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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술을 마신다..
그러나.. 너무도 그의 인간적인 면모에 참으로 바보라고 불리울 만큼의 그의 여린 심성에 눈물이 난다..
23일 오전...
아이 학교 숙제를 위해 충렬사 답사를 보내고 시간을 죽이러 몇몇 엄마들과 아침겸 모닝커피를 마시러 간 자리..
회사 교육을 갔던 남편의 전화 한 통화... " 노전대통령이 죽었대..." "장난하냐.. 뭔 개풀 뜯어먹는 소리냐?" "진짠가봐... 지금 교육받는 중에 난리났어.. 빨리 인터넷에 확인해봐.. 뉴스에도 나고 난리 났다는데?"
너무 큰소리로 전화를 받는 통에 주위사람들까지 놀랐다... DMB폰을 가지고 있던 옆에 엄마가 확인하는데...
실족사.... 좀 있다가 자살...
그 자리에 있던 다섯명 모두가 망연자실.... 손끝이 부들부들 떨렸다.... 설마... 설마....
답사가 끝난 아이를 데리고 남편과 집으로 오는 길.... 라디오에선 이소라의 '바람이 분다'가 흘러나왔다..
그냥... 눈물이 흐르는 걸 주체할 수 없어서... 남편에게 들키기 싫어서... 창밖을 보며 눈을 한껏 치켜떴다...
남편도 평소와 달리 너무 유난스럽게 너스레를 떠는 모습에 감정의 요동이 느껴졌다..
우리 부부는 노전대통령에게 표를 주지 않았다.. 그냥 우리는 민노당이였다..
노전대통령 임기내내 결코 긍정적이지 않은 부류였다..
그런데...
지금.... 너무 가슴이 아프다... 그분께 너무 죄송하다... 그 분의 마음을 몰라준게... 쥐뿔도 없는 내 입장만 생각한게...
그 분이 우리에게 무슨 피해를 주었던가.... 생각해보니 아무것도 없다...
지금 나는 남편이 잠든 시간에 울고 있다..
몸이 안좋아 한동안 멀리했던 술을 토요일부터 마신다..
그냥... 그 분께 너무 미안해서...
몸도 힘들고 괴롭지만.... 내 마음이 더 힘들고 괴롭다...
그냥.... 술김에 주정하고 갑니다...
1. ..
'09.5.26 3:08 AM (124.51.xxx.13)저도 핝잔 중입니다...
눈이 벌개지고 몸은 지칠대로 지쳤는데도...잠이 오질 않네요...2. ▦
'09.5.26 3:08 AM (121.171.xxx.103)저도 같이 한 잔 하고 싶네요.ㅠ
3. 국민학생
'09.5.26 3:11 AM (119.70.xxx.22)저도 한잔 하고 싶네요. 근데 저 모유수유 중이라 술도 못마셔요. 그냥 애들 재우고 멍하니 앉아있는게 다입니다. 하루에 두시간도 못자는데.. 내 몸 힘든것보다 마음이 너무 아파요..
4. 은석형맘
'09.5.26 3:12 AM (210.97.xxx.40)한 모금만 마셔도 온 몸이 빨개지고
몸에 마구 두두러기가 올라도
저도 한잔 마시고 싶어요
그럼 잠이 들까요.....5. ...
'09.5.26 3:13 AM (115.137.xxx.172)저도 지금 술 마시고 싶어요...ㅠㅠ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슬퍼져요...6. 올리비아
'09.5.26 3:16 AM (121.191.xxx.243)술이라도 마시고 싶네요........
3일밤 연속해서 밤마다 3,4시간씩 엉엉 울다 자고 있습니다.....
그런데 가슴에 뚫린 구멍은 시간이 갈수록 점점 더 커지고 있어요..
어쩌면 좋을지.......7. 무식한죄
'09.5.26 3:44 AM (125.252.xxx.129)이상하게 시간이 갈수록 맘이 더 묵직하고 답답함이 말할 길이 없네요. 무심하고 무식한 내 죄가 컸어요.ㅠㅠ
8. ..
'09.5.26 3:46 AM (211.58.xxx.189)전 아직도 믿기지가 않아요.ㅠ.ㅠ
시간만 되돌리고 싶어요..
술도 임신중이라 못마시고
몇일째 울고만 있네요.
가슴이 미어지고 아파서 힘이들어요 ㅠ.ㅠ9. ...
'09.5.26 4:15 AM (121.169.xxx.85)저도 한잔 하고 있어요.
도저히 맨정신으로 기사들과 이곳 글을 읽지 못하겠네요..ㅜㅜ10. 엉엉엉...
'09.5.26 5:10 AM (110.9.xxx.225)울어도 울어도 가슴이 답답하고 미칠 것 같아요.
잠도 못자고 ....
지못미 지못미 지못미
내 가슴을 치며 식구들 잠든 새벽에 통곡합니다.11. ...
'09.5.26 6:47 AM (211.38.xxx.16)어제부터 더 허허롭습니다,,,
이젠 무얼해도 우리 국민의 뜻을 받아줄 대통령은 다신 없을 듯,,,
우리 국민들은, 그냥 차려주는 밥이나 먹고, 하라는대로 하고ㅡ,
그렇게 살아야 하는 세상에 버려지고 만 것 같은,,,그런 생각 듭니다,,,12. 술
'09.5.26 8:13 AM (81.152.xxx.191)영국에서 술한잔 하고있습니다.
시간이 지날수록 가슴이 더 답답해지네요..
그냥 술먹고 울렵니다...13. ㅠ ㅠ
'09.5.26 8:44 AM (58.226.xxx.30)가슴 한 쪽이 무너진 느낌이예요
노무현대통령 생각만 하면 눈물이 그냥 줄줄.
이상황이 꿈이었으면...14. 저도
'09.5.26 8:54 AM (121.88.xxx.149)뻥뚫린 가슴... 죄송한 마음에 눈물만 흐릅니다.
15. 깊은 슬픔이..
'09.5.26 9:48 AM (125.180.xxx.153)저희 부부도 송내역에 조문하러 갔었어요.
송내역에 줄서서 기다리는 조문객들의 긴줄과 하얀 국화꽃이 그렇게 고마울수가 없었답니다.
조문 마치고 한참을 서서 생전 모습 영상으로 보다가...
근처 식당에서 해장국에 소주 마셨어요.
술잔에 떨어진 눈물 섞인 술을 마셨어요.
가슴이 너무 먹먹하고 아파요.
슬픈 5월이예요..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