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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수궁에서 기다리고 있답니다.
퇴근후 서울역으로 갈까 하다가 회사근처에서 부하직원들과
북엇국으로 간단하게 저녁 때우고 여섯명이 함께 지금
덕수궁에서 줄서서 기다리고 있다고 저더러 아이들 데리고 저녁 먼저 먹으랍니다.
퇴근시간 다돼서 줄이 엄청 긴가 봅니다.
그래도 기다렸다가 다 하고 오라고 했습니다.
평소 무뚝뚝하고 이런저런 내색 잘안하는데
그제부터 티비보면서 한숨 쉬고,
40대 후반의 대기업 간부가 돼서 세상 때 다 묻히고
정의를 잊고 사는 줄 알았는데,친구들 부터 모두들 한결같이 탄식하고 슬퍼하는
모습에 위안이 된다고 합니다.
게시판 우울한 글들에 머리가 아팠는데
남편과 회사동료 부사직원들이 저를 말끔하게 일으켜주네요.
제가 결혼은 참 잘한거 같습니다.
결정적일때 남편은 언제나 저랑 한패였고 동지였습니다.
남편말이 직장 분들 거의 이상한 골통들은 거의 없다고 하네요.
평소에도 상식적인 분들이 많아서
주말쉬고 월요일만 되면 동료들 만나 저녁에 한잔하고 세상 돌아가는
얘기하는거 좋아라 했답니다.
회사분위기가 좋으니 업무도 효울적이고..
서로 인간적이고 인재들이 많아 애사심도 강하고..
자게에 우울한 분들 제글 보시고 잠시 기분이 좀 좋아지시길
바래봅니다.
1. ...
'09.5.25 7:09 PM (115.136.xxx.171)부럽습니다..좋은 남편분을 두셨네요..큰 위로가 되실 것 같아요.
2. 네
'09.5.25 7:12 PM (222.239.xxx.74)결혼 잘하셨네요...괜찮은 남편분 두셧어요.
앞으로는 저도 제 의견 목소리로 내야겠습니다.
다투기 싫고 큰소리 나는거 싫어서 조용히 있다가..가만히 있다가...
믿고있다고 전해주지도 못햇는데 가버리셧네요
항상 그자리에 계실줄로만 알았나봐요3. ..
'09.5.25 7:24 PM (211.235.xxx.211)가장 부럽네요
4. 에구
'09.5.25 7:43 PM (121.147.xxx.151)제 남편 가는 낚시 동호회나 야구 카페나 남자들 사이트 대부분 다
슬퍼하고 가슴 아파한답니다.
혹시 간혹 보이는 인간같지도 않은 글들은 언제나 있었던 그런 티끌 아니던가요?5. ~~
'09.5.25 7:56 PM (123.141.xxx.17)^^
6. ㅠ.ㅠ
'09.5.25 9:43 PM (122.35.xxx.46)저희 남편은,,, 그러게 살아있을때 잘하지.... 죽고나서 뭔 소용이야...이럽디다..~
참... 맞는말인거 같기도하고.. 계실때, 지켜주지못하고 같이 소근거린거...
후회...참후회합니다..7. 원글
'09.5.25 11:40 PM (121.169.xxx.32)검은 리본 달고 지금 들어왔어요.
두시간 기다렸다가 분향하고 방명록에 뭐라고 썼나고 물으니 말안해 !
하며 안방으로 들어가네요.
10세 안팍의 어린이들이 국화꽃 사지 마세요 하며 꽃돌리고
남자분들의 자원봉사가 많았고 ,
여성분들은 거의 울음 터트리고 남자들은 눈자위가 발갛게
충혈돼서 절하고 나오신답니다.
남편도 막상 영정 사진보니 말못할 안타까움과 그리움(대선전부터 멋있는 분이라고 좋아함)
죄송함에 목이 메더라고 하네요.
저도 티비만 봐도 눈물이 나는데 현장에선 더 짠하지 했습니다.
전 내일 큰아이 학원 가기전에 작은애까지 데리고 가까운 곳으로 갈겁니다.
조중동 없는곳에서 ,악마들 없는 곳에서
물어뜯는 이 없는 곳에서 편안하게 사세요 할겁니다.
늘 사랑했습니다. 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