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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펌)어머니가 전화오셨네요...

눈물 조회수 : 709
작성일 : 2009-05-26 18:06:21
시골에서 대학으로 아들 녀석 올려보낼 적부터 당신보다 가방끈이 길어진 아들이 행여 무슨 사고나 치실까

전전긍긍하시던 어머니...

혹시 어디 데모대의 앞에나 서서 몸을 다칠까... 혹여 이상한 친구들과 어울려 미래를 망칠까...

늘 멀리서 마음속으로만 노심초사 하셨던 ... 마치 노대통령의 출정식 연설의 한귀퉁이처럼...

늘 너는 뒤로 빠져 있어라.. 모난돌이 정맞는다..파도에 바로 맞서지마라..라는 당부를 하시던 어머니...

아버지 사업이 경기가 안좋아 힘들어지셔서 아들 내외에 조금이라도 더 보탬이 되지못해 마음아파하시고,

신문 방송에서 그게 다 노무현 탓이라길래 그런가보다 하시다 꼴난 아들에게 면박만 당하시고...

그러면서도 조금이나마 나아지지않을까 하는 마음에 아들 몰래 임영박에게 한표 던지셨던 어머니...

그 어머니께서 오늘 오전 근무시간에 전화가 오셨습니다.

나온지 얼마 안된 손자녀석 안부가 궁금해서 전화하셨겠지하는 생각을 하며 폴더를 열고 전화를 받았습니다.

'어머니 왠일이세요? 오전부터? 안사람 전화 안받아요.?'

'응. 통화했어. 근데 노무현 대통령 서울에 분향소 생겼다며?'

아.

또 그 말씀이시구나? 근처에 가지마라. 조심해라. 휩쓸리지마라.

욱하는 마음으로 말을 받았습니다.

'네. 그런데 왜요?'

'한번 다녀 와라. 그 사람 그래도 참 마음이 짠하더라. 다 힘없고 가진 것 없이 없는 사람들 위해 대통령하려다보니 그런거 아니겠니... 가서 향이라도 하나 꽂아주거라...'

담담히 말씀하시는 어머니 목소리를 수화기 건너에서 들으며 아직 햇살이 뜨거운 오전 11시

회사 옥상에서 눈물이 주르륵 흘러버렸습니다.

아...

왜 그러셨어요...

이렇게 될 줄 알면서...왜 그러셨어요...

누구를 위한 원망인지도 모를 눈물이 자꾸만 흘렀습니다...

고인이  세파에  흔들리고 눈앞에 작은 욕심에도 눈이머는 소시민 갑남을녀들이 비는 명복일지라도

듬뿍 받으셔서  다음 세상에는 홀로 불의와 권력에 맞서고 급기야는 바위에 몸을 때린는

힘든 삶을 살지 않으시길 바랍니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http://mlbpark.donga.com/bbs/view.php?bbs=mpark_bbs_bullpen&idx=411075&cpage=...

감동입니다.
IP : 123.109.xxx.100
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눈물
    '09.5.26 6:06 PM (123.109.xxx.100)

    http://mlbpark.donga.com/bbs/view.php?bbs=mpark_bbs_bullpen&idx=411075&cpage=...

  • 2. 울시어머님
    '09.5.26 6:17 PM (121.169.xxx.250)

    하신 말씀이 생각나네요.

    신랑이 먼저 통화를 했더군요.

    주말에 대한문에 가서 분향 하고 왔다고 말씀 드리니...........

    사람구실 했다고.......잘 하고 왔다고 말씀 하셨다네요.

    조선일보 구독하시고 이명박한테 투표했다고 신랑이 이래저래 심기를 많이 불편하게 했는데........

    신랑한테 전화로 애기듣고 맘이 짠한 오후였네요~~

  • 3. 허허
    '09.5.26 6:33 PM (218.50.xxx.113)

    자살해서 국가망신 시켰다고 화가 난다시던 저희 시모님과
    참 비교되십니다

  • 4. 한나라당
    '09.5.26 6:45 PM (119.195.xxx.41)

    수첩공주 지지하던 우리오빠 어제 조문하러 갔다고 전화왔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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