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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향소까지 갔다가 발길을 돌렸습니다...펌>>>

▶◀謹弔 조회수 : 999
작성일 : 2009-05-25 16:19:42
저는 흔히 신 3D라고 불리는 유통업... 영업판에서 일합니다.

일요일에 쉬는법도 없고 근무시간도 들쭉날쭉이죠..... 해서 오늘도 밤 11시에 끝났습니다.

일 끝나고... 자전거를 타고... 평소 퇴근 하던 길을 조금 돌아 미리 인터넷으로 검색해둔... 분향소에 들렀습니다.

천막 쳐있고... 테이블과 플라스틱 의자들이 있고... ...



안에서는.. 아마도 소리로 미루어보건데 고인의 생전이런 저런 모습들을 비디오같은걸로 상영하던것 같더군요.....



길건너에서 멍하니 바라보고 있었습니다.....



잠시 그냥 그렇게 있다가.... 자전거를 돌려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저는 원래 술 못합니다. 맥주 한잔만 마셔도 얼굴 빨개지고.. 살짝 주량만 넘어서면 취하기 전에 토하기부터 합니다.. 원체... 몸에서 안받습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그냥 마시고 싶어졌습니다. 그래서 몇잔 마셨습니다... 그리고 지금 키보드를 두들깁니다.....



마시면서 가족에게 이야기했습니다. 분향소까지는 갔는데... 절은 못하고 왔다고...



어제는 도대체 현실감이 없었습니다. 이해가 안되었기 때문입니다. 내가 아는 그사람은 이렇게 이런식으로 갈사람이 아니었습니다. 그 이상으로... 그가 겪고 있던 고초도... 그가 받고 있던 혐의도.... 적어도 내가 아는 이 대한민국이란 나라에서는.... 죄라고 할수가 없는 일이었습니다.



대체 왜 죽었을까요...?



그가 설령 대통령이 되어 정말로 50억을 먹었다고 해도... 나는 그걸 죄로 보지 않습니다. 왜냐고요? 그게 죄라면, 현재 이나라를 움직이는 사람중에 살아있을 놈이 없습니다. 적어도 나는 그렇게 알고 있습니다. 그리고, 도덕성과 청렴만으로 정치나, 운영이 되는것이 아님을 잘 알고 있습니다.



게다가 어차피 친구였다고 한다면.. 그정도 돈은... 그래요... 젊어서 죽도록 고생하다가, 겨우 자신의 뜻을 펼치게된 친구에게 주는 축하금일수도 있지 않았을까요? 뇌물이란 댓가를 동반합니다. 하지만 노무현 대통령이 50억 받은 댓가로 그에게 뭔가를 해줬다면... 이 정신나간 언론들이 가만히 있었을리가 없지요.



아시는 분은 아시겟지만... 이런 수사는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집니다. 누구=누구=누구= 이런식으로 말이지요. 근데 수사가 중단된 인물의 이름을 보면 말이죠? 이게 현직 대통령의 최측근이란 말입니다. 이게 웃기는 예기지요.



국민들도 다 알고 있었습니다. 다 알고 있었어요. 이게 전부 쇼라는 것을...

현정권이 애초에 도덕적인 흠결이 너무나도 컸기 때문에... 억지로 전대통령의 도덕성을 들추어 내서 국민들의 불만을 희석시키고자 하는 쇼였다는 것을...



그래서 입다물고 있었던거죠.

그래서 닥치고 보고만 잇었던거죠.

저도 그랬고.. 여러분도 그랬습니다....



그게 실수였나봅니다.....

그냥 가만히 있으면 시간이 해결해 주리라  생각하고 가만히 있었던게 실수였나 봅니다......



노대통령은 자산의 최대 지지기반이었던 국민들.. 그중에서도 서민들의 침묵을, 자신에 대한 믿음의 상실, 단죄의 의미로 받아들였는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래서... 분향하지 못했습니다...



고인에게만이 아니라... 제 자신에게 자격이 없는거같아서.....

http://bbs1.agora.media.daum.net/gaia/do/debate/read?bbsId=D003&articleId=259...

IP : 119.196.xxx.239
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09.5.25 4:37 PM (58.148.xxx.82)

    그렇죠, 그런 분을 지켜드리지 못한...
    우리가 다 죄인입니다.
    그래서 더 서러워요.

  • 2. ...
    '09.5.25 4:42 PM (211.38.xxx.16)

    네,,,우리가 죄인입니다, 다 우리 잘못입니다,,,ㅠㅠ

  • 3. 게다가
    '09.5.25 4:53 PM (220.123.xxx.224)

    그 중 500만불(연철호, 노건호와 관련된 돈)은 정말 사업에 투자한 것일 수도 있지 않을까요.
    아버지 지인 중에 제일 배포 크고 돈인심 좋았던 부자이니
    사업에 투자하길 권유하였을 수 있다고 봅니다.
    물론 노무현의 아들로서 보통 사람처럼 그러지 않았으면 더 좋았겠지만 말예요.
    제가 뭐 띠엄띠엄 알고 있는 거라도 있나요?

  • 4. 도사견같은 것들
    '09.5.25 9:07 PM (124.54.xxx.17)

    그렇게 들들 볶아댔는데,
    이제 와서 생각해보니
    이거 말곤 그 도사견같이 물고 늘어진 이빨에서 벗아날 방법이 이거 밖에 없어서 그랬을 텐데,

    그런데 명박이랑 견찰이라 조중동 하는 짓이 원래 그렇지 뭐라고만 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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