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개편이전의 자유게시판으로 열람만 가능합니다.

아직은 그를 보낼 수가 없습니다...

가원 조회수 : 145
작성일 : 2009-05-25 21:03:21
십년 전, 아버지가 돌아가 실 때, 숨이 막혀서 꺽꺽대며 통곡을 삼켜야 했습니다.

평안하시라는 인사도 제대로 못했는데 황망하게 훌쩍 떠나가셔서,

삶과 죽음이 무엇인가,

많이 아팠습니다.



토요일,

가장 존경했던 당신이 스스로 세상을 떠났던 소식을 전해 들었습니다.

믿을 수가 없어, 그런 험한 말 하는 사람이 미워 소리를 질렀습니다.



아무리 그가 미워도 그렇지 그렇게 험한 거짓말을 하다니,

용서가 되지 않았습니다.



아직도, 아직도, 아직도............

도무지 믿어지지 않습니다.



제 아버지가 떠나셨던 것보다도 더 아픕니다.

아무것도 할 수 없고 암담하고 눈물만 납니다.



당신이 떠났는데도 세상은 그대로이고, 웃음소리가 들리고, 밥을 먹고, 살아 남은 자들은 툭닥거리며 살아가고 있습니다.



마음이 아픕니다.



당신을 지켜드리지 못해서, 단 한마디 위로 한마디 전하지 못해서,

당신의 실수투성이어도, 완벽하지 못해도 괜찮다고,

그저 당신이 추구하는 바를 향해 비틀리고 넘어져도 꾸준하게 걸어가기 때문에

그것만으로라도 우리는 감사하다고,

당신의 존재자체에서 힘을 얻는다라는 이야기를 하지 못해서,

당신을 믿는다 표현하지 않아서,

당신을 증오하는 사람들보다도, 당신을 사랑하는 사람들이 훨씬 더 많다는 것을 전하지 못해서,

당신이 그토록 외롭고 힘겨울 때 곁에 있어주지 못해서,

담배 한가치, 있어도 좋고, 없어도 좋지.

생과 죽음도 어찌 다를 바인가.

살아도 좋고 죽어도 좋지.

부엉이 바위에선 부엉이가 사는가?

원망하지 마라, 미워하지 마라. 미안해 하지 마라.



인간 홍진 세상사, 훌훌 털어버리고 날아버릴 땐

당신은 당신은 과연 무한한 자유를 보셨는지.



울다가 울다가 울다가,

가슴에 묻는다는 것을.

그것이 이렇게 아프고 고통스럽다는 것을 다시 한번 깨닫습니다.



아직은 아직은 아직은

도무지 그를 보낼 수가 없습니다.



가슴이 먹먹해서,

미안해서,

억울해서,

분해서,

도무지 안녕히 가시라고 인사를 드릴 수가 없습니다.





당신은 제게 너무나도  큰 별이었습니다.





그저 사랑한다고 전하고 싶은데.....





바보 노무현.





당신은 많은 이들에게 감동을 주고,

바보같이 살아가는 삶이

얼마나 크게 밝게 오래도록 빛이 되는지

가르쳐 주는 현대사의 커다란 획으로 남으리란 것을 압니다.





사랑합니다.





당신과 함께 잠시나마 같은 곳에서 숨을 쉴 수 있어서 행복했습니다.







감사합니다........................

사랑합니다.......................












IP : 125.128.xxx.1
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09.5.25 9:23 PM (211.38.xxx.16)

    힘내자고,,,우리 영결식 때 꼭 같이 만나서,,,이젠 그를 보내야 하는 현실을 받아 들이고,,,잠시나마, 우리 곁에 머물러 주셨던 천사를 이젠 가슴이 찢어져도 보내드리자고,,,,말씀 드리고 싶으나,,,네,,,저 역시, 아직,,,준비되지 않았습니다,,,,,,,,,,,,,,,,,,,,,ㅠㅠ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463303 우리는 어디서 진실을 들어야합니까 5 도대체 2009/05/25 447
463302 마음을 다잡아야하는데 2 이를 악물고.. 2009/05/25 128
463301 역사에서 만약이란 없지만.. 만약 해본다면 어떤 가정을 해보고 싶으세요? 저는.. 4 슬픈경상디안.. 2009/05/25 324
463300 내가 곁에 있어주지 못해 그대 미안해요.. 사랑해요.. 1 ▦謹弔▦ 2009/05/25 464
463299 5월24일 CBS시사자키 오프닝멘트 읽어보세요 <퍼옴> 8 개비에쓰 2009/05/25 897
463298 아직은 그를 보낼 수가 없습니다... 1 가원 2009/05/25 145
463297 남은 가족들을 위해 기도 드려요.. 1 .... 2009/05/25 130
463296 핵실험 3 북한 2009/05/25 251
463295 방금 kbs뉴스에서,,, 11 니네집에서는.. 2009/05/25 1,305
463294 급하게 오늘밤 땡기네요 광운대 동영상 4 보고싶습니다.. 2009/05/25 460
463293 개비에쓰 (관람객 동영상) 11 망할 2009/05/25 764
463292 마음이 답답합니다.울산은... 1 경상도..... 2009/05/25 239
463291 그의 자살은 '나로 끝내라'는 마지막 항거 1 오마이뉴스 2009/05/25 351
463290 관람객이랍니다 . 캐ㅂㅕㅇㅅㅣㄴ들이 4 개비에쓰 2009/05/25 553
463289 이라크에서 노통을 포옹하셨던 군인 10 안개 2009/05/25 1,416
463288 방금 케베스뉴스보다 열받아 전화하고 있어요. 5 스팀 확 올.. 2009/05/25 904
463287 노무현대통령 추모ucc-곡선택이 참 좋으네요 7 아꼬 2009/05/25 594
463286 유산균가루로 만드는 요플레...유산균 어디서 구할까요? 2 요플레 2009/05/25 654
463285 (펌) 노정연씨의 미국아파트에 관한글(현지 미국교표분이 쓰신글) 2 아방궁 이란.. 2009/05/25 1,616
463284 저기 아래 사람이 지나가네.. 2 마지막 말씀.. 2009/05/25 690
463283 MB 뒷문으로 가기 보다는... 9 명박OUT 2009/05/25 724
463282 봉하마을 다녀왔습니다. 4 형제식도 2009/05/25 741
463281 이명박의정치보복이 노무현을 죽였다. 1 싸이코패스 .. 2009/05/25 261
463280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 소식에 강의를 못하는 선생님 5 안개 2009/05/25 1,150
463279 펌)서울광장, HID 위령제는 되고 노무현 추모제는 안된다?” 6 d 2009/05/25 418
463278 이 시점에 북한의 핵실험은... 8 핵실험 2009/05/25 441
463277 대구에서 내일 오전에 봉하마을 갑니다. 가실 분! 6 진이맘 2009/05/25 275
463276 영결식은생중계해주나요... 1 영결식 2009/05/25 241
463275 sbs 뉴스 너무..... 너무하네요 아직도 북한 뉴스로 도배하네요 5 공휴일지정 2009/05/25 348
463274 아래 "노무현은 왜 돈을 받았을까." 는 애정결핍증 환자의 글이예요. 11 phua 2009/05/25 64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