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학원 끝나고 병점역에 도착하니 9시 50분쯤..
가면서 혼자면 어찌하나, 절은 두번하고 반절이지?? 손은 큰절 올릴때처럼?? 아님 작은절??
혼자서 머릿속으로 예행연습 하면서 긴장의 발걸음을 옮겼습니다.
도착해보니.. 줄이 서있던데요.. 사람들 검정옷에 하얀옷에.. 저마다 손을 맞잡고
경건한 모습들.. 여중생, 여고생들 모습도 보이고, 가족 전체 나온듯 조용히 줄서서 있는
모습들. 저도 가서 참.. 먹먹한 맘으로 서있다 조문했습니다.
제 차례 즈음해서부터 눈물이 솟기 시작했습니다.. 아니.. 사실은 회사 끝나고 학원
가는길에 버스 안에서 "떠나가는 배-정태춘" 노래 나올때 부터 눈물 훔치고 있었답니다.
같이 조용히 따라 부르는데.. 왜 그리 눈물이 나는지.. 정말 가사 내용이 그리 사무칠줄은
그 노래 100번을 들었어도 몰랐습니다.
이제 제 차례가 되어 노무현 대통령 사진 보는데.. 정말 뚝뚝 떨어지기 시작하는 눈물..
어찌 절을 했는지.. 어찌 헌화 했는지 기억도 없고, 울다 끝나고 상주에게 맞절했는지
모르겠습니다.. 끝나고도 그 자리에서 맴돌듯, 쉽게 자리를 떠날수 없었고, 결국
집에까지 터벅 터벅 걸어왔습니다.. 근 1시간을 걷는 동안, 슬픔과, 죄책감..
그리 가시게 만든 현정국.. 등등 여러가지 생각이 떠나질 않았습니다..
오늘도 갈껍니다.. 내일도 가고.. 29일 금요일은 아마 회사에서 저린 가슴 움켜쥐고
일을 하겠지요..
저 노짱 아닙니다.. 노사모도 아닙니다.. 돈 받았다고 언론에서 떠들때, 아.. 그사람도
별거 없구나.. 사고소식 들었을때, 쑈하나?? 하다, 심폐소생술 나오고, 사망설 나오자
정말 심장이 100미터 달리기라도 하듯 뛰었고, tv에서 "노무현 사망" 이라고 나와도
뭐가 잘못된 점인줄 모를만큼 제정신이 아니었습니다.. 하루 지나서야 "사망"이
아니라 "서거"가 맞은 말이고, 그제서야 분개할 줄 아는 여유가 생겼습니다..
참.. 가슴이 아픕니다.. "사망"이 어떻고 "서거"면 어떻습니까..
그저 다시 살아돌아오신다면 참 좋겟다.. 앞으로 20년 이내 그런 사람 다시 나와
내 대통령으로 다시 섬길수 있을까.. 하는 아쉬움 섞인 기대감을 가져보지만..
훗.. 그리 낙관 할 순 없을꺼 같습니다..
님은 떠났지만, 나는 님을 보내지 아니하였습니다.. 란 말이 이 상황에 맞는 말인거
같습니다..
오늘도 참.. 먹먹합니다.. 한숨만 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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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병점역 분향소에서..
코로 조회수 : 223
작성일 : 2009-05-26 13:4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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