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개편이전의 자유게시판으로 열람만 가능합니다.

(펌)어머니가 전화오셨네요...

눈물 조회수 : 709
작성일 : 2009-05-26 18:06:21
시골에서 대학으로 아들 녀석 올려보낼 적부터 당신보다 가방끈이 길어진 아들이 행여 무슨 사고나 치실까

전전긍긍하시던 어머니...

혹시 어디 데모대의 앞에나 서서 몸을 다칠까... 혹여 이상한 친구들과 어울려 미래를 망칠까...

늘 멀리서 마음속으로만 노심초사 하셨던 ... 마치 노대통령의 출정식 연설의 한귀퉁이처럼...

늘 너는 뒤로 빠져 있어라.. 모난돌이 정맞는다..파도에 바로 맞서지마라..라는 당부를 하시던 어머니...

아버지 사업이 경기가 안좋아 힘들어지셔서 아들 내외에 조금이라도 더 보탬이 되지못해 마음아파하시고,

신문 방송에서 그게 다 노무현 탓이라길래 그런가보다 하시다 꼴난 아들에게 면박만 당하시고...

그러면서도 조금이나마 나아지지않을까 하는 마음에 아들 몰래 임영박에게 한표 던지셨던 어머니...

그 어머니께서 오늘 오전 근무시간에 전화가 오셨습니다.

나온지 얼마 안된 손자녀석 안부가 궁금해서 전화하셨겠지하는 생각을 하며 폴더를 열고 전화를 받았습니다.

'어머니 왠일이세요? 오전부터? 안사람 전화 안받아요.?'

'응. 통화했어. 근데 노무현 대통령 서울에 분향소 생겼다며?'

아.

또 그 말씀이시구나? 근처에 가지마라. 조심해라. 휩쓸리지마라.

욱하는 마음으로 말을 받았습니다.

'네. 그런데 왜요?'

'한번 다녀 와라. 그 사람 그래도 참 마음이 짠하더라. 다 힘없고 가진 것 없이 없는 사람들 위해 대통령하려다보니 그런거 아니겠니... 가서 향이라도 하나 꽂아주거라...'

담담히 말씀하시는 어머니 목소리를 수화기 건너에서 들으며 아직 햇살이 뜨거운 오전 11시

회사 옥상에서 눈물이 주르륵 흘러버렸습니다.

아...

왜 그러셨어요...

이렇게 될 줄 알면서...왜 그러셨어요...

누구를 위한 원망인지도 모를 눈물이 자꾸만 흘렀습니다...

고인이  세파에  흔들리고 눈앞에 작은 욕심에도 눈이머는 소시민 갑남을녀들이 비는 명복일지라도

듬뿍 받으셔서  다음 세상에는 홀로 불의와 권력에 맞서고 급기야는 바위에 몸을 때린는

힘든 삶을 살지 않으시길 바랍니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http://mlbpark.donga.com/bbs/view.php?bbs=mpark_bbs_bullpen&idx=411075&cpage=...

감동입니다.
IP : 123.109.xxx.100
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눈물
    '09.5.26 6:06 PM (123.109.xxx.100)

    http://mlbpark.donga.com/bbs/view.php?bbs=mpark_bbs_bullpen&idx=411075&cpage=...

  • 2. 울시어머님
    '09.5.26 6:17 PM (121.169.xxx.250)

    하신 말씀이 생각나네요.

    신랑이 먼저 통화를 했더군요.

    주말에 대한문에 가서 분향 하고 왔다고 말씀 드리니...........

    사람구실 했다고.......잘 하고 왔다고 말씀 하셨다네요.

    조선일보 구독하시고 이명박한테 투표했다고 신랑이 이래저래 심기를 많이 불편하게 했는데........

    신랑한테 전화로 애기듣고 맘이 짠한 오후였네요~~

  • 3. 허허
    '09.5.26 6:33 PM (218.50.xxx.113)

    자살해서 국가망신 시켰다고 화가 난다시던 저희 시모님과
    참 비교되십니다

  • 4. 한나라당
    '09.5.26 6:45 PM (119.195.xxx.41)

    수첩공주 지지하던 우리오빠 어제 조문하러 갔다고 전화왔어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463933 비탄에 빠진 국민을 위해 큰웃음 주시는 중앙일보 빅웃음 사설 7 세우실 2009/05/26 1,025
463932 허리디스크... 속상 2009/05/26 107
463931 오사카로 1 . 2009/05/26 131
463930 김해시, 부엉이바위에 안전망 설치라는 기사 보셨어요? 4 한심 2009/05/26 558
463929 조심스레.. 여쭤볼께요.. 9 손지연 2009/05/26 759
463928 MB, 봉하마을 안가고 ‘경복궁 영결식’ 26 2009/05/26 1,026
463927 노사모 사무국 앞으로 더 많은 물품 보내고 싶었는데.... 4 물품보내기... 2009/05/26 378
463926 광명시민 여러분! 이효선 광명시장 상습범 입니다! 2 2009/05/26 386
463925 지들은 조문 방해하면서 우리가 지들 조문 방해하는것은 c8 2009/05/26 118
463924 연예인 결혼식이 뭐그리 대수일까요 7 . 2009/05/26 1,394
463923 공감하던 말들... 짧지만.. 2009/05/26 109
463922 녹차 3 동희아빠 2009/05/26 177
463921 서울시 조문객 경찰추산 7만명이 넘어 6 세우실 2009/05/26 567
463920 지금 소나기와 우박이 .. 2 ... 2009/05/26 493
463919 장터에 누리상점님 호주산청정우 사드신 분 계세요? 10 맘~ 2009/05/26 569
463918 필요한거 보낼려고 전화 드렸더니 조금 다른 주소를 불러주시는군요.... 4 노사모 사무.. 2009/05/26 787
463917 아파트 관리소장과 동대표들의 비리를 어디에다... 7 답답함 2009/05/26 511
463916 댓글로,강남대형교회 설교전에 목사님 우셨다고.. 19 땡땡 2009/05/26 1,497
463915 (펌) 카툰 낙장불입 제목) 킬러.. 6 ㅠㅠ 2009/05/26 340
463914 (펌)어머니가 전화오셨네요... 4 눈물 2009/05/26 709
463913 시민단체 내일 서울광장서 노 전 대통령 추모행사 5 올리버 2009/05/26 458
463912 강서구 발산역사는 이-경복궁 같이 가실 분?? 5 조문 2009/05/26 213
463911 매실짱아찌 파는곳아시는분좀가르쳐주세요^^ 3 매실 2009/05/26 188
463910 외국인데요. 분향에 관해 질문 드립니다. 꼭 답변바래요. 6 분향 2009/05/26 258
463909 막말 광명시장, "시민단체가 먼저 욕했다" 해명 15 세우실 2009/05/26 579
463908 대구에 조기 다신분???[힘을주세요] 15 ▶◀노짱미안.. 2009/05/26 414
463907 이제는 살아있는 사람들의 몫입니다.. 뮤샤인 2009/05/26 102
463906 말씀드린대로 펑합니다. 8 답답하네요 2009/05/26 679
463905 일요일날 조문 다녀왔습니다... 1 둥이맘 2009/05/26 204
463904 ▦▦광고모금 및 현재 모금 상황.▦▦ 6 추억만이 2009/05/26 75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