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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하마을 다녀왔습니다.

형제식도 조회수 : 749
작성일 : 2009-05-25 20:29:05
오전 8시 남원에서 출발해 전주에 있는 여친을 데리고 봉하마을로 향했습니다.

고속도로가 안 막혀서 걱정을 했었습니다.

조문객이 적으면 어떡하나 싶어서요.

무작정 차로 봉하마을까지 가는 줄 알고 찾아 갔었습니다.

봉하마을 입구에서부터 경찰관들이 교통정리를 하고 있었습니다.

어디가 어디인지도 모르는 상태에서 국도변에 주차를 하고 무작정 걸었습니다. 물어 물어

걷다 보니 사람들 가슴에 근조리본을 하나 둘 씩 달고 오는 것이 보이더군요.

마을 입구로 갈 수록 사람들이 많이 보여 그 때서야 걱정이 사라졌습니다.

분향소에 도착하여 방명록에 이름을 썼습니다.  한 마디 쓰는 란이 있었습니다.

정말 아무 생각없이 가야지 가야한다 생각하고 갔었던터라 말문이 막히더군요.

편히 잠드소서... 명복을 빕니다.... 이런 글이 대다수였습니다. 결백을 믿습니다....

진실은 반드시 밝혀질 것입니다..... 이런 글도 있었구요.

전 뒤에 사람이 기다리고 있었음에도 한 참을 그 앞에서 할 말을 잃은 채 멍하니 있었습니다.

그러다 결국 당신은 영원히 나의 대통령입니다. 이렇게 적고 왔습니다.

국화를 받아 들고 줄을 서서 분향을 기다렸습니다.

눈물이 나지 않을 것 같았지만  막상 노무현 대통령 영정을 보는 순간 왈칵 눈물이 고였습니다.

큰 절을 드리고 싶었는데 단체 묵념으로 진행을 했습니다.

조문객이 많으니 묵념으로 진행하는 것이 더 효율적이긴 할 것 같았지만 그래도 왠지 큰절을 올리지 못해

안타까운 마음이었습니다.

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젖먹이 아이를 품에 안고 그 먼 길을 걸어 들어오는 주부의 이마에 맺힌 땀방울이

가장 인상적이었습니다.

그 많은 조문객을 보면서 '대한민국 아직은 희망이 있다' 생각하고 왔습니다.

그리고 봉하마을 가실 분들은 진영 종합운동장에 주차하시고 봉하마을 입구까지 운행하는 셔틀 버스를 (무료)

이용하시면 덜 걸어도 됩니다. 전 몰라서 엄청 걸었습니다.

여친은 발가락 전체에 물집 잡히고요. 전 뒤꿈치 까졌습니다.

될 수 있으면  구두 하이힐 신지 마시고 양산 필수입니다.

덥습니다. 셔틀 버스에서 내려서도 900미터는 걸어야 합니다.

봉하마을에서 기다리는 시간이 길지 않아서 생각보다 일찍 돌아 왔습니다.
IP : 121.154.xxx.136
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안전거래
    '09.5.25 8:45 PM (220.76.xxx.51)

    애쓰셨습니다.

  • 2. 저도
    '09.5.25 8:48 PM (121.144.xxx.73)

    부산에서 그즈음에 다녀왔습니다.
    날씨 더웠지만 조문객들이 밀려 들더군요.
    먼길 수고하셨습니다

  • 3. 감사
    '09.5.25 9:02 PM (211.203.xxx.234)

    감사합니다

  • 4. ...
    '09.5.25 9:58 PM (58.224.xxx.181)

    수고하셨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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