지만은 확신합니다...

삶과 죽음은 하나이지만 선택은 우리의 몫이 아님을...

건방지게 여겨지셨다면 술 한잔 주시지요... 그곳에서 나중에...뵙겠습니다.

삶에 대한 무겁지만 소중한 어려움을 선택이 아니라 기다리면서요...

그립습니다... 사랑합니다...

여러분 ... 술먹었지만. 이 말씀은 드려야죠...

행복하세요....


---------------------------------------------------------------------

출처 : 김제동 공식카페 '레제카'  http://cafe.daum.net/kimjed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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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님...

저도 열심히 살겠습니다..
나중에 뵈오면 저도 따지겠습니다..

너무 뵙고싶습니다..
IP : 118.223.xxx.154
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09.5.26 7:41 PM (118.223.xxx.154)

    http://cafe.daum.net/kimjedong

  • 2. 눈물
    '09.5.26 7:46 PM (121.151.xxx.149)

    저도 따지고 싶습니다
    삶과 죽음의 몫은 우리가 선택해야할것이 아니라는것
    그런데 우리를 두고 혼자서 선택하고 가셨습니다

    미안합니다 죄송합니다
    외로울때 함께하지못해서 죄송합니다
    사랑한다는 말을 하지못해서 죄송합니다
    우리의 눈물을 멀리서 보실거라 생각합니다

    우리의 눈물을 가엾이 여긴다면
    우리의 곁에 언제나 잇어주십시요

    저는당신이 우리를 살리고자 가신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렇게 남사랑은 잘하면서 자신도 자신의 가족들도 사랑하셨으면
    그런선택 안하셨겠지요

    우리를 살리고자 가신 고운님
    우리가 진정으로 살아서 이나라를 구하겠습니다

    사랑합니다

  • 3. 이명박아웃
    '09.5.26 8:18 PM (119.67.xxx.147)

    보이는게 진실이 아님을 더욱 확실히 알려주는 언론입니다.
    권력앞에 국민은 무엇일까요
    얼마나 바보로 우습게만 보일까요
    훌륭한 사람 되라고 아이들 공부시키는데..아이들이 그 권력을 사모할까봐 두렵습니다.
    사명감없이는 할 수 없음을 늘 강조했는데..아이들이 그 권력의 진실을 알까봐 두렵습니다.

    다 좋습니다만,
    니들이 다 잘났습니다만,
    니들이 다 옳습니다만,
    니들이 최곱니다만,
    니들이 수고가 많습니다만,

    제발
    제발
    오늘만은...그분을 보내드릴 때 까지만,,

    알바생 여러분,,관계자 여러분, 반노, 친명박 여러분,,제글이 못마땅한 여러분,,많이
    아시는 여러분...

    그날까지만 아무말 하지 맙시다..

    죽은분 앞에서 제발 며칠 동안만이라도..

    잘난체 마시고,

    다음달 부터 하십시요..

    별말 다 하십시요..

    우리가 모르는 그 진실... 가신분은 이제 아시잖아요...

    정말 우리는 모르잖아요....

  • 4. 저도
    '09.5.26 9:16 PM (124.179.xxx.107)

    따질래요.
    조금만 뻔뻔해 지신다고
    누가 뭐라냐구요? 엉엉
    저렇게 더럽고 추한것들도 잘만 사는데...엉엉
    전 정말
    악질 조중동이고
    더러운 이명박이고
    징그러운 한나라당이고
    우리 노무현 대통령이

    무찌를줄 알았다고요.엉엉
    죄송해요. 죄송해요.
    너무 외롭고 힘드셨을텐데

    대통령께서
    힘이 쎄신줄 알았었다니까요.
    정말
    죄송합니다.엉엉어어어

  • 5. 아꼬
    '09.5.26 9:55 PM (125.177.xxx.131)

    이 글 클릭하고 제가 친정엄마랑 통화 중이었는데 읽어 드렷더니 엄마가 더 슬피 우시네요.
    자살이라서 지옥 갈지 모른다고 걱정하는 사람 많다고 했더니 엄마가 더 열 받아 하세요. 이런 궁지에 몰리고도 산 사람이 몇이나 되겠냐고요. 같이 수화기 붙잡고 울었네요. 우리의 사랑이 너무 늦어서 죄송해요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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