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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판 소크라테스의 죽음..

다정도병인양 조회수 : 218
작성일 : 2009-05-25 14:17:03
매일매일 골치아픈 질문을 던져 가며
상대방의 부족함을 스스로 깨닫게 하는 아픔을 선사하고 다녔던 소크라테스
촌철살인의 질문으로 스스로의 부조리를 스스로 깨닫게 하는 소크라테스.
그를 따르는 청년들도 많았지만
눈엣가시처럼 여기는 기득권이 더 많았다

결국 그에게 적용된 죄목은
그리스의 신을 믿지 않았다는 , 청년을 타락시켰다는 불경죄....

소크라테스의 변명이라는 짧은 연설을 남기고
간수에게 돈을 주었으니 이웃 나라로 망명하자는 친구들의 제안도 거부하고
주어진 독배를 마시고 꼿꼿하게 굳어간 소크라테스.

"악법도 법이다"란 말은 소크라테스가 한 말이 아니란 건 다 아시죠.

그는 나라법을 지키려 한 게 아니라..
자신이 지켜온 덕목이 훼손되는 것을 두려워해 독배를 마신 것입니다.
감옥에서 달아나 망명하기는 너무나 쉬웠죠.
유력자 친구, 이미 유명한 이름, 이웃나라에선 오히려 반겼을 거니까요.
하지만 자기의 양심에, 자기가 지켜온 가치에 위배될 수는 없었던 거죠..

정말.. 노무현과 너무나 겹쳐지는.. 철인 소크라테스의 모습입니다

단지 그
살아숨쉬는 존재만으로
기득권의 더러운 양심과 자기들만 잘난 줄 아는 자만심을 거역했던 소크라테스, 그리고 노무현.

권력을 가진 자들에겐
진리를 일깨우는 이가 늘 체한 것처럼 불편했겠죠.
눈에 먼지가 들어간 것처럼 따가웠겠죠.

없애버리고 싶었을 겁니다.

내가 이명박이래도? 없애고 싶었을 겁니다.
농사만 짓겠다더니 친환경 농법이라고 하질 않나
손녀 태우고 가는 자전거 사진이 외국 신문에 실리질 않나
특히 이명박처럼 자기 잘난 맛에 평생을 살아온 사람에겐 너무너무 밉고, 괘씸하지만
그런 사실을 인정하기조차 자존심상하는. 껄끄러운 전직 대통령이었을 거예요.


자신의 가치를 지키기 위해 죽음을 선택한 양심.그 철학은
한국의 소크라테스로.. 길이 남아야 마땅할 겁니다...

지식이 짧아 더 하고 싶은 이야기가 많지만 수월하질 않네요

너무나 너무나 안타까운 나의 유일한 대통령입니다..
IP : 218.38.xxx.130
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김구선생도
    '09.5.25 2:22 PM (121.169.xxx.32)

    친일 앞잡이 매국노일당들이 국민들의 사랑을 받는 선생을 질투해서
    돌아가시게 한거죠.
    지금도 그때와 다를게 뭐있나요?
    게다가 노대통령이 유난히 김구선생님을 흠모하셨으니
    어쩜 그리 인생역정이 흡사한지.
    봉하마을로 사람들 모여들고 인터넷으로 바른말 하고(명박 자신은 인터넷 켤지도 모르는데)
    점점 얄미웠을겁니다.
    남편이라 어제 종일 우울하게 있다가 드는 생각이었답니다.
    역사반복.

  • 2. 다정도병인양
    '09.5.25 2:24 PM (218.38.xxx.130)

    맞아요..ㅠㅠ 김구 선생도 그렇게 가신 거지요
    정말 억장이 무너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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