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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보는 바보였다
야속한 님아 조회수 : 777
작성일 : 2009-05-25 18:24:09
뉴저지 (뉴욕도 아니고 하물며 맨해튼도 아닌) 에 있는 160만달러짜리 42평 빌라 한 채를 사려고 40만달러를 받았단다. 퇴임하기 직전이다. 뭘 해줄래야 해줄 힘도 없는 떨어질X였던 시절이다. 과연, 그 돈이, 댓가성 뇌물이 될 수 있는 것일까?
그나저나, 무슨 전직 대통령 딸래미 부부가 2억도 안되는 시골 빌라에 사는지 모르겠다. 그리고 뭔놈의 돈이 그렇게도 없길래(!!) 5천만원을 빌었어야 하는지 모르겠다.
그러게, 돈은 누구처럼, 대통령 되기 전에 쌓아놨어야 한다니까. 전과가 14범이 되든 24범이 되든, bbk사기를 쳤든 부동산투기를 떡먹듯이 했든 자리에 오르기 전에 쌓아놨어야 한다니까. 자리에서 내려온 다음에 탈탈 털릴 거 생각 못했나? 송신부님 후원인이 송신부님 후원금으로 성당에 부친 8만원까지도 뒷조사에 들어갈 줄은, 몰랐나? 사돈의 8촌이 아니라, 사돈의 8촌이랑 언제 한번 거래했던 거래처라는 이유만으로도 검찰에서 전화올 줄, 몰랐나?
뭐 어찌 됐든간에, 포괄적 뇌물수수죄라는 어마어마한 죄목으로 걸어놓은 금액치고는 참 초라하다. 언론에 미주알 고주알 흘려가며 고양이 반 죽은 쥐 굴리듯이 굴려가며 한달여나 희롱해 먹기에도 참 궁색하다.
내가 낸 세금도 너무 아깝다. 내가 낸 세금으로 연매출 3천억원, 국민대다수가 어디 처박혀 있는줄도 몰랐던 지방중견기업을 중앙검찰 특수조사부가 반년 내내 탈탈 털었을 뿐이고. 탈탈 털은 영수증 가지고 또 관련된 사돈에 팔촌에 거래처까지 할 수 있는 한 모든 곳을 탈탈탈탈 털었을 뿐이고. 그렇게 탈탈 털어서도 잘 안 되어서 지인들부터 시작 해서 부인에 자식들까지 줄줄이 굴비 엮듯 엮어서 간신히 당사자에 혐의 걸었을 뿐이고오. 세상에 이런 연좌제도 있구나.
이런 조사를 삼성떡값 스캔들 때 했으면 지금 남아 있는 기업인도 정치인도 거의 없으련만. 아주 싹 물갈이가 되었을텐데. 지금 거기 앉아 계신 그분은 아마 교도소 브이아이피 수감실에 앉아 계실텐데. 거기서 녹색운동 구상도 하고 대운하 구상도 하고. 전임자 예우 하나는 확실히 하겠다며 푸른집에 들어서신 그분은 예우를 주로 전임자 재임기간 기록 압수하기 (뿐 아니라 무슨 범죄인 양 언론플레이하기) 그래놓곤 전화 안받고 미루기, 전화 받으면 나는 몰랐다고 발뺌하기, 닭장차로 서울광장 가로막기, 전경들 독기 돋우기, 분향소 주변 물대포차 설치하기 같은 이상한 방식으로만 한다. 후임자 예우 같은 거창한 말은 안했지만 퇴임 직전 후임자용 전용기 신청하고, 들어오면 정신없어서 이런 일은 못한다며 청와대 내외부를 싹 수리해주었던 전임자는, 정말이지 바보는 바보였다.
그래서 그 바보같은 사람이, 앞으로 당할 고통도 이루 헤아릴 수가 없어서 이미 온갖 상처는 입었다만, 처자식과 동지들과 지인들의 마지막 살아갈 길은 지켜주고 싶어서 한몸 던져버렸다는데, 이젠 버렸다고 윽박지른다. 허허허. 전두환한테 "좀더 꿋꿋했어야 한다"는 개그까지 들어야 한다. 웃어야 하나, 울어야 하나. 모르겠다.
원칙대로 살다가 원칙에 어긋나서 죽었다. 그래 바보같다. 무슨 대한제국 시절 선비도 아니고. 어차피 시간은 흘러가는 것인데. 갑이 을되고 을이 갑되고 그러는 게 세상이치 아닌가? 왜 서둘러 죽어야 했나. 바로 잡히는 걸 보고 죽었어야지. 하다못해 자식들이 다시 기 펴고 당당하게 세상 살아가는 건 보고 죽었어야지. 당신의 이름이 적힌 곳에 꾸욱, 동그라미 도장을 찍었던 1200만명의 통한을 어찌할 건지 저승에서 보고 계시면 대답 좀 해주세요.
한 발자국 나아갈 때마다 흘리는 피의 무게가 너무 무겁습니다. 그렇게 피를 뿌리고 한 발자국 나아가면, 너무나 손쉽게 뒤로 밀려납니다. 밀려나서 보면 언제 우리가 그런 걸 누렸었던가 허망하기만 합니다. 다시 있었던 그자리로라도 가려면, 가장 청렴했던 대통령이 뇌물수수죄를 뒤집어쓰고 절벽에서 몸이라도 날렸어야 했던 걸까요.
언젠가, 한번은, 탄력 받아 쭉 나아갈 수 있을까요? 제발, 더이상, 죄없는 피는 흘리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근조.
저승에선 편안히 쉬십시오.
IP : 218.50.xxx.113
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네
'09.5.25 6:27 PM (121.151.xxx.149)그사람은 바보입니다
그런사람입니다2. 근데요
'09.5.25 6:30 PM (124.50.xxx.178)여기는 추천누르는 데는 없나요?
3. --
'09.5.25 6:31 PM (222.109.xxx.225)한없이 슬프고 원망스러워요!
왜 가셨어요 그냥 계시면 다 밝혀질것을!
주위분들께 그리도 미안하셨으면
오래오래 사시면서 서로 보듬어주고 사는게 더 큰 힘이 되었을건데요....
너무 안타까워요..4. 패닉
'09.5.25 6:48 PM (218.55.xxx.145)여전히 패닉 상태네요.
가슴이 찢어집니다5. 어익후
'09.5.25 7:00 PM (211.215.xxx.169)그냥'40만달러'라고 하면 무지무지 큰 금액 같았는데 우리 돈으로 계산하니 5천만원이군요;;;;
그러게 뭔놈의 돈이 그렇게도 없어서 대통령딸이 그런 돈을 빌렸답니까..
아우 아주 가슴이 미어지네요 ㅠ.ㅠ6. 음
'09.5.25 7:02 PM (114.164.xxx.167)40만달러는 5천만원이 아니라 5억이에요...160만달러면 20억이구요...
지금 그 금액이 중요한 건 아니겠지만 잘못된 얘기가 퍼지는 건 안되겠지요...
지금은 편히 쉬실 수 있길 바랄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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