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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럴때 같이 울어주는 남편 정말 고마워요.
옆에 있는 남편이 아마 타박주거나 하면 맘놓고 울지도 못할것같아요.
근데요 저희 남편은 저 울때는 가만이 있더니 술마시고 울더라구요. 이럴순 없다고.
내앞에선 티내지 않았지만 감정추스리는게 힘들었나봐요.
어제는 퇴근후 집에 태극기가 없어서 태극기 사야된다고. 당장 달거라고 했더니 자기가 사서는 손수 달아주네요.
조기 다는 방법 알어? 서로 농담도 해가며 초등학교 도덕교과서에서 배웠던 케케묵은 추억도 꺼내 얘기하며 그렇게 사갖고 왔어요.
이번만큼은 예를 갖추고 조문하고 싶다 했더니 그러라며 같이 가자고 동조해주고.
그런 남편이 너무 고맙고 고마워서 그사람 자는 머릿결 쓰다듬어 주다 담들었네요.
딴나라당과 쥐박이가 최고인줄 아는 시댁어른들 설득하다가 한숨쉬기도 하고.
같이 마음아파하고 같이 울고. 같이 조문하고. 같이 토론하고.
그래도 받아먹은건 받아먹은거 아냐? 라고 얘기하는 사람앞에서 어떻게 논리적으로 반박해야 하냐며 물어보고 공부하고.
제 남편은 정말 제가 봐도 정말 10점만점의 100점인 사람이에요.
취미, 음식 같은 취향이 같지않은것도 정말 힘들겠지만 이런 이념이 같지 않았다면 어쨌을까 싶은게..
12년전 막연하게 한겨레만 글자가 한글로 되어있어서 보기시작했던 그 신문.
다른신문보다 100원싸듯 나와 같은 서민의 모습이었던 신문이 한겨레였죠.
결혼후 한겨레 구독신청할때 자기도 한겨레 창간호를 잊지못한다고 감격에 겨워 말할때 아.. 이사람과 나는 운명이구나 이런 생각도 했더랬습니다.
이 절망과 슬픔의 시간을 마음놓고 같이 울고 애도 할수있는 제가. 그리고 우리가 행복하고 그러면서도 한없이 죄송스럽기만 한 아침입니다.
1. 코스모스
'09.5.26 9:50 AM (218.54.xxx.187)기나긴3년7개월의시간들 암흑같은 터널에서빨리 빠져나가고 싶은 생각뿐입니다
2. 사랑이여
'09.5.26 9:53 AM (210.111.xxx.130)슬픔...비통..동감입니다.
부군과 같은 심정, 같은 마음, 같은 취향....
제 아내도 마찬가지인데 님은 부군과 마찬가지군요.
반갑습니다.3. 굳세어라
'09.5.26 9:57 AM (116.37.xxx.203)울 신랑 경남김해 출신이예요.. 시부모님은 노무현 대통령 욕 많이 하시고 무조건 성나라당.. 박근혜 광팬이시고요.. 작년 촛불때문에 이혼얘기까지 오가며 싸웠었는데.. 그래도 제말 많이 들어주는 편이고 제가 하자는 대로 많이 해주는 편이예요.. 이번에 조문 가자는 얘기 제가 않했는데 어제밤 혼자 시청에서 하고 왔다고 하더라고요. 그냥 고맙더라고요..
4. 은석형맘
'09.5.26 10:16 AM (210.97.xxx.40)부럽네요....
같이 울어주는 옆지기...
그저 마음만으로 조의를 표하고 어지간히 좀 하자는 남편...
미안하지만...됐습니다...
나 좀 내버려 둬 주세요........5. 저도요...
'09.5.26 10:19 AM (121.162.xxx.120)저도 같이 하는 남편이 있어 덜 외롭습니다.
일욜 시청앞 분향소에서 늦도록 있어도 이해해주고
어젠 아들이랑 함께 서울역 분향소에 함께 하고, 울어주고
술마시면 또 같이 울었습니다........
같이 봉하마을 가자고 약속하면서, 서로 자책하면서....
이럴 때 옆에서 그만하라고 냉소적이면,
전 남편이랑 못살거 같애요..........6. 최고의 남편
'09.5.26 10:20 AM (124.179.xxx.107)을 두신 분 이십니다.
인생 뭐 있습니까?
두분 같이 같이 웃고 같이 울수 있는 부부로 산다는거
젤 축복이십니다.
결혼 20년 된 사람이 느낀
부러움 입니다.
늘
행복하세요.
두분7. 임부장와이프
'09.5.26 10:22 AM (125.186.xxx.9)제 남편은 멕시코에서 일을 하고 있어요.
전화 너머로 들려오는 비통한 목소리.
자신은 어쩔수 없이 경제를 살리기 위해 노력해야 하니 저더러 대통령님 잘 보내드리고 나라를 잘 지키랍니다.
전 이런 남자랑 살고 있습니다.8. ..
'09.5.26 10:31 AM (59.10.xxx.219)부러워요..
제 옆지기는 메신져에 근조 표시한걸로 조문은 안하겠답니다..
그래서 오늘 동생이랑 하려고 검정옷차림으로 왔어요..9. ...
'09.5.26 10:34 AM (116.41.xxx.5)손 꼭 잡고 분향소 다녀왔습니다.
출근할 때 검은 정장 입고 가고,
분향소 가는 버스 안에서 검은 타이 바꿔 메주었어요.
제 남편은 수구보수가 아닐 뿐 정치에 무심한 사람이지만,
지난날 함께 노무현 대통령을 지지했고 지금의 아픔도 나누고 있어요.
남편조차 수구의 개였다면 저는 미쳐버렸지 싶습니다.10. 너무나 부럽습니다.
'09.5.26 11:20 AM (222.98.xxx.175)결혼할때 중매라 그런것까지 신경을 못쓰고 결혼했는데 지금에서야 가슴이 아픕니다.
원글님이 너무나 부럽습니다.11. Bean
'09.5.26 11:38 AM (125.247.xxx.2)저도 남편이랑 어제 봉하마을에 다녀 왔습니다.
남편이 저더러 같은 생각을 가지고 있는게 고맙다고 합니다. 저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같은 생각으로 평생을 살아갈 수 있어서 참 다행입니다.12. 저도
'09.5.26 11:50 AM (121.169.xxx.250)원글님과 같은 케이스 입니다.
제가 신랑을 존경하는 이유랍니다.
서로 연대 할수 있는것만으로도 행복합니다.13. 저희는
'09.5.26 12:53 PM (118.93.xxx.75)천주교 신자인데
남편이 아이들과 함께
연도를 드리자고 하더군요
노무현 유스티노...14. ....
'09.5.26 1:50 PM (121.157.xxx.77)저도 같아요
어제밤에 이념이 다른 후배를 만나고 들어온 신랑이 잠들며 저에게 우린 다른것도 참 많지만
우리가 다른면이 정치적인게 아닌것이 얼마나 다행인지 모른다고......고맙다고 하더군요
주말에 분향소 함께 다녀와서 내내 우울해 하는 저에게 그나마 위로가 되는 사람입니다...15. 사랑스런남편
'09.5.26 4:02 PM (210.95.xxx.19)저희도 같이 울고 또 울고 분향소도 갔다왔네요..
영결식 가자고 조르고 있는데.. 어찌 될지는 아직 모르겠어요.
같은 생각가지고 있다는게 고마워요.16. 외국인 남편
'09.5.26 4:09 PM (84.82.xxx.69)자기 블로그에 추모 배너 달았어요. 한글도 못 읽으면서...
17. 격하게
'09.5.26 4:15 PM (210.99.xxx.18)부럽습니다
우리영감 못 울게 하지는 않으나
더 울지는 말라고 하네요
이념이 같은 부부가 이렇게 부러울수가 없네요
다행히 강요하는 스타일은 아니라...강요당하는 스타일도 아니지만18. *&*
'09.5.26 8:02 PM (110.9.xxx.44)정치 성향이 다르다는 이유로 이혼한다면......사람들이 욕할려나...
자주 생각하곤 합니다.
숨이 막혀서요........아직 미쳐버리지는 않았습니다. 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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