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개편이전의 자유게시판으로 열람만 가능합니다.

어제 병점역 분향소에서..

코로 조회수 : 223
작성일 : 2009-05-26 13:46:40
어제 학원 끝나고 병점역에 도착하니 9시 50분쯤..

가면서 혼자면 어찌하나, 절은 두번하고 반절이지?? 손은 큰절 올릴때처럼?? 아님 작은절??

혼자서 머릿속으로 예행연습 하면서 긴장의 발걸음을 옮겼습니다.

도착해보니.. 줄이 서있던데요.. 사람들 검정옷에 하얀옷에.. 저마다 손을 맞잡고

경건한 모습들.. 여중생, 여고생들 모습도 보이고, 가족 전체 나온듯 조용히 줄서서 있는

모습들. 저도 가서 참.. 먹먹한 맘으로 서있다 조문했습니다.

제 차례 즈음해서부터 눈물이 솟기 시작했습니다.. 아니.. 사실은 회사 끝나고 학원

가는길에 버스 안에서 "떠나가는 배-정태춘" 노래 나올때 부터 눈물 훔치고 있었답니다.

같이 조용히 따라 부르는데.. 왜 그리 눈물이 나는지.. 정말 가사 내용이 그리 사무칠줄은

그 노래 100번을 들었어도 몰랐습니다.

이제 제 차례가 되어 노무현 대통령 사진 보는데.. 정말 뚝뚝 떨어지기 시작하는 눈물..

어찌 절을 했는지.. 어찌 헌화 했는지 기억도 없고, 울다 끝나고 상주에게 맞절했는지

모르겠습니다.. 끝나고도 그 자리에서 맴돌듯, 쉽게 자리를 떠날수 없었고, 결국

집에까지 터벅 터벅 걸어왔습니다.. 근 1시간을 걷는 동안,  슬픔과, 죄책감..

그리 가시게 만든 현정국.. 등등 여러가지 생각이 떠나질 않았습니다..

오늘도 갈껍니다.. 내일도 가고.. 29일 금요일은 아마 회사에서 저린 가슴 움켜쥐고

일을 하겠지요..

저 노짱 아닙니다.. 노사모도 아닙니다.. 돈 받았다고 언론에서 떠들때, 아.. 그사람도

별거 없구나.. 사고소식 들었을때, 쑈하나?? 하다, 심폐소생술 나오고, 사망설 나오자

정말 심장이 100미터 달리기라도 하듯 뛰었고, tv에서 "노무현 사망" 이라고 나와도

뭐가 잘못된 점인줄 모를만큼 제정신이 아니었습니다.. 하루 지나서야 "사망"이

아니라 "서거"가 맞은 말이고, 그제서야 분개할 줄 아는 여유가 생겼습니다..

참..  가슴이 아픕니다.. "사망"이 어떻고 "서거"면 어떻습니까..

그저 다시 살아돌아오신다면 참 좋겟다.. 앞으로 20년 이내 그런 사람 다시 나와

내 대통령으로 다시 섬길수 있을까.. 하는 아쉬움 섞인 기대감을 가져보지만..

훗.. 그리 낙관 할 순 없을꺼 같습니다..

님은 떠났지만, 나는 님을 보내지 아니하였습니다.. 란 말이 이 상황에 맞는 말인거

같습니다..

오늘도 참.. 먹먹합니다..  한숨만 나옵니다..
IP : 121.169.xxx.221
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682633 자유게시판은... 146 82cook.. 2005/04/11 154,576
    682632 뉴스기사 등 무단 게재 관련 공지입니다. 8 82cook.. 2009/12/09 62,242
    682631 장터 관련 글은 회원장터로 이동됩니다 49 82cook.. 2006/01/05 92,524
    682630 혹시 폰으로 드라마 다시보기 할 곳 없나요? ᆢ.. 2011/08/21 19,975
    682629 뉴저지에대해 잘아시는분계셔요? 애니 2011/08/21 21,672
    682628 내가 투표를 하지 않는 이유 사랑이여 2011/08/21 21,380
    682627 꼬꼬면 1 /// 2011/08/21 27,412
    682626 대출제한... 전세가가 떨어질까요? 1 애셋맘 2011/08/21 34,607
    682625 밥안준다고 우는 사람은 봤어도, 밥 안주겠다고 우는 사람은 첨봤다. 4 명언 2011/08/21 34,793
    682624 방학숙제로 그림 공모전에 응모해야되는데요.. 3 애엄마 2011/08/21 14,851
    682623 경험담좀 들어보실래요?? 차칸귀염둥이.. 2011/08/21 16,993
    682622 집이 좁을수록 마루폭이 좁은게 낫나요?(꼭 답변 부탁드려요) 2 너무 어렵네.. 2011/08/21 23,214
    682621 82게시판이 이상합니다. 5 해남 사는 .. 2011/08/21 36,193
    682620 저는 이상한 메세지가 떴어요 3 조이씨 2011/08/21 27,399
    682619 떼쓰는 5세 후니~! EBS 오은영 박사님 도와주세요.. -_-; 2011/08/21 18,311
    682618 제가 너무 철 없이 생각 하는...거죠.. 6 .. 2011/08/21 26,632
    682617 숙대 영문 vs 인하공전 항공운항과 21 짜증섞인목소.. 2011/08/21 74,080
    682616 뒷장을 볼수가없네요. 1 이건뭐 2011/08/21 14,556
    682615 도어락 추천해 주세요 도어락 얘기.. 2011/08/21 11,626
    682614 예수의 가르침과 무상급식 2 참맛 2011/08/21 14,361
    682613 새싹 채소에도 곰팡이가 피겠지요..? 1 ... 2011/08/21 13,391
    682612 올림픽실내수영장에 전화하니 안받는데 일요일은 원래 안하나요? 1 수영장 2011/08/21 13,646
    682611 수리비용과 변상비용으로 든 내 돈 100만원.. ㅠ,ㅠ 4 독수리오남매.. 2011/08/21 26,041
    682610 임플란트 하신 분 계신가요 소즁한 의견 부탁드립니다 3 애플 이야기.. 2011/08/21 23,541
    682609 가래떡 3 가래떡 2011/08/21 19,759
    682608 한강초밥 문열었나요? 5 슈슈 2011/08/21 21,819
    682607 고성 파인리즈 리조트.속초 터미널에서 얼마나 걸리나요? 2 늦은휴가 2011/08/21 13,808
    682606 도대체 투표운동본부 뭐시기들은 2 도대체 2011/08/21 11,933
    682605 찹쌀고추장이 묽어요.어째야할까요? 5 독수리오남매.. 2011/08/21 18,083
    682604 꽈리고추찜 하려고 하는데 밀가루 대신 튀김가루 입혀도 될까요? 2 .... 2011/08/21 21,835
    1 2 3 4 5 6 7 8 9 1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